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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농악
1. 발생기원
고산농악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내환동에서 오랜 옛날부터 농경생활과 더불어 전래되어온 경상도 특유의 투박하고 단순하며 빠르고 힘이 넘치는 풍물가락으로 경상도 지방의 고유성이 인정되어 영남대학교 김택규교수(현 문화재전문위원)님이 발굴 복원하여 현재까지 전승보존되고 있으며 대구에서 최초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이 지역은 경산군 고산면 소재이었던 것이 도시확산으로 도시화되면서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었는데 나이 많은 어른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고려시대부터 谷谿(곡계)라 하였으며 서울나들이 길목에 위치하여 과거를 보러가는 유생들이 곡계서당에 머물러 가는 곳으로 인근에 통칭 귁기로 널리 알려진 고장이었다고 한다.
그후 마을이름이 內患(내환)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大德山(대덕산) 기슭의 深川谷(속칭 심칭이골)을 발원지로하여 마을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이 다섯덤(웃각단, 아랫각단, 숲골각단, 대밭각단, 꿩지)을 마치 꼬지 꿰듯 관통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벼농사를 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포도작목을 주로하는 도시외곽의 근교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옛날 심천곡을 중심으로 농사가 잘 발달되었으며 개울에 보를 막을때나 논매기를 할 때에도 풍물을 쳤다고 한다. 또한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당제를 지냈는데 당제를 지낼 제관과 축관을 택하기 위해 당신제굿(천왕받이굿)을 했으며 이때 풍물을 쳤다고 한다.
천왕받이굿이 끝나면 가가호호 방문하여 풍농과 안택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했는데 이것이 고산농악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처럼 고산농악은 두레풍물의 소박성을 지닌 농사굿과 풍농. 안택을 기원하는 원시신앙의 형태가 바탕이 되는 세시풍속으로 군사굿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지금까지 전래되어 오는데, 그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도, 김광덕, 한재삼, 장이만에 이어 현재 정창화옹(76세)에 의하여 전해오고 있다.
2. 특징
고산농악은 돈을 목적으로 해서 걸립하는 걸립풍물이 아니라 풍농 및 안택을 기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두레풍물에 속하여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전체 풍물꾼들이 무리지어 신명나게 펼치는 놀이에 더 비중이 있다.
1) 복색
복색은 흰색의 평복에 청색 조끼를 주로 입었으며, 삼색띠는 녹색, 노랑의 띠를 어깨좌우로 두르며 빨강색띠를 허리춤에 착용하고 있다. 특히 고깔이 흰색으로 단일하고 유독 큰 것이 특색이어서 마치 봉태기를 덮어 쓴 듯 타지방 고깔의 배나 되었다고 한다.
2) 편성
보통 쇠 3명(상쇠, 종쇠2명), 징 6명, 북 10명, 장고 10명, 소고(상모)10명, 잡색(포수, 양반, 색시)각 1명, 농기(영기포함)3명정도로 편성되며 타 풍물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원수를 필요로 하며 또한 50명 내외의 인원이 연주를 해야만 고산농악 고유의 멋을 낼 수 있다.타풍물에 비해 특징적인 것은 띵각이라는 나발을 사용하는데 이는 길이가 약 300cm, 지름이 10~15cm되는 오동나무를 불로 지져 구멍을 내고 거기에다 약 1m가량되는 구멍뚫린 대나무를 꽃아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코끼리 울음소리같이 웅장하였다고 한다.
3) 가락 및 판굿
가락은 타 풍물에 비해 모든 연주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2열놀이와 닭쫓기로 2열놀이는 타지방의 쌍진풀이와는 달리 동시에 2개의 원진을 그렸다가 양 진영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서로 교차하며 풀고 맺고 하는 놀이이며, 닭쫓기는 보통 기존의 풍물판에서는 좌우치기, 강강술래와 견주어 볼수 있는데 이는 중심이 같은 원을 2겹을 형성하여 내부원은 상모잽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상쇠의 신호장단에 따라 좌우로 돌고 바깥원은 쇠, 징, 북, 장고잽이들이 내부진과 반대방향으로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돌며 경계하는 시늉을 한다.
