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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산행
강진 만덕산(409m)
다산초당과 백련사의 황홀한 동백꽃길
다산초당~천일각~행호산성~만덕산~백련사 2시간
작지만 암산인 만덕산은 산 남서쪽에 자리한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더욱 유명세를 달리하는 산이다. 다산초당이 자리한 귤동마을은 도암만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으로 가득한 곳이다. 정약용 선생은 그곳에 머물며 500여 권의 저서를 편찬했다. 다산초당 건너편에는 여덟 명의 국사를 배출한 유서깊은 천년고찰 백련사가 이웃해 있다. 이곳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길에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천연기념물 제151호)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어느 곳보다도 황홀한 동백꽃 무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3월 말 경 이곳 동백꽃은 절정에 달한다.
헌ㅇ나 동백이란 꽃이 본디 그 절개가 굳어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시간은 거의 찰라에 불과하다. 온통 새빨간 자태로 탐스럽게 피어나는가 싶다가도 채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자신의 목을 단번에 떨구어 바닥에 나뒹굴도 만다. 그래서 꽃 피었다는 소식 듣고 가면 처참하게 바닥에 나뒹구는 동백의 잘린 목만 바라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선혈 낭자하게 댕강댕강 떨구어진 낙화에서 오리혀 동백의 애절한 아름다움을 보는지도 모른다.
다산초당에서 다산이 바위에 새겼다는 '丁石' 이란 글씨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이내 천일각이 나타난다. 이곳에 오르면 도암만 너머 고려청자 도요지가 있던 대구면이 건너다보인다. 천일각을 지나 15분쯤 산길을 따르면 백련사 동백숲으로 가는 길과 만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을 향해 30여분, 조선시대 세종 때 쌓았다는 행호산성을 지나면 뾰족한 암릉인 만덕산(깃대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15분 가량 오르면 바로 만덕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백련사와 도암만의 푸른 바다가 지척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선다. 백련사 부도밭 주변의 동백숲이 장관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장한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수령이 수백 년이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귤동마을의 다산초당에서 산행을 시작해 만덕산을 오른 후 백련사로 하산할 경우 2시간 정도 걸린다. 남도 일번지 강진군에 있는 만덕산 산행에 백련사 동백숲과 다산초당은 초봄 남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교통
해남과 강진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려면 18번 국도를 이용한다. 두 군의 중간지점인 개나리휴게소에서 813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석문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다산초당 입구 귤동마을로 들어선다.
강진터미널(061-433-5555)에서 다산초당까지 하루 10회 군내버스가 다닌다. 강진까지는 광주시 광천터미널(062-360-8800)에서 05:00~22:00까지 20~3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잘 데와 먹을 데
강진읍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다산초당 부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만덕슈퍼(061-432-1816), 다산슈퍼(432-0098)에서 민박을 겸하고 있다. 다산초당 입구 다신계문화원과 다산촌먹거리(433-5555)에서도 민박을 한다.
글쓴이:강윤성 기자
참고:월간<사람과산>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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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409m)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가지 덕(덕)은 아홉봉우리 붉은 목숨으로 타오른다
다산초당~백련사~만덕산 깃대봉~바람재~암릉~용문사 6.8km
3월 중순, 동백이 한창인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 들렀다. 절 주변 7,000여 그루 동백나무는 만개하여 붉은 꽃망울을 피우고 지우기를 여러 차례. 동백꽃은 가지에서 꽃봉오리 채 떨어져 발길에 짓밟혀 멍들어 가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새빨갛게 물들인다.
동백이 질 무렵이면 숲은 온통 검붉은 동백꽃길이 된다. 겨울 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꽃과 달리 1월부터 일찍 꽃을 피운 동백은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보다 질 때가 더욱 아름답다. 그러나 동백꽃을 표현함에 있어 옛시인과 묵객은 슬픔과 아픔으로 나타냈다. 아름답고 순결한 그 붉은 목숨의 최후는 늦게는 4월까지 이어진다.
