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족=인류사촌?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스’의 두개골(왼쪽) 크기는 현생 인류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난쟁이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스’ 상상도. /자료사진 2009-05-15
영화 ‘반지의 제왕’의 호빗족=인류사촌?
美“印尼소인족, 발가락 모양 달라 다른 종”
英“섬환경 적응 탓… 인류와 조상 같을수도”
영화 ‘반지의 제왕’에는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소인(小人)들이 나온다. ‘호빗’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키가 작은 걸 제외하고는 사람과 매우 비슷하다.
과거 지구에도 호빗 같은 난쟁이 인류가 존재했다.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화석이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스’다. 이 난쟁이 인류가 현생 인류인 우리와 사촌인지 전혀 다른 종인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두 논문이 과학학술지 ‘네이처’ 7일자에 나란히 실렸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윌리엄 융거스 교수팀은 플로레시엔스 화석의 다리와 발을 분석한 결과 현생 인류와 분명한 차이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플로레시엔스는 넓적다리뼈의 길이 대 발 크기(196mm) 비율이 0.7로 0.5 정도인 현생 인류보다 컸다. 또 플로레시엔스는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에 비해 매우 짧고 발가락 끝부분이 휘어 있었다.
융거스 교수는 “이런 특징은 호모 플로레시엔스가 ‘호모 에렉투스’ 이전의 원시인류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호모 에렉투스는 약 170만 년 전부터 살았던 현생 인류의 조상이다. 결국 난쟁이 인류는 현생 인류와 다른 종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영국런던자연사박물관 엘리너 웨스턴 박사팀은 플로레시엔스가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한 종이라고 주장했다. 웨스턴 박사팀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 살다 멸종된 하마의 두개골을 육지에서 살았던 하마와 비교했다. 그 결과 섬 하마의 뇌가 육지 하마보다 30% 이상 작았다. 두 하마는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 박사는 “뇌는 생물의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장기 중 하나”라며 “섬 하마가 고립된 환경에 적응하려고 몸을 줄이는 과정에서 뇌도 같이 작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스도 환경 때문에 단지 몸집이 작아졌을 뿐 호모 에렉투스와 유사한 종이라는 얘기다. 플로레시엔스는 성인이 됐을 때 키 1m, 몸무게 30kg에 불과했다. 뇌의 부피는 현생 인류의 30% 수준인 417cm³.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화석 가운데 가장 작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호모 플로레시엔스가 발뿐 아니라 손목뼈도 현생 인류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다른 유골이 발견돼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현생 인류와의 관계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2009-05-15



-“인도네시아 호빗족은 신종 인류”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무더기 화석으로 발견된 1만 8000년 전 인류는 질병이나 고립으로 왜소해진 현생인류가 아니라,원래 다른 인류 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스토니 브룩스대학 연구진은 영국 통계학회지 ‘시그니피컨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잘 보존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여성의 유골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명 ‘호빗족’으로 불렸던 이들 화석을 놓고 일부 학자들은 원시 인류가 섬에 고립돼 수천년 동안 자연선택에 의한 이른바 ‘격리왜소화’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이들의 뇌 회백질 부피가 현생인류의 3분의 1인 400㏄도 안 되는 침팬지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갑상선 결함으로 왜소증을 일으킨 현생인류라고 맞서 왔다. 윌리엄 융거스 박사 등 연구진은 그러나 ‘LB1’으로 명명된 신체 골격이 거의 온전히 보존된 여성 유골을 분석해 유전적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현생인류나 소뇌증에 걸린 인류와는 다른 제3의 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LB1의 허벅지뼈와 종아리뼈가 세계 각지의 왜소족들을 포함한 현생인류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긴 뒷다리가 직립 보행을 향상시킨 것으로 미뤄 이들이 재진화를 통해 이전보다 짧은 다리를 갖게 됐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격리왜소화 가설도 반박했다.
연구진은 융거스 박사가 개발한 회귀공식을 이용해 LB1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의 키는 106㎝로 현대 피그미족보다 훨씬 작으며 산점도 역시 키와 체질량 지수면에서 동남아나 아프리카의 피그미족 범위를 훨씬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왜소증과 소뇌증의 의학적 진단 역시 호빗족 고유의 해부학적 특성과는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질병에 걸린 현생인류로 보려는 시도 역시 실패했다.”고 결론지었다.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