이때 잡색인 색시가 가상의 닭이 되고 2겹 원진밖에 있는 포수가 살쾡이가 된다. 닭을 잡으려고 하는 살쾡이를 양반이 긴 담뱃대로 후려 갈기고 혼쭐이 난 살쾡이가 나동그라져 익살을 부리는 장면은 해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특이한 풍물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외침이 많았던 우리역사를 상고해 보면 항시 외부침입자를 경계하는 의미가 내포된 강강술래와 같은 우리의 민속놀이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수 있는 고산농악 특유의 놀이라 할 수 있으며 2열놀이와 더불어 고산농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한 잡색인 양반, 색시, 포수의 역할이 미미한 일반 풍물과 비교할 때 이 닭쫓기 놀이는 독특하며 재미있는 놀이라 할 수 있다.
3. 당산제(천왕내림굿)
수백년 전부터 전하여 오고 있으며 풍농, 안택, 가축의 무사를 기원하는 동신제로 주민(마을)의 안녕 평화를 빌고 액을 물리치는데 있다.
마을에 상당(성지골), 중당(대밭 뒤), 하당(숲곡각덤)이 있다. 정월대보름에 매년 동신제를 지내며 정월 초 7월~8월에 쇠(풍물)을 치면서 처음 상당, 다음 중당에서는 대나무 신내림을 받아 대가 하당으로 가게되나, 하당에서 다시 대 신내림을 받아 대가 가장 깨끗한 집을 찾아간다.(과부집 제외)
첫째집이 제관집으로 청하고, 둘째집은 축관으로 정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주는 정한수를 올려놓고 재배한다. 제관, 축관 집에서 술을 대접하면 풍물 한마당을 하면서 흥을 돋군다.
제수는 장에 (5일장, 경산) 구장(동장)이나 그외 깨끗한 사람이 옹기그릇, 제기(동에 제기부족분)를 구입한다. 제물은 청어 3마리, 자반(미역), 나물, 과일 등을 구입하고 돼지 한 마리를 사다 제관집에 둔다. 제관, 축관집 같이 금줄을 치고 황토를 대문밖 양쪽으로 4~5군데 뿌리고 상주나 외인을 피하고 정성을 들인다. 담배, 술도 금하고 부부입방도 금하고, 외출을 금한다. 저녁마다 인기척이 없는 한밤에 냉수로 목욕을 하고 제관, 축관은 정한수 떠다놓고 손을 적셔 외 새끼를 꼬아 상, 중, 하당 다 금줄을 새끼로 치며(음력 정월14일) 창호지를 잘라 중간중간 꼽는다. 탁주는 양조장 술은 쓰지 않고 제관집에서 3~4일 전에 담그며 떡(백짐)은 중당, 하당에만 쓴다.
14일밤 11시(자시) 지나 상당(泉龍샘)에 지레솥(질그릇 솥)을 걸고 밥을 짓고 미역을 참기름으로 튀기고, 술만 가지고 가서 상당제를 지낸다. 독축을 하고 밥솥째로 수저를 건다. 그뒤에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한다고 하며 촛불은 등에 넣어 사용(옛날은 기름불)한다. 이때 상당에 제관, 축관외 외인은 가지 않는다.
중당제는 중당옆에 지레솥을 걸고 여기는 여러사람이 같이 밤을 새워 지킨다. 돼지잡아 떡만 놓고 제를 지낸다. 이때 독축을 하고 무사안녕의 소지를 올린다. 입경순서대로 아산장씨, 청주정씨, 청주한씨 순으로 빌고 가축의 무병까지 빈다.
중당제가 끝나고 제관댁으로 가서 제수를 잦고 하당으로 간다. 밥 3그릇, 나물일체를 갖추고 과일을 갖춘다.
하당제가 끝나고 제관댁으로 간다. 음복을 하고 식사를 한다. 이때는 보통 7~8인이 된다. 돼지 고기는 부속물은 안주로 하되 온마리는 그냥 두었다가 대보름날 동회를 마치고 동민이 모두 같이 모여 술과 같이 먹는다. 그리고 나면 달이뜨고 대덕산 꼭대기에는 아이들이 달불을 놓고 풍물패는 용기를 앞세우고 가가호호 지신을 밟으며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빈다.