동백나무는 흔히 숲을 이루어 자란다. 2~3m 높이의 아름드리 동백림은 하늘을 완전히 가린 채 가느다란 빛줄기 만을 허락한다. 우거진 동백잎 사이로 겨우 비집고 들어온 빛은 가지에서 떨어진 동백꽃을 더욱 붉게 밝힌다. 빛줄기 드리운 동백림의 절경은 아침볕이 한몫 톡톡히 한다. 백련사 동백림을 제대로 보려면 아침 나절에 들러야 할 것이다.
백련사를 품고 있는 만덕산(408.6m) 산행은 다산초당에서 시작한다.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남 땅끝산악회 정재균(56세), 김혜숙씨(56세) 부부, 한호석(37세)씨와 함께 다산초당 입구 귤동마을에 도착했다. 산길이 나 있는 곳으로 200m 오르면 다산초당의 서암이 모습을 드러내고 돌계단 끝 '정석(丁石)' 바위를 마주보며 다산초당에 발을 들여 놓는다.
조금 늦게 도착하기로 한 해남신문 편집국장 이해덕(44세), 정지승씨(33세, 땅끝산악회)를 초당 쪽마루에 앉아 기다린다.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정씨 부부는 다산초당 둘러보기에 나섰다. 가까운 해남에 살고 있음에도 초당은 초행이란다. 다산 선생이 유배될 당시 흑산도에 유배된 둘째 형 정약전과 가족이 그리울 때 강진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던 천일각에서 강진바다 조망에 흠뻑 빠져 있을 때쯤 김국장과 정지승씨가 초당에 올라섰다.
10시가 넘어서야 다 모인 일행은 정약용의 친필 '다산동암(茶山東菴)', 추사 선생의 글씨를 모각한 '보정산방(寶丁山房)' 현판이 걸려 있는 동암을 지나 천일각 위로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을 따라 백련사로 향했다. 천일각에서 백련사까지는 800m. 따뜻한 봄볕을 만끽하며 길을 따르면 노래가 절로 나온다. 곡명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빼곡한 동백림으로 둘러싸인 백련사
님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마냥 겨울 내 동백꽃을 기다렸다. 백련사 300m 지점, 깃대봉(408.6m) 등산로 팻말이 있다. 이곳을 내려서면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이다. 길섶 웅덩이에는 올챙이가 알을 깨고 나왔다. 게으른 놈들은 아직 알무더기 속에서 단잠을 잔다. 오랜만에 보는 올챙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 냇물서 바지 걷어 붙이고 통 하나 들고 올챙이 잡으며 하루 종일 놀던...
드디어 동백나무 숲. 눈을 의심할 정도로 숲은 우거지고 끝없이 펼쳐졌다. 그 한 가운데 백련사 절이 있다. 백련사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어서 조용한 산사 분위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공사 장비와 자재로 어수선하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위해 지장전으로 올라서려는 순간 기념품 파는 이가 갑자기 길을 막아선다. 스님의 수도정진을 위해 등산객의 출입을 금한다는 것이다.
"절 진입로가 끝나는 곳에서 산행을 하시죠."
그 길은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들머리를 백련사 왼쪽으로 동백림을 지나 300m 전 지점으로 변경했다. '깃대봉 0.92km' 안내판을 이정표 삼아 조릿대 터널을 지나고 언덕을 하나 넘으면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구강포를 등지고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오르면 삼거리 주능선에 올라선다. 만덕산 최고봉 깃대봉까지는 0.54km. 앞으로의 진행 방향은 깃대봉 반대편 0.26km 떨어진 바람재쪽이다.
조릿대가 바람막이가 되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만덕산의 최고봉 깃대봉을 놓치기 싫어 일행을 두고 정재균씨와 함께 깃대봉에 올라섰다. 절 진입로 등산로를 택했다면 깃대봉 거쳐 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백련사 왼쪽 지능선을 택해 능선에 올랐던 것이다. 정상의 조망은 사방이 트여 시원하다. 필봉(190m)과 옥련사로 뻗은 암봉 능선과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디는 발걸음마다 충분히 감싸주는 솔잎 가득한 숲길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삼거리에서 다시 종주를 시작하여 5분 후 큰 바위봉을 만났다. 평평한 암봉 정상에 올라서면 만덕산의 능선이 크게 오른쪽으로 휘돌아 나감을 확인할 수 있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서 완만한 능선을 20분 걸어 내려서면 240m 높이의 바람재 안부 사거리다. 주능선을 가르는 길은 왼쪽 만덕사 기도원, 오른쪽 18번 국도로 이어지는 임도로 향하는 길이다.
