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은 첫 번 떠날때부터 비가 오드니 대부분
비가 내린다. 오늘도 대구 근교에서 비가 내린다니
우산을 챙겨 넣었다.(비는 트래킹에 전혀 영향 받
지는 않는다)
8시에 출발한 버스가 대구를 지나니 비가 제법 내린
다. 11.7km의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아
가방을 가져갈까말까 망설였지만 비가 옴으로 가져
가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싸온 먹을거리를
11시부터 먹기 시작했다. 물도 500ml 두병 마시고
떡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사과도 먹고, 포도도 먹
고..., 먹고 또 먹고.
울산은 참 멀다. 그리고 공장들이 많아 그런지 시내
에 들어서면 더욱 교통향이 많아진다.
12시가 다 되어서 성내삼거리를 500m정도 지나서
염포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우산만 달랑하나 들고
내렸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먼 옛날(1980년대말) 방어진에 있던 시절을 생각
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절경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는 기분에 젖어 들머리에 들어선다.
1. 일시 2014년 9월 17일 11:58~15:47시
2. 코스
11:58염포산들머리(성내삼거리)-5.3km-
13:10월봉사(문현삼거리)-1.8km-13:28
방어진항,20분점심-3.4km(14:16슬도등대)-
14:55대왕암-1.2km(15:02울기등대)-
15:47일산해변
3. 거리/ 소요시간 11.7km/3시간49분
이번 구간은 슬마루길과 더불어 울산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염포산 숲길을 지나 일산해변까지 이어진
코스다. 예로부터 피난항구 역할을 했던 방어진항,
해식 절벽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대왕암공원등
볼거리가 많다.
걷기가 마무리되는 일산해변은 다양한 먹거리와
숙소가 있다.
11:56 염포산 들머리 도착. 성내삼거리는 공사중이어서 이곳에 내렸다. 700m는 지나온 것 같다.
들머리 이정표 아래에는 이곳이 옛날 말을 기르던 곳임을 알려준다.
저 아래의 왼쪽에 성내삼거리가 있다.
11:58 이제 출발 인증샷을 날리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12:12 10여분 연무속 오르막길을 올라서 약수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염포산정상까지 300m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곳 약수터는 비소가 초과
검출되어 폐쇄한다고 게시되어 있다. 그 것도 모르고 한잔 벌컥벌컥 마셨으니 비소는 한번 먹으면 보약이 됐겠지...
능선에 올라서서 직진한다. 붕정만리(鵬程萬里,먼후일을 미리 계획하다)라. 전도양양한 울산의 앞날을 보는 듯하여 반갑고 든든하다.
붕정만리 鵬程萬里 [붕새 붕/길 정/일만 만/거리 리])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양양하다.
[동]前途洋洋(전도양양)**길 도前程萬里(전정만리)蒼蒼少年(창창소년)**푸를 창
[출전]『장자(莊子』소요유편(逍遙遊篇)
[내용] 장자는 전설적인 새 중에서 가장 큰 붕(鵬)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북쪽 바다에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큰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붕이 되었다. 날개 길이도 몇 천리인지 모른다. 한번 날면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같았고[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날개 짓을 3천 리를 하고 9만 리를 올라가서는 여섯 달을 날고 나서야 비로소 한번 쉬었다.”
붕정만리는 말 그대로 붕이 날아 가는 만 리를 가리키는데, 거대한 붕이 만리나 나니 그 거리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비유할 때,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멀리 여행하거나 앞 날이 양양한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반면에 작은 새들이 붕이 날아 가는 것을 보고“도대체 저 붕은 어디까지 날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비록 숲 위를 날 정도로 멀리 날지는 못해도 나는 재미가 그만인데”라고 빈정대며 말하는 것을 상식적인 세계에 만족하고 하찮은 지혜를 자랑하는 소인배에
비교하였다. 즉 소인이 대인의 웅대한 뜻을 모르는 것과 같으며, 한국 속담에도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가 있다.
