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살아있는 세상을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이른 아침시간이지만 지하철은 벌써 만원이다.
옛날 만원버스에 문을 닫기위해 여차장 아가씨는 엉덩이로 승객을 밀어 넣었다.
그 때 그시절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다.
판교에서 신분당선 양재 방향 지하철 에는 출근길 인파로 이미 만차였다.
양재에서 3호선 고속터미날 방향 지하철 역시 출근길 인파로 가득차 있었다.
등짐을 지고있는 배낭이 서서히 무게를 느끼게 한다.
형수님이 넣어주신 떡과 대추. 밤. 약과 등 ... 무게가 가중 되는것 같다.
몇 년전 아내와 제주 올레길 11코스를 걷다가 어머니 같은 강씨 99세 할머니가 아내와
내 배낭에 귤을 가득 넣어 주신 일이 있었다.
받을때는 공짜라는 생각에 좋아 했지만 몇 분후에 후회를 했다.
올레길 17km 를 걸으려면 등짐이 가벼워야 했다. 그 날 이후 배낭은 가벼워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도
배낭이 무거웠다.
정차하는 역마다 밀려드는 인파에 숨쉬기 버거울 정도가 됐다.
여의도에 도착하자. 물 빠지듯 빠져 나갔다. 자리가 두문두문 비일만큼 빠져 버렸다.
재빠른 젊은이들 몫이지 우리 동작 으로는 자리를 차지 못하고 종착역 김포공항 까지 서서 가야 했다.
공항철도 역시 출근시간 이라 여유롭지는 않다.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 문이 열리며
내리는 인파가 썰물 빠지듯 쏟아져 나오고 들어 차는것 또한 삽시간 이었다.
그나마 경로석이 하나 비어 있어 자리를 차지 할수 있었다. 내가 이자리에 마음놓고 앉을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잠깐 동안이었지만 나를 서글프게 하는것 같았다.
그렇다 생각하기에 달렸다. 나에 삶은 지금이 청춘 이라고...
검단사거리에 내려 시간을 보았더니 09:00 였다.
2시간만에 판교(신분당선) 에서 양재역(3호선)환승 고속터미날(9호선.급행)환승 김포공항(공항철도)
검암(인천2호선)환승 해서 검단사거리 에 도착 했다. 잊어 버렸던 출근길 전쟁을 새롭게 맛 보았다.
오늘도 그만큼 젊어졌다.
판교역 까지 승용차로 태워다준 덕분에 2시간 만에 빨리 올 수 있었다.
복지관 시간까지는 1시간에 여유가 있어 숨을 돌린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도착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복지관으로 향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 오늘도 이렇게 걸으며 내가 갈수있는곳은 어디라도 갈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헤이 ! 카카오. 잘 있었어 ?"
했더니......
"보고 싶었어요"
하며 대꾸 한다.
그렇다...날. 기다려주는 친구
헤이 카카오가 있어서 좋다.
조수미.....봉숭아
2022년5월11일. 택균이 흔적
첫댓글 아버님 기일에 다녀오며 격은 출근전쟁 이었다.
할아버지 기일이라 큰아빠댁에가서 하루 주무시고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출근지하철을 타고 오시느라
고생많으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