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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
[지장산 산행기]
1. 山行 槪要
○ 일자 : 2008. 7. 12 土(09 : 15∼15 : 50 나홀로6시간35분)
○ 날씨 : 비
○ 산 소개 및 위치
- 경기도 연천군과 포천시, 그리고 강원도 철원군에 걸친 산세이다
- 해발 877m의 지장산은 계곡물이 얼음같이 차가워 "지장 냉골"이라고도 하며 계곡미가
뛰어난 곳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골짜기마다 작은 폭포와 연못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천이 수려하다.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북쪽으로 보개능선을 따라 우측 북동으로 금학산(947m)과 좌측 서북으로
고대산(832m)이 우뚝 솟아있고, 동서로는 철원 평야 및 연천 일대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포천시청홈에서 일부 인용)
- 원래 고대산과 지장산의 연결된 부분은 보개산군으로 불리우는 방대한 지역인데
고대산에서 지장산 환희봉으로 연결된 능선의 서쪽 연천 방향으로를 내보개(內寶盖)라 하고
동쪽 포천군과 철원군의 산들을 외보개(外寶盖)라 하여
외보개의 최고봉은 북동쪽의 금학산(金鶴山·947m)이고
내보개의 최고봉은 지장산 환희봉(歡喜峰·877m)이 해당된다.
- 예전에는 환희봉을 보개산 또는 지장봉이라 불리운적도 있었고 지금도 정상에
작은 정상석으로 그렇게 표기도 되어있다.
- 현재는 지장산 정상을 환희봉으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북쪽능선을 따라 오르면 고대산과 금학산,
지장산이 갈리는 삼각구도의 헬기장이 있는 752봉을 보개봉 또는 보개산이라 언제부터인가 불리고 있다.
○ 산행코스 설정
<계획 산행 코스>
매표소⇒절터⇒능선길 진입⇒615봉⇒동마네미고개⇒화인봉⇒지장산환희봉⇒담터(잘루목이)고개
⇒지장계곡 ⇒매표소
<실제 산행 코스>
매표소⇒절터⇒능선길 진입⇒615봉⇒동마네미고개⇒화인봉⇒지장산환희봉⇒보개능선 임도⇒
좌측 군부대지역 ⇒내산리
※ 산행궤적
○ 대중교통 안내
<서울에서 포천까지>
① 수유역(전철4호선 4번 출구 앞) 시외버스터미널과 도봉산역(전철1·7호선)에서 경복대학행 72번 버스와
동송·철원·일동행 버스가 1일 상당히 많은편이다.
※ 창동역에서 출발하는 72-3번 시내버스도 포천엘 간다
② 동서울터미널 06시5분부터 10여분간격 직행버스
(4800원 1시간4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내촌을 거쳐 포천으로 향하는 무정차 버스는 1시간10분이 소요
(06 : 30 발차,4800원)
<포천에서 중리까지>
- 포천시청앞이나 시외버스정류소 부근 구 한내사거리 한마음약국앞 시내버스정류소에서
59번 버스탑승하면 된다.
10회(05:50, 06:50, 08:20, 09:50, 12:20, 13:50, 15:25, 17:05, 18:20, 20:10)운행하는 59번 버스 이용,
소요시간 45~50분
※이버스는 송우리에서 출발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좀 불규칙한 것 같다.
2. 山行 日誌
금일 산행지는 대중교통편이 조금 불편했던 포천 북부지역의 산행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한 계획입니다.
늘 생각만 하고 있고 가보지 못했던 미답지역의 산.. 포천의 지장산과 종자산...
그간 산쵸스님이 사시사철 올려 주는 지장산의 산행기가 가고픈 산행 욕구를 잠재워 주었었습니다.
지역의 대중교통 수단이 만만치 않아서 몇 번이고 산행계획을 잡았다가 실행치를 못하다가 이번에 지장산만을
간단히 다녀오려고 실행을 하기로 합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일어나 보니 빗줄기가 보입니다.