4. 지신밟기
지신밟기는 위의 천왕내림굿(당산제)에서 내린 신을 모시고 집집마다 찿아다니며 축원덕담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농기를 앞세우고 대문 앞에서 지신밟으러 들어간다는 신호로 상쇠가 “ 주인 주인 문여소 나그네 손님 드가누메”하면서 우장작괭이(휘모리)가락을 치면서 놀고 있으면, 주인이 판 위에다 쌀을 담은 사발에 촟불을 붙이고 절을 하면 들어가도 좋다는 뜻으로 알고 모든 잽이들이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한마당 신나게 놀고나서 성주굿부터 시작하여 지신을 밟게 된다. 성주굿이 끝나면 우물, 장독, 부엌, 마구 등에 지신을 밟고 마지막으로 뒤주 지신을 밟으면서 12해의 잡신을 막아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지신밟기의 사설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성주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르자
이집지은 대목은 어느대목이 지었노
박대목이 지었나 김대목이 지었나
그중에서도 도대목이 용머리에 터를 닦아
호박주추 유리지동 사간팔측에 집을세와
사간팔측에 세와노니 성주지동이 부족이라
앞집에 박대목아 뒷집에 김대목아
첫닭울어 밥해묵고 두희울어 신발하고
연장망태 둘러매고 만첩산중을 들어나가여
나무한주가 실뜻하여 그나무한주 답아노니
황새득새 새끼치고 까막까치 알을 낳아
그나무 부정이라 또한나무야 답아노니
토끼선생 하는말이 그나무나자 내나자
그나무도 부정이라 금강산을 찾아가자
강원도라 금강산 상상봉에 솟아올라
상상봉 솟아올라 또한나무야 답아노니
동쪽으로 뻗은가지 서쪽으로 옭은가지
높은가지야 활가지 낮은가지야 젖가지
은장도 도는칼로 이리저리 다쳐놓고
대톱도 걸어놓고 소톱도 걸어놓고
못하것네 못하것네 배가고파 못하것네
못하것네 못하것네 목이 말라 못하것네
이집이라 대주양반 어딜가고 안오시노
술한잔 없거들랑 찬물냉수나 한잔주소
서른서이 역꾼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배고프면 밥을 묵고 목마르면 술을자소
밀어라 톱질이야 땡겨라 톱질이야
서러렁 서러렁 톱질이야 허러렁 허러렁 톱질이야
밑동은 베어다가 옥황님전 시주하고
복판동은 베어다가 나라님전 시주하고
끝동은 베어다가 집이나 한상 지어보세
어떤나무 팔자좋아 우리나라 용상되노
어떤나무 팔자좋아 공자님의 두건되노
어떤나무 팔자좋아 이집성주가 되었구나
집이라고 세왔으면 자자오로 세왔나
자자오로 세왔으면 장자문을 달았나
엇따그집 잘지었다 나무아미타불
이리저리 붙인입춘 연연하고 잘그렸다
입춘하니 대길이요 건양하니 다경이라
소재하니 황금출이요 개문하니 만복래라
이집짓고 삼년만에 아들형제 팔형제
이집짓고 삼년만에 딸형제 칠형제
한 살두살 말배와 십오세 열다섯 글을배와
경주서울 첫서울 과거하기만 힘을쓰소
과거라고 하시거든 경상감사 유진하소
이집이라 대주양반 동서출입 하시거든
남의눈에 꽃이되고 말씀마다 향내나소
이집이라 내무대신 치장한번 하여보자
오동장농 깨끼쇠에 네모빗침 끼워놓고
구름같이 흐튼머리 물결같이 빗겨내려
앞에는 은봉채요 뒤에는 금봉채라
쌍갑사 겹저고리 홍갑사 겹치마에
부모치장 하였으니 자식단장 하여보자
부모는 천년수요 자식은 만년수라
막아주자 막아주자 열두달을 막아주자
정월이라 드는살 이월무방수 막아주고
이월이라 드는살 삼월삼짓에 막아주고
삼월이라 드는살 사월초파에 막아주고
사월이라 드는살 오월단오에 막아주고
오월이라 드는살 유월유두에 막아주고
유월이라 드는살 칠월칠석에 막아주고
칠월이라 드는살 팔월한가위 막아주고
팔월이라 드는살 구월구일이 막아주고
구월이라 드는살 시월상달에 막아주자
2)조왕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밟아 눌루자
눌루자 눌루자 조왕각시를 눌루자
조왕아 각시야 무얼먹고 부랐노
은종지로 부랐나 금종지로 부랐나
