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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불랑 등정기
산악인의 정신적인 고향이라고 불리우고 알피니즘의 근원이라고 불리지는 프랑스 샤모니
언제나 하얀 만년설의 침봉들과 어울려 알프스의 산록으로 대표하는 몽불랑(4810M)정상부
그런 곳에 나도 언제쯤 한번 가볼까나?하며 몇 년간 가슴을 조여 왔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런 기회가 요번 여름 휴가 기점으로 찾아 왔다.
고산 등반가 양산 이상배대장님은 매년 정기적으로 몽불랑에 가셨는데 요번 8월 초에도 가신다한다.
올 봄 2006년 에베레스 등정 이후 몹시나 심신적으로 황폐해진 휴유증을 이번 몽불랑 등정으로
어느정도 마음을 삭히고 재정비하여 내년에 또 다시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려는 의향도 갖고 계시는것 같았다.
8000미터 급 몇몇 산을 등정을 하였지만 유독히 에베레스트에 인연이 닿지 않은지? 두어세번 실패한 대장님이라
두어세번 실패한 비운의 대장님 감정및 정상에 대한 애착심이 누구보다도 강할것이라 그나마 읽어진다.
우째던 대장님이나 나에겐 시기적으로나 여러모로 요번 몽불랑 등정은 이래저래 코드가 맞는것 같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남 몰래 이래저래 조금씩 준비하여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몽불랑 장정길에 발을 올렸다.
일정계획
8월1일: 1>김해 공항 오후 1시20분 출발하여 김포 공항 도착
2>인천 공항 오후 5시30분 출발하여 방콕 도착 1시간40분 체류.
8월2일; 1>스위스 취리히 공항 07시30분 도착하여 마르티니경유하여 오후 16시경 샤모니 도착
2>샤모니내 바가본드 숙소 정하고 장비 대여및 구매품 구입
8월3일; 1>에귀디미디 전망대 올라 주변 능성에서 고소적응 훈련
8월4일; 1>샤모니에서 떼떼산장으로 이동
8월5일; 1>떼떼산장에서 구떼산장으로 이동
8월6일; 1>몽불랑 정상 공격후 하산
8월7일; 1>아르장띠에 트레킹(여유일 활용)
8월8일; 1>브레방 트레킹(여유일 활용)
8월9일; 1>샤모니 철수
8월10일1> 귀국
상기와 같은 내용으로 계획을 세우고 눈 앞에 아롱거리는 알프스 진풍경을 상상하며
삶에 모든것을 일시적으로 잊어버리고 그저 어린 아이 소풍 전날 들떤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취리히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밟아보는 유럽땅이라 다소 기대가 크셨는데 그저 그런 기분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곳도 여름철이라는데 습도가 없어 마치 초 가을같은 느낌이다.
공항 청사를 나와 지하로 내러서서 마르티니로 가는 지하철을 탄다.
카트 시설이 대중화 되어 우리들 짐 옮기기는 매우 편리함을 느낀다.
한 시간 이상쯤 전철을 타고 스위스 농촌마을 감상하며 가니 멋들어진 레만호수가 눈길을 끈다.
마치 바다지? 호수인지? 구별이 되질 않을정도로 넓게 길게 보인다.
호수가로 펼쳐져있는 잔디밭이 있는 전원 주택가들이 산과 호수와 멋들리지게 어루어져 있는것이 인상적이다.
그런 풍경에 알프스의 이국적인 감에 이곳이 타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곳 레만호는 일명 제네바호수라고도 불려진다고 한다.
이 호수를 두고 건너는 프랑스 이쪽은 스위스로 구별 한다고도 한다.
이윽고 마르티니에 도착하여 산악 기차인듯한 전철을 가라 탄다.
울 대장님!
호주머니에 넣어 둔 전철표 없어졌다고 투털이다.
하는 수없이 재 발급 받는다.
우째 아까운 생각이 든다.
긴 비행 시간과 긴장감에 갈증이 난다.
이곳 맥주 맛이 좋다는데 우째 안되겠능꾜?하니 "기달려 봐라" 하시며 어디론가 가시면서 "기차 잡아 두라" 하신다.
빨간 색체에 이쁘게 생긴 서너칸 짜리 기차가 뽐나게 보인다.
전철 문 꽉 잡고 대장님 기다리니 맥주는 간 곳이 없고 콜라,환타 사가지고 오신다.
뀡대신 닭이라고 한 모금씩 하니 속이 시원한것 같다.
이윽고 시간이 되니 전철은 출발을 한다.
여기저기 샤모니로 가는 여행객들로 만원이다.
샤모니가 유명한 휴양지는 휴양지 인 모양이다.
가족단위,연인들,동우회같은 트레킹족들,그리고 세계산꾼들로 만원이다.
출발 한지 얼마되지 않더니 곧장 가파른 산골로 올라선다.
좁은 철길 센터에 톱니레일이 하나 더 있는것 이 신기 할 뿐이다.
갸파른 길 "딸가닥 딸가닥"소리내며 잘도 올라 갔다.
철로 주변 길은 매우 보수적이며 낭만적이였다.
그리 인위적인것이 표가 잘 나지 않은듯 자연스럽게 개설 되여 있는것이 인상적이다.
철길 옆으로 자동차 도로도 따라 나 있다.
간간히 소형 차량들고 좁은 산길을 따라 달리곤다.
전철 정상부 역에 도착하니 반대편 전철이 대기하고 있다.
