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굿바이 마이 프랜드' 가 가물었던 내 가슴에 봄비처럼 단비가 되어주고, 말갛게 떠오른 햇살로 인해 살얼음이 녹는 듯 촉촉한 느낌을 처음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한창 뛰어 놀고 해 맑게 웃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어린 나이에 에이즈라는 엄청난 질병으로 죽음의 문 앞에서 삶을 갈망해야 했던 텍스터는 언제나 자기 집 앞마당에서 쪼그리고 앉아 흙 장난을 하며 지낸다.에이즈가 자기 몸에 옮을까봐 말하기조차 꺼려하는 사람들로 무언의 따돌림을 피해서... 하지만 그도 영원한 혼자가 아닐 수 있게 에릭이라는 친구가 생긴다. 그 에릭은 남들과 달랐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에릭은 마치 자신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듯이 텍스터를 잘 이해해 주고 도와주었다. 항상 두려울 때면 자신의 신발을 꼬옥 잡으라던 에릭의 말이 귓가에 감돈다. 에릭의 정성은 보는 나의 눈가에 감동이 밀려오게 했을 만큼 인간적이고 사랑이 듬뿍 들어간 진솔한 애정의 표현이었다. 그런 에릭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을 한 것인지 어느날 에릭이 우연히 산 잡지에 에이즈를 고칠 수 있는 약품을 뉴델리언즈에서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이 기사를 본 에릭은 만사를 제쳐놓고 텍스터와 그 약을 찾아 머나먼 여행 길에 오른다. 우정을 넘어선 두 이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캄캄한 밤중에 부모님 몰래 집에서 빠져 나온 두 소년은 작은 뗏목에 서로를 의지한 채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여행은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 급류에 몸부림을 치며 마냥 포기해야 했던 상황까지 일어났으니 이들은 여행의 첫걸음의 순간을 의식 속에서 지워만 간다. 하지만 에릭의 텍스터의 대한 사랑, 그리고 텍스터의 에릭에 대한 사랑이 서로를 감싸주고 상처를 덜어 주던 그 모습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행 중 텍스터는 에릭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자신이 잠을 잠자다가 깨어나면 자신이 지구에 살아있는지 두렵다고... 그런 말을 들은 에릭은 그럴 때면 자신의 신발을 꼭 잡고 있으라고 말해 주는데 난 그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헛수고로 돌아갔지만 둘만의 우정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긴 여행을 한 뒤 텍스터는 병의 악화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에릭도 병원에 여전히 텍스터 옆에 있어 준다. 이제 그들 둘만의 시간이 된 그 순간. 아무도 없고 그 둘 단둘만의 시간과 공간에 서로 만족하고 있을 때쯤... 텍스터의 삶은 그때까지 밖에 허락이 되지 않았는 것일까? 텍스터는 에릭과 함께 다시 천진 난만한 아이의 철없는 장난을 끝으로 그렇게도 따스했던 에릭의 품을 떠나가고 만다. 텍스터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텍스터가 영원히 잠들었을 때, 관속에 누워있는 텍스터의 손에 자신의 흙 묻은 신발을 쥐어 주고 말없이 걸어가던 에릭의 뒷 모습. 떠나가는 이를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하지 못한다는 숙명적인 대답을 그냥 듣고만,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그 장면에 난 가슴이 뭉클해 왔다. 에릭의 뒷모습에선 절망적인 슬픔보다는 텍스터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자취만이 아름답게 풍겨 나오는 것 같았다. 이제 에릭과 텍스터의 육체는 멀리 떨어져있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 가슴에는 지우지 못할 우정 어린 모습으로 텍스터가 에릭에게, 에릭이 텍스터에게 깊이 살아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친구, 우정, 사랑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준 영화였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언젠가 내 진정한 친구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때 아마 에릭과 텍스터와 같은 애정 어린 진정한 우정이 내 맘속에 여전히 스며들어 있다면, 그 친구와 함께 내 가슴의 우정은 변치 않을 것임을 감히 장담해 보며 이 글을 마친다.
Everyone has someone to lean on to
"Good bye my friend", that water paints a heart warming story of two boys, sprinkled a shower of warmth on my long barren heart and thawed my frost mind with its glowing amber of sun. At an age so young and beautiful that should be full of boyish laughter and joy, Texter has a formidable disease to endure. Not knowing when he will die, he makes a mud fort shriveling in his garden away from the world that has long shunned him in fear of contracting the AIDS. One day he has a next door friend, Eric who listens to him and wants to help him as if he were fighting the disease himself. There still linger around my ears the encouraging words of Eric who tells his scared friend to hang on to his smelly shoes to remind him that he is safe on earth. What Eric has done to his weakening friend was so moving and an expression so human and full of sincere affection. Was Heaven moved as well? Eric happens to find an article about the miracle cure for AIDS on the magazine. They go on the journey of their lifetime as well as their last time together to look for the cure to New Orleans. Leaving home in the middle of might, the two boys commence their journey on a raft. But, they are not without difficulty; fighting for their life in the rapid current and reaching to the point where they're about give it up once for all. The longer their ordeal goes on, the farther their jubilant start of the journey seems to be. However, how moving and beautiful they are! Texter's love and care for his friend, Eric. Harbouring and easing each other's pain and weakness. I will never forget that scene ever in my life-when Texter tells Eric that he is so scared of not being able to come back to earth every time he wakes up from his nightmares and is comforted by his good friend, Eric, to hang on to the shoes. All comes in vain. Though it was a trip that allowed them to feel closer at heart as friends, Texter falls ill and hospitalized...of course with Eric sitting beside him. They are left to their own solitude that did not last for long. Was it a fate or something else? Texter leaves the earth after his innocent child play with his friend. The funeral is on and Texter forever asleep. My heart ached when Eric walks away from the coffin after leaving his soiled shoes to his dear friend for a final good-bye. I didn't sense any sadness from the look of his back, but all the memories that they shared together. They are world apart, but with their memories and friendship, they are closer than ever. This film taught me a lot of thing about friends, love, and friendship as well as death and life. As long as there is a great loving friendship that lived between these two boys still seeping in my heart, I am sure that my friendship with my own friends will forever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