사종지로 부랐나 놋종지로 부랐나
큰솥에 닷말지 작은솥에 서말지
먹고남고 쓰고남고 태산같이 부라주소
쌀독안에 부인각시 물독안에 용왕각시
3)장고방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눌루자 눌루자 장독하나 눌루자
큰독은 닷말독 작은독은 서말독
작은독에 꿀치고 가리독에 좀친다
4)용왕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동해바다 용왕님 서해수를 땡기소
서해바다 용왕님 동해수를 땡기소
남해바다 용왕님 북해수를 땡기소
북해바다 용왕님 남해수를 땡기소
물밑에 용왕님 은하수를 땡기소
엇다 그물 좋다 꿀떡꿀떡 자소
엇다 그물 좋다 꿀떡꿀떡 자소
5) 고방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들라라 들라라 삼천석을 들라라
들라라 들라라 오천석을 들라라
들라라 들라라 조만석을 들라라
6) 방앗간 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가자가자 찿아가자 방앗간을 찿아가자
이방아가 뉘방안고 강태공에 조작방아
강태공은 어디가고 방아하나만 남았노
혼자찧는 절구방아 둘이찧는 가래방아
서이찧는 화식방아 만첩산중 물레방아
엇다그방아 좋다 낮이나밤이나 덜커덩
쌀천석을 찧어라 메만석을 찧어라
7) 마굿간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눌루자 눌루자 마대장군을 누르자
눌루자 눌루자 초대장군을 누르자
소라고 메거들랑 고래소가 되어주소
말이라고 메거들랑 오초말이 되어주소
엇따 그소좋다 나갈때도 고래소리
엇따 그소좋다 들올때도 고래소리
엇따 그소좋다 나갈때는 반마리
엇따 그소좋다 들올때는 온마리
8) 마당풀이
허루허루 지신아 지신지신을 눌루자
앞에는 앞노적 뒤에는 뒷노적
노적노적 삼노적 구실노적 풀노적
위에섬에 싹이나고 밑에섬에 움이난다
일년하고 열두달 과년하고 열석달
삼백하고 육십일 하루같이 점지하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일로로
5. 판굿
1) 입장(질매구)
천왕 받으러 갈 때 산중 오솔길이나 개울을 건너갈 때 좁은 논밭길을 대오를 정렬하지 않고 이동할 때 치는 가락으로 저마다 발이 맞지 않아도 되며 추근추근 느리게 치는 가락이다. 현재는 천왕받으러 갈 때 치며 기타 행사시에는 행진가락(길군악)을 친다. 행진가락을 치면서 본 무대로 나온후 덧배기(삼채)가락으로 가락을 바꾸어서 얼마간 연주하다 가락을 멈춘다. 쇠신호 가락에 맞춰 정면을 향해선다.(그림1)
< 그림1. 입 장 >
2) 인사(우장작괭이)
휘모리의 이지방 표현인데 조름쇠라고도 하며 매우 빠르게 올려치다가 맺어 인사를 한다.(그림2)
그리고 다시 덧배기 가락을 치며 큰 원을 만들어 전체 관중을 향해 다시 인사한다(그림3)
< 그림2. 인 사 > <그림3. 관중인사 >
3) 태극놀이
이 놀이는 모든 잽이들이 큰 원을 만들고 상모잽이가 그 원중간에서 태극무늬를 만들어서 노는 놀이로 상모잽이가 태극무늬를 만들고 난 후(그림 4)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모든 잽이들이 일제히 앉는다. 이는 태극무늬를 보다 더 확실히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또 신호가락에 의해 서고난 후 태극무늬를 풀어 다시 원을 만든다.
< 그림4. 태극무늬 >
태극무늬가 끝난후 크게 원을 만들어서 시계반대방향으로 대열을 진행시키다가(그림 5)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대열의 진행방향을 시계방향으로 이동(그림 6)시키는 놀이이다.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던 대열을 다시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시계반대방향으로 이동시킨다.