아마도 프랑스 경계선이며 그 전철은 프랑스것인것 같다.
스위스전철에 비해 매우 노후된것 같은 느낌이다.
짐을 옮기며 주변의 살피니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쭉 쭉 솟은 침염수 뒤로 간간히 만년설로 뒤 덮힌 봉우리가 눈에 들어 온다.
그곳을 풍경에 도취되어 몇 카트하니 울 신사장님 난리치신다.
배낭 놓고 갈아 탔다고하시며 얼굴이 창백 하시다.
아이고! 그 일을 우짜노? 덩달아 걱정이 태산이 된다.
이곳 유럽에서는 한번 잃어버린 물건 찾기가 어렵다고 이상배대장님 말씀 하신다.
나 혼자 방방뜨서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여 뒤칸에 가보니 배낭이 있다.
배낭은 엉뚱한데 놓고 몸은 다른 칸에 타니 헤갈리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다들 긴장이 된다.
덩달아 빵빵~거리는 터널 몇 개 지나 내러서니 샤모니다.
아주 오랜된듯한 역사인듯 싶다.
힘들이 짐을 들고 역사로 나오니 샤모니 광장인듯한 상가 거리다.
다채롭고 이국적임이 실감이 난다.
똥폼 잡고 한방 박아 본다.
밴즈 카라반 택시 잡아 타고 울 숙소로 이동한다.
그 이름 "바가본드"라는 숙소다.
즉 "방랑자"라는 이름이다고 일러 주신다.
박아본다와 바가본드와 우째 비슷한 어감이 온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인데 짐땜에 택시로 이용하였고 조그만하면서 아담하고 무척이나 편리하도록 되어있었다.
시간이 이곳 시간으로 오후 4시가 조금 시간이라 촐촐한 시간이다.
그러나,이곳 상가들이 7시만 되면 문을 닫는지라 장비 대여 땜에 곧장 등산 장비점에 들런다.
아이젠,안전벨트,픽케이,등산화 이것 저것 대여품 챙기니 다들 대여 않고 이 기회때 장만한다고 한다.
하기사 조금 더 보태여 장만 하는것이 미래 지향적으로 볼때에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샤모니는 등산 장비 천국이라 이것 저것 볼것이 많았다.
산꾼이라면 다들 장비에 욕심이 많은지라 이것 저것 다 신기하며 다 사고픈 마음이 꿀떡이지만
이곳은 물가가 비싼지라 그림에 떡이라는 생각이 쓰친다.
마치는 시간까지 몇 몇 안되는 등산화 및 장비 준비에 사람 진을 다빼고 저녁 부식 찬거리 사서 숙소로 돌아 온다.
울 대장님!
현지쌀,야채에 과일,와인등등 멋지게 준비 해 왔는데……….
우째 쌀과 돼지 고기만 아니올시였다.
일명 시쳇말로 모르면 돈 많이 주라는 말도 있지만 이곳은 아니올시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대장님!
우리를 생각하여 비싼 쌀과 돼지고기 사는데 그냥 살코기만 있어 우째 우리들 입맛에 냉냉한 기분이다.
버너불로 구어니 기름이 없어 딸라 붙기만 하고 억지로 구어니 텁텁한게 니맛 내맛도 없었다.
한참 동안 시불 시불하며 그 고기에 김치 넣고 고추장 넣고 마늘 팍팍 넣고 끓이니 그런대로 맛이 나는듯 했다.
그렇게 진쌀 같은 누런 밥에 상추쌈과 더불어 와인으로 입맛 맞추니 그런대로 샤모니 첫날 밥 저녁 맛은 끝내 주었다.
8월3일
아침에 눈을 뜨니 야속하게 비가 내린다.
어제만 해도 그런대로 날이 좋더니 짤박 짤박하게 내리는 비가 쉬이 거칠 비가 아닌것 같다.
오늘 에귀디미디로 케이블카로 이동하여 그곳 능성에서 고소적응 훈련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
밉다고 온통 산능성이는 진한 구름으로 덮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어제만 해도 오르 내리던 케이블카 마저도 잘보이지 않는것 같다.
어제 저녁 미흡하게 장비 구입을 하여 이를 오전에 보충하고 오후에 날씨를 갈망해보자고 조율하고
다시 샤모니 파까르 상가거리를 나셨다.
네팔 카투만두 수준하곤 질 적으로 다른것 같다.
세계 유명 메이커 신상품들이 눈길 발길을 잡는다.
그러나, 내 호주머니 사정으론 감히 선뜻 염두가 나지 않는다.
눈 한번 찔끔 감고 참아 본다.
점심,저녁 찬거리 사러 슈퍼에 대장님과 다 함께 가 본다.
대장님 어제 실패한 쌀과 삽겹살들을 보충구매하고 싱싱한 상추와 과일을 듬뿍 사 들고 숙소로 왔다.
제대로 된 삽겹살 구이와 와인 한병 마시니 몽불랑 이고 애귀미미디고 가네 아무 생각이 없는듯 했다.
지금쯤 한국은 불볕 같은 더위에 찜통을 방불게 한다는데 그에 비해 우리들은 고산 알프스 자락에서
신선 놀음 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그무엇이 부러우랴 싶다.
지끼미! 비가 오던지 말던지 내싸마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시간을 보내니 야속한 시간은 우딱 간다.
이곳은 상가던 어디던 점심 시간이 두시간이라 어영부엉하면 그냥 하루가 끝난다.