안부에는 '용문사 4.51km'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백련사 원점산행인 줄만 알고 따라나선 정지승씨는 갈 길이 까마득한지 한숨을 내쉰다. 그 앞으로 한호석씨와 정재균, 김해숙 부부가 아무 말 없이 앞장선다. 까마득해야 할 사람은 정재균씨다. 아침부터 말썽을 부리던 등산화 밑창이 너덜너덜해져 여간 불편해 보이는 게 아니다. 동갑내기 부부인 아내 김혜숙씨는 "자네 힘들겠구먼" 하며 그냥 웃어넘긴다. 맘으론 걱정될 터인데 오늘 산행을 마치기까지 견뎌야 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 신발 밑창의 잔해를 밟으며 걸음을 옮기니 무덤 한 기가 나타나고 곧 아홉 기가 나란히 자리잡은 너른 무덤터를 지난다. 10분 후 통신탑이 있는 초소에 도착하면 넓은 산판길을 5분쯤 내려가다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이 길은 숲이 좋다. 등산화를 편히 감싸주는 솔잎이 디디는 발걸음의 충격을 완전히 흡수해 버린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을 만한 자리도 아닌데 정지승씨의 애타는 마음을 다그치듯 3.1km 거리를 알고 서있다.
길은 다시 무덤을 만나자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이룬다. 허벅다리에 힘주어 내려서면 병 준 다음 약 주는 심보로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길게 뻗었다. 소나무 밑동에는 마삭줄 덩굴이 못 오를 나무를 넘보듯 안간힘을 다해 가지를 감싸 오른다.
초보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암릉
솔숲을 통과하면 만덕산 종주 절정 코스인 암릉을 만난다. 암릉 왼쪽으로는 우회로가 있으나 암릉의 묘미를 아는 땅끝산악회 회원들은 모두 날등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 이해덕 국장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워킹에는 웬만큼 자신감을 보이던 이국장은 고도감 느껴지는 암릉을 경험하지 못한 터라 두려움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므로 이국장의 발걸음을 도와주며 모두 암릉을 즐긴다. 300m의 야트막한 암릉 구간이지만 바닷가 가까이 위치한 산이라 고도감이 있다.
이곳부터 길이 희미해진다. 백계남씨의 표지기가 이정표가 되지만 산행하는 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길은 오지산행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백씨의 이정표는 용문사까지 이어지므로 능선을 고집한다면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바람재에서 7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면 지능선을 완전히 잘라먹은 절개면이 왼쪽으로 보인다. 만덕광업 채광지다. 굉음을 내며 채광을 하는 기계음이 귀에 거슬린다. 채광지를 바라보며 모두 같은 걱정을 한다. '혹시 저 낭떠러지로 길이 연결되지는 않을까?' 산세로 보아 절개면이 등산로 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10분 후 오른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다행히 채광지는 지능선이었다.
하나를 넘으면 또 봉우리,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하나 넘으면 또 봉우리, 배신감을 느끼며 넘은 봉우리만도 4개째다. 묵묵히 앞장 서 가던 땅끝산악회 총무 한호석씨도 그제야 말문을 연다. 앞으로 남은 봉우리 수가 궁금해져 오는 모양이다. 깃대봉에서 용문사까지 5.3km의 능선은 크고 작은 봉우리 9개를 넘어야 한다. 막바지에 이르면 맥이 풀리기는 하지만 밋밋한 능선 종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병풍바위' 왼쪽을 따라 내려서면 종주코스의 마지막 이정표가 있다. '만덕광업 채광지, 용문사 0.48km' 마지막 아홉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면 건너편 석문산 암봉이 석문 위로 솟아 멋지다. 석문은 말 그대로 석문이다. 해남 강진을 오가는 도로 양쪽에 우뚝 선 바위를 가리켜 이곳에서는 석문이라고 한다. 지붕만 없다 뿐이지 문의 형태는 고루 갖췄다.