< 그림5 시계반대방향> <그림6 시계방향> <그림7 시계반대방향>
4) 이열놀이
원진에서 일정한 기점에 가서 절도있게 좌로 한바퀴돌아 부쇠가 좌측열, 종쇠가 우측열. 이렇게 각기 홀 짝으로 2열을 만든다음 빠르게 좌우로 감아 맺고 다시 풀어 좌측진에서 우측진을 다시 휘감아 본래의 원진으로 진행하고 이때 우측진은 적당한 때를 보아 반대로 풀어 각기 좌측진을 한바퀴 돈다음 합류하여 각기 제자리를 찾아 본래의 원형으로 진행한다.
이때 붉은 깃발은 양을, 푸른 깃발은 음을 상징하며 서로 엇물고 돌아가며 만물생성의 근원을 상징하며 나뉘어지고 합하여 화합을 의미한다.
< 그림8 치배 배치순서 > < 그림9 멍석말이진 >
5) 오열놀이
이 놀이는(그림10) 고산농악이 두레농악이지만 특이하게도 군악(軍樂)적인 요소를 포함한 놀이로, 군대의 재식훈련처럼 일사분란한 치배들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놀이이다. 아래그림과 같이 치배를 배치시키고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뒤로갔다가 다시 신호가락에 의해서 앞으로 오고 다시 신호가락을 치면 앉았다 일어서면서 다섯덤의 늠름함을 나타낸다.
< 그림 10 오열놀이 치배 배치순서 >
6) 닭쫓기
닭쫓기는 보통 기존의 풍물판에서는 좌우치기, 강강술래와 견주어 볼수 있는데 이는 중심이 같은 원을 2겹을 형성하여 내부원은 상모잽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상쇠의 신호장단에 따라 좌우로 돌고 바깥원은 쇠, 징, 북, 장고잽이들이 내부진과 반대방향으로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돌며 경계하는 시늉을 한다.
이때 잡색인 색시가 가상의 닭이 되고 2겹 원진밖에 있는 포수가 살쾡이가 된다. 닭을 잡으려고 하는 살쾡이를 양반이 긴 담뱃대로 후려 갈기고 혼쭐이 난 살쾡이가 나동그라져 익살을 부리는 장면은 해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특이한 풍물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외침이 많았던 우리역사를 상고해 보면 항시 외부침입자를 경계하는 의미가 내포된 강강술래와 같은 우리의 민속놀이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수 있는 고산농악 특유의 놀이라 할 수 있으며 2열놀이와 더불어 고산농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한 잡색인 양반, 색시, 포수의 역할이 미미한 일반 풍물과 비교할 때 이 닭쫓기 놀이는 독특하며 재미있는 놀이라 할 수 있다.
< 그림 11 닭쫓기 >
7) 오동놀이
이 놀이는 내환동에 산재해 있는 다섯마을(웃각단, 아랫각단, 대밭각단, 숲골각단, 꿩지)을 상징하며 상쇠의 신호가락에 의해 각 치배들을 다섯방향(동, 서, 남, 북, 중앙)으로 아래의 그림(그림12)과 같이 배치한후 다시 신호가락에 의해 외자반을 돈후 대열을 풀어 다시 큰 원을 만든다. 다섯 개 마을의 풍농안택을 기원하고 복을 비는 놀이이다.
< 그림 12 오동놀이 치배 배치방향>
8) 멍석말이(똘똘말이)
이 놀이는(그림 13) 무시무종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돎’을 뜻하는 윤회를 상징하는
놀이이며 또한 다섯 개 덤이 한데 어우러져 화합을 상징하는 놀이이다.
농기를 중심으로 각 치배들을 멍석문양으로 또아리를 틀어서 노는 놀이로 각 치배들이 농기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모여들었다 다시 풀어나오면서 역동적인장면을 연출한다.
<그림13 방석말이>
9) 농사굿
이 마당은(그림14)각 치배마다의 개인놀음들을 보여주는 놀이마당 중 상모놀음을 말한다.
소고꾼들이 씨뿌리기, 모심기, 김매기, 벼베기, 타작, 모으기, 키질, 가마니쌓기등 일련의 농사짓는 과정을 연출하며 마지막으로 걸팡지게 논후 퇴장한다.