그리 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고 타국땅에서 또 하루밤을 보낸다.
8월4일
밤새 끄치다 말다 하며 내리던 알미운 비가 날이 새도 그대로다.
오늘은 그냥 있을 수 없다하여 애귀디미디 전망대로 강행군 해본다.
만년필 촛 같이 생긴 침봉끝에 로켓트 같이 생긴 전망대 구조물을 내내 샤모니 도시에서 볼수 있었는데…….
오늘 그곳에 케이블카로 오른다 생각하니 기분이 약간 들뜨지는것 같았다.
1차 종착지에 도착하여 다른 선으로 2차로 연결되는 걸 보아 매우 높고 위험한 구간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밉다고 2차 능성부 지나니 비가 눈으로 변한다.
케이블카 원도우는 바깥은 온통 얼음으로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차 종착지에 내려 암굴로 들어서서 나오니 온통 얼음 같은 심설지이다.
그곳은 파이프 난간으로 아에 막혀 있다.
젊은 전문 산악인 한둘이 완전 빙벽 장비로 무장하곤 그곳을 간간이 드나든다.
우리들도 아이젠 차고 안전 벨트 착용하며 중무장하고 안 쟈일하여 아찔한 심설 지역 아쓸아쓸하게 들어서서
칼날같은 능성길 내러서니 칼바람에 폭설이 이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린다.
장난이 아니다 싶다.
경험이 부족한 나는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그냥 선그라스 착용만 하였지라
눈발이 곧장 안경에 파고 들어 이내 서리 되어 앞이 보이질 않았다.
다들 몸 가눌기도 어려운 자리에서 재자리 세워 두고 배낭 풀고 고글 착용하려고 두떠운 장갑 벗으니
이내 맨손살에 얼음 같은 눈들이 딸아 붙는듯 했다.
사소한 소품에 골병 든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리 힘들게 고글로 딴도리하고 칼날같은 능성길 재차 내러서니 시야는 1미터도 안되는듯 싶었고
바로 직벽에 가까운 내림길이 나온다.
그길을 내러서야만 다소 평평한 능성에 다달려는데…….
대장님 빼고 모두 초짜라 오늘 같은 날 감히 내리서기가 어려운듯 싶다.
엄동 한설에 폭풍 몰아 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초장 고소적응 훈련에 여기서 된서리 맞는듯 싶다.
울 대장님! 오늘 날씨가 매우 악천후이니 설사면 워킹은 무리다 싶다하시며 동굴에서 고소적응이나 하자 하신다.
백하여 올라서려니 우리가 내려온 길도 아찔하게 보인다.
야! 저길을 우째 내러 왔노? 싶을 정도로 좁고 위험한 갸파른 능성 길이였다.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빨빨 떨며 올라와 얼음 동굴에 안에 들어서니 현기증이 난다.
케이블카로 고도(3872M)를 바로 올랐서며 고산에서 체온이 떨어지니 고소증세가 급급해지는 모양이다.
길게 심호흡하며 재자리 걸음 한참이나 해도 어찔어찔한게 영 기분이 안 좋은듯 싶다.
그리 한시간 이상을 그곳에서 머물며 야속한 날씨만 한탄하며 이곳에서 몽불랑 산군들을 못 본것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솔직히 몽불랑 정상 도전에도 은근히 겁도 났으며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우하! 몽불랑 등정이 장난이 아니다. 싶은 생각에 저절로 꼬리가 내리지는것 느꼈다.
그리 케이블 타고 내러서니 울 신사장님!
이제사 말문을 연다.
고산 복장 재정비 해야겠다고 다시 쇼핑 하겠다 하신다.
애귀미디 정상에서 똥바람에 혼이 난 모양이다.
케이블카 역사로 내러서니 어쩐히 비는 오락가락이다.
무슨 장마비처럼 내린다.
8월 5일
그리 애귀미미디에서 혼쭐 나듯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눈을 뜨니 약간 비가 주첨하는듯 싶다.
하루라도 빨리 몽불랑 등정하고 난 후에 남은 일정에 주변 트레킹 하자고 조율하고
떼떼산장에 가기위해 데위쉬마을로 버스로 이동을 했다.
1차 게이블카 타고 벨레뷰역에서 한시간쯤 기다려 니데글역에 도착하니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진다.
고도차가 있어 아래쪽 날씨와 이쪽 고지대 날씨 하곤 확실히 틀리는 모양이다.
오는 도중에 한국 김해에서 온 젊은 등정팀을 만났는데 몽불랑 정상에 연일 내리는 폭설로 인하여
자기들은 등정 포기 하고 일정상 부득히 철수 한다고 한다.
그리면서 우리들 보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이상태라면 떼떼산장까지도 운행이 어려울것 같다 한다.
폭설도 폭설이지만 장대비 같이 내리는 폭우를 뚫고 히말리야 포타들 처럼 짐을 들고 갈것을 생각하니 꿈만 같았다.
나로썬 산장 상태가 눈에 들어 오지 않는 상태라 어찌 통수도 못 굴리고 벙어리 내가슴 앓듯 발발 동동 구리니……….
울 대장님!
오늘 운행을 중단 하자 하신다.
아직까지 우리에겐 여유일이 하루가 더 있고 빗속에 강행을 하여 떼떼에 도착한다해도 젖은 옷땜에
다음날 운행이 어려울것 같다며 내일 재차 다시 올라 오자 하신다.