아~ 오늘은 일기예보가 또 이상하네요.
금요일저녁에 비가 온다고 하고 토요일은 아니내린다고 했는데...
배낭속으로 우의를 챙기면서 오늘은 우중 산행이 될 것 같아 산행지를 가까운곳으로 변경을 할까 망설이였는데
옮기는 발걸음은 이미 동서울터미널 행이네요.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해서 내촌쪽으로 거치는 포천행 무정차첫차 06시30분버스에 오릅니다.
이버스는 노원으로 해서 장암 의정부를 거치는 로선이 아니고 내촌으로 해서 가산삼거리를 통하는 버스로선으로
포천까지 진입시간이 빠릅니다.
포천 터미널에 도착하니 07시40분이군요.
중리가는 59번 시내버스를 타려고 포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약150m 거리에 있는 시내버스정류소로 향합니다.
철원 방향쪽의 구 한서사거리를 건너가면 한마음약국이라고 있습니다. 시내버스정류소입니다.
이곳에서 8시20분에 중리행 버스를 탑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비오는데 지장산엘 가시는군요" 인사도 해주시고...
동네 아저씨같은 인상입니다. 버스는 약50분지나서 중1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려줍니다.
우산을 받쳐 쓰고 우선 정류소를 휘돌아 봅니다.
넓직한 위치네요. 멀리 관인봉쪽의 산군이 시야에 잡히는 것을 보니 오늘 비는 아니 내릴 것 같은 느낌도 있는데...
<산행 구간별 소요시간 및 주요 내역>
- 09 : 15 중리버스정류소 출발
- 09 : 23 중리저수지
- 09 : 31 매표소 및 주차장
- 09 : 53 보가산성지
- 10 : 17 지장산 절터 부근 이정표(지장산정상 2.85km, 위치02132)
- 10 : 29 임도위 이정표(지장산2.66km, 절터0.19km)
- 10 : 56 능선갈림길(삼형제암0.8km, 지장산정상2.11km, 절터0.74km)
- 11 : 16 전망봉(615봉)
- 11 : 30 바위하산 이정표(지장산1.72km, 삼형제암1.19km)
- 11 : 41 동마네미고개 이정표ㅛ(칫숲0.73km, 삼형제암1.5km, 지장산정상1.41km)
- 12 : 09 이정표식(710봉추정, 지장산정상0.96km, 삼형제암1.95km)
- 12 : 16 화인봉 밑 안부에 벤치
- 12 : 30 화인봉(이정표식, 119안내판, 안내지도, 지장산정상0.60km, 삼형제암2.61km)
- 12 : 39 안부 이정목(지장산정상0.47KM, 계곡끝지점0.97km, 삼형제암2.44km, 화인봉0.13km)
- 13 : 14 지장산 정상 환희봉(지장산 정상입석, 보개산 지장봉이란 입석, 돌탑, 안내지도, 이정표식)
- 14 : 20 임도(담터계곡과 내산리 연결임도)
- 15 : 50 군부대 통과 내산리 민가앞 도로
비가 조금은 그친 것 같아 버스정류소 한켠에 자리잡고 얼른 행장을 꾸립니다.
오늘은 스패츠도 착용을 하고 우의을 입고 산행준비를 마칩니다
09시15분 버스정류소를 출발합니다.
오늘은 저녁시간에 집안에 행사도 있고 해서 좀 일찍 하산을 해서 저녁시간에는 집에 도착을 해야하는데
산행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버스정류소에서 좌측 서쪽으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서 올라 갑니다.
비는 내리고 있지마는 맞을만 합니다. 바람도 조금씩 선선하게 불어 주고요
7~8분 도로를 따라오르니 제방이 보이고 올라서니 중리저수지 입니다.
좌우로 종자산과 지장산이 펼친 계곡을 따라 합수된 저수지라 그런지 깨끗합니다.
