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패스트볼이 그리는 궤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공이 날아가다가 오른손 투수의 경우에는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가고 동시에 약간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남동쪽 방향 45도로 떨어진다는 것이죠.
떨어지는 원리를 이렇습니다. 일단 투수가 공을 던질때 실밥에 의한 스핀이 공기의 저항을 만나면서 약간 횡으로 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투심 같은 경우에는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구질입니다. 당연한 것이 심이 두개밖에 걸치지 않았으니 스핀에 의한 추진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죠. 따라서 종속에서는 힘이 떨어지므로 중력의 영향으로 힘이 떨어져서 공이 정말로 '쳐지는' 것입니다. 종적인 변화도 동반하는것이죠.
일반적인 무브먼트는 공이 스핀과 저항의 영향으로 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투심의 경우에서는 공이 정말로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죠.
이럴 경우에 타자에게 읽히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종속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 자체의 위력도 감소되는 편이죠.
그러나 오히려 공에 힘이 없고 약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가 공을 때렸을 경우에 뱃의 아래에 공이 맞기 쉽습니다.그러니까 땅볼을 유도해 내는데에는 좋은 구질이죠. 게다가 힘도 떨어지기 때문에 타구의 반발력이 죽어서 뻗어나가지도 않죠.제대로 맞아도 위력적인 타구가 나오기는 조금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투심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 타구라기 보다는 카운트를 잡기위해서 들어가는 것이죠. 컨트롤에 유리합니다. 포심에 비해서 무브먼트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신체의 큰 부담도 없고 오히려 움직임을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신체의 힘을 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구사하는 구질이고 부상이 위험성도 상당히 적은 구질입니다.
피드로가 역시 대단한 투심의 일인자죠. 피드로의 투심은 전문가들의 눈을 의심하게 까지 만듭니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투심이라면 공의 특성상 종속이 떨어지고 또 그에 따라서 약간 아래로 내려가는 궤적을 그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외계인 피드로는 투심을 던지면 공이 횡적인 변화만을 동반합니다. 종적인 변화 즉,힘이 떨어져서 아래로 내려가는 궤적은 없다는 것이죠.
흔히들 그래서 포심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횡으로만 휘어가기에 어이없이 슬라이더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도 종종있었구요. 피드로야 말로 물리의 법칙을 위배하는 외계인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더 무서운 것은 피드로가 투심을 던지면...헐....공의 종속이 더 빠르다는 설이 있습니다. 원래 떨어져야 정상이고 포심이라도 공의 종속이 더 빨라지기는 힘듭니다. 그런데..피드로는 종속에서 공이 더 빨라진다는 주장이 있습니다.투심이라면 떨어져야 정상인데여...심지어는 올라가다니요......
그렇지만 이것은 약간 믿기 힘듭니다.저도 종속이 더 빨라진다는 것은 신용하기 힘든 말이라 느끼구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으로만 알아두죠. 하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도 믿기어려운 부분입니다.
여튼 투심이란 이런 구질입니다.포심과는 완벽히 다른 궤적을 그리는 것이고 또 원리 자체도 상반되는 것이죠.
그리고 자꾸 매덕스의 투심이 위력적인 스터프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확히는 틀린 것입니다. 그는 스터프가 위력적인 것이 아니라 컨트롤이 위력적인 것이지요. 매덕스는 상체만을 극단적으로 이용하기에 투심을 구사하면 플레이트 가까이 가서 거의 힘을 내기가 힘듭니다. 그렇기에 대책없이 떨어져 버리는 것이지요. 그의 그런 투심의 움직임을 보고 대단한 무브먼트라고 하는데...꼭 그 움직임을 표현하자면 movement 라고 말하기 보다는 tailing action 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여튼 타자들은 그것에 그렇게 놀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매덕스의 pin point control 이 투심에서도 위력을 발하기에 그런 것이지요. 그 정도의 움직임을 제어해서 컨트롤을 한다는 것 또한 믿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게 매덕스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