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피곤한 날입니다.
아침부터 계속되는 미팅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직은 철이 없어서 마냥 청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보리수님 말씀처럼 턱도 없는 소리 같네요 ~.*
저녁에 댓 글만 달고 자려고 했는데 어쩐지 그냥 자기 섭섭해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어려서 운수업을 하시던 아버님 덕분에 저는 삼춘에 대한 촌수개념이 희박했습니다.
집에 워낙 많은 삼춘들이 왔다 갔다 하시는 관계로………,
그렇다고 우리 아버님이 조직을 이끄신 것은 아니고 운전을 하시던 삼춘들이
집에 식사도 자주하러 오시고 이따금은 잠을 주무시기도 했던 이유였습니다.
나름 당시 논다면 논다고 하시던 아버님(애고 죄송~!)이나 삼춘들이
자주 이야기 하셨던 것이 신성일이가 어떻고 엄앵란이 어쩌고……….,
다만 어린 저의 눈에도 역시나 천외천, 하늘 위에 더 높은 하늘이 있다고
진짜로 노는 분들은 그때도 수준 떨어지게 하시면서………,
알랭드롱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알랭드롱의 영화가 개봉이 될 때면 어머님은 모든 자식들을 거느리고서 영화관에 고~고 하십니다.
기억은 아른거리지만 아마도 요즘 애들이 동방신기나 빅뱅을 쳐다보던 그런 머~ㅇ 때리는 표정으로
영화를 보시지 않았나………., 어찌 되었든
초딩 1~2학년 때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 개봉 제목이 “빅건”이라는 영화가 제가 처음 접했던
알랭드롱 그리고 프랑스 느와르 였습니다. 정말 어려서 인데 영화제목 그리고 당시 너무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아무리 뒤져봐도 동영상은 고사하고 텍스트 자료도 없더군요
“빅건”이라는 것을 혹시나 인터넷으로 동영상 검색을 해보시면…., 아마도 많이 민망하실 것입니다~?
어찌 어찌해서 “Tony Arzenta” 라는 주인공이름과 동명의 원제를 찾았고
드디어 다시 영화를 보았는데…….., 지금 보아도 역시나 멋있더군요 알랭드롱
그리고 알랭드롱이 결혼을 하고 나오는 길에 총을 맞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을 했다가 총에 맞더군요…..,
또 하나 당시에는 알랭드롱의 친구가 왜~? 알랭드롱을 쏘았을까?
그 친구가 어린 나이에도 너무 미웠는데 조금 살아보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원래 조직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영화 흥행을 위해서도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흔히들 이런 비밀을 비정한 상업주의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ㅠ.ㅠ
알랭드롱의 광 팬이었던 어머님의 덕분에 이후에도
청치인들의 부패를 다루었던 (참 그때나 지금이나….,) “체이사”
장 루이 트랑티니앙이 냉혹한 살인자 에밀 뷔송으로 열연했던 “형사 이야기” 등등
적어도 알랭드롱의 프랑스 느와르만큼은 확실히 어머님 덕분으로 마스터했습니다.
초딩에 입학을 하면서 여탕과의 결별을 하는 싸나이의 진정한 독립선언처럼
어머님이 아니라 혼자서 처음으로 보았던 알랭드롱의 느와르 영화가
실수로 경찰관을 살해한 아들을 구하려는 눈물겨운 아버지의 부정을 그렸던
당시 국내개봉영화 제목, “부메랑”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도망가는 장면에서 화면이 멈추어버리지만
비극적 결말의 대부분 느와르 영화 공식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죽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기억에 남아있는 엔딩 씬……..,
이렇게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들 이외에도 프랑스의 대 배우 장가뱅과 열연을 했던
가슴 아픈 휴먼 드라마 “암흑가의 두 사람”
그리고 오우삼, 짐 자무시 감독 등 유명한 느와르 영화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면서
현대 느와르의 교과서라고 일컬어지는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한 밤의 암살자”.
“형사” 등등이 기억에 남는 알랭드롱의 느와르 영화들입니다.
대체로 알랭드롱하면 조각미남 그리고 느와르 영화로 기억이 되지만
알랭드롱의 데뷔작인 명장 르네 끌레멩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 (기타명곡 “로망스”로 유명한
“금지된 장난”, “목노주점” 등으로 유명한 르네 끌레멩 감독은 “태양은 가득히”로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지만 비평가들로부터의 따돌림과 이후 그의 영화 몰락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모니카 비티와 열연했던 그 유명한 이태리의 명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태양은 외로워”에서 보여주었던
도시의 삶에 권태스러움 그리고 짙은 허무감이 묻어나는 연기는
아마도 알랭드롱이 아니였다면 과연 그렇게 폼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다만 얼굴 하나로 그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경솔한 판단이 아닐까요?