짙은 녹음이 저수지에 스며들어 더 더욱 그린색으로 다가 오구요
비가 잠시 그쳤는데 저수지 근처에 모기들이 이렇게 많은지 얼굴과 모자 주위로 정신없이 달라 붙습니다.
모자를 벗어 얼굴 앞을 부채질하며 빠른걸음으로 매표소까지 걸어가니 입장료를 받는군요.
청소비..1000원입니다.
매표소앞에는 지장산 등반 안내도가 있구요. 주차장도 넓직합니다.
근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한 대도 없군요.
매표소뒤로 지장산 향로봉쪽으로 내렸던 안개가 걷히는 모습이 보여 오늘 산행이 ?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 옵니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오르는 계곡길이 넓은 도로입니다.
어떤때는 콘크리드도 깔렸고 어떤곳은 자갈길이고..이곳 자갈길은 약간 검은색돌이군요.
도로옆에는 축축 늘어지는 수양버들이 참 인상적이구요.
계곡 깊이 오를수록 숲속 여기 저기에는 야영텐트가 나타나는데... 자동차를 이곳까지 몰고와서
주차하고 있군요. 어~ 지금도 수많은 승용 승합차들이 올라옵니다.
등산객들도 있고 야영할 피서객들도 많습니다.
이곳은 승용, 승합차들 이 계곡속으로 진행이 허용되는가 봅니다.
계곡은 엊저녁부터 와서 밤새운 피서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군요. 옷통 벗고 수영복만 입은 분들도 많고...
아예 프로판까스통 까지 바닥에 설치하고 음식을 찜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시골에서 천렵 나온 기분들 같군요.
등산 다니면서 이렇게 취사 가능한 지역은 별로 보질 못했는데 이곳 지장산 계곡도 이런식으로 계곡을
관리하면 아마 머지 않아 환경 오염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찌푸려야할 곳 몇 곳이 있습니다.
오늘 지장계곡은 눈살 찌푸린 곳도 많지만 맑은 계곡의 모습만 시야에 담아 가렵니다
나는 벌써 땀에 젖어서 우의를 접어서 배낭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약간씩 내리는 빗방울을 맞기로 하고 도로 주변에 올라와서 인사하고 있는 들꽃들을 몇 개
사진에 담습니다. 아~ 누리장나무가 요즘 막 꽃봉오리를 올리고 있군요.
계곡도로 우측 동쪽 경사진 곳으로 인터넷에서 가끔 보던 보가산성의 흔적이 보입니다.
9시53분입니다. 보가산성지에 대한 안내판도 있구요
이곳도 포천 땅이라 궁예와 관련된 유적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궁예가 왕건에게 항전하던곳이란 내용도 있고 전에는 보개산성이라고도 불렸었구...
그런 내용이 안내문에 담겨있습니다
다시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을 높이 상당히 올랐는데도 물가는 유흥가 같습니다.
한여름 피서철이면 이곳 계곡이 어떠할지 짐작이 갑니다
멋진 자연환경이 몸살을 앓지 않도톡 차량만이라도 단속을 했줬으면 합니다.
중간 중간에 방송설비가 몇군데 있군요.
아마도 비가 많이 내리고 그러면 홍수 예보도 해주고 그러겠지요.
이제 계곡을 버리고 산행을 능선산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절터라고 일?는 장소에 올랐습니다. 이정표식에는 지장산이 2.85km라고 쓰여있습니다.
어디에도 절터라고 적힌곳은 없습니다.
이곳 어딘가에 절터 흔적이 있겠지요.
이 산은 고려 초기에 불교를 국교로 삼았을 때 지장보살을 모시면서 지장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개념도를 그려 보면서 아무리 보아도 사찰의 흔적은 이곳 절터라는 곳 이외에는
현존의 절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서쪽 경사면을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조금은 급경사 지역입니다
안개가 다시 아래로 깔리는 것을 보니 비가 다시 내리려나 보네요.