<그림14 개인놀음 치배 배치>
10) 판굿
이 놀이(그림14, 15)는 다섯덤이 각기 재주를 겨루는 마당이다.
장고, 북, 징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포놀음의 순서로 놀이를 진행한다.
<그림15 판굿 >
11) 살풀이(굿거리)
이 마당(그림16)은 지금까지 놀이를 한 치배들이 관객들과 같이 어우러져서 한 마당 걸판지게 노는 놀이마당으로 추근추근 느린가락으로 격정을 삭이며 환희와 희열에 벅찬기분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풍요를 기리는 마당이다.
<그림 16 살풀이>
12) 인사 - 퇴장
살풀이 마당이 끝나면 덩덕궁이를 치면서 각 치배들은 아래의 그림(그림17)과 같은 순서로 다시 대열을 맞춘후 관중을 향해 인사한다. 그 후 아래의 그림(그림18)방향으로 퇴장한다.
<그림17 인사> <그림18 퇴장>
6. 가락
1. 길매구(길굿, 질굿)
사람의 왕래가 적은 오솔길이나, 개울의 징검다리, 논밭 두렁을 탈 때, 혹은 지신밟기 행사할 때 한집 행사가 끝나고 다른 집으로 이동할 때, 기타 먼거리 이동할 때 쉬엄쉬엄 느리게 치는 가락이다. 정월 대보름날 당제를 모시기 위해 천왕 받으러 갈 때는 꼭 이가락을 치면서 이동한다. 대체로 느릿하게 치면 풍물꾼들의 발이 서로 맞지 않아도 되는 독특한 가락이다. 추근추근 구성지게 연주하며 크게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치는 가락이다.
쇠 당그당 당 /당그당 당 /다당 당 / 당당 //
다다당그당 /당그당 당 /다당 당 / 당당 //
장고 덩 더덩 /덩기닥 따 /더덩 덩 / 덩덩 //
북 덩 덩덩 /덩 덩덩 /더덩 덩 / 덩덩 //
징 징 / /징 / //
2. 부락마치(행진가락)
보통 빠르기로 길매구와는 달리 운동장이나 비교적 넓고 평평한 길에서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가락으로 경쾌한 행진곡을 연상할 수 있다. 행사장에 입장할 때 주로 연주되며 짧은 거리 이동간에 연주하며 풍물꾼들이 발을 맞추어서 이동하며 엄정한 절도와 질서가 요구된다.
쇠 당 /당 /당 다다/다 땅 /당 다다/당 다다/당 다다/다 땅 //
당 /당 /당 다그/다그당 /다그다그/다그다그/당 다그/다그당 //
당 /당 /당 다다/다 땅 /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 땅 //
장고 덩 /덩 /덩 따다/다 따 /덩 따다/덩 따다/덩 따다/다 따 //
북 덩 /덩 / / /덩 /덩 / / //
징 징 / / / /징 / / / //
3. 우장작괭이(휘모리, 조름쇠)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빠르고 강하게 올려친다.
①의 가락으로 점점 속도를 올리다가 ②의 가락을 신호로 하여 일정한 속도로 다양한 가락(③④⑤ 등)을 연주한다. 그러다 다시 ①의 가락으로 속도를 더욱 올리다 ⑥의 가락을 신호로 다시 일정한 속도로 쇠를 막은 채로 다양한 가락을 연주한다. 재차 ①의 가락으로 최대한 속도를 올려치다 ⑦의 가락으로 끝맺는다.
쇠 ① 당그/당그/당그/당그//
② 당 /당 /으다/당 // * 2 (신호)
③ 당 /당 /다다/당 //당 /다다/다다/당 // (청천하늘에 잔별도 많다)
④ 다그/당 /다그/당 //당 /당 /다그/당 // (무슨달 무슨달 달달 무슨달)
⑤ 다그/당 /다그/당 //다그/다그/다그/당 // (천왕님 천왕님 천왕천왕 내리소)
⑥ 읏딱/읏딱/읏딱/딱딱// * 2
⑦ 따당 /따당 /당 /딱 // (맺음가락)
장고 덩 /덩 /쿵따/쿵 //
북 덩 /더 /더 /더 //
징 징 / / / //
4. 삼채(자진모리)
대부분의 판굿을 이 가락으로 이끌어 가며 단순한 가락에서 점차 복잡한 가락으로 변화해 감을 원칙으로 하며 한번 변화를 줄 때마다 진을 바꾸거나 동작의 변화를 준다.
