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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2006.05.04-06 참가자 :전승희,비파 준비물 :오바트라우즈 한벌,우의,스패츠,헤드랜턴2,예비건전지2벌,스틱1쌍,주먹밥6,미숫가루5회분 꿀 조금,소시지5,과일
대구서 출발전 마지막으로 구례, 남원지역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5일 오후 강수확율 30%,6일 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덕산으로 출발 덕산으로 가는 도중 수면을 취할 생각으로 집사람이 운전을 합니다 몸이약한 나에게 산은 말없는 보약같은것 짐사람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 집니다 05.04.20:30 덕산국밥집 도착. 전승희씨는 18:20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국밥 한그릇을 시켜 집사람과 나누먹고 21:10 우리 둘은 시무산 들머리로 향하고,집사람은 집으로.. 21:35 시무산 도착 좌로 돌아(답사시 곧장 직진하여 30분간 알바) |
22:05 수양산 배방장님 통화함.
우측으로 진주시(?)의 야경이 장관이다.
황토색 불빛이 많이 보인다.
전승희씨는, 홀대모 회원 서울분 혼자서 1시간전에 시무산을 출발하였다 한다.
일행은 어천서 출발하여 웅석봉 부근서 합류예정이라함.
70미터 전방 위부분에 불빛하나 보여 서울분이라고 짐작.
22:40 서울서 온 여자분을 만나니 베낭크기가 장난이 아니다.비박장비가 있는 모양이다.
지쳤는지 아무런 말이 없이 앉아있어,우리는 인사 후 통과를 하고.
헬기장 지나고
23:50 폐헬기장 지나니,등로가 희미하다가 없어진다.
되돌아 가다 좌로 우로 진행해도 길도 표시기도 없다.
랜턴을 끄고 주위를 살펴보니,전방 우측 40도 각도에 둥굴뭉실한 봉우리 2개가 보인다.
얼마전 이곳 구산을 답사시 알바했던 곳이며 이 부근에는 뚜렷한 등로나 표시기가 없었다.
좌측 사면을 비스듬히 잡목을 헤치고올라가니,능선길이 나와 우측으로(좌측은 투구봉,이방산가는 길) 내려 진행.
30분 알바를 합니다.
05.06.00:50 고령토 채취장 갈림길이 나오고, 이제부터 길이 쉬워 속도가 붙는다.
전방 5-6미터 등로에 웅크린 물체 랜턴을 비추니 후다딱 튄다 멧돼지다.
등에 식은 땀이 나고 "아이구야" 무서워라. 답사 때도 마주쳤는데.
수양산에서 이 부근까지는 멧돼지 주의지역임.
좌측 밑 마을의 불빛은 뜨믄 뜨믄 밤머리재에서 오는 차량불빛... 전망바위서 잠시 둘러보나 어두워서 원.
02:20 웅석봉 도착, 초소엔 2명은 비박가능,정상석 곰그림이 보이게 랜턴을 비추고 카메라잡고 자세를 취하니
바람에 몸이 흔들흔들 몇번 시도 끝에 찰깍.
왕재 거쳐
04:10 밤머리재. 답사때 쥔장이 한밤중이라도 깨우면 식사제공하기로 했는데,차마 깨우지 못하고...
혹시 비망록이 있는지 살펴보니 없고,엷은색 승용차 한대만 당그랑 주차.
식수호스 물이 쫄쫄 시원찮아 물통물로 2L 보충하고 너무 추워 쥔장 트럭 화물칸에서
주먹밥으로 식사를 합니다.
04:40 출발 오르막을 오르니 그것도 식사라고 잠이 오기 시작한다.
05:10 도토리봉 헬기장 주위가 밝아 랜턴소등,아직은 산죽에 물기가 많지않아 다행이다.
도중에 담배1갑을 주웠다.
아직도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니..
06:30 헬기장을 막 지나니,
어천서 혼자 출발하여 비박하였다는 서울분 만난다.
오늘 첫 산객이라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천왕봉까지 갈려고했으나,집으로 오라는 처의 연락으로 하산한다고....
전형이 주운 면세담배를 주니,어떻게 내 것인 줄아느냐고 물으시길래 오는 도중 첫 산객이라고 설명하니웃으신다.
그러고 보니 베낭 옆에 같은 담배가 여러있다.
인사하고 진행 반수면상태에서 오르막을 오르는데,뒷따라오는 전형이 "지금 주무시고 있죠"하여 완전히 깬다.
