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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5일, 목요일, Sanchi, Sri Lanka 불교 사원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100, 점심 22, 저녁 15, 식품 18, 릭샤 120, 100, 기차표 4장 1,500, 기차 77, 78, 팁 20, 20, 인터넷 30 *환율 $1=44 rupee)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 말다 했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전까지 되어서 방 안이 너무 어두웠다. 아침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8시경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커피 물을 잘 준 숙소 주인 “잔란”에게 20 rupee 팁을 주었다. 이곳에는 매년 겨울 12월부터 1월 사이에 한국 대학생들이 몰려온다는데 주로 5, 6명이 그룹으로 다닌단다. 그때는 숙소 방이 꽉 차고 한방에 5, 6명씩 잔단다. 현재 방이 5개인데 건물 한 층을 더 올릴 계획이란다. 어제는 Ganesh 혹은 Gangpati 축제였단다. 회교는 축제가 별로 없는데 힌두교는 축제가 많단다. 회교는 유일신이고 힌두교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들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내달에는 9일 동안 벌어지는 힌두교 신 Durga 축제가 있단다.
Jhansi로 가는 오토바이 릭샤가 사람을 모으고 있었는데 다 차야 떠난다. 10여 명 승객과 짐으로 꽉 차서 가는 오토바이 릭샤를 보았다. Orchha에서 Jhansi 버스 터미널까지 20 rupee를 받는데 그곳에서 기차역까지 5 rupee 내고 릭샤를 또 타야한단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너무 번거롭고 힘들 것 같다. 이젠 여행이 끝나가서 그런지 처음처럼 빡빡하게 여행하기가 싫어진다. 돈을 좀 써도 좀 편하게 여행하고 건강한 몸으로 귀국하고 싶다. 오토바이 릭샤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Jhansi 기차역까지 120 rupee에 데려다주겠단다. 어제 두 릭샤꾼은 150 rupee를 불렀고 한 릭샤꾼은 새벽 4시 50분에 떠나고 싶다하니 250 rupee를 불렀다. 120 rupee는 그중 제일 좋은 가격이라 올라타고 Jhansi 기차역까지 편하게 갔다.
Jhansi 기차역에 내리니 사람들이 들러붙는다. 내가 기차표 사는 것을 도와주고 나서 자기 오토바이 릭샤를 타고 기차 출발시간까지 Jhansi 시내 구경을 가자는 것이었다. Orchha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는 정오에 Jhansi에서 Sanchi로 떠나는 기차가 있다고 했는데 Jhansi에 와보니 그런 기차는 없다. 대신 12시 반에 Sanchi에서 7km 떨어진 Vidisha에 서는 기차가 있는데 그곳에 내려서 오토바이 릭샤를 타고 Sanchi에 쉽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 12시 반에 떠나는 Vidisha 기차표를 끊었다. 오후 4시에 Vidisha 도착이란다. 비도 오고하니 오늘 Sanchi 구경을 하는 것은 어렵고 Sanchi에서 하루 밤을 자고 다음날 구경을 하고 Bhopal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기차표 사는 것을 도와준 친구에게 20 rupee 팁을 주었다.
이곳 기차역은 Reservation Office가 한가하고 영어를 하는 직원도 있다. 그러나 Foreign Tourist Quota는 없다. 인도 동해안에 기차로 갔다 오는 기차표 넉 장을 샀다. 그동안 인도에 여행한 것을 분석해보니 인도 중앙의 동쪽 지역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어서 안 갔다. 그 지역을 기차 여행으로 적당히 때워야겠다. Sanchi 근처에 있는 Bhopal에서 Indore와 Nagapur를 거쳐서 Bhubaneswar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하루 밤을 묵고 다시 Gwalior로 돌아오는 기차 여행이다.
오후 12시 반에 Jhansi를 떠나는 기차가 연착이 되어서 오후 1시 반에나 떠났다. 2등 칸 기차표를 샀는데 2등 칸이 너무 복잡해서 침대차로 옮겨가서 웃돈을 주고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갔다. Vidisha에 내려서 Sanchi 가는 오토바이 릭샤 요금을 릭샤꾼 세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모두 100 rupee를 불렀다. 7km 거리인데 너무 비싸다. Orchha에서는 60 rupee를 내고 8km를 갔는데, 어쩌면 7km가 더 되는 거리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릭샤 요금 흥정하는 것도 지쳤다. 크게 바가지는 아닌 것 같아서 100 rupee를 주고 Sanchi까지 편하게 갔다. Sanchi는 지금까지 여행한 인도 도시 가운데 제일 작은 도시 같다. 기차역, 버스 터미널, 볼거리, 숙소가 전부 모여 있다.
정원 같은 Sri Lanka 불교 사원에 방을 잡았다. 공동욕실을 쓰는 독방인데 100 rupee이다. Orchha와 Khajuraho에 비해서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도시마다 가격이 다르니 어쩌랴. 조용할 것 같아서 이곳에 들었는데 바로 옆에 크리스마스 장식 같이 불을 켜놓고 Ganesh 상을 모셔놓고 음악을 크게 방송한다. Orchha에 있던 축제 비슷한 축제인 모양이다. 축제는 이렇게 시끄럽게만 치러야 하는가.
오늘 잡지를 사서보니 인도의 극빈자 비율이 1970년도에는 35%였는데 지금은 25%란다. 거기에 비해서 중국의 극빈자 비율은 10% 미만이란다. 역사상 빈곤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중국 칭찬을 한다. 그리고 인도는 과거 20년 동안 매년 평균 6%의 경제 성장을 했지만 중국같이 제조업 경제가 아니고 서비스업 경제란다. 그래서 고용창출이 제대로 안되어서 극빈자 비율이 아직도 높다는 얘기다. 또 하나, 중국은 기초 교육제도가 잘되어있어서 국민들 교육을 잘했는데 인도는 대학 교육제도는 중국보다 잘 되어있지만 기초 교육제도는 엉망이어서 아직도 문맹자가 40%이상이란다. 인도는 역시 한심한 나라다.
