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불안] 떼쓰는 강아지, 지치는 보호자
"저분은 정말 반려견하고 잘 사시는 것 같네..."
저를 찾는 분 중에는 문제를 한 움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금까지 내가 내 반려견과 잘 살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교육을 신청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10살 먹은 푸들을 데리고 오셔서 내가 지금까지 못 해준 게 많은데 지금부터 잘 키우고 싶어서 오셨다는 분도 계시고, 예전 반려견은 너무 몰라서 혼만 내면서 키웠는데 지금 이 친구는 잘 키우고 싶어서 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다양한 반려견과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정말 잘 키우시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 여기서 잘 키운다는 것은 내가 좋고, 개가 좋은 상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서로 맞추면서 살아갈 용기와 웃으면서 지나갈 여유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힘으로 반려견을 억압하고 혼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반려견이 만든 결과를 두고, 내가 싫으면 화내고 내가 좋으면 칭찬하는 교육을 했는데, 가족마다 기준이 다르고 기분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반려견이 만든 결과에 칭찬하고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이렇게 하다 보니 그 안에 있던 반려견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만 학습하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만약 주눅이 들어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반려견은 계속 혼이 나거나, 이유 없이 계속 칭찬을 받는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게 올라타면, 귀엽다고 귀염을 받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점프하면 버릇이 없다고 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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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행동으로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반려견에게 순응적인 보호자의 모습입니다.
저는 반려견과 같이 사는 사람을 보호자라고 부릅니다.
제가 말하는 `보호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1. 반려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
2. 반려견에게 학습을 지도하는 사람.
3. 반려견의 행동을 책임지는 사람.
4. 반려견의 내일을 계획하는 사람.
그래서 보호자는 full-time으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이 위에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크게 2가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 경고
1.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 미리 화내는 사람
2. 반려견이 한 행동을 혼내는 사람
3. 반려견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는 사람.
4. 반려견의 내일을 겁주는 사람
| 유예
1.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사람
(예: 지나친 걱정으로 흙도 위험하고, 몸은 항상 청결해야 하며 벌레는 독약과 같다 여기는 모습)
2. 반려견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없애서 학습을 못 하게 하는 사람
(예: 먹고 싶어 하지 않아도, 먹고 싶어 할까 봐 음식을 주는 모습)
3. 반려견의 행동을 유예하는 사람
(예: 반려견의 행동에 안타까워만 하는 모습)
4. 반려견의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예: 예뻐만 하는 모습)
첫 번째는 내 경고가 반려견에게 잘 들려야 하기에 강압적인 태도와 수직적인 서열관계를 선호합니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에게 하는 행동이 거칠고, 절대 순종을 넘어서 기이한 행동을 (벌서기:개에게는 아무 의미 없고 공격받는 상황) 반려견에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사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악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악습으로 내가 무언가를 익히고, 배웠다면 나도 그렇게 가르치게 됩니다. 이런 것이 교육과 사회 분위기에 묻혀있다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동물들에게 여지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싫은 소리 하고 싶지 않은 모습과 같습니다. 다투기 싫거나 힘들 때 우리는 그냥 수용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애정이었다고 말해서 안 됩니다. 자녀가 늦잠을 잤고, 한두 번 학교에 안 가더니 이제는 더는 학교에 가려고 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냥 알아서 하겠지.. 란 생각으로 앞으로도 계속 놔두면, 그 친구는 나중에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실수합니다. 자녀에게 화를 내지요. 첫 번째 유형같이 그냥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매진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화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화내지 않고 어떻게 설득하는지 몰라서 그냥 놔두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반려견을 교육할 때도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반려인들 중에는 화내고 혼내는 것이 너무 싫은데 정작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 두 번째 부류가 그런 사례입니다. 단지, 게으르거나 강단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간을 몰라서 이렇게 양육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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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내 삶에 들어와서 진지하게 나와 살아줬으면 좋겠다면? 정말 그렇다면, 나도 그들에게 진지해야 합니다.
마음 약해서, 항상 내 반려견에게 지면서 사는 반려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나중에 대학도 가고 직장생활도 하고 독립하면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그립고, 자신도 어른이 되면서 부모를 이해하게 될 텐데, 우리 반려견들은 영영 독립하는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사는 동안 반려견에게 존중받는 법을 터득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떼쓰는 강아지는 마음 약하고 거절 못 하는 보호자가 만듭니다. 철없던 자식은 나이 먹으면 철이 든다지만, 떼쓰는 강아지는 나이 먹어 크면 떼쓰는 게 습관이 돼서 더 거칠어지기도 합니다. 그 사이 우리 보호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냥 반려견에게 맞춰 사는 것에 순응하게 되고 스스로 반려견에게 맞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떼쓰는 강아지는 워낙 다양한 주변 환경과 보호자의 성향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개별적인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지만,
밑에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겁니다.
마음껏 있는 모든 사랑과 애정을 다 퍼붓고 싶을지라도, 그것을 아끼고 잘 주셔야 반려견도 그 마음이 잘 볼 수 있습니다.
1. 지금 내 반려견이 충분한 음식을 먹었다면, 음식을 또 줄 필요는 없습니다!
2. 지금 내 반려견이 새벽 5시에 날 깨운다면, 그냥 더 주무세요!
3. 지금 내 반려견이 산책하러 나가고 싶어 한다면, 지금은 다녀오시고 내일은 내가 먼저 산책하러 나가자고 해보세요!
4. 지금 내 반려견이 산책 후 집에 들어오기 싫어한다면, 기다리세요. 그래서 간신히 집에 들어왔다면, 줄도 풀지 말고 다시 나가세요. 반려견이 편하게 들어올 때까지 반복하시면 머지않아 스스로 집에 들어가려고 할 겁니다. ※보장※
5. 지금 내 반려견을 따라다니고 계신다면, 또는 반려견이 줄을 당기고 있다면 줄을 놓고 반대 방향으로 뛰세요! 따라오면 만지지 말고! 코딱지만큼 만큼 간식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쿨하게 다른 곳으로 뛰세요! 반려견이 내 옆에서 가만히 기다릴 때까지 반복합니다.(펌)
첫댓글 강쥐 바라보는 눈길이 ㅡㅡ
정이 뚝뚝 떨어지는구만 ㅎ
행복한날되세요.
정보 감사합니다^
정이 뚝뚝 묻어 납니다^^
보듬컴퍼니 공유해보세요 네이버에~~강형욱쌤 강지들 교육동영상도있습니다.
@쫑아.
유톱에 ᆢ구독 입니당^^
에구~나이가드니
가르칠것두없구
뛰어만다녀두^^
감사하겠어요~^^
정보고마워요~^^
네 맞습니다 똘이어머니 ㅎㅎ
정순님!
끝까지 보살피며 함께하는마음에 박수를보내며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