깨고나니,다리도 아프고 갈증이 난다.
태극길이 모두 이렇게 잠이온다면.....
반수면상태에선 고통없이 기계적으로 잘 갔는데 아쉽다.
07:20 금서면 지막리에서 고사리 취나물 캐로 오신 80대 할아버지만남.
참 반가워하신다.연달아 "허허" 웃으시니 우리도 그저 즐겁다.,
등로에 표시기가 달려있어 길찾기가 편하다며 "허허" 할머니가 편찮으셨어 혼자 다니신단다.
보온물통에서 커피 한 잔 주시길래 "전 커피먹으면 밤에 잠이 안 옵니다"며 손사래치니,정형이 "그럼 잘 됐네요"한다.
아참 그렇지 받아 마시니 따뜻하고 달짝지근한다.
전형이 과자를 드리고... 조금 가니 어천서 출발하여 태극한다는 인천서 온 2분을 만나 동행.
08:16 왕습지다리에서 식수 위치를 묻길래" 다리건너 좌측으로 약간내려가세요".
아니 커피를 마시고나니 잠이 달아나 버렸다.
아마도 산신령님이 보기가 딱하여 커피를 주시고 가셨나보다라고 둘이 낄낄.
09:00 새재마을 지붕을 바라보며 새재에서 식사 얼마 전 K2대간팀에 합류하여 이 구간을 답사하여 기억이 새롭다.
그 당시 유평매표소에서 대원사까지 계곡이 참 좋았는데,대원사 부근에 오니 화장실냄새가 진동.
식사 후 다시 수마가 괴롭힌다.
10:42 독바위 30미터 전방 오르막에서 잠시 쉬는 도중,뒷에서 누가 급하게 온다.
서울의 킹드래곤같다는 전형의 말 ,인사하니 역시 그분이다.
05.05.01:00 덕산서 출발하여 수양산 부근에서 멧돼지를 만나 혼이 나 등로를 우회했다한다.
산악 마라톤복장으로 참 대단하시다.
같이 사진 몇장 찍고 먼저 가시라하니 청이당계곡에서 보자며 산죽 사이로 쏜살같이 사라진다.
11:20 청이당 좌측 30m 밑 계곡 드래곤님이 씻고있다.
늘 웃는 얼굴에 산사람 같지가 않다.
우리도 머리 감고...식수 1L보충 큰 바위 밑 틈새에 비박가능 (아늑하겠다) 비박용
비닐 2뭉치가 보인다.
하봉 헬기장에서 몰카
하봉직전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진주산객 만남.
덕산서 태극하는 중이라하니,몇년 전 어천서 2박3일로 태극하셨다며
베낭을 풀어 덕산 막걸리 라며 주어, 맛이 참 담백하고 깔끔하다.거기에 비해 대구막걸리는
냄새가 심하며 텁텁한 편이다.차후 덕산가면 필히 맛보아겠다.
14:10 중봉 밧줄울타리 너머가니 산사태 복구공사때 사용하던 콘테이너박스
물통이 흉물스럽게있다.
14:40 천왕봉
14:40 천왕봉 15명 정도의 산객. 강풍에 개스가 계속 밀려온다.
날씨가 심상찮다.
인천서 오신 한분은 인월로 진행하시고 한분은 무릅이 불편타며 하산 하고자 서 있다.
이런저런 얘기 후 인사...
15:00 통천문 눈이 결빙되어 빙판길임.눈이오다니...
장터목 가는 도중 날씨가 계속 악화 등산객 드문드문.
15:30 장터목 컵라면은 팔지 않는다.
계속 찬 음식, 물만 먹어 속이 아파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은데.
버너 코펠을 빌릴 요량으로 봉지라면 2개 사고 취사장에 가니 전부 서두른다.
염치불구하고 부탁하나 넷사람에게서 퇴짜(지금 하산한다며)
평상시 같으면 누구없이 선심을 쓸텐데,곧 큰비가 쏟아질 것 같으니....
이해가 되나, 다시 처음 젊은 사람에게 "장거리 태극종주를하다보니 무거운 장비는 가지고 다닐 수 없음"을
설명하고 부탁하니 빨리 쓰고 달란다.
다른 분은 갓김치, 일회용 대접, 젓가락을 주신다 고마운 분들 덜 익은 라면을
대접에 붓고 코펠을 깨끗하게하여 드리고,허겁지겁 아! 따뜻한 국물!
16:22 장터목서 15분 진행하자 광주 나사모회원님들 만남. 엄청 반갑다.