길고 멀게만 느껴졌던 산행은 아홉번째 봉우리를 내려서면 날머리 용문사가 보이고 막바지에 이른다. 용문사를 내려다보며 너덜지대를 내려와 만나는 진달래가 무척 반갑다. 일찍 수줍게 핀 진달래 구경보다 등산화 밑창에 모든 신경이 쏠리는 정재균씨는 털썩 주저앉아 완전히 밑창을 떠버린다. 마치 텐크 슈즈 같다. 미끄러움을 견디지 못해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다 용문사 약수터 왼쪽으로 빠져나와 절룩거리며 용문사 주차장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절 앞마당에는 수선화가 노랗게 피어올랐다. 동백의 검붉은 색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화사함이 눈을 자극할 정도로 부시다. 813번 지방도로 이어진 콘크리트길에는 매화나무에 꽃이 가득 달렸다. 백련사에서 용문사를 잇고 동백을 시작으로 매화로 마무리하는 봄맞이다운 산행을 한 듯하다.
*산행길잡이
깃대봉서 용문사까지 크고 작은 9개 봉우리 이어져
다산초당~(15분)~갈림길~(10분)~백련사~(10분)~헬기장~(20분)~능선~(10분)~깃대봉~(30분)~바람재~(20분)~통신탑~(30분)~암릉~(1시간)~용문사
백련사에서 만덕산 깃대봉을 오르는 길은 세 곳이다. 다산초당 쪽으로 300m 지점, 지장전 뒷길, 절 진입로가 끝나는 지점이다. 지장전 뒷길은 스님이 다니는 길로 산행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진입로 끝지점은 깃대봉까지 800여m. 백련사 원점회귀 산행코스 들머리로 적당하다. 마지막 다산초당 방면 300m 지점의 등산로는 용문사 종주 코스 들머리로 잡으면 된다.
다산초당에서 출발, 백련사를 거쳐 절 집입로 등산로를 이용해 깃대봉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하산은 바람재 갈림길에서 다시 백련사나 다산초당으로 내려설 수 있고 종주 산행을 원한다면 용문사로 잡으면 된다. 다산초당~백련사~만덕산~깃대봉~바람재~암릉~용문사 코스는 6.8km로서 당일 종주 코스로 4시간30분 걸린다.
최장 코스는 옥련사에서 필봉을 거쳐 깃대봉~바람재~용문사 코스로 8km에 달한다. 5박6일 코스도 있다. 만덕산~석문산~덕룡산~두륜산~대둔산~달마산~도솔봉~땅끝마을까지 46km에 달한다.
*교통
다산초당과 강진터미널을 오가는 버스(061-433-5555)는 하루 10회 있다(07:20, 09:40, 10:25, 11:30, 12:30, 14:00, 15:30, 17:15, 18:20, 19:20) 있다. 다산초당에서 강진터미널로 출발하는 버스는 하루 9회(06:10, 07:20, 08:20, 10:50, 12:20, 13:00, 14:40, 16:10, 18:00) 있다.
해남과 강진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려면 18번 국도를 이용한다. 두 군의 중간 지점인 개나리휴게소에서 813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석문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면 다산초당 입구 귤동마을까지 갈 수 있다.
*먹을 데 잘 데
만덕산 주위에는 마땅히 묵을 수 있는 곳이 없고 만덕슈퍼(061-432-1816), 만덕상회(432-0459), 다산슈퍼(432-0098) 등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다산초당 입구 다신계문화원과 다산촌먹거리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며 5,000원 가격대의 녹차수제비, 녹차냉면, 녹차콩국수 등의 저렴한 별미가 있다. 다산유물전시관 앞의 전통찻집 들꽃이야기,청임공방(432-9080)에서는 주인 청암 김성(45세)의 서각 작품과 직접 재배한 녹차(5,000원)를 대접받는다. 찻집 마당에서는 할미꽃을 비롯한 봄철 야생화도 즐길 수 있다.
