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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 2018년 5월 19일 (토요일)
날 씨 : 17~25 ℃ 맑음 미세먼지 없음
장 소 : 북한산국립공원 숨은벽 일대
교통편 : 대중교통
참석자 : 형일형님, 노철아우님, 그리고 나
이동 거리 : 8.4km
이동 시간 : 5시간 30분
왼쪽 인수봉과 오른쪽 백운대 사이에 송곳처럼 뾰족한 봉우리(768m)가 숨은봉으로
숨은벽의 정상이다. 숨은벽은 만경대릿지, 원효봉릿지와 함께 북한산 3대 릿지
등반코스인 숨은벽릿지이다.
숨은벽능선은 1997년 자연휴식년제로 통제, 9년 만인 2006년에 해제된 후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릉(릿지) 등반코스가 되었으며, 가을이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암릉과 어우러진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워 새로운 북한산 단풍산행의 명소가 되었다.
숨은벽 능선 산행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밤골이나 사기막골에서 시작되며
숨은벽을 지나 백운대 오른 후 북한산성이나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효자비에서 계곡을 따라 이동하다가 계곡을 가로질러 능선삼거리로 이동하여
능선 초입에 이르면 20m 정도의 슬랩구간이 나타나는데 장비가 있으면 직접
슬랩구간으로 통과하고 아니면 왼쪽 우회등로를 이용한다.
숨은벽능선 오르면 왼쪽에서부터 인수봉, 숨은봉, 백운대가 차례로 이어지는 경이롭고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대자연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가파른 암릉을 타고 해골바위, 돌고래바위를 지나면 뾰족한 거대한 바위 봉우리 숨은벽
대슬랩이 눈앞에 나타나 시선을 압도한다.
우측 암벽을 돌면 암벽에 쇠줄이 메어있는 숨은벽릿지 구간이 시작되고 암벽 바로
아래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바위 틈새길 구멍바위가 나온다.
구멍바위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계곡을 타고 가파른 너덜길을 30여분
오르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며 오른쪽 계단으로 300여m
오르면 북한산 정상 백운대이다.
백운대 정상에 서면 인수봉,만경대,노적봉,도봉산 등 웅장한 암봉들이 장쾌하게 조망되며
서울시내와 북악산,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서해바다까지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백운봉암문에서 왼쪽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방향 계곡으로 하산하면
백운산장,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인수대피소)를 거쳐 하루재에 이르게 된다.
하루재에서 700여m 내려오면 백운탐방지원센타에 이르며,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와
왼쪽 보행로로 10여분 이동하면 백운대2공원지킴터를 지나 다시 도로가 나온다.
넓은 차도를 따라 20여분 내려오면 우이식당가를 지나 북한산 우이역에 이른다.
가면 힘이 덜 든다고 하여 오늘은 산행
들머리를 효자비로 하기로 하였다.
10시 효자비에 도착하여 산행장비를
점검하고 5분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갈림길
밤골 우측 계곡을 따라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을 40여 분 이동하여 계곡갈림길에
다다랐다.
직진은 백운대, 왼쪽은 밤골공원지킴터,
이정표에서 왼쪽 밤골공원지킴터로
방향을 바꾸었다.
직진하여 백운대 방향으로 가면 숨은벽
능선 우측 계곡으로 백운대를 올라가므로
숨은벽 능선은 탈 수가 없다.
나무 밑 둥지가 여성 생식기를 닮아서
여성목이라 부른다 한다.
능선 삼거리
계곡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건너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길을 12~3분 이동하여
능선삼거리 도착하였다.
밤골이나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효자비에서 올라오니 밤골에서 올라
오는 것보다 업-다운 심하지 않아 훨씬
편하게 올라온 것 같다.
숨은벽능선 초입 넓은 바위에 오르니
대기가 미세먼지 한점 없이 맑고 푸르러
서울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언제부턴가 사시사철 미세먼지나 황사
때문에 뿌연 먼지 속에서 산행을 해야
하였는데, 오늘은 너무 좋다.
우회 등로가 있었지만 암벽 좁은 곳을
아슬아슬하게 지나 해골바위로 올라왔다.
바위의 모양이 사람의 머리뼈(해골)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골바위 뒤쪽에 있는 10여m 슬램구간을
올라가려 했으나 전에 있던 로프가 없어져
바위를 타는 것은 포기하고 안전등로로
내려와 우회하였다.