저녁 식사는 군 옥수수 3개로 때웠다. 이젠 인도 음식에도 지친 것 같다. 이번 여행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Orchha는 관광 도시다
한국 여행객들 환영하는 표지판인데 한글이 좀 이상하다
Orchha에 있는 문인지 Jhansi에 있는 문인지 기억이 안 난다
Jhansi에서 기차로 Sanchi로 갔다
2005년 9월 16일, 금요일, Bhopal, Hotel Gulshan
(오늘의 경비 US $14: 숙박료 120, 아침 27, 점심 130, 식품 12, 식수 12, 릭샤 10, 기차표 24, 입장료 $5, 인터넷 10, 환율 US $1 = 44 rupee)
이곳 Sanchi는 너무 시끄럽다. 아침 6시부터 음악 방송을 해대고 기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요란하다. 숙소를 잘못 잡은 것 같다. Sanchi는 작은 도시라 정차하는 기차는 별로 없어도 Delhi-Mumbai 기차 선이라 지나다니는 기차는 많다.
원래 느긋하게 Sanchi를 구경하고 오후 4시 20분 기차로 Bhopal로 가려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빨리 떠나고 싶다. 오전 10시 기차로 Bhopal로 떠나기로 하고 숙소 바로 옆에 있는 Sanchi 제일의 볼거리 Great Stupa 구경에 나섰다. Sanchi가 시끄러운 이유는 10여일 계속되는 Ganesh 축제 때문이라는데 내일이 마지막 날이란다.
Sanchi 의 Great Stupa는 기원 전 3세기경 아소카 왕이 세운 불탑이다. 아소카 왕의 흔적은 인도 전역에 널려있다. 네팔과 스리랑카 까지도 펴져있다. 아소카 왕 같은 강력한 정치적인 후원자가 없었더라면 불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와 회교 역시 강력한 정치적인 후원자가 있었다. 반면에 세계적인 종교가 못된 유태교, 힌두교 등의 종교는 강력한 정치적인 후원자가 없었던 종교다.
Great Stupa는 거대한 불탑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에 4개의 문이 있는데 그 문에 있는 조각이 볼만하다.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매우 정교한 조각인데 부처님의 출생 장면, 부처님의 출가 장면, 원숭이들이 부처님에게 꿀을 바치는 장면, 부처님이 Mara의 유혹을 물리치는 장면 등이 있다. 돌담과 4개의 문은 서기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구경을 끝내고 오전 9시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앞길 건너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메뉴를 주는데 한글과 영문 메뉴다. 한글은 한국 사람의 필체다. 한 장 짜리 메뉴 양쪽에 한국 음식과 인도 음식이 가득히 한글로 쓰여 있다. 음식점 주인이 내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준 메뉴다. 이곳도 Khajuraho, Orchha와 마찬가지로 한글 사인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한국 여행객이 많이 온다는 증거다.
오전 10시 기차를 타고 Bhopal로 왔다. 오랜만에 2등 칸에 탔다. 그런데 전에 본 2등 칸과는 좀 달랐다. (이곳 2등은 한국의 3등이다. 최하 등급이다) 의자가 2층으로 되어있었다. 복도 좌우로 4인용, 1인용 나무의자가 있었고 4인용 나무의자 위로는 철로 된 붙박이 의자가 있었다. 2층으로 되어 있어도 천장이 높아서 하나도 답답하지 않았다. 선 사람도 좀 있었지만 대부분 앉아서 갔다. 2층 좌석에 누어서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누가 1인용 의자의 반쪽을 나에게 주어서 나도 앉아서 갔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달래서 두어 장 찍어서 보여주었더니 좋아했다. 에어컨 기차보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순박해 보였다.
Bhopal 호텔이 있는 곳은 역에서 100m 정도다. 내일 아침 7시 55분 기차로 Indore로 떠난다. 기차표를 다 사놓으니 한결 한갓지다.
숙소 근처 고급 음식점에서 점심을 잘 먹고 인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회교 사원이라는 Jaz-ul-Masjid 구경을 갔다. 오늘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에는 회교도 아닌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밖에서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기차역에 가서 Wait List에 있는 내 기차표를 체크해보니 WL8에서 WL6로 두 등급 올라갔다. 제발 내일 아침에 RAC나 Confirm으로 되기를 바란다. (WL8, WL6, RAC, Confirm은 인도 기차표 용어다. Confirm은 좌석이 확정되어서 기차표에 찍혀 나온 기차표고, RAC는 좌석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좌석이 보장된 기차표이고, WL8, WL6 등은 아직 대기 상태로 누가 기차표를 취소해서 차례가 되면 RAC 상태로 바뀌는 기차표다.)
Sanchi는 조그만 도시다
원숭이가 부처님에게 과일을 바치고 있다
Great Stupa 주위에는 네 개의 문이 있다
Great Stupa는 기원 전 3세기 경 아소카 왕이 세운 불교사원이다
Great Stupa 주위 경치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있는 것 같다
무슨 건물인가?
Great Stupa 옆에 있는 건물이다
부처님의 탄생 장면?
부처님의 출가 장면?
Great Stupa 둘레길
Great Stupa의 다른 문
또 다른 문
또 다른 문
Great Stupa의 돔 모양의 지붕
에로틱한 조각
Bhopal 행 기차
3등 칸 풍경
Jaz-ul-Masjid 회교 사원
인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회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 여자는 회교도 복장, 오른쪽 여자는 힌두교 복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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