야! 허탈한 마음이 든다.
그리 없는 틈을 내어 주변이들에게 이리저리 눈치보며 이곳 프랑스 샤모니까지 왔거만……….
무슨 놈무 일기가 지랄이라……. 만년설로 덮힌 몽불랑 자태 관경은 물건너 가는 것 같았다.
몽불랑등정도 그렇지만 주변 알프스 산군들도 구름땜에 살펴 보지 못할것 같은 심정에 매우 아쉬운 기분이 든다.
내년에 다시 왔야겠다는 포기의 마음을 묵고 우리들은 털래 털래 오던 길로 되 돌아 내려섰다.
8월6일
이곳 일몰 시간은 유난히 늦으것 같다.
밤 9시가 가까워져야 어둠이 갈린다.
아침 일출도 그와 마찬가지로 늦다.
06시가 넘어야 날이 새는것 같다.
어제 아쉬운 마음에 밤새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오늘도 비가 내리면 몽불랑 등정은 완전히 끝이 나니 제발 제발 비야 오지마라"
"어제처럼 비가 오면 일정상 몽불랑 등정은 끝이다" 싶은 마음에 비몽 사몽 중얼거리며 밤을 새웠다.
그리 아침에 눈을 뜨니 간간히 햐얀 뭉게 구름사이로 산꾼과 같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우하!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다시 짐을 들고 버스 정류소로 나간다.
곧장 어제와 같이 마지막 역사 니데글에 도착하니 그런대로 날은 좋았다.
2372M 역사에서 3000M 정도 되는 떼떼산장까지 가면 오늘은 일정은 끝이다 하신다.
무거운 짐 마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너털지역에 발을 올린다.
연일 비땜에 우리들은 아무런 움직임 없어 그런지? 심한 너털지역이라도 간만해 운행이라 즐거운 마음이 든다.
김치에 통닭 한마리,주먹밥에 빵조각,간식걸이 무거운 아이젠땜에 허리가 뻐끈했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간간히 낙석으로 위험한 구간을 통과하니 제법 가파른 암릉 구간이 나온다.
어제 김해팀 말대로 이구간부터는 제법 심설이 되어 있었다.
여름날에 보는 심설지역이라 어찌 기분이 묘했다.
본격적인 만년설을 본다는 느낌에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
왼편으로 펼쳐져는 심설로 덮힌 산능성들과 흘러내린 빙하지역이 아주 보게 좋게 보인다.
자연이 만던 작품인냥 다시 한번 자연의 웅장함에 잠시 넋을 잃는다.
조금 더 오르니 철재로 만든듯한 기념탑 같은 것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 본다.
그런 대로 조망도 좋은듯 싶다.
위로 쳐다보니 가파른 경사면에 끝없는 암릉 구간이다.
심설 암릉구간이라 다소 위험하게까지 보인다.
어제와 같은 칼바람은 없어 다행이다 싶다.
다행이도 오를수록 날씨가 더 좋아지는것 같다.
높다란 언덕부위가 보인다.
오늘 저곳까지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싶은 마음에 마지막 힘을 올려본다.
어느정도 암릉 구간이 주첨 하더니 우회 하듯 넓다란 능성 길이 나온다.
왼편 언덕끝에 떼떼산장 건물이 보인다.
그 위로 햐얗게 덮힌 산봉우리 하나 거대하게 서 있다.
그풍경이 마치 히말리야 안나프라나를 바라보는 이미지로 느껴진다.
그 봉우리 끝이 우리가 내일 올라야 할 구테산장이라 하신다.
고봉에 심설에 장난이 아니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대로 자신감이 감돌았다.
이곳에서 떼떼산장까지 가는 길이 매우 운치도 있고 보기도 좋고 넓은 심설지라 길도 좋았다.
푹 푹 빠지는듯한 눈길에 밟히는 감촉마저 좋다.
국내산 눈길하곤 좀 틀린다는 감이 온다.
매우 아싹거리는 소리며 뽀도독 뽀도독 마찰소리도 매우 경괘하며 맑게 들린다.
그 넓은 설사면에 간간히 깜안 점처럼 걸어가는 산꾼들 모습이 한편의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이윽고 떼떼산장에 들어서니 안도감과 그곳 주변 풍경에 황홀감마저 밀려 든다.
아무 생각없이 심심초 한대 때리니 허공에 펴저가는 연기처럼 마치 구름 위에 부웅 뜨는듯한 기분이다.
사물 함에 등산화및 장비 챙켜 놓고 주먹밥에 라면 끓여 떼떼산장의 품에서 한참이나 젖어 본다.
다행히도 떼떼산장에 방이 있다 하신다.
연일 폭설과 비로 인해 이곳에서 어느정도 산꾼들이 빠져 나간 모양이다.
군 내무반 같은 방이 그런대로 아늑하게 느껴진다.
아무 생각없이 저절로 깊은 잠에 빠진다.
8월7일
어제보다 조금 더 날이 좋은것 같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운행이라 다소 힘이 들거라며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울 대장님 일러 준다.
고산 복장에 아이젠 차니 제법 아랫도리 무겁게 느껴진다.
산장에서 약간 백하여 하여 능성길 붙으니 젊은 외국 산악인들이 쳐 놓은 텐트들이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인기척이 없다.
우리도 예초에 이곳에서 텐트 쳐 비박을 하려 했는데…….인원이 적어 부득히 접고 산장에서 편하게 숙박을 했었다.