동남능선 및 서북능선 답사 때 만났는데,이로써 3번째 만남이 되네.
등로에 물기가 많아 미끄러우니 조심하란다,고마운 분들 서로
바쁘지만 않으면 애기를 좀 할걸 갈길이 멀어
잘 하시라는 인사 후 진행.
17:10 세석산장 길이 미끄럽고 개스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벽소령 직전부터 개스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하늘엔 시커먼 구름이 몰려온다 곧 쏟아질 것같다.
좌측 계곡 아래의 개스가 바닷가 풍랑처럼 넘실거린다.
19:30 벽소령 워낙 운무가 가득하여 산장 불빛이 흐릿하게 보여 랜턴을 소등하려다 그냥 간다.
산장을 막 지나니 맞은편에서 불빛이 몇개 움직인다. 산객인 모양이다.
몇 사람이 지나치고 마지막 사람이 어딜가느냐고 물어 자세히 보니 공단직원이다.에고
산객들이 지나가다가 잡혀오는 것같다.아차 이미 늦었다.
연화천으로 간다니 통제라며 따라오라하여 예약도 하지 않았다고하니 알아서 조치를 취할테니 오란다.
산장에 되돌아 가면서 일단 식사부터 하고 사무실에 찾아가겠다 하고,취사장에 가니 복잡다.
날씨가 계속 악화되어 바지를 벗고 스패츠 차고 반바지 위에 오바트라우즈를 입고 대책없이 시간 보내다가 살며시 입구로 가니 산장 복도에 직원이 대기상태다.
다시 취사장에 돌아와 하염없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시계도 보기 싫고... 살며시 연화천으로 진행.속의 반바지는 벗음.
개스로 인해 발밑이 보이지 않아 자주 미끄러진다.
보이지 않으니,머리를 잔뜩 땅에 쳐받고 잠도 오고 계속 미끄러지고 스틱을 더듬이처럼 사용.
비옷까지 걸치니 땀은 비오 듯이 쏟아지고 고행이다.
안경유리에 결로현상으로 3-4걸음마다 휴지로 딱고 계속 비바람 개스는 휘몰아친다.
쉬려면 연하천산장에 도착해야 하니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
지겹다.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주저앉아 울고 싶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여기서 발목이 잡히는 구나!!! ......
"배방장님 앞이 안 보여 갈 수없는데요" 절박하게 전화하니
"너무 빠르니 천천히 가셔요" 야박하네,어쩌란 말이 감.
결국은 도망을 치고
5/6. 00:50 연하천산장 도착.
날씨 봐가며 잠시 쉬어다가 가기로함.취사장에도 누에고치가 가득,하긴 이런 날씨에...
02:40 상의티만 갈아 입고 앞 가슴부위에 비옷과 오버트라우즈를 개봉하여 환기구로 사용.찬 바람이 들어온다.
비바람은 몰아치고 토끼봉을 지나 화개재 나무계단,지쳐 1구간 오르고 쉬고 또 그러고...
위로 쳐다보니 끝이 없다.
반 수면상태로 기계적으로 올라가면 좋을 텐데,고통으로 정신은 말짱하다.
삼도봉 지나 전형이 잠시 볼일을 보는 사이 바위에 걸터앉아 바람에 휘날리는 촉새 비슷므리한 풀잎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맡기고 물방울을 허리까지 숙여 털어낸다.
나 역시 자연의 힘에 순응하는 저 풀과 다를 바 없구나.
숙여 살아야지.
임걸령 샘터에 젊은 분들이 먼저 와있다.
"반갑습니다"... 이물은 언제 마셔도 시원하고 맛있다.
아가씨가 어디로 가는지 묻길래 구인월 간다하니 퉁방울 눈을하고 놀랜다.
돌아서니 여럿이"잘 가세요".
07:00노고단 취사장. 호우 강풍에 대책없이 쉰다.
전형 입술이 푸르다 못해 검다.아랫도리가 흠뻑 젖었으니
난 좌측 측면 오버트라우즈 자크를 통해 들어 온 빗방울로 좌측 등산화바닥에 약간 물이 비칠 뿐이다.우측 발은 뽀송뽀송
작년 설악산에서 하루 종일 빗속에서 산행한 경험에 따라 요번엔 준비를 철저히 한 덕이다.
O.K에서 이태리 "ㅈ"사 등산화도 새로 사고...
전형이 떡을 내놓으나 전혀 먹고 싶은 맘이 없다.
