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화승총 작동방식에 따른 분류법

[김강철]

안녕하세요 카페회원 여러분? 아마 이 글이 제가 올해 쓰는 마지막 글이 될 듯 싶습니다.

수능 끝나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

여기서는 제가 그 동안 화승총 작동방식에 대해 수집한 정보를 동호인회 회원여러분께서 

강화화승총 연구를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일본에서는 일본인들의 분류방식으로는 현재 가장 기본적인 작동방식이 4가지가 있고

그리고 그외 작동방식까지 합쳐서 크게 6가지로 보고 있었습니다. 현재 저로서는 강화화승총

실측당시의 외관을 눈으로 자세히 살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회원여러분이 강화화승총 작동방식을 판단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1. 平 카라쿠리 (평 용수철 방아쇠 잠금장치)

이것이 바로 가장 대중적(?) 이라고 할 수 있는 평 카라쿠리 방식 입니다. 일본식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한국식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인지라 한국식으로 명칭을

바꾸어 부를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통 이 방식을 보고 한국에서는 그나마 평 또는 판 용수철 방아쇠 잠금

장치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화승식 총기류 유물 중 거의 98%를 차지 한다고 보셔도 될 것 같

습니다만, 실제로 현존하고 있는 대조총 등의 이 방식을 사용하지 않은 방식의 유물의 100%가 일본식임을 감안한다면

아마 100%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말입니다.

이 방식은 일본에서도 거의 혼자 50 ~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애용하는 이유는

만들기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나오는 나머지 방식들과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간단합니다. 물론 더 간

단한 방식도 있지만 적어도 군용무기의 특성상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

보여집니다.

 유럽의 완발식 화승총의 핵심부품이 메인 스프링 또는 시어스프링 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순발식 화승총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이 방식의 화승총의 핵심부품은 첫 번쨰 사진에서 보이는 긴 막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막대가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을 시켜 순간적으로 점화를 시켜주는 가장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막대모양의 부속의 이름이 아마 한국말로는 용두 걸이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막대 끝의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용두 뒤를 잡아주는 부품인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또한 알아 냈습니다. 윗부분을 둥글게 처리를 해주지 

않으면 재장전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외 더 이상 특징적인 부분을 잡을 수 가 없네요... 평 용수철 방아쇠 장치는 이 쯤 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 태엽 카라쿠리 (태엽식 방아쇠 장금장치)

이 장치는 태엽식 방아쇠 장금장치라고 하는 방식으로 가장 간단한 방식의 잠금장치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작동 기관부가 간단하다는 점이지 제작이 간단하다는 점이 아닙니다. 외형으로보나 부품수로 보나 가장 간단하

고 튼튼하고 태엽 방식을 채택해서 첫 번째 방식의 U 모양의 평 용수철 스프링 보다 훨씬 탄성력이 좋아 더 빠르고

강하게 점화되기에 신뢰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많이 사용되지 않고 일부 화승총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그쳤는데, 그 이유는 지금이나 그 당시나

태엽의 제작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태엽을 철로 만든다면 공장에서 굉장히 쉽게 대량생산을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일본식 화승총 기관부의 재질입니다. 일부를 제외하고 녹이 잘 슬지 않는 황동을 사용하는 점은 황동은

태엽을 만들기 매우 어렵습니다. 열처리를 조금만 잘못해도 너무 경도가 올라 잘 깨지거나 하기 때문에 지금도 마찬

가지로 어렵지만 순수 열처리만으로 탄성을 부여하는 당시 방법으로 만드는 태엽은 굉장히 제조하기 어려운

부품입니다.

 결국 너무 어려운 태엽의 제작 때문에 정말 필요한 특수 총기류에만 사용했는데, 그 대표적인 총이 마상총과 대조총 입니다.

일본에서 마상통 과 오오쓰스 라고 하는 이 특수 총기류는 거의 이 방식의 작동방식을 따랐습니다. 마상총은 말 위에서

사용하는 현대의 권총과 같은 무기이기에 위의 평 용수철 방식으로 만들게 된다면, U 모양의 평 용수철의 길이에 의해

손잡이의 길이가 늘어나므로 총의 길이가 쓸데 없이 길어지고 그로인해 무게가 늘고 이 원인으로 손떨림으로 인한 명중률

하락 등의 이유로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방식인 마상통은 대부분이 이 방식이 쓰였습니다.

대조총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강력한 총통 등 대형 화기류가 많이 쓰였기에 조선에서는 도입한지 얼마 지나지

낳아 곧 사장되었지만 일본에서는 계속 사용되었는데, 대조총은 구경이 매우 크지만 손으로 잡고 조준을 해서 쏘는 총의

특성을 가졌기에 손잡이가 매우 짧아 평 용수철 방아쇠로는 너무 제작하기 어려움이 커서 이 방식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대충 신뢰성 좋지만 제작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 저렴함을 추구하는 군용무기 특성을 따르지 않아 많이 사용하지 않은 방식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태엽식도 이 쯤 해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 이중 태엽 카라쿠리 (이중 태엽식 방아쇠 잠금장치)

 겉으로 보기에는 태엽식 방아쇠 잠금장치와 전~혀 다를 바가 없어보이는 이 방식은 분해를 해서 내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장치는 그야말로 명품 중의 명품을 달고 나올 화승총에나 사용할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특징은

특수 총기류가 아닌 일반 총기류에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뭐야 다를게 없잖아? 하고 하실지도 모르는 여러분...

