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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들과 그리스-터키여행(8박10일:롯데관광)을 하게 되었다.
1일차 : 저녁 11시55분에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터키항공을 타면 간단한 슬리퍼와 수면안대, 수면양말을 준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므로 표를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었다가 귀국할때, 2층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된다.
인천공항을 갈 때도 9호선 전철을 타면 값싸게 올수 있다. 공항리무진(1인당 15,000원)은 너무 비싸다.
친구는 대천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왔는데 하루 보관에 7,000원이라고 한다. 5일이 지나면 5,000원씩 할일받을 수 있단다. 미리 예약을 하면 발레(vallet)비용이 무료라고 한다.
핸드폰은 KT와 SK는 로밍이 되는데 LG는 로밍이 안된다고 로밍되는 기계를 랜트하란다. 하루에 기계랜트비만 2000원이라고..
2일차 : 11시간30분 비행기를 타고 5시30분경(터키시간 :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시30분경)에 이스탄블에 도착하였다. 기내에서 우리는 와인을 먹었다. 터키산 '에페스'라는 맥주가 맛있다고 했다. 서울에 올 때는 맥주를 꼭 먹어야겠다.
도착하자 마자 이즈미르로 가는 비행기(터키 국내선)을 타기 위하여 국내선 비행장으로 옮겨 갔다(3시간정도 기다림). 아침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간단히 커피와 빵을 사 먹었는데, 기내에서 빵과 커피를 줬다. 조금만 참으면 됬는데 참지 못하고 아까운 돈을 썼다. '터키리라'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으므로 가능하면 '터키리라' 동전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달러와 유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1유료=2터키리라' 로 계산하면 된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즈미르(터키에서 3번째로 큰도시)에 도착하였다. 거대한 밴츠버스가 대기 하고 있었다. 우리팀 20명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현지 가이드이름은 골프선수 신지애와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요한의 교회(사진 위 : 왼쪽은 입구,오른쪽은 내부)를 거쳐 잠시 후 성모마리아의 집(30분 소요)에 도착하여 성수를 받았는데, 수돗물같이 성수가 콸콸나와 성스러운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성수는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1시간 정도 이동하여 '에페소'유적지에 도착하였다. 콘서트와 강연을 목적으로 하는 오데이온, 로마황제 하드리아누스황제에게 바쳐진 하드리아누스신전, 셀수스 도서관(3층짜리), 원형대극장, 크레테스도로(기둥과 대리석으로 꾸며진 거리 : 중간 사진의 뒤의 배경),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단어 아고라의 기원 아고라(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곳)를 보기도 하였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인도와 차도(마차 또는 말이 다니는 길)가 구분 되어 있을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다. 목욕시설과 수세식 화장실까지 구비되어 있다.
<오데이온> <크레테스도로>
<셀수스 도서관> <원형대극장>
시린제라는 마을(사진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고기구이를 비롯하여 야채, 빵등이 너무 푸짐하여 다 먹지
못했다. 양고기 냄새도 나지 않고 질기지도 않으며 주변 풍경도 멋있었다. 산 중턱에 오스만제국의 전통 가옥이 있었는데 마치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건전지를 파는 곳이 있었다. 4개에 5달러라고 해서 싸게 구입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 데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다.
목화성의 도시 파묵칼레로 이동하였다.(3시간 소요 : 약 198Km) 시골길을 거쳐 거쳐 호텔에 도착하였다.
정원에 수영장과 화산모양(왼쪽사진)의 야외 온천장이 있었
다. 5성급호텔이라고 하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조금 허스름해 보였다. 저녁식사 후 온천욕과 수영을 즐긴 후 여행 첫날의 밤을 만낌하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갔다(약 500m). 여행지에서 먹는 맥주라 그런지, 터키산 맥주라 그런지 맛도 좋고 취하지 않는 것 같았다. 비행기 기내에서 먹지 못했던 '에페스'라는 맥주를 먹었다. 점심때 먹은 양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폴랏트 떼르말 호텔은 허스름했지만 인터넷도 가능하고, 운치도 있고, 온천도 마음에 들었다.
3일차 : 시차 적응도 잘 되지 않았는데, 다행히 느지막하게 출발하는 일정이 3일차 일정이었다. 히에라폴리스와 파묵칼레를 보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히에라폴리스라는 유적지는 다 파괴되고 엉성한 돌들만 너부러져 있다. 유적지보다는 그 앞쪽에 파묵칼레 석회붕과 노천온천(별로 물이 따뜻하지 않음:사진)이 장관이었다.