쇠 당 다/당 다/당 다/따당 //따당 /당 다/당 다/따당 //
당 다/따당 /당 다/따당 //따당 /당 다/당 다/따당 //
장고 덩 따/쿵따따/쿵 따/쿵따 //
북 덩 / /더 덩/ //
징 징 / / / //
쇠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장고 덩따따/쿵따따/덩따따/쿵따따// (장고는 한배 뒤부터 따라온다.)
북 덩 / /더 덩/ //
징 징 / / / //
쇠 다다다/다다다/당 다/따당 // (신호)
따당 /따당 /당 다/따당 //당 /딱 그/당 다/따당 //
장고 더덩 /더덩 /덩 따/쿵따 //덩 /쿵 /쿵 따/쿵따 //
북 덩 /덩 /더 덩/ //덩 /덩 /더 덩/ //
징 징 / / / //징 / / / //
5. 춤매구(굿거리)
자지모리보다 느린 가락으로 굿판의 흥겨움이 최고조에 이르러 내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신명과 희열을 춤사위로 표현하는 가락이다. 강, 약, 장, 단을 절묘히 하여 자글자글 끓듯 쇠를 다루며 쇠잽이의 높은 기량이 요구된다. 민속 풍물 중에서 정중도의 절제된 한국적 품의 멋을 담은 가락으로 굿판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쇠 당 /딱 딱 /당 그당 /읏 당 // (신호)
당 그당 /당 그당 /당 그당 /읏 당 당 //
당 다다당 /당 다다당 /당 다다당 /읏따당 당 //
당 당 /당 다다당 /당 다다당 /읏 당 //
장고 덩 기닥 /덩 기닥 /덩 기닥 /쿵 따 따 //
덩 기기닥 /덩 기기닥 /덩 기기닥 /쿵따따 따 //
북 덩 /딱 딱 /덩 덩 /읏 딱 //
징 징 / / / //
쇠 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
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그/다다당 딱 //
당 당 /당 당 /당 다당 /읏 당 //
당 /딱 딱 /당 다당 /읏 당 //
장고 덩 덩 /덩 덩 /덩 기닥 /쿵 따 //
덩 /쿵 /쿵 기닥 /쿵 따 //
북 덩 덩 /덩 덩 /덩 덩 /읏 딱 //
덩 / /덩 덩 /읏 딱 //
징 징 / / / //
6. 천왕굿(천왕내림굿)
“천왕님 천왕님 천왕천왕 내리소”의 말을 그대로 가락으로 치며 정월대보름날 동신제를 지내기 위해 대내림을 받을 때 치는 가락으로 보통빠르기로 시작해서 점점 빨리친다.
점점 올려 치다가 “내리소 내리소”(다그당 다그당 )을 치며 최고조에 이르러 일채(당당당당...........딱 당당당당.............딱)를 치며 재배를 하고 다시 신내림할 때까지 반복해서 친다.
쇠 다그/당 /다그/당 //다그/다그/다그/당 // (천왕님 천왕님 천왕천왕 내리소)
장고 덩 /덩 /쿵따/쿵 //
북 덩 /더 /더 /더 //
징 징 / / / //
쇠 다그/당 /다그/당 // (점점 빨리 친다.)
당당당당..................딱 * 2 (재배)
7. 농사굿
나락씨를 뿌리고 모를 심고, 논을 메고, 나락을 베고, 타작해서 수확하는 벼농사의 과정을 상모꾼들이 소고놀이로 연출하는 과정이다.
* 씨뿌리기, 모심기, 김메기, 벼베기
쇠 당 /딱 그/당 다/따당 // (기본)
따당 /따당 /당 다/따당 // (넘길 때)
장고 덩 /딱 기/쿵 따/쿵따 //
북 덩 / /더 덩/ //
징 징 / / / //
*타작
쇠 당 그랑/당 그랑/당 /딱 //
장고 덩 따/쿵 따/쿵 /딱 //
북 덩 /덩 /덩 /딱 //
징 징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