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향로산 (976m,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산행일자 : 2011년 1월 9일(일)
참가인원 : 홍종규, 정수은, 고영훈, 이종일, 송대자, 허말남, 허영자,
신영희, 정인순, 이분남, 차용옥 (11명)
산행코스 : 삼박골팬션(10:20) - 가산재(장군미, 11:40) - 전망바위(12:40) - 향로산(13:00) - 헬기장(14:00) -
삼거리(14:40) - 삼박골팬션(16:20) -- 원점회귀, GPS(위성항법장치) 도상거리 9.1㎞ (6시간 산행)
삼박골팬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함께 산을 오릅니다.
이때가 10시 20분이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주어진 5분간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아이젠 등 만만치 않을 겨울등산을 위한 장비를
챙기고 옷을 점검합니다.
한시간 삼십분이 지나 주능선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산재, 혹은 장군미 라고도 불리는 이 지점은 오른쪽으로 백마산으로 가는 길과,
고개를 넘어 그대로 직진하면 당도하는 선리 방향, 그리고 왼쪽으로 향로산으로 향하는 길이
마주치는 사거리인데 근처 무덤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바람도 비켜가는 매우 포근한 장소였습니다.
여학생들은 틈만나면 닦고 민데고 바르네요.
누구한데 잘보일려고 이러시는지..?
마치 결혼식날, 신부대기실에서 신부화장하는 모습 같습니다.
꾸준한 오름이 끝나자 안부까지 산허리를 타고가는 편안한 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등산의 백미는 역시 겨울산의 눈(雪)이 아닌지요..
산에 관한한 일가견을 갖고있는 정수은님도 매서운 향로산 겨울 칼바람에 심하게 얼었습니다.
겨울산이 아니면 결코 맛볼 수 없는 풍경..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시리도록 눈에 부시고, 아싸한 찬 기운이
코끝에 맴돌더니 이내 전신을 훑고 지나갑니다.
기묘하게 엉킨 나무를 바라보며 갈 길을 재촉하는 허말남님.
최근들어 무릎이 그리 좋지 않다는데, 대단한 정신력으로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봉착한 오르막 난코스..
눈이 미끄럽게 얼어붙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밧줄을 잡고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영차, 영차..!!
밧줄을 타고 오르자마자 전망대가 나타나고, 앞쪽에 뒤뭉실한 눈덮힌 백마산 줄기가 나타납니다.
멀리 보이는 염수봉 뒤로 에덴벨리 스키장과 함께 희미하지만 토곡산도 드러납니다
파란 하늘아래 아스라이 펼쳐져 있는 고산준령들..
저멀리 가지산과 운문산이 있겠지요..
뽀드득뽀드득..
24회가 지나 온 발자취들..
다시 오분간 휴식..
자꾸 사진 찍어 달래서 여간 귀찮지가 않네요..;;
저 위에 누군가하고 사진을 확대 해 보니 정수은님과 이분남 여학생입니다..^^
이종일님이 조금은 부러운 눈으로 째려보고 있네요..
저 멀리 밀양댐이 보이고..
다시 출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44년만에 다시 불러보는 노래입니다.
정상부근에는 며칠 전에 내린 많은 눈들이 녹지않고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고..
향로산..
드디어 정상 도착..!!
매서운 칼바람 속에 땀을 훔치며 향로산 정상에서 승자의 여유를 가져 봅니다.
오늘은 우리 성동 24회가 단체로 향로산을 전세 낸 듯한 기분입니다.
표정들이 모두 다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향로산 정상에서의 성동 24회 여학생들..
도무지 세월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24회 마나님네들..
저멀리 오룡산이 보이고 가운데 능선이 917 능선 입니다.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광활한 사자평이 눈에 잡힐 듯 보이고, 그 아래로 얼어붙은
층층폭포도 보입니다.
고개를 뒷쪽으로 돌리면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투구봉, 죽바우등이 시원스레
펼쳐져 보입니다. (아는대로 한 번 적어 봤습니다.)
과연 향로산이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라는 찬사가 무색치 않습니다.
정상을 지나 이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깔고 기다리던 식사시간을 갖습니다.
식사에 앞서 준비한 막걸리 두 병을 앞에 두고 산신령님께 산신제를 올리는 송대자님.
영험하고 자비로우신 향로산 신령님이시여,
오늘 성동 24회 친구들이 우정을 기리며 함께 향로산을 찿았나이다.
부디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산길을 끝까지 돌봐 주시고,
언제나 우정 변치않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차가운 바람 맞으며 여럿이 둘러 앉아 함께 하는 점심 식사.
안먹어 본 사람은 이 맛 모릅니다 !!
와이레 맛있노?
모두들 새벽잠 설쳐가며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잘 먹습니다. -_-;;
용옥님은 입 속에 뭘 그렇게 심하게 꿍쳐 넣고 계시남요..?
주위를 깨끗이 치우고 다시 하산길에 접어 듭니다.
예전에 쌍봉으로 불렸던 달봉이 솟아있습니다.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아직도 바람이 자질 않고 온 전신을 휘감습니다.
가던 걸음 멈추고 지나온 향로봉을 뒤돌아 봅니다.
벌써 이만큼이나 내려 왔네요.
여학생들 단체 촬영.
분남이는 어데갔노?
한 잔의 술로 속을 데우고..
발걸음도 가볍게..
오늘 산행 코스중 최고의 난(難)코스에 접어 들었습니다.
마땅히 잡을 곳이 없어 까딱하면 굴러내릴 위험천만한 길입니다.
정수은님과 이종일님이 모두를 잘 이끌어 줍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여학생들의 다리가 후덜덜 떨리는게 보입니다.
허말남님..
신영희님도..
이거 둘이 너무 땡기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멋진 소나무를 발견하고 셋이서 포즈를 취합니다.
겨울산을 처음 찿았다는 정인순님..
아까 난코스를 건널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허말남님.
원점회귀하여 출발했던 그 자리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네시 이십분..
정확하게 여섯 시간을 걸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땡기지만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차를 나눠 타고 정수은님이 살고 있는 무거동의 한 음식점에
들어왔습니다.
식사가 들어올 때를 기다려 먼저 한 잔의 술로 건배를 합니다.
얼었던 몸이 뜨뜻한 장판으로 일시에 풀어지고 모두들 즐거웠던 오늘 산행을
이야기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 임시 산행대장을 맡은 신영희님의 등반 소감을 끝으로 성동 24회 향로산 등반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첫댓글 몇년 전 향로산 등반을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그때가 이른 봄날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등반일자가 이번 산행과 똑같은 날인 1월 9일이 아니겠습니까?
우연치고는 참으로 묘한 우연입니다..
좋은 시간 또 한장에 추억이 오래 기억에 남도록~~~~^^
산행 대장이 바뀌니 친구들이 많이 보이네.
겨울 산에 특히 눈이 많이 내린 산에 산행은 또한 보람도 있지 만은
위험도 있는데 무사히 등산을 단녀 왔다는 것이 아릅다운 시간이며
산행 대장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의 한 마음 한듯이 있으기에 좋은 추억의 한면입니다.
작가님 수고 많습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영훈아 수고했고, 너무 너무 재미있게 잘봤다.
영희야 니 덕분에 잘 보고 간다 ~~~
또 만나자~~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같이 좋은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그날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궛전에서 떠나질 않네요.
다들 삼년치의 보약을 한꺼번에 먹었다고들 난리입니다.
추운 날 산세도 험한데 수고들 많았습니다.
모처럼 그리운 얼굴들 보고 간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