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실무자 인터뷰 면목종합사회복지관 김정현 선배님 (0714~15)
[인터뷰 준비과정]
7월 14일 정현 선배님과 만나기 위해 주말부터 다양한 준비를 했습니다. 기존에 작성했던 선행연구와 사례들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각 활동 별 홍보자료를 구성했습니다. 홍보자료를 만들면서 점점 눈앞에 활동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처음 만드는 홍보지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한 것이기에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몇 부분 막히는 곳이 나타납니다. 특히 집수리 모임의 경우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그려지지 않아 활동내용 구성에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후 같이 동네도 돌고 홍보지도 붙이기로 했기에 마음이 점점 초조해집니다. 결국 일부분은 정현 선배님과 승철 선생님과 이야기 한 이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날 자료를 클리어 파일에 정리하여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보는 사람도 편하고 말하는 사람도 정리해서 보여줄 수가 있어 당사자분들은 물론 실무자도 편하다는 승철 선생님의 조언을 따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파일을 보며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이것을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현 선배님에게 사정이 생겨 1시간 정도 일찍 약속 시각을 변경하였습니다. 선배님을 만나 뵙기 전 자료를 다시 검토하고 질문 드릴 사항을 점검합니다. 선배님에게 사업 동기와 진행사항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미리 질문 사항을 전달해드렸다면 선배님이 답변을 준비하시기 편하지 않겠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진행]
4060 남성모임 활동설명
소개 글과 질문을 정리하다 보니 금방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약속장소에는 승철 선생님이 먼저 오셔서 선배님과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승철 선생님에게 준비한 사항을 점검받고 다 채우지 못한 홍보자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정현 선배님도 도착하셨습니다.
몇 마디의 안부 인사가 오갔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에 관한 감사인사도 드렸습니다. 학교생활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정리된 자료를 전해드리고 사업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였습니다. 4060 남성모임의 필요성과 제가 찾아본 선행사례들에 관하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4060 남성모임의 일정표를 통해 활동 목적 그에 따른 목표와 진행일정을 설명해 드리고 마지막으로 밤새 만들었던 홍보자료를 보여드렸습니다. 나의 설명이 끝나자 승철 선생님께서 사업 동기나 현재 진행되는 사업들을 말씀해주시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셨습니다. 서로 놓치는 부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선행 실무자 경험과 조언
인터뷰는 정현 선배님이 4060 남성모임에 관하여 정현 선배님의 질문과 조언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면 반장 활동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시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다양한 활동이 있는데 한 당사자분이 참여하는 활동에 제한을 두는 것인지 여쭈어 보셨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것을 선택하여 진행하는 것이 당사자의 주체성을 세워드리는 것이라 제한은 두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거기에 승철 선생님 또한 지금 진행하는 모임도 2개를 같이 활동하는 분이 계시다고 말씀하시며 제 말을 지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3개 이상 모임에 참석하시려는 분이 있으면 묻고 의논하여 원활하게 진행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정현 선배님은 면목 종합 사회복지관에서도 색소폰 활동에 관한 수요가 있어 진행하고 싶었는데 방음이나 색소폰대여 같은 것을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하셨습니다. 그것에 관해 승철 선생님은 첫째로 당사자분들의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화하고 신중히 임시로 최소화하여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다양한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돕고 그러므로 중장년 남성분들이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면 반장 활동은 어떤지 자연스럽게 질문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면 반장 활동도 주민 센터에서 추천해주시고 고치는 물품도 다양해지면서 활동이 커져서 돈이 드는 것이나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집수리 활동을 시작할 때 당사자분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는 작은 활동들을 진행하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홍보를 진행할 때 집수리와 같이 추상적인 활동이 아닌 못 받기, 형광등 갈기와 같은 구체적이고 쉬운 활동들을 예시로 당사자분들을 모집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도구를 따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되실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에 있는 건설업에서 은퇴하신 분들에게 여쭙고 부탁하여 섭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건설업 종사자분들의 경우 은퇴하시면서 공구를 집에 가져오시는 경우가 많아 그런 집에서 쉬고 있는 공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면 반장은 그런 당사자분들이 활동하시면서 공구를 같이 쓰는 것은 물론이고 경험자분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수리 닷컴이라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이트가 있어 당사자분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활동에서 직접 실천하면서 집수리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직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무자에게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지혜가 쏟아집니다.