강진과 해남에는 숙박시설과 유명한 한정식 집이 많다. 교통과 위치가 좋은 해남읍관광호텔(533-9002)은 남도 여행하는 이들이 편히 이용하는 곳이다. 강진 맛집으로는 버스터미널 앞 명동식당(434-2147), 도룡리 설성식당(433-1282) 등의 한정식집과 별미 짱뚱어를 맛볼 수 있는 동해해관(433-1180) 등이 있다. 해남 한정식집 진일관(532-9932)에서는 홍어회를 맛볼 수 있으며 닭불고기와 백숙이 일품인 장수통닭(535-1003)은 35,000원으로 남도의 인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 볼거리
다산초당과 유물전시관(061-430-3223)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18년 유배생활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다. 1999년에 개관한 전시관은 영정, 다산연보, 가계도, 학통, 다산의 일생, 다산의 업적과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무료.
다산초당은 전시관 북쪽 700m 떨어진 곳에 있다. 다산 선생이 10년을 기거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의 저서를 완성한 곳이다. 다산의 대표적인 저서 흠흠신서와 아언각비는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 광주 마현마을에 돌아가 집필했다고 한다. 다조, 약천, 정석, 연지석가산을 일컬어 다산사경이라 한다.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3년 1월호
다산초당과 백련사 동백숲이 어우러진 산
다산초당~천일각~행호산성~만덕산~백련사 2시간30분
만덕산은 조선 순조 원년(1801년)에 신유교란으로 인해 강진으로 귀양온 다산 정약용선생이 10년간 머물면서 500여 권의 저서를 편찬하고, 후학을 양성했던 다산초당이 있는 곳이다. 또한 신라 말에 창건되어 고려후기에 여덟 명의 국사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지는 천년고찰 백련사가 있다. 절 입구에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이 큰 키를 자랑하며 남국의 정취를 자랑한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발길을 돌려 능선마루를 내려서면 송림사이로 천일각이 보이고, 우측으로 다산초당이 자리한다. 숲길을 따라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답사유적지다.
산행은 옥련사 뒤편에서 시작한다. 희미하게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넓어지고 산사면에 위치한 샘을 지나게 된다. 10여 분 오르면 붓끝처럼 생겼다 해서 필봉이라 불리는 봉우리다. 안부로 내려서면 등산로 안내판과 그 오른쪽으로 강진광업 쪽에서 올라온 등산로가 나 있다.
안부를 지나 잡목숲을 헤치면 구시골창봉을 오르게 된다. 동쪽으로 탐진강이 반짝이며 흐른다. 제법 험준한 암봉을 타고 암벽 사이 사이 빠져나가면 듬북쟁이봉, 통샘거리봉을 지나 만덕산 깃대봉이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두 갈래다. 남동릉을 타고 내려서면 안부에서 백련사 뒤편으로 내려서게 되고, 남서릉으로 내려가면 다산초당에 다다를 수 있다.
*산행길잡이
만덕산은 강진읍에서 해남과 완도를 잇는 18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추도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3번 국도를 따라 간척지쪽으로 가면 기룡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여기서 필봉을 곧장 오르는 옥련사 방향으로 가거나, 강진광업에서 필봉 너머 안부로 오르면 된다. 필봉에서 정상(깃대봉)까지는 2시간30분, 정상에서 백련사 거쳐 다산초당까지는 40여분 걸린다.
유적답사가 주목적이라면 백련사로 올라 능선을 타고 다산초당으로 내려서면 된다. 다산초당을 둘러보고 회귀산행을 해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교통
강진읍에서 해남으로 이어지는 18번 국도에서 추도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해창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따라 해창을 지나면 백련사 입구 마을인 만덕리와 다산초당이 있는 귤동마을에 닿는다.
광주에서 강진은 광천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05:00~22:00까지 20~30분 간격으로 직행, 직통버스 이용.
부산에서 강진은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00~16:10까지 1일 5회 운행하는 강진행 고속버스 이용.
옥련사, 백련사, 다산초당은 강진시외버스터미널(061-432-9618)에서 1일 10회 운행하는 망호행 강진교통 군내버스 이용.
*숙박, 먹거리
강진읍내의 숙박시설이나 다산초당 부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산슈퍼(061-432-0098) 민박 20,000원이며 동동주, 김밥, 파전, 백반을 판매한다. 다산농원(061-432-0096)에서는민박을 하며, 토종닭, 김밥, 식사를 판매한다.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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