울창한 수림속의 경사로를 치고 올라서니 임도가 하나 나옵니다.
아무리 임도근처를 살펴 보아도 산행흔적의 등로가 아니 보입니다.
이럴 때는 현시점에서 약 50여미터를 좌로가보거나 우로 가보거나 하면 분명 등로가
나타난다는것도 경험입니다. 이정표식이 있었는데 등로가 아니보일리가 없거든요
임도에서 좌측 남향으로 한50여 미터를 내려가면 계곡 침침한곳으로 다시 치고 오르는
이정표(지장산2.66km, 절터0.19km)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경사로가 상당히 급합니다. 숲 경사로에서 왁작지껄한 소리가 들립니다.
저보다 차량을 갖고 먼저 올라가신 단체 산님들이 중간 휴식을 하고 계시군요.
인사를 하고 먼저 치고 올라 갑니다.
저는 오늘 하산을 좀 일찍해야 하기에 마음이 조급합니다.
능선갈림길에 올랐습니다. 10시56분입니다.
헬기장과 이정표식이 있는데 절터 방향의 이정표식이 잘못되어 있군요.
남쪽방향에서 보면 절터 0.74km로 적혔구 북쪽방향에서 보면 절터2.85km 이렇게 적혔는데 제가 올라온 곳의
거리가 급경사 오름길에 약 40분 걸렸으니 0.74km가 맞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지장산 거리2.11km 이구요. (삼형제암0.8km, 지장산정상2.11km, 절터0.74km)
이곳에서는 조망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측으로 북쪽 방향으로 꺽어 가야할 지장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김니다.
다시 비는 그쳤습니다. 바람만이 스쳐 불고 있습니다.
능선길이라 시원스레합니다.
그런데 능선길이 바위암릉길이네요. 조심스럽게 진행 합니다.
지장산 1.94km, 등산로 없음이란 이정표식을 하나 지나 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바위암을 돌아 진행합니다.
노송이 경사면에 멋지게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을 우회하여 바위 로프줄을 타고 내렸다가 다시 조금 오르면 전망이 좋은곳이 나타납니다.
11시16분입니다. 조망이 탁트였습니다.
이곳 위치가 615봉으로 추정됩니다.
비가 개인 것 같아 현시점에서는 잘 조망되는 편입니다.
서쪽으로 내산리방향이고 북서쪽으로 멀리 고대산도 조망됩니다.
남으로는 지나온 능선뒤로 북대(형제봉)이 봉긋하구요,
북으로는 가야할 715봉, 화인봉, 지장산정상 환희봉과 서봉도 바라다 보입니다.
남동으로는 중리쪽으로 지장계곡이 안개에 휩싸이고요.
동으로는 지척에 관인능선이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군요.
615봉에서 로프줄에 의지해서 다시 안부로 조심 조심 내려갑니다.
빗물먹은 바위길과 미끌한 진흙이 아주 위험하군요
거대한 바위봉을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위벽에 파릇한 진초록 植生이 붙어있는데 무엇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일단 카메라를 꺼내서 당겨봅니다. 바위손인지 부처손인지 그런종류의 들풀이군요.
위험한 바위지대를 내려오면 바위벽쪽으로 이정표가 하나 나타납니다.
지장산1.72km, 삼형제암1.19km라 쓰여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로프줄을 타고 기어 오르고 나면 바위 기암석도 지납니다.
지장산을 멀리서 바라다 보면 산림이 우거진 육산 같아 보였는데 정상 능선길은 온통 바위봉인 것 같습니다.
울퉁불?한 그런 능선길이군요.
다시 안부에 내리섰습니다. 넓찍하군요. 이정표식이 있고
11시41분 동마네미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칫숲0.73km, 삼형제암1.5km, 지장산정상1.41km라 적혔는데..칫숲이란 것이 무슨 뜻인질 모르겠네요.
