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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기스스탄의 7개주 중에서 나린주가 차지하는 비중
아트바쉬(At Bash)읍내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린(Naryn、키르
기스어 : Нарын、중국어: 纳伦)으로 갔다. 나린은 시가지가 해발 2,044m 높이에 자
리잡고 있는 도시인데, 나린주(Naryn Province ; 纳伦州)의 주도(州都)로 인구는 4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이다. 나린(Naryn)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지역사
회중심 여행자센터(community based tourism)의 관광안내소(tourist information
office)였다. 오후에 톈산(Tian-Shan ; 天山) 아래의 초원으로 가는 승마트레킹을 안
내하고, 저녁에 묵을 숙소도 알아볼 수 있다.
▲ 아트바쉬(At-Bashy)에서 A365국도(가운데 빨간선)를 타고 나린(Naryn)으로 가는 길
▲ 나린(Naryn) 중심가 시가지 거리의 혼잡한 모습
▲ 나린(Naryn) 시내 거리에서 "리뾰쉬까" 빵을 팔고 있는 거리의 상인들
▲ 필자가 찾고자했던 나린(Naryn) 지역사회중심여행자센터(community based tourism)
▲ 필자가 찾고자했던 나린(Naryn) 지역사회중심여행자센터(community based tourism)
나린주(Naryn Province ; 纳伦州)는 그 면적이 4만5,200㎢ 로 키르기스 전국토의
거의 1/4 가까운 넓이를 가진 주(州)이지만, 인구는 2013년 추정치로 약 26만명정
도로 인구밀도가 6명/㎢으로 키르기스 전체 인구밀도 24명/㎢ 에 비하여서 인구가
매우 희소한 지역이다. 그중 도시인구가 18.2% 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농촌지역
에 살면서, 대부분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인구의 절대다수인 98.7%가
키르기스족이며, 나머지 극소수의 러시아계와 우즈베크인 등 기타민족이 살고 있다.
▲ 남쪽으로 나린시내로 들어오니 라마단기간이라 그 날은 입구시가지가 한산하다
▲ 라마단기간 한낮의 나린시내 입구는 차량이 한산한 편이다
▲ 여행사 벽에 걸려있는 키르기스스탄 전국국토 지도
▲ 여행사 벽에 걸려있는 나린시에서 시작하는 나린주 트레킹코스 지도
나린(Naryn)의 시(市)외곽 주변은 천산계(天山係)의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나린강(Naryn River)이 도시 사이를 지나며 그림 같은 골짜기를 만들어낸다.
나린강은 키르기스를 흐르는 과정에서 토크토굴(Tok Togul)에 1980년대에 큰 수
력발전소를 건설하였다. 그러고는 국경을 넘어 우즈베크의 페르가나(Fergana)계곡
으로 흘러가서 나망간(Namangan) 근교에서 카라다리야(Kara Darya)강과 합쳐져
서 강이름을 시르다리야(Syrdar'ya)강이라고 바꾼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주요수
원의 역할을 하다가 긴 흐름 끝에 아랄해(Aral Lake)로 흘러 들어간다.
▲ 나린시를 외곽 산위에서 내려보면 나린강이 시가지를 감싸고 흐르고, 멀리 천산이 보인다
▲ 나린시에서 더 동쪽으로 가서 나린강의 원 줄기를 촬영
▲ 나린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에치키바쉬(Echki-Bashy)근방에서의 나린강
▲ 나린강은 이시쿨호주의 산속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키르기스를 동서로 관통한다
▲ 토크토굴(Tok Togul)쪽으로 흘러내려가는 나린강 - 토크토굴 가까이에서 촬영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아주 소박한 작은 도시에 불과한 나린(Naryn)에는 두개의 박
물관이 있고, 또 작은 규모의 호텔이 몇 곳 있다. 필자는 운 좋게도 나린(Naryn)에
있는 키르기스 박물관을 가보았다. 상당히 많은 귀중한 공예품(artifacts)을 소련시
절에 러시아로 가져가서,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박물관에 전시해 두고 돌려주지 않
는다고 한다. 이 나린의 박물관은 미술공예품 위주의 박물관으로 필자가 관람한 박
물관은 영어로 Naryn’s Art Museum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이 박물관에는 중
세기의 유르트 액세서리와 그 시대의 그림과 조각품을 큰 유르트에 전시해 둔 것이
특징이다.