옆 젊은 처녀 총각이 삼겹살을 굽는다.먹고 싶다.
어지간하면 빈 깡통을 냅다 들이밀겠는데,가져온 양이 너무 적다.
양심이 있지.에라이! 노고단 물맛이나 보고 맴 접자.
주위가 갑자기 밝아진다.번개가 친다.오메~ 번개...
끝이 피뢰침 같이 뾰족한 스틱이 두개씩이나 베낭에 대롱거리는디 우짜고...
공단직원이 들어오더니만"올라갈 사람있어요" "--" "호우로 인해 전면통제니 빨리 내려가세요"
암담하다.전형은 추워 떨며 내 눈치만 살핀다.
"아 머신냐! 배방장님 시방 여긴 노고단 취사장인디요" "킹드래곤님 지원차 인월에서 바래봉까지 왔는데요
정령치에서 뵈요"
하는 통화소리를 듣고 전형 힘없이 일어선다.
전형 미안하구만서도...
09:00 성삼재 식당에서 우동과 파전으로 식사.비옷이 찢어져 비옷도 새로 사고,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겁나게 몰아치며 윙~이잉. 대책없이 바깥 구경.
더 있다간 내 스스로 포기할 것같아,10:00 출발.
도로변 오르는 문이 약간 열려있다.
작은 고리봉 오르막을 오르니,싸리대로 두드리 듯이 타닥 타딱 빗방울이 몸에 부딪히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고기리에서 온다는 홀대모 산객 한분 만남.
등로는 이미 논도랑같이 되삐고...만복대에서 누가 내려오더니만 서서 손을 흔든다.
이 비바람 속에 우리 같은 어느 ㅁㅊ갱이가 반갑다고 저러는구나.암.
가까이 다가가니 아니 방장님이 아닌가,아이고 반갑고 고마워라!
엄지 손가락을 두번 치켜든다.
쑥쓰러워 손사래를 치니,씨익 웃으신다.
보조를 맞추어 같이 만복대 둥근 돌탑으로 진행 중, 우측 뒷편에서 부는 강풍에 좌로 비스듬히 철퍼덕 몸둥이가 냅다 땅에 꼽힌다.
멋적어 "지는 모타리(몸집)가 작아서 이 모양입니다."하니,방장님 왈"체중을 좀 늘리시지요"한다.
속으로 '가벼워서 델고 다니기 편한데 늘리긴 왜 늘려요.'
베낭을 둘러 싼 베낭카바가 계속 날아가 뒤 따라오는 전형이 주워준다.
만복대는 멀리서도 정상의 돌탑이 보이는 봉우리다.
정상바람에 몸이 이리저리 휘둘린다.
12:10 정령치 휴게소. 방장님 차안에 킹드래곤님이 옷 말리고 계신다.
뵐려고 하니 자주 뵙는다.
바람에 두번이나 고꾸라졌다고 하니 님은 그 지점서 우박이 쏟아지더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얼굴 피부가 참 곱다. 산객같지 않다.
늘 웃는 상이다.
방장님 버너에 조마루 뼈다귀탕을 데우고 있다.
따뜻한 식사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먹고 인사를 드리고 식수를 보충하여 13:10 출발.
미끄럼틀 같은 오르내리막을 지겹게 지나 15:10 세걸산.
비가 멈추기 시작하며 운봉과 뱀사골짝에 운무가 황홀하여 전형에게 사진촬영을 권하니,지쳤는지 그저 베낭 속에 들어있다할 뿐.
꽃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팔랑치 철쭉지대를 지나 바래봉에 다다르니 서울서 철쭉 구경하러온 두분을 만남.
샘에서 물맛보고 진행. 전형이 부른다.
아이구! 바래봉 정상을 거쳐야 덕두봉을 갈 수있는데,샘 옆길로 계속갔다.
내 혼자였으면 얼마나 알바... 정신이 혼미한 모양이다.
18:10 덕두봉 사진 한컷.
지겨운 내리막 그리고 정자나무 삼거리(할매?)지나 19:15 구인월.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세석산장을 지나면서 12시 경 구인월 도착예정이라고 연락하였더니,11시에 도착하여 일성콘도 목욕탕에 있다가 시간 맞쳐왔다.
4/30일 집사람과 구인월-정령치 구간 답사 때,정령치 휴게소에서 마산고 30회이신 산지기님께서 사모님과 동행하여 내 차량이 있는 구인월까지 태워주셨다.
님도 산행 후 고단하실텐데, 초면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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