오랜 시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울 엄니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았던 것을 보면 분명 세기의 대 배우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남자입장에서는 쬐금 거시기 하지만…….,
Mina Mazzini – 태양은 외로워OST
젊은 육체들의 열락(열정적인 쾌락)속에서도 정신 세계의 일식현상을
메꾸지 못하는 현대인의 공허한 사랑의 불모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리프가 전혀 없이 길게 이어지는 첫 장면과 그리고 마지막에 풍경 묘사만으로
끝나는 라스트 씬, 인간을 회화 풍으로 묘사한 개성적인 수법은 매우 짙은 허무감을 던져주며 깔리는
주제 선율은 당시 한창 유행하던 트위스트리듬의 액센프를 지닌 멋진 곡이지요.
첫댓글 태양은 가득히 끝부분에서 마르쥬가 필립의 아버지 만나러 갔을 때 바닷가 가게 아줌마 한테 음료수 주문하면서 "최고로 좋은 걸로 주세요." 하면서 편안한 얼굴로 눕는 장면... 마르쥬한테 전화 왔다고 하니 안도하는 얼굴로 달려가는 장면...... 리노 로타 음악 깔리면서 돛단 배 유유히 지나가고... fin... 나도 모르게 완전 범죄를 원했던...... 아랑드롱이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현대인이 느끼는 허무감...... 왜 살면 살수록 공허한가요?
자유롭게님 아주 자세히 기억을 하시는 군요 저는 제 작년엔가 파일로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내용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오직 마리 라포네의 모습에만 눈이 가는....., ㅡ.ㅡ+ 이제는 속물인가봐~용
처음 접햇던 알랭드롱 영화는 조로 엿습니다 그후에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알랭드롱이 암살자로 나오고 버트랑카스터도 나온영화 마지막 장면이 지하 주차장에서알랭드롱이 고양이를 보고잇을때 멀리서 저격자가 총으로 조준하면서 끝나는걸루 기억되는 영화가 아직도 마지막 장면은 기억이 나는군요 그뒤에 분노는 오랜지처럼 파랗다 라는 영화도 기억에 남는군요 거기서 친구로 나오는 사람이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의 성인역을 햇던 사람으로기억합니다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알랭드롱의 그외 작품들의 몇몇 장면들은 기억에 남는군요
애고 댓글이 날아가버렸네요....., 아마도 북향님이 기억하시는 것이 레오파드인 것 같습니다. 분노는 오랜처럼 파랗다는 제목으로는 제가 못 본 영화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다시 파일로 영화를 보면 기억하던 장면하고 많이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더군......, 추억은 그냥 간직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알랭....들롱.....멋진..이름으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
영상 음악실 181번에 보시면 알랭드롱과 브릿드 바르도의 최근 모습이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만 예전의 그 모습으로 남겨두는 것이죠....., 아마도 스스로에 대한 연민일 것 입니다.
아랑드롱을 좋아 했던 어머니? 영화에 눈을 일찍뜨고, 영화를 접할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 분이라면 가능했겠지요. 님의 탁월한 영화 지식과 물흐르는 듯한 글솜씨는 어머님을 닮은 것 같군요. 부럽네요.
벌써 한국시간으로 12시군요 여기는 아직 오전 10시인데....., 차를 기다리면서 오전에 카페에 어제 못 올린 자료 올리면서 카페다 마시면서 다른 모니터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멀티플)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씀엔 어쩐지...., 쉬이 동의가 어려운데요~!!! 일단은 탁월이나 물 흐르는은 너무 분에 넘치는 형용사들이고 아버님은 생전에 저하고 집안 이야기를 하실 때는 어머니가 들어오시면 이야기를 멈추십니다. 남 있을 때 집안 이야기 하는 것 아니라고....., ㅠ.ㅠ
정말 잼있고 특색(전통)있는 집이군요. 그런 아버님은 어떻게 남의 식구가 가족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가는 것을 허락하셨는지? 그분이 지금 님의 자녀들이 부인께 줄을 서는 것을 보면 번쩍(아직 생존해 계신가?)일어나시겠습니다. ㅎㅎ
96년이 제 인생에서 제일 다사다난 한 해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버님을 잃고 첫 애를 낳고 동생이 결혼을 하고......, 아버님이 만약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손자, 손녀만 보셔도 모든 것을 용서해주셨을 것 입니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픈 것인지 나름 로맨티스트 셨거든요
암흑가의 두 사람에서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들롱의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암흑가의 두사람을 기억하시는 것을 보면 알퐁스도데님도....., 장가방이 프랑스의 사형제도인 단두대를 설명하면서 시작되었던 영화 단두대 장면으로 그리고 끝이 나던...., 참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알랭드롱 참........ 멋있어요.......... 모모님 덕분에 잊고 있던 배우와 영화를 찾았다는.. 하하
정말 늦게 사랑초님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알랭드롱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멋있는 배우였죠 ^^
잘 읽고 갑니다.^^
Good~~~
이 영화 보고 싶은데 어떻게 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