▲ 중세기 키르기스사람들의 고급복장
▲ 키르기스에서 사용하던 복장 위에 꾸미는 여러 액세서리
▲ 유르트 내부를 꾸미는 데코레이션
▲ 펠트(felt)와 자수(刺繡)
▲ 유르트 내부에 사용하는 카페트
나린(Naryn)에는 2000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3국 정부와 아가 칸
(His Highness the Aga Khan)에 의해 합작 설립된 국제대학인 중앙아시아대학 UCA
(the University of Central Asia)의 3개 캠퍼스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UCA의 나머
지 두 캠퍼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주의 테켈리(Tekeli)시와 타지키스탄의 코
로그(Khorog)시에 자리잡고 있다. 이 대학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공식적인 고등교육기
관으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설립되었다. UCA는 대학학부에서 연구하는 과정과 대학원
에서 학문을 개발연구하는 과정을 설립하여 함께 운영하면서, 현재 전문성과 교육의 지
속성을 실행하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 UCA대학의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는 나린강가의 넓은 부지
▲ UCA대학의 캠퍼스는 더욱 넓어지고, 건물을 점차적으로 신축할 것이라고 설명
▲ UCA대학의 캠퍼스를 넓히면서 토지를 정지하고, 건물을 신축하는 현장
▲ UCA대학의 공과계(측량공학?)학생들이 교실외에서 수업하는 모습
▲ UCA대학에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는 대학생들
▲ UCA대학의 대학본부 건물(아직까지 건물이 많지 않고, 몇개밖에 없다)
<나린(Naryn)>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언어적 분
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나린”이 ‘양지 바른, 햇살 가득한(sunny)’이라는 뜻을 갖는
몽골어에서 왔다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전해내려오는 구전에 바탕을 둔다. 옛날 어
느 목동이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의 영토인 페르가나(Fergana)지역 안디잔(Andijan or
Andizhan)에 가축을 팔러갔다 돌아오는 길에 피곤한 나머지 야일루(jailoo : 여름목초
지)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말(馬)도 풀어놓았다. 고삐가 풀리고 자유롭게 된
그 말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아르파[Arpa ; ‘보리(barley)]” 라 부르는 곳에서 풀을
뜯어먹고 배를 채웠다. 아마 보리밭을 헤집고 신나게 먹었을 것이다. 다음 날 눈을 뜬
목동이 말을 붙잡으려고 하니 이놈이 요리조리 달아났다.
▲ 나린(Naryn) 중앙광장의 동상모습
▲ 나린(Naryn) 중앙거리에서 키르기스인들의 주식인 "리뾰쉬까" 빵을 팔고 있다.
▲ 나린(Naryn) 중앙시가지를 벗어난 시장거리에서 장사하는 모습
▲ 나린(Naryn) 시가지 중앙거리에 있는 아파트와 거리풍경
▲ 나린(Naryn) 시가지 전체를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목동이 급히 쫓아가 말을 잡은 뒤 괘씸한 생각에 그만 말을 죽여 그 자리에서 말고기
요리를 해서 먹었다. 말을 잡으면서, 말의 머리는 그 자리에 남겨두게 되어, 그 곳을
“아트바쉬[At-Bashi ; ‘말머리(horse’s head)]” 라고 이름을 붙였다. 집으로 돌아오
는 내내 말고기를 먹다가 마지막 남은 고기를 잘게 썰어 넣고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
요리 이름이 “나린(Naryn)” 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한 장소가 <나린>이라
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 나린 시내의 주택지를 걸으니 젊은 청춘남녀의 데이트족이 보인다
▲ 나린공원과 공원 옆 모스크
▲ 나린시내의 외곽지역에 있는 작은 공원
▲ 나린에 있는 작은 공원에도 숭앙의 대상인 흉상이 있다
▲ 더운 여름날 잘 꾸며진 나린공원을 여행객이 혼자 찾아보았다.
나린 주(Naryn Province ; 纳伦州)는 1939년 11월 21일에 톈산주(Tian-Shan
Province ; 天山州)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설되었다가, 1962년에는 톈산주를 없앴
다. 그러다가 8년 후인 1970년에는 다시 재설치하고, 1988년에 이식쿨주(Issyk Kul
Province ; 伊塞克湖州)에 합병하였다가 1990년 12월에 다시 나린(Naryn)이라는 현
재의 이름으로 주를 분리하여 회복시켰다. 나린주에는 5개의 군(郡 : Raion=district)
이 있고, 1개의 시(市)와 2개의 읍(邑) 및 58개의 마을이 있다. 나린주의 5개군은
① 악탈라군(Ak-Talaa District)-중심지 : 바에토프(Baetov)、② 아트바쉬군(At-Bashy
District)-아트바쉬(At-Bashy)、③ 톈산군(Tian-Shan District)-나린(Naryn)、④ 코
치코르군(Kochkor District)-코치코르(Kochkor)、⑤ 줌갈군(Jumgal District)-차에크
(Chaek)이다.
▲ 나린주의 주요지역 - 차티르쿨호와 송콜호 및 나린, 아트바쉬, 도스투크가 보인다.