이곳은 도시가 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온천에서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돈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진으로 도시는 몰락하고 다시 도시가 들어서지는 않았다.
가이드가 30분이라는 시간을 줬는데 사진찍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외국인들은 아주 자유로운 복장으로 즐기고 있었으나 우리는 빨리 사진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해야만했다. 즐길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여행지로 이동을 하기 위하여 버스에 승차하였다. 그러나, 다음 목적지는 다름 아닌 면제품 쇼핑이었다. '이브자리'라는 곳인데, 별로 살만한 물건이 있지는 않았다. 쓸데없이 40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고 나왔다. 이 시간에 카묵칼레를 더 구경하고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카파도키아로 가는 관문인 콘야(5시간소요 : 350km)로 이동하였다. 중간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터키 빵이 또 나왔다. 어제 점심이후 계속 터키빵과 올리브, 삶은 토마토의 메뉴가 반복되고 있다. 터키빵이 맛있다고 하여 기대를 많이 했는 데, 기대 이하의 느낌이 받게 되었다. 그러나, 식당 밖에서 파는 즉석 쥬스는 값도 싸고 맛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터키 휴게소의 화장실은 유료가 많다. 따라서 무료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유료 화장실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휴게소에 도착할 때마다 화장실에 가게된다.
우스게 소리로 그리스가이드가 말하길 화장실을 학교라고 한다. 왜냐하면 학문(항문)을 닦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ㅋㅋㅋ 유료는 사립이고, 무료는 국립이란다.....ㅋㅋ
식사를 마치고 콘야(Konya)로 가는 도중 길거리에서 채리를 구입하였다. 가격이 매우 쌌다. 사과가 있어서 사과도 샀는데 사과는 별로 맛이 없다. 카파도키아는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지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남도, 충청북도는 지도에 나오지만 충청도는 나오지 않은 것 같이 지역군을 묶어서 카파도키아라고 한다.
데데만 콘야 호텔에 도착하였다. WiFi가 가능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호텔은 마음에 들었으나 식사는 점심때와 동일한 메뉴였다. 친구는 다양한 빵을 먹어볼 수 있다고 좋아했으나, 나는 그 빵이 그빵이었다. 한국 음식에 김치찌게, 된장찌게, 두부찌게등 다양한 음식이 있듯이 터키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시내에 위치한 호텔이라 건너편에 E마트 비슷한 마트가 있는데, 생각보다는 물건도 별로 많지 않고 물건 계산도 터키리라로만 받는다고 한다.
라마단기간(금식기간, 8월1일~8월31일)이라 낮에는 금식을 하고 해가 지면 식사를 한단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저녁에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모두 저녁을 먹으러 갔는지 시내에는 아무도 없다. 차도 전혀 없다. 호텔은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 수영장은 무료고 사우나는 유료라고 한다. 집사람은 수영을 하러가고 나는 호텔방에서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하여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있다.
4일차 : 오늘 아침식사도 같다. 여행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와 버스타러 온 것 같다. 나라가 커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간 중간 새로운 재미거리가 있어야 하는 데, 그러한게 없다. 음식이라도 다양하다면 음식 먹는 즐거움으로 대신 할 수 있을텐데...
카파도키아(4시간이동:250km)로 이동하는 도중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옆에 궁같은 건물은 카파도키아 가는 도중 휴게소에 있던 건물의 사진인데, 옛날 비단길이 개척된 후 상인들이나 낙타가 휴식하는 휴게소라고 한다.
첫번째 도착한 지역은 기독교인들이 적의 공격을 피해 개미집과 같은
지하 대도시를 건설했는데, 그 대도시를 카이막흐르(위의 사진)라고 한다. 지하에 정말 개미집과 같은 미로로 집이 만들어져 있다. 나같은 작은
체구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작은 길이었다. 과거 터키사람들이 체구가 매우 작다라는 느낌도 들고, 종교탄압을 피하기 위하여 길을 좁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파샤바계곡(아래 사진)은 원래는 사암지역이었으나 화산이 발생하여 위에는 화산재가 덮혀 있었는데 자연 침식으로 인하여 사진과 같은 모양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밑에 사암을 파서 그 안에서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아직도 입구와 창틀이 보이는 집이 많이 있다.