장자의 사상에서 ‘붕’에 비유하는 말이 종종 나오는데, 대부분 웅장하거나 원대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또는 물체를 비유할 때 등장한다. 예를 들어 붕곤(鵬鯤)
·붕배(鵬背)·붕비(鵬飛)·붕도(鵬圖)는 각각 상상을 초월한 사물이나 현대적인 의미로 거대한 항공기, 분발해 큰 일을 성취하려는 것,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원대한 사업을 각각 비유할 때 사용된다.
‘도남(圖南)’은 고사성어 붕정만리에서 유래하였다. 도남은 한 번에 9만 리를 날아 6개월 동안 날아 남쪽으로 가는 것을 말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서 거대한 사업을
벌이려는 것을 뜻한다. 장자는, 소요유란 절대적인 자유로운 세상에서 노니는 것을 말하며, 권력이나 신분·재산·권위를 초월한 완전하고 대자연의 크나큰 품인
자유 속에서 비로소 행복다운 행복, 즉 참다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출처 인터넷)
12:45 화정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있다. 붕정만리라드니 역시 능선길이 참 길다.
이곳에서 모처럼 준희씨의 팻말을 또 본다. 화정산 146.7m, 1대간 9정맥과 지맥을 하면서 늘 보던 이 팻말 정말 반갑다.
이곳이 삼태지맥 이군요.
12:46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화강 합류점. 든든한 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12:46 늘 트래킹때마다 선두를 이끄시는 분들. 어찌 그렇게들 정정 하신지.
늘 보아도 든든한 수출의 역군들. 그 옛날보다 정말 차량도 배들도 많다.
12:57 화정 천내 숲속길. 문현삼거리 1.2km. 도로를 따라 계속 가도 문현삼거리에 도착된다.
13:03 화정 천내 봉수대.
봉수대를 지나니 조리대 사이로 예쁘게 산책길이 나 있다.
화정천내 숲속길을 걸어나오면 공터를 만나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문현삼거리가 나오는데 월봉사쪽으로 가서 알바.
다시한번 보면 왼쪽 파아란 원안에서 문현삼거리로 가야하는데 월봉사쪽으로 갔다.
13:10 월봉사도 보고 이제 문현삼거리쪽으로 가다가.
이곳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방어진쪽으로 간다.
13:19 방어진항 700m전, 멋있는 제일교회도 지나고.
방어진항 200m전. 방어진항에서 점심을 먹어야지.
13:28 방어진항 도착. 항구가 남쪽을 향해 열려 있으서 피난항으로서의 구실을 한다. 특히 겨울철에 이곳에 들어오면 바람을 받지 않는 좋은 항구이다.
1975년 겨울, 소해함 근무시 이곳 외항에서 정박을 하다가 강한 북풍을 만나 조난 중인 옆배를 구하다가 어망에 감겨 낭패를 당한 경우가 있었다.
그때 이 항구에 들어와서 정박하고 진해에서 해난구조대 50여명이 올라와서 밤내 스크류에 감긴 어망을 잘라내고 진해로 간 적이 있는 인연 깊은 항구이다.
매년 고기잡기 이벤트, 수산물 경매시장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방어진 축제가 열린다.
항구의 생선가게, 수족관등을 둘러보면서 중국요리집을 찿는다.
13:35 포구가 끝날즈음 한화장이라는 중국집에 들어가서 맛있는 짜장면과 짬뽕으로 점심을 먹는다. 차에서 실컷 먹고 또 먹어도 꿀맛이다.
한분이 식사비를 내니 앞으로 서로들 돌아가면서 내면 석달은 예약되었다. 20여분 점심을 먹고 13시59분 다시 길에 나섰다.
14:09 방어진 슬도. 이곳은 MBC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지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참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해파랑길은 바다를 우측에 두고 계속 가면 정말 절경이다. 방어진 슬도에 대한 설명도 읽어보고 등대쪽으로 간다.