면 반장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도 함께 말씀해주십니다. 활동 이전에 면 반장활동이 왜 의미 있는지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한 시간이 있었는데 뜻깊었으며 활동하면서도 종종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당사자분들이 강점을 살려서 활동이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으며 그것에 맞는 역할을 조율해 드리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처음 활동을 하는 사람도 모임에서 역할과 의미를 찾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면 반장의 경우 건설업 종사자 같이 경험이 많은 분들도 있지만 면 반장을 통해 처음 집수리를 경험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경우 정현 선배님과 같이 홍보도 하고 어르신과 이야기하면서 나름의 역할도 수행하시면서 면 반장에 크게 이바지해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사자분이 면 반장에서 역할이 없다고 느끼시면서 사회사업가로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민모임에서 역할을 드리는 것과 의미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처음 하시는 분에게 좀 더 신경 써서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분들이 생각하시는 활동의 기대와 의미가 사회사업가와 다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에 그것을 서로 맞추고 활동 목표를 함께 새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리더의 역할에 관해서 이야기함으로 활동이 원활하게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활동 중간에도 그것들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회의의 이유나 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사업의 의미가 변형되거나 퇴색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민 감사 회가 있지만 이런 의미를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중간에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사자분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노를 젓고 싶습니다. 맞들면 나은 백지장이 되고 싶습니다.
질문과 답변
정현 선배님의 활동내용과 조언을 듣고 나서 어려웠던 활동 내용 구성에 대해서 정현 선배님과 승철 선생님에게 질문 드렸습니다. 그 질문에 정현 선배님은 활동 내용은 어떤 당사자가 오시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면서 관심 있는 당사자분과 함께 홍보지를 작성하고 활동내용을 구성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현 선배님이 면 반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한 당사자분이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용을 같이 구성하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홍보활동도 의미와 역할을 느끼실 수 있게 도울 수 있었으며 실무자로서도 많은 도움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복지요결을 통해서 계속해서 들어왔던 이야기였지만 실무자에게 경험담으로 들으니 다가오는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준비하고 있는 4가지 활동들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부담되는데 두 분도 그런 것을 경험했었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두 분 모두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정현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준비한다고 하지만 당사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씀과 그렇게 단점이라고 보이는 부분들이 당사자분들을 세워드리는 것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단점이 장점으로 바꿨습니다. 말 한마디에 사회사업할 만한 힘을 얻어갑니다. 승철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사업이기에 기본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우리는 목공을 잘하려고, 텃밭을 잘 일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매개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 즉 사회사업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에 덧붙여 사회사업가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기본이 튼튼했다면 과연 흔들렸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본을 더욱 다져야겠습니다.
상부상조
이번 인터뷰에서는 특이하게 승철 선생님이 정현 선배님과 저에게 이번 겨울 활동을 정리한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어떻게 복수의 활동들을 함께 홍보하는지도 알려드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인터뷰를 부탁했던 사람이 답변하고 인터뷰를 부탁받은 사람이 질문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이상해 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때론 선배님이 저에게 여쭈어보시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사람, 배우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던 관계가 무너집니다. 서로 ‘철차탁마’하는 동료만 남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4060 남성모임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이끌고 알려줄지 몰라도 나중에는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 가 나누어지지 않는 활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행실무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책으로만 봤던 것들을 실재 실무자의 경험으로 들으면서 좀 더 가슴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답하고 무섭게 다가왔던 활동들이 실무자분들도 경험했다는 것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행실무자의 해결방안이나 지혜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간단히 책과 자료로 선행연구를 끝마칠 수 있음에도 왜 일부로 선행실무자를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준비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속 시원해지는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