▲ 나린주 악탈라군(Ak-Talaa District)에 있는 몰도고개(Moldo ashuu ; 해발 3250m)모습
▲ 나린주 코치코르군(Kochkor Disrict)의 중심지 코치코르(Kchkor)모습
▲ 나린주 아트바쉬군(At Bashy Disrict)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
▲ 나린시 근교인 톈산산맥의 모습과 산아래 목초지의 모습
나린주(Naryn Province)의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송콜호수(Song Kol Lake, Song-
Köl, Son Kul or Songköl、키르기스어 : Соңкөл、중국어: 松克尔湖)를 첫째로 꼽는
다. 키르기스어로 ‘송(song)'이란 말은 <버금>이란 뜻이고, ‘콜(köl)’은 <호수>라는 뜻
이므로, 문자적인 의미는 “버금호수(following lake)”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으뜸호수
로는 ‘이식쿨(Issyk-Kul Lake)’ 을 말한다. 그리고 이미 거쳐서 지나온 차티르쿨 호수
(Chatyr-köl)와 타시라바트(Tash Rabat)를 나린주에 있는 볼거리로 말하고 있다. '차
티르쿨(Chatyr-köl)‘은 <하늘호수><천지(天池)>내지<천상호수(天上湖水 ; celestial
lake)>라는 뜻이라는 걸 이미 언급한 바 있다.
▲ 나린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서 천산 아래의 산야를 흐르는 나린강의 모습
▲ 송쿨호(Lake Songköl)의 호안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넓고 크다
▲ 맑은 날 송쿨호(Lake Songköl)의 호반가에 푸른 목초지에서 눈쌓인 천산을 본다
▲ 고산지대에 위치한 차티르콜호(Lake Chatyr-köl)의 시야는 흐리고 산에는 눈이 보인다
▲ 바다가 없는 키르기스사람들은 이식쿨호숫가에서 여름 한철을 바다처럼 즐긴다
이 나린(Naryn)주는 주(州)전체 대부분이 해발 1,500m이상 되는 높은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광산자원(鑛産資源)이 풍부하다. 알려진 바로는 석탄의 매장
량은 46억t 이나 되고, 철, 납, 아연, 금, 암연 등 여러 광물의 매장량도 매우 높은 것
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래나 자갈 및 진흙과 대리석 등 건축자재의 매장량도 매우 크
다. 나린(Naryn)주의 여러 곳에서 광천수와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 산이 너무 험하고 골짜기가 깊어 고갯길이 먼곳이 많다
▲ 산맥이 너무 발달하고, 골이 깊어 높은 산언덕에도 사람이 살며 길이 있다
▲ 산이 높은 언덕위에도 목축을 하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
▲ 골짜기가 깊고 산이 험해도, 언덕을 오르면 평평한 곳에 초지가 있다
▲ 키르기스의 산지는 높은 곳까지 초지로 되어있어 목축을 하는 사람들이 산다
나린(Naryn)주는 수력자원이 매우 풍부하여, 키르기스스탄 전체의 약 1/3을 보유
하고 있어, 수력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강의 흐름이 아주 많다. 나린(Naryn) 주
로 흐르는 가장 큰 강은 나린강(Naryn River)인데, 그 지류는 600여개나 되어 매
년 365억KWH의 전력을 생산하여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키르기스의 제2, 제3의
고산호수인 송콜호(Song-Köl Lake : 松克尔湖)와 차티르쿨호(Chatyr Köl Lake :
怡特尔克尔湖)도 모두 나린주에 있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지만, 이외에도 산간지역
의 넓은 공간에는 별처럼 촘촘하고, 바둑알처럼 벌려져 있는 많은 작은 호수(湖水)
와 호소(湖沼)가 널려있다. 그리고 빙하도 있는데, 빙하의 총면적은 500㎢ 정도 된
다. 토양(土壤)과 식생(植生)은 아주 다양하며, 삼림(森林)과 관목(灌木)이 나린주
토지의 3%를 차지한다.
▲ 키르기스에는 산간지역에도 작은 호수가 곳곳에 놓여있다.
▲ 높은 고지에도 초지를 이루어 목축을 할 수 있는 키르기스의 고산지
▲ 초지가 있는 평편한 곳이라도 고도가 높아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 높은 고산지역으로 여름에도 눈을 이고 있는 산악지역
▲ 고도가 조금 낮고 평편한 곳에는 농사도 짓고 목축도 한다.
▲ 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에도 호수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첫댓글 한가지 궁금한 것은 사진 올라오는 시점이 현재진행 중인 내용인지.
아니면 이전에 찍으셨던 사진인지가 궁급합니다.
녹천마을님! 오셔서 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문제에 그런 것은 궁금 안 하셔도 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