'새끼 업은 고래' 정말 아름답게 세워 놓았다.
14:16 슬도등대 아래에서
瑟島鳴波 거문고소리의 파도소리에 취해 본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한동안 취하여 둘러본다.
이제 슬도등대를 떠나 저 끝에서 오른쪽으로 해변을 따라 대왕암쪽으로 향한다. 그 곳부터가 전부 대왕암공원이다.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세워진 울기등대, 대왕암을 비롯한 기암괴석이 만드는 절경과 수량 100년이 넘는 16,000그루의 해송이 어우러진 공원이다.
대왕암 공원은 풍요로운 울산의 자연을 상징한다.
대왕암 공원에 들어서니 완전히 바다 옆으로 걷는다.
14:38 고동섬도 지나고.
대왕암도 보인다. 대왕암에 서린 전설도 생각해 보고.
지나온 해변이 정말 절경이다. 곽개안(너븐개).
어떤 것 하나 빼 놓을 수없는 경치들인데...
이제 대왕암 입구에 들어선 형제바위도 있고, 늦게가는 소망 우체통도 있다.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서.
휘돌아 올라가면.
대왕암 정상이다.
윗쪽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자리잡고.
아랫쪽으로는 방어진항, 슬도등대, 너븐개 해안등 지나온 아름다운 해변길이 자리잡고 있다.
바위들 사이에는 문무대왕뿐만 아니라 수많은 용이 거할 곳이 많다.
이제 대왕암을 나와서 저 앞에 울기등대로 올라간다.
15:02 울기 구 등대와 기념관
15:03 울기등대.
1906년에서 1987년까지 사용되었던 구등대탑. 이 등대를 보고 얼마나 동해를 들랑거렸던가. 지금은
항해기구가 좋아져서 별문제겠지만 등대의 소중함을 바닷사람만이 알 것이다.
등대안에는 바닷詩도 들을 수 있고... 이제 등대를 떠나 해안 산책로를 따라 일산해변으로 향한다.
야외무대에서 일행중 한분의 열창도 감상하고.
해변 산책로는 정말 절경이다. 현대중공업에 있을때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두고도 둘러보지 못한 것은 항상 일 때문이었을까..
탕건암. 해변가의 아름다운 바위들은 이름을 붙히면 한정이 없을 것 같다.
할미바위, 남근암?
어둡게 나왔지만 너무 아름다운 언덕에 책을 읽고 있는 분은 아마도 신선의 경지를 이르고 있을 것 같다.
날씬하게 다이어트한 부부. 젊은 사람이 좋아할 체격이다.
현대중공업이 지척에 보이고.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민섬.
왼쪽으로는 민섬이 자리잡고 있다.
아름다운 노송사이로 왔다면 금방 왔겠지만 해안 산책로를 따라 왔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을 보았는가요.
이제 대왕암 공원을 떠나 긴 계단을 따라 일산해변으로 내려온다.
15:33 일산해변. 해변 끝에 우리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은 정말 볼 것도 많고 아기자기하게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잘 만들어 놓았다.
일산해변은 길이 600m, 너비 40~60m의 규모로 고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아이들이 놀기가 참 좋다.
반달 모양으로 백사장 가운데로 시냇물이 흘러 담수욕을 즐길 수도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15:57 오늘의 트래킹을 마친다.
15:47 먼저 방어진항으로 갔던 분들이 담소를 하고 있다.
해변끝에는 횟집이 자리잡고 있다.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바닷가를 둘러보았다. 16시반부터 뒷풀이를 하고 17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21시 경이다. 수요산악회는 참 좋은 곳을 많이 다닌다. 다음 주에는 금대봉 은대봉이 있는 강원도 대덕산에 간단다.
한달에 한번 해파랑길을 걷지만 벌써 마음은 다음 울산 마지막 9구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