지하 카이막흐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지상에 교회와 같은 곳을 여러 곳 만들었는데 그 곳을 괴레메 야외박물관이고 한다.
현지가이드가 쇼핑에 주력하는 부분과 이동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깝다.
그러나, 다행히도 신지혜씨가 열심히 오스만제국과 터키의 역사에 대하여 나름 소상히 설명해 주고 있다. 버스 안에서 가끔 졸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터키의 역사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파샤바계곡의 집과 같은 느낌을 갖기 위해 산속에 식당을 만든 곳이 있다고 한다. 터키의 특식 항아리케밥을 먹게 되었다. 항아리 속에 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넣고 삶음 후 항아리를 깨뜨려 먹는 카파도키아 지방 특식이라 한다. 케밥이 별미라고 하는데 먹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아주 맛있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와서 터키식사에 대하여 알아보니 맨처음에 나오는 스프에 빵을 찍어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야채에는 올리브유를 넣고 식사하는 방법도 알고 갔어야 했는데 다음 여행할 때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겠다. 점심식사에 고기가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빵과 올리브유, 토마토 삶은것, 치즈로 구성이 되어 있다. 터키에는 색다른 음식이 없는 것 같다. 데데만 카파도키아호텔로 이동하였다. 야외 변두리에 위치한 호텔로 콘야에 있던 데데만호텔과 체인점이라고 한다. 역시 인터넷이 가능하며, 수영은 무료, 사우나는 유료, 주변에 아무 상가도 없으며, 저녁 식사는 항상 먹는 터키식사였다.
5일차 : 새벽에 일어났다. 해가 뜨기전에 열기구를 타야한다. 새벽에 중간도착지에 도착하여 가져온 컵라면을 먹고 현지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과자를 몇 개 먹었다. 1인당 160유로(약 26만원)라는 비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1시간 정도의 여행으로 일출광경도 보고 파샤바계곡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타기 전에는 가격때문에 고민했는 데 타고 나서는 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동안 너무 실망스러워 그런지 재미있게 즐긴것 같다.
6시 30분에 출발하는 이스탄블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로비에서 간단히 터키식도시락을 먹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스탄블까지 가는데 현지가이드는 비행기표가 나오지 않아 전날 버스를 타고 이스탄블로 향했다고 한다. 터키는 야간 장거리버스가 많은데 베낭여행하는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짧게는 10시간 길게는 17시간씩 간다고 한다. 운전기사 2명이 교대로 운전하고, 버스 승무원이 간단한 음료수를 준비한다고 한다. 식사는 중간 휴게소에서 간단히 하면서 이동을 한다고 하니 매우 힘든 여행인 것 같다. 3주에 걸쳐 베낭여행을 하는 학생은 터키 중부와 서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터키가 얼마나 큰 나라인가 하는 것을 알수 있다. 우리나라의 8배 크기라고 한다. 사실 동부는 위험지역이라 많은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의 카이세리공항를 출발하여 이스탄블에 도착하였다.(1시간 30분 소요) 도착하자 마자 가죽 옷 패션쇼를 보았다. 가죽옷과 코트만 있다고 하여 모두들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오자 가죽 악세사리가 있다고 하여 여러 관광객들이 가방과 지갑, 벨트등을 구입하였다. 모두들 가이드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하여 불쾌하게 생각했다. 초보자 가이드 같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으며, 유럽가이드가 아니라 아시아쪽 가이드 같다는 말도 있었다.
성소피아박물관(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박물관), 블루모스크, 히포드럼광장(3세기 초에 건설된 전차경기장)을 구경하였다. 히포드럼광장(사진)에는 이집트 카르낙 신전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사진의 뒤의 높이 세워진 탑),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뱀기둥(앞에 꼬인 모양의 뱀이 보인다. 그런데, 머리가 없다), 독일에서 기증한 분수등을 볼 수 있었다. 그랜드바자르라는 남대문시장 같은 곳을 갔는데, 별로 살 물건이 없다. 몇 가지 종류의 물건을 파는 곳이 중복되서 여러개가 있다. 최소한 50%는 깍아야 하는 흥정이 가능한 상가라고 보면 된다. 터키에서
는 물건값을 많이 깍아야 한다. 내일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가기 위하여 호텔로 향했다. 홀리데이 인 이스탄블 호텔에 투숙하였다. 인터넷이 유료란다
6일차 : 아침 일찍 이스탄블을 출발하여 아테네에 도착했다. (1시간 20분 소요) 그리스에 도착한 것이다. 중식을 그리스 현지식으로 고린도운하옆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운하에서 배가 다닐때에는 다리가 오르 내린다고 한다. 바닷물은 파랗고 고기들이 많이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운하는 별로 크지 않아 보이는데, 대형 선박도 이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큰 배의 이동할 때 스크루가 물살에 영향을 줘 운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배가 끌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침식사 후 고린도 유적지로 향했다. 아폴로신전은 그리 크지 않은 아기자기한 모습이었고, 고리도 박물관도 아담한 가정집 정도의 크기로 정감이 가는 박물관이었다. 터키에서 본것과 같이 아고라와 극장터 그리고 목욕탕등을 볼 수 있었다.
