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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 떠나라. 어른을 위한 동화의 공간으로... "
- 짜여진 일상과 반복적인 일과 그 각박함에서 잠시의 일탈을 꿈꾼다면 그에 어울리는 "어른만을 위한 동화의 공간"이 있다.
- 안무가 이경옥은 2002년 12월 동덕예술센터에서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넣은 작품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 "홀신">을 초연한뒤 무용계에 거센 반향을 일으키며 문예진흥원 사후지원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되어 2003년 6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재공연 된 바 있으며 올해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 두번째이야기 "장화,홍련">을 무대에 올린다.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춤 동화, 두번째 이야기…"장화, 홍련
- 이번 공연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음직한 동화 "장화, 홍련"을 현대적 감각과 각색으로 재구성하여 해학적이고 재미있는 춤동화로 만듬으로서 관객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 복수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다소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를 3가지 색깔의 동화속 주요 장면으로 나누어 펼쳐지는 본 작품은 동화 속 인물들의 독특한 성격 부여, 이야기속 상황의 재미있는 재해석, 다양한 캐릭터들의 예기치 못한 폭주 등으로 문화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04무대공연작품 지원"으로 채택되어 평단의 지지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용은 어렵다? Oh! No~~
-그간 무용은 무거운 주제, 추상적인 움직임 등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무용은 어렵다"는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본 공연은 보다 쉽게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누구나 아는 소재의 선택, 코믹한 움직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 등 누구나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무용수들의 뛰어난 테크닉과 가슴찐한 감동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춤으로 보는 동화는 무용의 대중화를 일구고자하는 실험적 성격의 퓨젼 프로젝트이다.
작품해설
"장화, 홍련 연못에 젖다"
장화와 홍련은 공두부인이 선녀로부터 꽃송이를 받는 꿈을꾸고 태어났다.
꽃잎은 하나둘씩 물속으로 젖어들고...
무대속 연못으로 가라앉는 그 꽃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연못속에 녹아내린 장화와 홍련"
장화, 홍련의 억울한 죽음은 연못속에 녹아내려 죽은 향기로 고여있다.
수면위로 떠오른 죽은 꽃의 향기는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움직이고, 다시 피어나는데...
안무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존에 알고있던 줄거리의 만남은 최고의 테크니션들에 의해 관객들로 하여금 두 배의 재미를 만끽하도록 해줄 것이다.
춤동화 공연평
"동화로 풀어낸 이경옥의 세상읽기"
이경옥의 <홀신>은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춤동화라는 다소 이색적인 부제가 붙어있다. 안무가는 자기 자신 존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신발 한짝 찾기로 귀결시키고, 이에 전래동화인 콩쥐팥쥐,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이야기를 중간중간 삽입했다. 이경옥은 이 작품을 일종의 동화적 기법으로 풀어냈는데 전래동화 콩쥐팥쥐 이야기를끌어들인 것은 관객과 보다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안무자의 배려로 보인다. 원전에 대한 페러디는 타악그룹 공명의 원초적 리듬에 걸맞게 과장된 몸짓, 코믹스런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경희대풍 창작춤에 있어 가장 현대성을 추구하는 무용가답게 이경옥은 첫장면부터 파격으로 몰고간다.무대에 선 악사들은 자신이 든 악기를 연주하며 오케스트라박스로 이동해가는데, 무용은 "고상한 예술""이라는 상식을 깨는 파격의 발상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간다.
무용수들은 능청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며, 그만큼 연기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작품 초반부 검은 천을 무용수들의 몸과 연결하여 벗은 발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발짓춤으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등장 인물들이 펼치는 현란한 춤사위는 이미현이 고안한 화려한 원생의상과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탄력성과 유연성을 주조로 하면서도 때론 예각적인 몸놀림을 자유자재로 뒤섞어 표현한 무용수들의 연기또한 훌륭했다.
글/성기숙 (댄스포럼 2003년 7월호)
"꽃신으로 뒤바뀐 인생"
<콩쥐팥쥐> (20년 전 애지회에서 발레로 선보였다 하더라도 무슨 대수인가)가 패러프레이즈 된 <홀신>역시 이경옥이 보는 형제간의 암투는 여전하다. 여장한 계모(이대건)와 팥쥐(손예란)는 한편이고, 이쁜 콩쥐(김정선)는 불쌍하다. 아비 최만춘이 과부를 얻어 귀가한다. 최만춘 역 배진모가 산 무대였다. 과부 배씨(유미현)는 팥쥐만 보살피고 콩쥐는 눈밖에 나있다. 꽃신 한 짝 때문에(<신데렐라>주제와 같다) 사건이 일어나는데 타악기 공명이 그 사건을 소리로 대치한다. 결국 가엾은 콩쥐는연못에 빠져 죽었다 환생한다.
잃어버린 꽃신을 주운 감사(안문기)가 <신데렐라> 왕자 격인데 콩쥐와 혼례하기 전팥쥐에게 머리칼을 뽑히는 장면도 나온다 (실제 손예란이 안무기 머리칼을 한 웅큼뽑았다!) 이경옥의 세상 불만이 손예란더러 머리카락을 뽑으라 지시했는지 알 수 없다.
<홀신>은 화스 춤이다. 경희대 후배들이 아닌 무용계 이대 후배들 캐스팅이 이채롭다. 그래서 김정선은 구박받으면서도 그의 흰 육체 탄력은 도루묵처럼 야들야들했고(가엾은 역이지만 끼를 발산) 손예란 역시 김은희 무대에 섰던 "매운맛"(악역)을가감 없이 내질렀다.
이대건의 방정맞은 계모역, 유미현 튀튀 의상 속 찹살 스타킹 각선의 과시, 나가떨어지는 최만춘(이름 쓸 만하다) 연기가 두루 살아 숨쉰다.
글/김영태 (몸지 2003년 1월호)
안 무 : 이경옥
조 명 : 공준택
의상제작 : 에쿠우스
음악연주 : 최윤상과 Whool
무대디자인, 제작 : 한진국
의상디자인 : 한진국
진행 : 전홍기, 김정민, 이지연
출연 : 최수진, 윤영민, 손예란, 김재준, 노기현, 김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