이곳에서 추락사고가 많이 일어나 로프를
제거하여 올라갈 수 없게 하였다 한다.
우회하여 마당바위에 올라와 해골바위와
10m 슬램구간(발래판 바위)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우회하길 잘 한 것 같다..
아래쪽 두개의 구멍이 뚫린 바위의
모양이 정말 해골 같아 보인다.
왼쪽 인수봉, 가운데 뾰쪽한 숨은봉
그리고 오른쪽 백운대,
대자연의 웅장한 파로라마가 한눈에
펼쳐지니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차다.
사기막공원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비법정등로로 내려가는 것이 통제되어 있다.
우회등로를 따라 백운대쪽으로 10여분
이동하여 조금 전에 지나왔던 마당바위를
돌아보니 험준하기 이를 때 없다.
이제부터 숨은벽까지는 칼날 같은 암릉을
타고 전진하여야 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발 디딜 틈도 없는
칼날 같은 첨예한 암릉이지만 가까이
에서 보면 생각보다 암릉이 넓어 올라
가는 데는 큰 문제는 없다.
돌고래 바위
뒤쪽 바위는 어미 돌고래,
앞쪽 작은 바위는 아기 돌고래 같다.
숨은벽(768m) 또는 콧등바위라고도 함
숨은벽은 만경대릿지, 원효봉릿지와 함께
북한산 3대 릿지 등반코스로 많은 전문
릿지 등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숨은벽릿지 구간은 장비를 갖추고 암반
등반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3인 1조로
숨은벽 정상으로 릿지등반할 수 있다.
장비도 없고 릿지등반을 할 줄도 몰라
숨은벽은 못 올라가고 구멍바위를 지나
백운대 서북벽 계곡으로 내려갔다.
인수봉을 왼쪽에 끼고 가파른 된비알 험로의
너덜길 오르막을 30여분 오르면 철재계단이
나타나며 이곳을 오르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안부 정상에 이른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안부 정상부근
바위 틈에 호랑이굴이 있는데 예전에는
그 틈새로 지나다녔다고 한다.
철재계단과 좁은 암벽 틈 사이를 지나
안부 정상을 넘어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경관이 바뀌었다.
서울 강북은 물론 강남 미사리 일대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게 잠실 롯데타워도 조망된다.
이렇게 미세먼지 한점없는 맑고 푸른
하늘을 본 지가 얼마 만인지?
늘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백운봉암문으로 가다가 인수봉 아래
넓은 바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백운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패스하고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왔다.
백운봉암문에서 우이동으로 하산하기 위해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방향을 바꾸었다.
10여분 후 백운산장에 도착하였다.
백운산장은 민간산장 1호로 93년 동안
산악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였는데, 5월
말 북한산국립공원에 귀속될 예정이라 한다.
많은 산악인들이 백운산장의 국립공원
귀속 반대 서명을 벌리고 있다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북한산 등산로 중 사람들이 제일 많은
코스가 우이동 - 도선사 코스인데,
2시가 넘었는데도 산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질 않는다.
2시 30분 북한산 인수 대피소를
통과하였다.
백운대탐방지원센터 까지 1km 남짓,
20여분이면 도착할 것 같다.
이곳이 인수봉 포토존인데 숲이 우거져
정상 부근만 조금 보일뿐이다.
인수봉은 백운대, 만경봉과 함께 삼각산으로
불려왔다.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가 돌출된
곳으로 그 기상만큼은 북한산에서 으뜸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코스이다.
하루재에서 잠시 쉬면서 커피와 간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였다.
3시 정각 백운대탐방지원센타로
내려와 사실상의 산행을 마쳤다.
백운대탐방지원센타에서 우이역까지는
약 2km 남짓으로 30여분 걸린다.
차도로 내려오다가 왼쪽 산기슭 보행로로
10여분 내려오니 다시 차도로 이어졌다.
3시 30분경 우이동 식당가에 이르렀다.
우이동역까지는 겨우 400여m인데
이곳을 지나는데 꼭 4시간이 걸렸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로 시작하여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파전집에서
막걸리를 . . . . 전전하다가
7시 30분 우이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모처럼 이야기가 통하는 형님과 아우님이
함께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첫댓글 같이하여 더욱 즐거운 선행 이었습니다.
숨은벽은 언제 가도 멋진 산입니다.
형님과 함께한 산행 넘 즐거웠습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