사실은요, 이 집은 아껴두려 했어요.
취재를 위해 찾아갔을 때, 주인장께서 간곡히 취재를 거부하셨죠. 유명해져봤자, 고기 양을 댈 수 없으시다면서요.
그런데, 뭐, 몇몇 블로거들께서 이미 오픈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주인장 어르신과 약속을 했으니 책에는 낼 수 없지만, 우리 카페분들께 알려드리려고요.
제주도는 정말 돼지고기가 맛납니다. 사실, 제주에 와서 산지 8개월이 넘도록 소고기를 사 먹은 적이 없어요. 정말 제주에서
만큼은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 인 것 같습니다. 히힛.
오늘 이야기할 산골숯불왕소금구이는, 여행자들은 도무지 알기도, 찾기도 힘든 곳이에요. 언론에 노출돼지 않은 영향이 크고
또,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답니다. 안덕면 동광육거리 인근의 한적한 마을의 가장 안쪽에 들어앉은 꼭꼭 숨은 곳이거든요.
일단 사진을 보시죠.
켁. 마블링이 제대로 살아있는 돼지고기입니다. 마치 질 좋은 소고기 스테이크용 고기 같지요? 저 땟갈을 보세요. 캬.
굵은 소금 대충 뿌려 구우면 되요.
숯불에 잘 구워놓으면 폭신폭신한 느낌이 살아 있는, 동시에 육즙이 좔좔 흐른답니다.
정말, 제주 돼지고기의 맛이 이런것이로군, 하며 감탄하게 됩니다. 돼지 비계를 경멸하던 저였으나
이 집 고기를 맛본 다음, 졸깃한 비계를 먹는 즐거움에 폭 빠졌지요.
얼추 고기를 다 먹고난 다음엔, 칡냉면을 시켜 고기와 함께 먹는 일도 대단한 즐거움이에요. 홍홍홍
아, 이 집은 놀랍게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방문하셨던 집이라네요. 보통, 대통령이 찾은 집이라면
대문짝만하게 사진 걸어놓고 자랑도 치고 할텐데, 늘 손사레를 치며, 유명해 지면 맛 떨어진다며
노출을 꺼리시던 주인장께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제주 여행을 하실 때,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가 드시고 싶다면 한번 찾아보시길.
대단히 비싼 가격임엔 사실이나, 먹고 나면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곳입니다.
note
주소_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525-3
위치_ 산방산에서 1135번 평화로를 이용해 동광6거리까지 갑니다.
전화번호_ 064-794-3534
영업시간_ 저녁 8시까지, 매주 목요일 쉼
추천메뉴_ 200g 흑돼지 목심구이 1만5000원, 칡냉면 5000원
덧붙임)
게다가, 꼭 흑돼지가 아니어도 돼요. 제주 사람들은 흑돼지가 더 맛나다고 생각치 않으세요. 어느 날 한라일보에
제주 흑돼지가 유전적으로 왜 맛있나를 알리는 기사가 난 걸 본 적 있지요. 물론 제주 흑돼지가 참 맛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일반 돼지고기 또한 맛에 있어서는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무르시는 동네 사람들에게 물으셔서 맛있는 고기 파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셔서 직접 구워드셔도 좋아요.
고기를 썰 땐 좀 두껍게 2cm 정도요, 썰어 달라고 하시고 불 조절 잘 하시면서 구워드시면 됩니다.
첫댓글 우왕! 맛나겠어요 ... 점심시간 한시간 앞두고 급 고기가 당깁니다 ... 고통만 주시는군요 ㅎㅎ
오......사진만 봐도...대단한 맛이 전해집니다요..츄릅...
자자, 제주에 놀러오세요. 제가 요 집과 거~의 비슷한 맛으로다가 고기 구워드릴께요. 최근에 멋진 캠핑용 바비큐 테이블도 마련했어욤. 마당에서 구워먹으면 끝내주거든요. 실은, 어제 이 글 올리고 하도 고기가 땡겨 정육점가서 두툼한 놈으로다가 목등심 사다가 맥주 마시며 구워먹었어요. (히힛) 어젠 하늘에 별도 정말 많았답니다. (하하하. 자랑만 치는 듯 하여 죄송) 제주로 놀러오세요~
마당에서 구워먹는 바베큐 파티 좋지요!
10년전 미국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여행했을 때, 지인의 마당에서 구워먹은
돼지고기 바베큐의 맛과 분위기를 아직도 잊지 못함은 여행이 주는 선물인가 봅니다.
저도 강추입니다.. 보물사진 창고도 개방이 되는 군요~ ㅋㅋ
너무너무 맛나겠당^^ㅋㅋ너무나 휴식이 필요한 처자입니당^^ 이런거 잔득먹고 산책하고 생각하며 인생을 돌아보고 살고싶어 제주도 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