텐트 위에 하얗게 서려있는 서리를 바라보니 밤새 얼마나 추웠을거라 그나마 상상이 갔다.
그래도 한편으론 그런것에 부러운 마음마저 든다.
젊음날의 멋진 추억 거리라 생각이 들고 좀 더 일찍 산에 입문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감돈다.
이내 평평한 심설지가 끝나더니 본격적인 암릉길이다.
이곳은 아예 흙이라고 볼수도 없는것 같다.
100% 암릉길이다.
한발 한발 올리기에도 힘들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늘 그렇듯이 시간이 해결 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구역구역 암릉길을 오르고 올랐다.
이른 아침이지만 제법 산꾼들이 보인다.
다들 가벼운 채비로 오르는것에 부러운 마음마저 든다.
우리는 무슨놈무 짐이 이렇게도 많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실속 없는 짐같지만 요것 조것 따지보면 다 필요한것 들이라 어쩔 수 없다는 심사다.
오르면 오르수록 힘이 배가 드는것 같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숨마저 자주 차고 다리 근육이 뻐끈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구간 구간 위험한 곳이 많아 정체가 심해 그나마 자주 쉴 수 있어 좋았다.
외국인들은 다들 안 쟈일 하고 서둘지 않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좋게 보인다.
옆에서 바라만보았도 안쟈일 요령을 그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심호흡하며 오르니 어느덧 새파란 하늘이 열리더니 좋은 그림들이 펼쳐진다.
중간 지점에 다달라 벼랑 끝에 자리 잡고 그런 심설능성을 배경으로 몇 캇트 찍어본다.
다들 환호에 환호를 하며 고산 중터 허공으로 피로를 날려보는듯 하다.
다행히도 몽불랑 산신님! 우리들을 어엽게 여겨 이런 몽불랑 산군를 보여주며 받아 주는듯하다.
암릉 중간부 지점을 지나 올라서니 이제는 완전히 네발 걸음을 해야만 했다.
코가 닿을 듯한 암릉, 무거운 아이젠에 익숙지 않아 아랫도리 얼얼한 기분이다.
빤히 보이며 손에 닿을듯한 구떼산장!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듯 하다.
시간은 12시 조금 넘은 시점이라 아이고! 오늘 안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천천히 올랐다.
올라 왔던 길 내려다보니 발 아래로 까마득하게 떼떼 산장이 보인다.
제법 오르긴 올라나 보다는 생각이 든다.
설악 공룡능성,신불 공룡능성,천성산 공룡능성.원동 공룡능성 새발이 피다는 말이 이것 놓고 해도 말이 될것 같다.
정말로 찡그러웠다. 일명 이구간을 "몽불랑 공룡능성"이라고 말을 부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힘들게 구떼 산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힘이 빠지는듯한 기분이 든다.
간간히 간식을 해야 했는데…….그렇지 못하고 곧장 올라와서 그런지…….
고도가 3872M정도 되니 고소증인지? 갑자기 무기력 해짐에 온몸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먹어된다는 일념으로 소각장 구석에서 버너 피워 누렁밥 넣고 라면 끓히니 입맛은 돌았다.
무거운 김치 절반은 눈밭에 숨겨 놓고 빈포기 척척 결쳐 라면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울 대장님 이참에 시원하게 맥주 한잔 때리자하여 한캔 들이키고 나니 바로 골이 띵~한 느낌이 왔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갈증에 한캔 했더니 바로 홍콩 가는듯한 기분에 비품실에서 나홀로 슬그머니 들어가
바로 골아 떨어졌다.
한 두시간 자고나도 아직까지 어떨떨하고 어찔한 기분이 든다.
어슬렁 어슬렁 나와 주변 조망을 살피니 석양이 진다.
저멀리 산능성를 두고 구름 위 하늘가로 붉게 노을이 물이 든다.
석양의 색체가 너무나 좋다.
찬찬하게 펼쳐지는 노을빛 내 마음을 환장하게 만든다.
우리가 올라 온 심설로 덮힌 암릉길 내러다 보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오르는 이들이 있다.
석양빛에 물들은 그런 장면이 신기 할 정도로 색체가 좋게 보인다.
오늘 새벽 2시부터 몽불랑 정상 공격이라 약간 설레이는 마음을 억지로 가다듬려는 생각으로
구떼 산장에서 멋진 일몰을 바라보며 비장한 마음으로 한모금 빨아 보며 잠을 청했다.
8월8일
두통과 미식거림을 참으며 잠시 눈을 붙혔는데 몇 시간이 흘련지? 산장안이 시끌벅쩍하여 눈을 뜨니 02시다.
여기저기 새벽 참을 먹는다.
커피,코코아와 마른 빵이다.
우리에겐 입맛이 맞을리 없다.
그래도 억지로도 먹어야 할것 같아 까치르한 속에 까끌한 빵 조각 몇 입 해본다.
그렇게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구떼산장 화장실 뒤편으로 들머리 잡는다.
하얀 심설 구릉에 헤드란트 불빛이 줄줄이 사탕으로 줄지어 구불구불거리며 오르고 있었다.
일찍 서둘런 이들은 제법 멀리 보인다.
어제까지 폭설이 내린지라 우리들은 선두로 설 이유가 없다 싶어 중간쯤 자리 잡고 대장님 선두로 하여 올랐다.