동마네미고개에서도 다음 구간 오르는길은 계속 가파른 암봉들입니다.
겨울산행을 하게되면 조심해야 할 구간이 많이 있네요.
고사목이 있고 노송이 있는 전망이 좋은 곳에 올랐습니다. 아마도 710봉인 것 같군요.
조금위에 이정표식이 하나있는곳입니다. 지장산이 0.96km 남았다는 표식이 있습니다.
지나온 남쪽방면으로 조망도 잘됩니다.
아~ 저것이 삼형제 바위인 것 같습니다.
안개가 잠깐 비껴가서 당겨봅니다.
비가 올 것 같으면서도 잠시 잠시 조망을 보여주는군요.
710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갑니다. 안부로 내리서니 119안내판 현위치1-8(화인봉밑)이라는 것이 보이구..
조금 더 진행하니 이번엔 산행등로에 웬 휴양시설? 안부에 나무와 철제로 조립된 벤치가 놓여있습니다.
아니 이것 어떻게 여기까지 올려다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암봉을 서서히 치고 오릅니다. 화인봉오르는 곳은 위험한 곳은 별로 없군요.
비탈경사 만 신경쓰고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돌양지꽃 들이 오늘 바위 많은 지장산에 지천으로 인사하고 있습니다.
화인봉에 올랐습니다. 12시30분...
조망권이 생각보다 없네요. 내가 잘못 본것인가?
이정표식과 119안내판, 안내지도, 이게 제가 본 것 전부입니다.
화인봉에서 잠깐 비껴 나가서 조망을 살펴보니 이젠 완연히 비 안개가 자욱합니다.
동쪽엔 관인능선이 그리고 북으로는 지장산 정상 환희봉이 가까이에 보입니다.
화인봉에서 정상으로 가려면 다시 수직으로 경사를 내려 갑니다.
로프줄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조심스레 로프를 잡고 뒤로 향해서 내려 갑니다.
안부에 내려서니 이정목이 서있는데 우측으로 계곡 끝지점이란곳으로 하산을 할 수 있군요.
이곳에서 정상이 470m 남았네요
100여미터를 정상을 향해 오르면 이정표식이 또 하나 나옵니다.
등산로 없는구간을 설명해 준 곳입니다.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 동쪽사면으로 해서 우회하여 오르게끔 등로가 되어있군요.
계속 등로 백여미터 진행하면서 이정표가 있습니다. 정상이 150미터가 남아있다는 이정표식을 지나
조금 올랐다 안부로 가라앉습니다. 이곳 안부에서 바라보니 정상 환희봉이 떡 버티고 있군요.
지장산이 잘생겼군요. 아주 훤칠한 모습입니다.
바위와 여러나무들..그리고 고사목과 함께 어울린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
안부에서 다시 바위봉을 우측 동쪽으로 나선형으로 우회하여 정상을 오르는 급경사길을 오릅니다.
바위벽면에 벙커시설인지 군초소였는지 시멘트와 바위돌로 지었던 흔적이 있는 폐막사를 지나칩니다.
바위로프줄로 매어있는 급경사 구간을 오르다가 내려오는 산님들을 만났습니다.
열댓명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급경사라 잠시 기다립니다.
하산하는 산님 모두 내려 보내고 나서 치고 오르니 오늘의 목적지 지장산 정상 환희봉입니다.
시각은 13시14분...아~ 안개가 몰아칩니다. 다행히 비는 아니오는데 분명 비바람입니다.
얼굴에 불어닥치는 것이...
지장산 정상석(뒷면에 이항복시문)과 보개산 지장봉(뒷면 지장산 환희봉)이란 작은 정상석,
그리고 돌탑, 안내지도, 이정표식등이 정상의 전경입니다.