<아고라 박물관> <아폴로 신전>
관광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하여 한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오랜만에 한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그 동안 음식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한식을 먹으니 너무 좋았다. 된장찌게와 제육볶음, 쌈과 쌈장이 아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 디바니 아크로폴리스 호텔에 도착하였다. 여장을 푼 후 호텔 앞 슈퍼에 가서 유로동전을 모든 소진하였다. 그동안 유로동전을 소비하려고 애를 썼으나 동전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유럽으로 들어오니 동전도 받아주고 좋았다. 동전을 모두 소비하고,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다. 터키보다 물건가격도 현실적이고, 제품도 좋았다. 선물할 몇 개의 물건과 집에 장식할 물건을 싸게 구입하였다. 적은 돈으로 기분 좋은 쇼핑을 했다.
언덕위에 야간조명이 밝혀져 있는 신전이 있었다. 파르테논신전이다. 신전을 보러가는 도중 까페가 있어서 그리스 맥주를 맛보기로 하였다. 두 가지 맥주를 먹어봤는데, 하나는 흑맥주 같은 맛이 나고 다른 하나는 조금 밋밋한 맛이 났다. 나름대로 맛은 있었다. 카페에서 나와 신전으로 올라갔다.
신전앞 공원에는 우리나라 어린이공원의 코끼리열차 비슷한 것이 돌아 다녔으며 신전 앞은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야간 입장이 되지 않아 우리는 멀리서 신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7일차 : 아침식사 후 피레우스 항구로 이동하여 에게해 크루즈를 위해 배에 승선을 하였다. 항구에는 진짜 크루즈를 위하여 10여층 높이의 거대한 배가 정박해 있었다. 이드라섬과 포로스섬, 에기나 섬을 관광하기 위하여 출발하였다. '아서밀러'의 소설에 등장하는 포로스섬으로 이동하였다. 시계탑에 올라가 섬을 보니 아주 아름답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선창에는 수 많은 요트가 정박되어 있고, 해변에는 수없이 많은 까페가 즐비해 있다. 우리는 섬을 간단히 구경하고,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여유로움을 즐겼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아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나같이 무릎이 자주 아픈 사람에게는 딱 좋은 날씨인것 같다. 에기나 섬으로 이동하여 오래된 수도원을 관람하였다.
투어가 끝나고 어제 다녀왔던 한식집에 다시 방문하였다. 8월은 휴가기간이라 일하는 종업원이 없다고 한다. 주방에는 사장부인이 식사준비를 하고, 서빙은 사장이 직접하는 식당으로 음식재료는 그리스에 사장이 가지고 있는 농장에서 직송하여 만드는 음식으로 무공해음식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맛이 좋은 음식을 먹게 되었다. 디바니 아크로폴리스 호텔에서 2박을 하게 되었다.