깜깜한 밤하늘과 하얀 눈들이 쌓인 몽불랑 심설 능성길 걸으니 무척이나 대조적인 느낌에 산박한 기분이 들었지만.
잠이 덜깬 것이지? 고소증인지? 비몽사몽 같은 기분에 자꾸만 졸음이 쏟아지는 듯 했다.
몇 자국 가다가 스틱 펼려 눈 감고 수끄리며 엎드러 쉬고 또 몇 자국 가다가 또 그렇게 하니………….
갈길은 먼데…….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그런 틈에 뒤 팀들이 간간히 우리들을 추월한다.
젊은 님들 무척이나 발걸음이 가볍게 보여 은끈히 신경질이 난다.
그나마 신설이고 심설지역이지만 앞서간 이들땜에 발길 자국이 선명하며 제법 바닥이 단단하게 느껴진다.
은끈하게 약간 평평하며 고도가 있는 곳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다.
오로지 가야 만 한다는 생각으로 말 그대로 산만한 심설능성을 넘고 또 넘었다.
그리 낑낑거리며 오르고 오르니 어느새 졸음이 좀 깨는듯 싶더니 약간 등덜이 샤늘한 기분마저 든다.
새벽녘이 가까워지며 날이 새려나 보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씩 힘이 나는듯 싶다.
오늘 몽불랑 정상 등정하고 나면 곧장 니데글역까지 운행 하려면 시간이 빠뜻하다는 생각에 마지막 종종 걸음을 취해본다.
이윽고 삼각봉같이 생긴 눈 덮힌 고봉이 보인다.
마지막 봉우리다 싶은 마음에 안도감마저 느껴진다.
그 뒤 구름사이로 일출이 보인다.
일출을 뒤로 하고 벌써 내러 오는 이들이 보인다.
아~ 저곳이 정상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칼날 능성 오르니 그 뒤로 그런 봉우리 셋개가 더 있었다.
이곳부터는 간간히 바람이 터진다.
눈발이 휘날리는 것 보니 위험 구간인것 같은 느낌에 몸이 움쳐려 든다.
이제는 정말 고생 다 했구나라는 생각에 좁은 능성 올라타니 찌리찌리한 느낌이 온다.
천천히 조심스레 아이젠 찬 발에 힘을 주며 걸었으며 마침내 밤알 세워 놓은 몽불랑 정상 다달랐다.
하늘 가까이 있는 정상에 처음 올란지라 이라 감회가 새롭웠다.
그러나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먼저 올라 온 이들의 발자국 밖에 없었다.
정상은 한마디로 그냥 밤알을 세워 놓은 꼭대기 같은 칼능성길이다.
정상부를 놓고 보면 오른쪽은 직벽이고 왼쪽은 설사면이다.
설사면 밑으론 빙하지역이다.
그러나,사람들의 발자국은 아예 좁은 능성길에만 있다.
셋평 되는 듯한 정상부 옆 평평한 자리에는 눈이 퍼썩 퍼썩한 기분이 든다.
픽케이로 쟈일 확보하고 우리들은 각 각 기념 촬영 몇장 찍어 본다.
울 신사장님! 두손 바짝 번쩍 들고 감격의 소리 환희의 외침이냥 "만세"라 외쳐 본다.
이상하게도 난 환희보단 감격보단 고소증인지? 휴유증인지? 갑자기 신경질만 났다.
인간이 덜 된 모양인지? 욕심이 많아 그런지?정상에 오르기까지 힘이 들었어 그런지?괜시리 짜증이 났었다.
내가 생각 해도 정말로 이상한 놈인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 다 함께 어렵게 어렵게 운 좋게 몽불랑 정상을 올랐다.
연일 우천으로 연 삼일 발목이 잡히서며…….
몽불랑 근처도 못 가고 그 근방 산군들도 못 보고 얄궂은 날씨만 원망하고 돌아 설 뻔한 상황…….
고소적응 훈련조차 재대로 하지 못하고 애귀디미디 전망대에서 폭설과 칼바람에 고초를겪고…….
무거운 짐 들고 허리 접 힐 듯하며 떼떼산장 구떼산장 거쳐 왔어…….
이렇게 이틀 만에 강행군하여 몽불랑 오르니 두서없이 마음이 함몰하는 느낌에 감정이 콘토록이 되지 않는 모양이였다.
대장님과 정상에서 한 손 모아 다 함께 "파이팅"하며 하산을 한다.
올라 설 때엔 몰라었는데…….찌릴 찌릴한 구간이라것이 실감이 났다.
내림길 그런대로 수월 한듯 했다.
자꾸만 짜꾸만 정상쪽으로 머리가 돌아간다.
아~ 몽불랑 정상 언제 또 다시 올까 싶은 마음에 아쉬운 감이 돈다.
무척이나 날이 화장하게 좋아 눈밭에 반사되는 자외선땜에 얼굴이 따끔따끔거린다.
허기도 지고 만사가 귀찮은 마음에 션크림 바를 염두가 나지 않았다.
내림길도 멀기만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새볔에 구역 구역 많이도 올란것 같다.
무려 1000M 고도를 올라서 그런지?
장활하게 펼쳐진 심설지 너무나 길게만 느껴진다.
아랫도리 아이젠땜에 무겁게 느껴진다.
자꾸만 주저 앉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신사장님과 마무리 발 맟추며 타박타박 내러서니 아침에 본 텐트지 보인다.
휴식을 취해본다.