이렇게 정상 위에 지장산, 보개산, 지장봉, 환희봉 헷갈리게 적은 입석들이 있으니 정상사진을 보고
나도 지장산 정상의 이름에 대해서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모두가 한군데 정상에 세워져 있는 표기였네요...
포천시는 이고장 출신 백사 이항복의 싯귀를 지역산의 정상에 많이도 새겨 놓는군요..
지난 한북정맥길 운악산 동봉 입석 뒤에서도 새겨 있었는데..이곳에도 詩碑가 새겨져 있습니다.
환희봉(歡喜峰)이란 불교에서 불심을 얻어 믿는 마음이 동해서 기쁘다는 곳인데....
나랏님에 대한 원성(怨聲)의 글귀가 .........고신원루(孤臣寃淚)에 구중심처(九重深處)를 읊고 있으니
포천시가 지장산에 적합한 시문을 잘못선택한 것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정상에는 네다섯분이 올라와서 식사중이시군요.
나도 한편에서 간식을 꺼내 먹으며 산아래를 조망해보는데 이미 안개로 뒤덮어서 전혀 볼 수가 없네요.
빗방울이 보여서 얼른 간식을 해치웁니다.
<아쉬운 만남 지장산 >
지장산 올랐어라~
佛法에 심취하여 신심(信心)을 득했다는
환희봉에 올라서니
몸과 마음은 참 편한 날이로다
하늘이
노했나봐
온통 안개속에
이곳만 멀쩡하다
내 그리움
멀리 안개속에서
터질 것 만 같은데...
아~ 저 멀리에서 그대
마냥 기다리고 있을 것 만 같은데
어떻해 하나
보이는곳이 하나도 없어
내 달려갈 수 없어
갈팡 질팡~
내 지금까지
키워왔던 그리움 가득 풀어
넓고 포근한 그대들 가슴속에
깊이 깊이 젖고 싶었는데..
그래도 마음 편히 오른 정상
비내림으로 반기어 준 지장산에
그간 키워왔던 그리움 들
모두 내려 놓고 가야겠다
아~ 내 마음도 편해졌다
내 그리움 잊지말아 주렴
다음기회에 다시 찾아 오마
잘 있거라 지장산아~
- 이천팔년칠월십이일날 지장산에 올라서-
조망을 전혀 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하산을 합니다.
이곳에서 잘루막이(담터)고개가 1.33km이군요. 이제 지나치는 곳 없이 바로 담터고개를 내려가면
도로를 따라 지장계곡을 그냥 하산만 하면 됩니다.
계획대로 빨리 서울로 회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서 올라왔던 등로보다는 편하다는 생각을 하며 생각없이 내려갑니다.
바로 아래에 이정표없음 이란 구간이 있군요.
방향지시대로 잘 내려갑니다.
잠시 위로 치켜본 지장산쪽의 모습이 사찰에 입구에 있는 천왕문의 사천왕과 금강력사의 모습과
같이 무서워보이네요~
등로에 리본들도 달려있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쳐 정신없이 하산을 서두릅니다.
빗방울이 또 내리칩니다.
나무들이 참으로 멋들어지게 하늘을 향해 펼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아름다움..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이군요.
조그마한 헬기장도 지납니다.
이상하다 개념도에서 헬기장을 못보았었는데....
빗방울이 커졌습니다.
어쩔수 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우의를 펴입고 조심스레 산행을 계속 진행합니다.
視界가 불량하여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습니다.
등로에는 신갈나무들이 커다란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어~ 등로에 로프줄도 있고 그런데 이상하게 근 40여분 내려왔는데 이정목이 하나도 아니 뵈입니다.
반대편에서는 거의 10분에 한번씩 이정목이 나타나길래 너무 친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진행해야지요. 뭔가 나타나야 하는데..
빗속에서도 뭔가 하얗게 나타납니다.
어수리아니면 바디나물 같기도 한데 워낙 비가 쏟아져서 핀트를 못마추겠군요.
