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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
선덕
배달
우리나라의 무궁화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동진(東晉)의 지리서(地理書) 《산해경(山海經)》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君子之國有薰華草朝生暮死)’
라는 기록이 있다.
또 중국의 고전인 《고금기(古今記)》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지방이 천리인데 무궁화가 많이 피었더라(君子之國地方千里 多木槿花)’
라는 기록이 있고,
《예문유취(藝文類聚)》 권(卷)89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은데 백성들이 그것을 먹는다(君子之國多木菫之華人民食)'
라는 기록이 있다.
이상에서 보더라도 최소한 4세기 중엽의 한국에는 가는 곳마다 무궁화가 만발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의 나라, 신라를 뜻함)이라 하였고,
《구당서》에도 같은 기록이 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중국에서 한국을 '근역(槿域)'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 예종(睿宗)은 고려를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들을 보면 무궁화는 근대 이후부터 민족의 꽃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환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에서 처럼 단군임검께서 이 나라를 세울 때 겨레의 영원한 표상으로 점지하신 꽃이며
오랜 역사를 두고 우리 민족의 구심점의 위치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끊임없이 피워 온 꽃이다.
애국가 가사에 '무궁화 삼천리'라는 구절이 아무런 저항없이 표현된 것도
무궁화가 오랜 세월을 통해 우리나라, 우리 민족과 인연을 맺어 온 때문이다.
원화
꽃뫼
신태양
일제강점기에 무궁화가 한국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고 전국적으로 뽑아 없애버림으로써 큰 수난을 겪었다.
꽃나무가 한 민족의 이름으로 이처럼 가혹한 시련을 겪은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애국지사 남궁억은 무궁화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해오다가 형무소에 투옥되었고,
동아일보 제호의 무궁화 도안도 삭제되었다.
무궁화가 태극기와 함께 한민족에게 조국을 상징하고 결속력을 키우는 강력한 존재임을 간파한 일제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과 멀리 떼어놓기 위해 무궁화를 볼품없는 지저분한 꽃이라고 경멸하여 격하시키고 일본 꽃인 벚꽃을 심게 했다.
(식물학의 발전으로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와 한반도의 남해안으로 밝혀짐.
벚꽃도 한국이 원산지임.)
해방이 된지 50년이 넘었지만 매년 진해에서 벚꽃 대축제는 하면서 무궁화 잔치는 하지 않는 것은
고대한국, 배달한국, 단군조선의 역사를 아직 모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제 때 빼앗긴 민족혼을 오늘날까지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남의 정신에서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정부 규정상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 것은 1949년이지만,
실제로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꽃이 된 것은 이미 수천년 전의 일이다.
매, 난, 국, 죽 등 사군자가 있고 전국 각지에 진달래꽃도 피는데 왜 하필이면 무궁화가 우리 민족에게 나라꽃으로 선택된 것일까?
무궁화는 빛의 광명(光明)민족인 한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듯
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며,
태양처럼 매일 새롭게 가장 오랫동안 피우는 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꽃은 날마다 이른 새벽 태양의 광명과 함께 새로 피고,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들기 시작하여 해질 무렵 태양 빛과 함께 반드시 그 날로 꽃이 떨어진다.
무궁화는 태양과 일맥상통하는, 태양과 운명을 같이 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처럼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피어,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백여일 동안 끊임없이 가장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것이 무궁화다.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노래가사 그대로
무궁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보통 작은 나무는 20여 송이, 큰 나무는 50여 송이의 꽃이 피므로
100여일 동안이면 한 해에 2천~5천여 송이의 무궁한 꽃을 피운다.
또한 무궁화는 질 때에 꼭지가 송이채 빠지면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뒤가 어지럽지 않고 깨끗한 끝맺음을 한다.
또한 무궁화는 화려하거나 요염하지 않고 짙은 향기도 없는,
그러나 순결한 영혼을 연상케 하는 꽃이다.
이상으로 무궁화가 그 이름처럼 무궁한 태극혼의 정신을 이어받아 영원무궁토록 이 땅에 누리어 갈 하늘백성인 한민족의 꽃임을 알 수 있다.
무궁화는 단순한 꽃으로서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간직된 깊은 뜻과 정신을 함께 보아야 한다.
무궁화는 그 속에 담겨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도도히 흐르는 배달겨레의 맥락과 함께 보아야 한다.
서양에서는 무궁화를 이상향인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라 하여 '꽃 중의 꽃'이라 칭송하고 있다.
무궁화는 봄에 잎이 나오면 곧이어 꽃이 피기 시작하여 무궁하게 피어나다가
가을에 잎이 지고 겨울에 쉬는 끈기와 지구력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이다.
무궁화는 천지인의 이치에 부합하는 꽃이다.
무궁화는 무궁히 뻗어나갈 우리나라처럼 우리 곁에서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묵묵히 꽃을 피울 것이다.
첫댓글 무궁화에 역사가 숨겨져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