간단히 사탕과 초크렛으로 요기도 해본다.
그리 한참을 더 내러오니 본격적인 텐트 촌이 보인다.
그 밑으로 구떼산장이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산장이라는 마음에 맥이 풀린다.
그렇게 원~없이 한여름에 몽불랑 만년설 눈을 실껏 밟고 걸었으나 그래도 자꾸만 아쉬운 생각이 든다.
구떼 산장에 도착하니 허기에 정신이 없는듯 했다.
라면 생각이 간절 했다.
얼른 바너 피워 라면 끓히고 눈밭에 숨겨 둔 마지막 김치 꺼내어 허겁 지겁 허기진 배를 체운다.
식곤증인지? 이내 나른 해진다.
이 나이에 무엇땜에 이런 고생을 하노? 싶은 마음에 맥이 풀린다.
도저히 이상테로 돌박길 하산하여 떼떼 거쳐 니데글역까지 가려니……. 꿈만 같은 생각이 든다.
대장님!
도저히 몸도 무겁고 발도 무거워서 떼떼돌박길까지 내려가기 무리다하니 갸웃둥 하더니
오늘 샤모니까지는 포기하고 떼떼까지 가자 하신다.
우하! 우짠일고? 싶은 마음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진짜냐? 물으니 정말이다 하신다.
대낄이다 싶은 마음에 식당 바닥에 빠랑당 누워 휴식을 취해본다
그리 힌시간쯤 바닥에 그대로 누워 쉬니 그런대로 피로가 풀리는듯 했다.
다시 짐을 챙기고 구려 떼떼산장으로 하산했다.
이제는 느끗한 시간이라 안 쟈일 훈련하며 떼떼까지 하산 하자 하신다.
안전벨트에 확보하며 줄줄이 엮어 내러서니 재미마저 솔솔 했다.
지난번 보다 이제는 어느정도 간격이나 운행이 순조로웠다.
그렇게 발에 걸리고 밟히는 쟈일이 땡땡하게 조율되며 밟을려고 해도 안 밟힌다며 이제는 군기가 들은 모양이다
하시며 신사장님 안쟈일 하산길 즐거워 하신다.
안쟈일 하니 안전 하지만 내림길 시간이 제법 소요되는듯 하다.
그렇게 좋았던 날씨가 오후가 점차적으로 흐려진다.
짙은 가스가 물 밀리듯 밀려 오더니 이내 어둑해진다.
확실히 우리들은 운이 좋아던 모양이다.
연일 장마비 같이 쏟아지는 틈을 타서 우리가 몽불랑을 올랐다라는것이 신기 할 정도였다.
어둑 어둑 해질 무렵 떼떼 산장에 도착하여 짐을 푼다.
오늘 저녁은 현지식이다.
닭 스테이크에 쌀밥이다.
무슨놈무 닭다리는 그리 큰지? 마치 독수리만한 닭다리다..
아쉬운것 쌀알이다. 마치 알량미 같이 푸석푸석하다.
맥주 한캔씩 시켜 몽불랑 등정 성공 건배를 한다.
분위기 고조다.
울 신사장님!
몽불랑 등정 이후 감회말 한 말씀 하신다.
연일 궂은 날씨에 그 와중에 이틀 틈을 타서 우리 모두 무사 안전하게 등정을 하여 기쁘며…….
무엇보다도 샤모니에 하나같이 닮은 꼴 없는 건축물! 자연 친화적인 목조 건축물에 자태에 감탄하며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 스럽게 개발한 철도와 도로에 감동을 받았으며 거리에 이쁘게 생긴 쓰레기통등등…….
너무나 깨끗한 거리에 우리 모두 그런 선진 문화을 배워야 할 점이라 하신다.
그렇게 간단히 몽불랑 첫 등정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늦은 저녁시간을 나누었다.
중부 알프스 중턱 자락 떼떼 산장에서 마지막 밤을 아무 생각없이 코만 한없이 골며 잤다.
8월9일
다들 피곤하였는지? 오늘 기상 시간이 04시30분이였는데…….
아무도 일어나는 이가 없다.
05시가 다 된 시간에 기상하여 엉거추춤 허겁지겁 채비하여 떼떼산장에서 니데글로 출발 했다.
새벽에 물 한모금 했는지? 안 했는지? 도통 정신이 없었다.
연일 누적된 피로에 다들 얼굴이 엉망이다.
아이젠은 벗었지만 그래도 배낭은 더욱 더 무겁게 느껴진다.
어깨쭉지를 짖누르듯 찢어지는듯한 아픔이 살깔을 뚫고 오는듯 싶다.
새벽 여명은 아직 밝아지지 않았지만 오늘도 지기 싫어 아쉬운듯 보름달 가까운 달은 산허리에 거쳐져 있다.
저 달도 야속하게 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쉬원지? 꺼져가는 이 밤을 꼭 붙잡고 있는듯 하다.
그래도 그런대로 그나마 우리들을 친구로 하듯 이별의 메세지이냥 훤하게 빛추는 듯도 했다.
한편 동쪽으론 애귀디미디 침봉들도 새벽 여명에 물들며 찬찬하게 자태를 나타낸다.
이런 이곳이 풍경이 정답다 못해 축축하게 가슴에 젖어 들어오는듯 했다.
니데글역이 가까워지자 날이 샌다.
너털 길목에 꼬리 짧은 산양인지? 산노루인지? 이른 새벽에 기침하여 맑은 이슬을 먹는지? 어슬렁 거린다.