그래도 인사하는데 디카에 물들어가도 찍어줘야지요.
군참호로도 나오고...시각은 12시12분입니다. 거의 50분이상내려왔는데 잘루목이고개(담터)고개가 아니보이네..
분명 등로를 잘못잡은 것 같습니다. 근데 어디로 빠져나갈 등로가 없었는데 이상합니다.
어~ 임도가 나옵니다.
이게 뭐지? 담터고개가 아니구 임도가 여기에? 개념도를 꺼내서 천천히 살펴봅니다.
아~ 이곳은 아마도 고대산 보개봉으로 가는 등로였나 봅니다. 그러면 이거 낭패인데...
시각은 14시20분입니다.
상당한 거리를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갈 기력도 없네요.
잠시 임도에 설치된 군시설물속에 들어가서 조용히 생각에 잠깁니다.
어디서 길을 놓쳤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래서 나침반과 지도에 방위각만 잘 적어놓고 다니면 이런일이 없을텐데 후회 막금합니다.
오늘저녁 집안 행사가 망치게 되었네요. 좀 늦겠다고 알려주어야겠는데...
휴대폰을 꺼내니 어~ 통화불능지역이네...
임도를 따라서 하산을 하면 끝도 없이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가게 되어있습니다.
우측임도로 가면 담터계곡으로 해서 대소라치에서 내려오는 비상도로와 만날것인데 철원방향으로
빠지게 되어 있어 상당히 먼길입니다.
일단은 다시 아래 능선으로 진입을 해서 시야가 잘 보이는 좌측 서쪽능선으로 내려가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이 방향으로 내려가면 분명 군부대 지역이라 출입금지구역일겁니다.
내산리 방향이거든요. 젊은시절에 친구가 이쪽 내산리 고대산 밑에 근무하던 적이 있어서 면회를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내림은 더욱 거칠어 칩니다. 산능선을 따라 약한시간을 내려갔습니다.
또 임도가 나오는군요. 시각은 15시20분이되었네요.
비는 지루하게도 내리네요. 등산화는 모두 젖어들어 장화신은곳에 물들어 같것 같습니다.
임도를 따라 터럭터럭 걸어내려가다보니 임도 우측으로 군부대로 내려가는길이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계속돌아가게 되어있어서 나는 군부대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토요일 오후라 초병이 한가하게 있다가 내가 우의를 입고 다가가니 긴장을 하는군요.
이곳부터는 보안상 촬영을 아니합니다.
부대 후문이라 정지선도 없고 들어가서 초병에게 이야기를 했지요.
길을 잘못들어 하산방법이 이곳밖에 없다고 설명을 했더니 초병은 바로 행정실로 전화를 하더군요.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부대를 통과하여 정문으로 향하라는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부대를 통과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약30분이상 계곡을 따라 나가니까 부대정문 초소앞으로 나오게되는군요.
정문 초병에게 수고하라고 그리고 후문 초병과 근무 행정병에게 고맙다고 인사전해 달라고 하고는 부대정문을
빠져 나옵니다. 내산리마을 깊숙한 곳입니다.
15시50분에 민가도로에 나왔지요.
음식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버스편을 물어보니 저녁7시에 연천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어쩔수 없이 주저앉아 생각에 잠기는데 연천으로 나가는 지나가는 봉고를 하나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서울집에도 빨리 도착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봉고차를 태워주신 연천읍내에서 사시면서 주말 농장 내산리에 다녀가신다는 젊은 부부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군부대 초소의 초병과 행정실 근무요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도 목적했던 지장산..아주 기억에 많이 많이 남을것같습니다.
올 가을에 관인봉을 올라야할 계획을 다시세워서 다시 담터고개길을 다녀와야겠습니다.
어디에서 길을 놓쳤는지 궁금해서 잘 알아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긴시간을 함께 했던 많은 인연들도 감사를 드리구요
산행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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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