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글
연호 이 청춘
꿩 노루 이웃이던 산간 벽촌에서
칠 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어려선 키 크고 영특해
김씨 집안 살림 밑천이었지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는 먼 나라 꿈이었다
열여덟에 시집가
시집살이 삼 년 만에 친정 나들이 가는 날
외딴 버스 정거장 지나가는 버스마다
“신태인 가요” 외쳐봐도 외면하고 내달린다
해는 벌써 서산에 뉘엿뉘엿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것이 내 죄지
더 큰 가슴 멍울은 첫딸 아이 초등학교 환경 조사서
쓸 수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지 않는가
아무도 한글을 모르리라 생각지 않았으니까?
나이 60에 천우신조의 도움으로 문해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교육 수료일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만
그날 나는 밤이 새도록 엄마를 부르며 울었네
두견새도 울었겠지
그 뒤로 내 인생은 달라져서
매일 뜬구름 타고 사는 행복한 나날이었지
나만의 행복이었겠지만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며…
오늘 밤도 머리맡에 한글책을 놓고 잔다
이 청춘 약력
• 호 : 연호(蓮湖)
• 전북 김제 출생
• 사회복지학 박사
• 녹조근정훈장 수상
• 공무원 정년퇴임(서기관)
• 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인.허가 법률전문가 수료
• 중국중앙민족대학 한-중 경제복지의 전망과정 수료
• 건국대학교 명강사 과정 수료(우수상 수상)
• 경민대학교 인성(효) 지도자과정 수료(총장상 수상)
• (전)백산복지재단 이사
• 효, 인성, 웰에이징(웰다잉) 강사
• 짚신문학 이사
• 문예사조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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