어제 친구 부인이 다리를 다쳐서 한 친구부부 하고만 파르테논신전을 갔는데, 오늘은 여행을 같이간 세 부부 모두 신전구경을 할 수 있었다. 어제 먹은 맥주를 공원에 있는 상가에서 구입을 하였다. 카페에서 산 맥주 가격의 1/3가격이었다. 세 부부는 공원에 앉아 즐겁게 맥주를 마시며 이번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고로 맥주를 파는 가게는 맥주를 훔쳐가도 좋을 정도로 맥주를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스사람들은 휴머니즘이라는 것을 존중해서 그러는지 아무도 물건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는다. 그리스에는 모든 물건을 사람과 사람이 거래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판기가 별로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도둑은 있었다. 내일 파르테논 신전을 구경하는 도중에 우리 팀중 한 명이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역시 사람 많은 곳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
8일차 : 그리스를 떠나기 위해 짐을 싸가지고 호텔에서 나왔다. 파르테논 신전이 호텔에서 가까워 5분정도만 걸으면 갈 수 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가려하니 멀리 돌아서 가게 된다. 특히 그리스는 도로가 좁아 상당히 많은 도로가 일방통행이다. 멀리 돌아 가고 있는데,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가 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그 동안 쌓였던 여행자들의 불만이 여기 저기서 비웃음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 여행은 인솔자와 터키가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행 즐거움의 반은 가이드라고 하는데, 이렇게 여행의 즐거움의 반을 날리고 있다. 이번에 여행 온 많은 사람들이 여행 경험이 많아서 알아서 여행을 즐기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파르테논신전에 도착하였다. 신전이 무너지려 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공사를 하느라 크레인 서 있어 보기가 좋지 않다. 이 보수 공사를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보수공사 중이다. 그리스에서 즐기는 단어중 하나가 '시가시가(천천히)'란다. 돈을 벌어서 집을 짓다 돈이 모자라면 그냥 나둔다고 한다. 그러다 돈이 다시 생기면 집을 짓고 해서 집을 짓기 시작하면 언제 집이 완공될 지 모른다고 하니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산 높은 곳에 위치한 신전은 아테네 시내를 관람하기에 좋은 위치인 것 같다. 신전 주변에는 아크로 폴리스, 이렉티온 신전, 소크라테스이 감옥등이 있었다. 우리는 월계수로 관을 만들어 머리에 얹어 보기도 하였다. 파르테논신전은 '세계 문화유산 1호'라고 할 만큼 웅장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중식후 올리브잡화점에서 선물용 올리브제품을 몇 개 구입하고, 시내관광에 들어갔다. 무명용사의 기념비,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제1회 근대 올림픽경기장), 신타그마광장(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곳)등을 관람하였다. 다시 터키로 이동을 하였다. 그리스에서 싸주는 맛있는 김밥을 먹고 터키로 갔다. 터키 타이타닉포트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는 마지막 밤을 그대로 보내기 아까워 짐을 풀고 맥주를 마시기 위하여 맥주집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맥주집을 찾을 수가 없다. 10여분을 헤매다 겨우 하나 찾았는데, 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다. 짧은 영어와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맥주집을 찾아 헤맸다. 드디어 맥주집을 찾았다. 여기도 맥주 피쳐가 있다. 터키 맥주 '에페스'를 사서 먹었다. 우리와 같이 온 자매들도 동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9일차 : 오늘밤 우리는 서울로 간다. 마지막 짐을 싸가지고 나왔다. 벌써 끝나나. 아쉽다. 여행비가 적지 않아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여행을 마치려 하니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6세기 동안 3개 대륙을 통치했던 오스만 제국의 행정궁전 톱카프궁전을 관람하였다. 제국시절 모아 두었던 수많은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입구의 성모양은 월트디즈니가 오픈잉으로 채택하게 된 모델이라고 한다. 성 주변에는 지하저수지가 만들어져 있다. 저수지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돌마바체 궁전을 관람하였다. 해변에 접해져 있는 궁전으로 외교사절을 접대하고, 왕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공화제가 된 후 아타튀르크가 이스탄블에 있을 때 이곳을 이용했는데, 궁전내의 시계는 그가 세상을 떠난 시각 9시 5분에 맞춰져있다. 궁내에는 왕의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하렘이라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직접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하렘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구경하였다. 수많은 해외의 왕들이 선물한 물건들이 있었는데, 특히 빅토리아여왕이 선물한 4.5톤짜리 크리스탈 샹들리에는 어마 어마한 크기와 화려함을 보이고 있다.
브스포러스 해협을 조그마한 배를 타고 감상하였다. 다리의 왼쪽은 유럽이고, 오른쪽은 아시아라고 한다. 유럽 쪽에는 상권이 조성되어 있으며, 아시아쪽에는 주택가가 조성되어 있는데 주택가 중 해변에 요트를 정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집값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고 한다. 드디어 모든 관광이 마무리를 지었다.
중간에 과정이 어찌되었든 관광은 즐거운 것 같다. 다음은 어디를 가야하나? 동유럽, 스페인, 모스크바, 멕시코중에서 골라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