이 방식의 최대 장점은 무려 방아쇠 압력 조절장치가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맨 앞의 메인 태엽은 일반 태엽식 잠금장치와

전혀 다르지 않지만 뒤에 붙은 약간 작은 태엽이 바로 방아쇠의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이 방식은 상당히 설명하기도 난해한 방식으로 그냥 태엽식으로만 만들 때도 있지만 첫 번째 방식과 융합을 해서

평 용수철을 즉 U 모양 스프링을 넣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즉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장점을 모아서 절충한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방아쇠 압력 조절장치를 넣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작동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밑의 사진은 이중 태엽식이 아닌 절충 태엽식 사진입니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모습입니다. 지렛대 모양의 막대에 홈을 5개 정도 파서 고리로 두 번째 태엽과 연결해서 홈의 위치에 따라 태엽의 당기는 정도가 달라지는 점을 이용해서 방아쇠의 압력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너무 획기적이고 신뢰성도 좋으나 뭐 하나 흠잡을데가 있으니  일본 전체 화승총 작동방식의 15 %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요? 이 방식도 결국 너무 제작이 어렵운데다 복잡하기 까지 해서 결국 잘 사용되지 않은 방식입니다. 고급 화승총에서나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작동방식도 여기까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작동방식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4. 內  카라쿠리 (내부 잠금식 방아쇠 잠금장치)

이제 마지막 이네요... 이 방식은 평 용수철 방아쇠 잠금장치 방식인데 U 모양 스프링이 빠진 모습입니다. 그럼

대신 메인 스프링이라고 할 수 있는 U 모양 스프링이 빠져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용두를 걸어주는 방식을 사용하

는 것이 특징인데 이 방식은 일본 전체 화승총의 2% 정도 즉, 엄청 극 소수의 화승총들만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어찌보면 태엽만큼은 아니지만 귀찮은 판 스프링을 만들 필요도 없는데 왜 많이 사용하지 않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뢰성이 좋지 않아서... 였습니다.

아무리 일본의 대다수의 화승총들이 스프링의 탄력을 이용하는 방식보다 지레를 이용해서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시킬떄 높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프링 없이는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떨어뜨려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화승이 화문에 빨리 떨어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인데, 흑색화약에 불이 붙는다고 바로 탄환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문에서 연소한 화약이 총신 속 화약으로 옮겨붙어 연소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용두가 서서히 움직

이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이 방식이 바로 이런 점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메인 스프링이 없어 용두를 밀어

올려주지 못하므로 위치에너지가 운도에너지로 전환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두 번째 단점은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한 것인데, 용두를 안 쪽에서 걸어주는 점의 신뢰성 부족 이라는 점입니다.

애초에 이 방식을 만들어 낸 이유는 화승총의 가장 중요한 메인 스프링인 U 모양 스프링이 외부에 있어 외부의 충격으로

부터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가장 중요한 메인 스프링을 지키기 위해 메인 스프링을 없애고

안에서 걸어주는 방식을 만든 것인데, 문제는 안에서 용두를 걸어주는 방식이라 방아쇠를 눌러도 용두가 움직이지 않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다른 방식은 용두가 안내려 가면 손으로 용두를 걸어주는 부분을 밀어 작동부 내부로

넣어주기만 하면 발사가 되지만 이 방식은 그런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였습니다.

결국 신뢰성이 약간 떨어져도 튼튼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되어졌던 방식이었습니다.

이 쯤해서 이 글도 끝을 맺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제 마지막 글이네요... 그래도 마지막 글 댓글 및 답변확인은 꼭 해 드리겠습니다. ㅅ ㅅ

궁금하신 점이나 이 점화방식에 대한 더 많은 사진을 보시고 싶으신 회원여러분들 께서는

제 메일로 메일을 넣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메일주소는 ske03092@naver.com 입니다. 메일을 보내시기 전 미리 댓글을 남겨주세요 ㅅ ㅅ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 및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 samson님 화승총 연구와 관련해 제안드립니다.

 화승총 복원 및 연구시 전쟁기념관의 박재광 학예사님이나

육군박물관의 강신엽 박사님을 찾아가 보시는 것을 제안 드립니다.

그분들은 우리나라 전통화약무기 및 군사사 관련 최고권위자시니

반드시 화승총 복원및 연구에 큰 도움이 되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얌]

굉장히 좋은 정보입니다 ^^ 감사합니다

[흙의소리를들어라]

좋은글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