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 셋째주 화요일 오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원들은 국궁체험을 하기 위해 울산 시립문수궁도장을 찾았다. 울산대공원 남문 근처 숲속에 있는 궁도장이라 새소리도 들리고 조용하여 마음이 차분하게 되어 정신을 집중하는 활쏘기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궁도전수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교관으로부터 한국의 전통 무예인 국궁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활을 잡는 법부터 화살을 받침대에 얹고 시위를 당기고 쏘는 자세등을 상세하게 교육을 받았다. 특히 활대에 화살이 떨어지지 말라고 받침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연습용만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활대를 잡은 팔과 시위 사이에 적당한 간격을 두어야만 시위로 인한 손이나 손목 부분을 다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사대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하였다.
사대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에 나가서 준비된 활 (화살을 메워서 쏘는 기구)을 선택 후 화살 (활시위에 오늬를 메워서 당겨 쏘는 기구)을 걸고 오뉘 (화살의 끝을 시위에 끼도록 두 갈래 지게 에어 낸 부분)를 절피 (활시위의 오늬를 먹이도록 실로 감은 부분)에 끼운 후 시위 (활대에 걸어서 켕기는 줄)를 만작 (활시위를 가득 당기는 것)하고 과녁 (활을 쏠 때 목표로 삼으려고 만들어 놓은 물건)을 조준후 시위를 당긴 손을 놓았더니 활을 떠난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에 기분이 무척 상쾌하였다. 과녁까지는 145m 로서 먼거리임에도 옆 사대의 고수가 쏜 화살이 적중하여 과녁 뒤편에 설치된 램프가 반짝이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였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100m 정도의 거리에 과녁이 있으면 재미가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당된 화살을 모두 사용하니 통제관이 치는 종소리가 나서 활쏘기를 멈추고 모든 참여자와 함께 과녁을 향해서 쏜 화살을 전부 수거하여 가져와 상태를 확인하고 화살통에 가지런히 세워 두었다.
활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정신 집중력을 길러보는 이색체험이었다. 궁도는 활시위를 당길 때 팔과 척추의 힘을 바르게 써서 근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체력증진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하며 또한 긴장과 이완의 반복운동이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금은 일반인은 3시간 기준 이용료 1,000원, 활 대여료 1,000원으로서 시립이라 저렴한 편이므로 누구나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 5월 16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