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폭포- 바람의 동굴
2013년 6월21일 - 나이아가라폭포 답사기
헤리스버그에서 아침일찍 출발한 차는 동부의 산악을 넘어 딜리고 또 달렸다. 천천히 올라가는 거대한 산을 넘는 계곡 길이 연이어 있었다. 동부에 걸러져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산 길이었다. 캐나다까지는 약 6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오대호를 중심으로 그어져 있다. 슈피리어호, 휴런호, 이리호, 온테리어호를 중앙으로 갈라서 국경이 있다. 다만 미시건호는 완정한 미국의 영토다. 미국의 공업이 오대호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고 하는 것은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번 여행을 계기로 구글의 지도를 찾아서 이렇게 상세히 공부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역시 여행은 많은 것을 공부하고 느끼게 한다.
버팔로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미국측 나이아가라폭포인 바람의 동굴로 갔다. 오랜전에 미국 출장길에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미국측에서 나이아가라폭포를 관람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는 출장으로 바쁜일정 중에 답사하였기에 기억이 새롭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에는 미국측 폭포인 바람의 동굴에는 직접 들어가 보지 못했고, 위에서만 구경을 헀다.
슬리퍼와 우의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로 바람의 동굴로 내려가니 폭포의 찬 기운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쏴 하는 폭포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걸어서 내려 가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세찬 물 줄기로 눈을 뜰 수 없는 멋진 광경이 나타났다.
이 곳 미국측 나이아가라폭포는 일부 물 줄기를 인공적으로 돌려서 폭포를 만들었다고 했다. 수백톤의 물이 거대한 폭포 위에서 한꺼번에 떨어지는 광경은 마치 거대한 하늘에서 폭포수가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누가 이 자연의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밑에서 보는 광경은 십여년 전에 위에서 내려다만 보고 그대로 가버린 기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오늘 이렇게 아내와 같이 이 멋진 광경을 보려고 당시에 남겨 두었던 것일까?
바람의 동굴에서 나와 다시 엘리베이터로 지상에 나오니, 그제야 신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온 듯 - 현실에 돌아온 착각에 빠졌다.
이제 젯보트 탑승의 즐거운 시간이다.
젯보트는 뉴질란드의 작은 보트로 생각하고 가슴이 설레이었지만, 조금은 실망이었다. 이 곳의 젯 보트는 60-70 명이 탑승하는 큰 배 였다. 뉴질란드의 작은 보트는 순간의 순발력이나 빠른 속도감으로 탑승객들은 환상의 열차 쇼를 경험했지만, 이렇게 거대한 배로는 그리 큰 박진감이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이곳의 강은 수량이 많고, 경사가 급해서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작은 보트로는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거대한 보트는 물결을 거슬러 약 1 킬로 이상을 올라 가서 나이아가라 폴 아래의 거대한 송용돌이 협곡까지 가는 코스로 중간에 몇 번이나 급경사의 물결에서 급작스런 회전과 하강으로 탑승객들을 무아지경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곡예 유람을 시켜 주었다.
탑승객들은 한시간이 못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지상과는 50 -70 미터 이상의 깊은 계곡의 강물을 오가며 나이아가라 강의 협곡의 비경에 감탄 했다. 까마득한 지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서로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시간들은 정말 즐거웠다.
출발 지점에 돌아와 보니 허리 알래 부분은 온통 흥건히 젖어 있었다. 우의로 온몸을 가렸지만, 배가 요둉을 치면서 배 위를 넘어오는 많은 물결로 배 바닥은 온통 무릎 위에 까지 물이 차기도 했고, 배 위로 넘어오는 물결이 사의에서 하의로 떨어지면서 우의 안으로 일부 물이 스며들기도 하고 무릎을 차오르는 물이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허리 아래의 바지를 온통 물 세탁을 하기도 했다.
이제 미국 국경을 통과하여 캐나다로 들어가는 레인보우브릿지로 들어섰다. 다리 위에는 많은 국경 통과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었다. 레인보우 브릿지는 나이아가라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안개가 되어 멀리서 바라보면 언제나 다리 밑으로 무지개가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았다.
가이드의 간곡한 부탁으로 국경 통과시는 과일 등 농.수산물은 소지가 불가능하며 고율의 패널티 관세가 붙는다고 해서 모두들 짐 정리를 깨끗히 한 탓일까? 앞의 버스가 긴 시간에 통과했던 것에 비하면 우리버스는 짧은 세관 신고 시간에 무사히 통과했다.
캐나다에 입국하자 우리들은 헬기투어장으로 갔다. 헬기 관광은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이아가라폭포 옆의 스카이론 타워의 관람과 3D 영화관인 아이맥스에서 나이아갈폴의 영상을 관람했다. 나이아가라폴의 역사와 비경들을 멋진 영상으로 보여 주었고, 전설 속의 실화들 그리고 폭포위를 지나가던 작은 배가 기관 고장으로 나이아가라 폴의 거대한 물결 속으로 추락하여 목숨을 건진 가족의 이야기와 주정 공장 나무술독안에서 고양이와 함께 나이아가라폴을 최초로 통과했던 한 아주머니의 용감무쌍한 실화에 정말 감동했다.
아이맥스 관람 후에 가까운 곳에서 현지 부페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일찌기 호텔로 향했다. 우리 8명의 멤버는 저녁식사 후에 나이아가라폴의 야경을 구경하기로 하고 짐을 내려 놓기가 바쁘게 호텔로비로 나갔다.
이 곳 택시는 4인용도 있고, 8인용도 있었다. 8인용을 부르니 꼭 우리들을 위한 택시같았다. 밤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나이아가라폴에서 불꽃놀이가 있다고 했다. 마침 금요일 밤이라 우리들은 멋진 기회를 얻었다.
우리 일행 8 명은 나이아가라 선착장 아래의 호텔에서부터 나이아가라 폭포 위의 광장까지 산책을 했다. 시원한 밤 멋진 강가의 풍경은 우리들을 동심의 세계로 빠지기에 충분했다. 밤하늘에 보이는 무수한 별들 그리고 저멀리 미국쪽의 바람의 동굴에서 비취는 폭포의 장관,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벌이는 밤의 향연들은 가히 볼 만 했다. 군데 군데 삼삼오오로 모여서 강 언덕의 난간에 앉거나 서서 기대어 보는 밤하늘의 풍경과 거대한 폭포에 묻혀 흐르는 도도한 강줄기는 멀리서 비치는 불빛에 더욱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
거대한 폭포 앞에 이르자 갑자기 터지는 폭죽에 놀라서 하늘을 처다보니 바야흐로 시작된 밤하늘의 불꽃쇼가 온통형형색색들의 휘황찬란한 별들이 무수히 쏟아져서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그 사이사이로 천사들이 날개짓으로 날아 오르고 무수한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져간 그 곳에서 다시 또 나타나는 무수한 별들의 나래를 바라보는 그 기분은 나도 덩달아 하늘을 날아서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한 송이 별이고 싶었다.
호텔에 돌아오니 9 시가 훌쩍 지나 있었다. 바로 앞의 길건너 광장에는 아직 휘황하게 밝은 불빛과 네온사인이 있는 곳에 대단지의 아웃렛이 있었다. 호기심으로 다가가 보았지만, 이미 상점가는 닫혔고 거리는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일행들은 여자들의 등살에 못 이겨 이리저리 주인었는 쇼인도를 기웃거리다가 11시가 가까와져서 방으로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