간간히 돌박길 사이로 야생화들 보인다.
모진 기후에도 잘 견디며 왜소하고 갸날픈 몸매에 다소곳이 부끄러운듯 고개 숙이며 아롱하게
꽃 얼굴 내밀며 피여 있는 모습이 너무나 좋게 보인다.
알프스의 고산 목축지와 어울러 산발적으로 피여있는 야생화 군락지 펼쳐지는 능성자락 보기가 좋다.
니데글역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열차가 운행 하지 않는다.
다른 외국 산악인 이곳 역사 주변에서 비박을 하고 있다.
그들도 하산이 늦은 모양이다.
우리들은 곧장 철로을 따라 케이블카가 있는 벨레뷰로 이동한다.
간만해 철로 따라 걸으니 마치 동심으로 돌아 간 기분이다.
선로 옆에 제법 키가 큰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여있다.
야생화 천국임이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 초롱이와 비슷하게 생긴 야생화도 있다.
다 거이 엇 비슷 비슷하게 생긴것 같다.
저 멀리 오목 조목하게 형성된 산골 마을들이 눈에 들어 온다.
영화에서 본듯한 알프스 산골 마을 같은 이미지가 완연히 느껴진다.
그런 풍경에 취해 야생화 풍경에 도취되어 힘든 줄 모르고 내러서니 어느새 벨레뷰에 도착한다.
넓은 축사에 요강처럼 생긴 유난히 큰 종을 목에 딸고 있는 소들이 떨강떨강 소리내며 풍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이른 시간 있지만 케이블카 역사에는 여러 산꾼들이 모여 있다.
때가 때이니 만큼 여름 시즌이라 케이블카 운행 시간을 좀 일찍 당기는 모양이다.
한 30분 더 절약 할 수도 있을것이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때 마침 케이블카가 올라와 곧장 타고 내려왓다.대장님! 택시를 콜 한 상태라 그곳에서 바로 샤모니에 있는
우리들 숙소 바가본드에 도착했다.
아침 9시가 좀 못 된 시간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철수 준비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하려고 하니
아이고! 울 대장님~
취리히 비행기 시간이 14시30분인줄 알았는데…….
비행기 표를 보니 13시30분이라 지금 바로 철수을 해도 늦다고 빵빵든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말을 골프장에선 왕왕히 써었는데…….
이를 두고 내면 한구석으론 잘 됐다는 심정이 들었다.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하는 이곳에 힘들이 샤모니에 왔어 여유없이 그냥 훌쩍 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곳이다라는
한편으론 걱정 되고 한편으론 내일 철수 했으면 하는 솔직한 심정 이였다.
경험 많은신 대장님! 왈
포기하자!
국내선도 아니고 국외선 빡빡하게 30분 여유 시간에 아무리 해도 무리다 하시며 내일 일찍 철수 하자 하신다.
아이고! 잘 됐다라는 마음에 느끗하게 돼지김치찌개 끓어 아침겸 점심을 하고 내내 아껴 먹은 조니워카 양주병 들고와
진하게 홀로 반주하니 취기인가? 등정 이후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는지? 온몸이 사르르 녹아 내리는듯 했다.
울 대장님 무슨 체력이 그리 좋은지?
식사 이후 곧장 못다 본 샤모니 거리 마지막으로 구경 가자 하신다.
나도 미친 놈인지? 그냥 한숨 자야 되는데……….
여행이란 고행이야라는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시게탑 뒤로 아브르강이 흐르는 광장에 1786년 몽불랑 정상에 첫발을 내디디였던
미셀 가브리엘 파까드와 쟈그 발마 동상이 있는곳을 구경 시켜 주신다.
그리고 마치 동상 같은 복장을 한 판토마 같은 구걸인 등 만국기 달린 시내 순회 열차
파타코니아 제품 세일하는 등산 장비점 두루두루 구경하며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먹을 저녁걸이 한아름 사고 숙소로 돌아 왔다.
와인에 돼지 삽겹살 비상용으로 놓아 둔 김치 한포기와 싱싱한 야채등으로 하여 축제의 분위기인 저녁 만찬을 했다.
간만해 볼록하고 먹고 마시고 그것도 못잘라 생맥주 300CC 연거푸 두잔 들이키니 홍콩갔는듯 했다.
8월10일
어제 광난의 밤을 보내는지?
아침에 눈을 뜨니 골이 띵하고 한기가 드는듯 싶었다.
어찌 몸살기가 있는것 같고 켠디션이 엉망이였다.
취리히에서 올때와 달리 샤모니에서 택시로 스위스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기차 타는 재미와는 달랐다.
프랑스,스위스 산간 지역을 이리저리 산허리 돌아가며 구경하는것이 좋았다.
적당히 고도가 있는 산골 마을 기점으로 트레킹하는 이들이 간간히 보인다.
최적의 휴양지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듯 했다.
비땜에 여유일 이틀 빼먹어 아르장띠에와 브레방 트레킹을 못 한것이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그것은 정말로 지나친 욕심이고 언제 한번 다시 기회가 된다면 여유있는 일정으로 왔어 주변의 전망대와
그림같은 알프스 산골을 두루두루 훑어보며 트레킹 하고픈 마음이 든다.
8월11일
취리히에서 방콕거쳐 대만을 경유하여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2006년 하계 몽불랑 등정을 마쳤다.
2006년 08월 12일 이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