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칠곡군정을 이끌어 나갈 민선 5대 칠곡군수 취임식이 1일 열렸다.
오전 10시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취임식은 지역원로, 상공계, 여성계, 장애인, 근로자 대표 등 각계각층의 군민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지역의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는 등 검소하고 품격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민선 5기의 힘찬 출범과 군정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는 도립관현악단의 연주와 향토출신가수 신유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민선 5기 군정비전을 담은 영상물 ‘주민이 행복한 칠곡’이 상영됐다.
취임식은 국민의례와 장세호 군수의 취임선서, 취임사, 대통령과 행정안전부장관의 축하 메시지와 김주완 대구교대 겸임교수의 축시 낭독, 축가, 군민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장세호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군민여러분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다”며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불신과 분열의 벽을 넘어 새로운 칠곡, 화합된 칠곡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준비한 정책과 열정을 군민을 위해 모두 바치겠다”고 하면서 “앞으로의 모든 군정은 군민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10년후를 대비하는 비전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군정목표인 ‘주민이 행복한 칠곡’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장 군수는 민선5기 군정방침을 ‘주민이 행복한 칠곡’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소통하는 화합칠곡 △활력 있는 경제칠곡 △수준 높은 문화칠곡 △안정된 복지칠곡 △살아있는 녹색칠곡이란 다섯 가지 민선5기 역점시책을 제시했다.
장 군수는 또 당면과제 두 가지 대책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평가제를 도입하고 생애 첫 창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청년실업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또 고통 받는 서민들을 위해 서민 생계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군수는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와 칠곡군노인회, 장애인 협회 등 관내 주요기관을 방문하는 등 취임 첫 날의 바쁜 일정들을 소화했다.
[장세호 칠곡군수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칠곡군민 여러분!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
지난 6월 2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칠곡군수에 당선되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저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김경포후보님, 김시환후보님, 배상도후보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칠곡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에 당선의 영광을 안으신 두 분 도의원님과 열 분 군의원님께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저는 당선자 신분으로 보낸 지난 한달 동안 많은 새로운 경험을 했고, 많은 새로운 고민을 했습니다. 10년 준비된 군수라는 자신감이 무색하리만치 불안감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당선 인사를 다니면서 제 손을 붙들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주민들을 뵙고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정작 제가 해야할 ‘고맙다’는 인사를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들을 때 그 의미가 무엇일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소통’이었습니다. ‘참여’였습니다. ‘화합’이었습니다.
일 잘하는 군수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답답함을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며, 멀고 높게만 느껴지는 군수가 아니라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웃 같은 군수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에게 주인 역할을 주지 않고,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한다면 주인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으며, 이 답답함이 ‘고맙다’는 인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거란 본질적으로 편 가르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승패가 결정되고 나면 칼로 물을 베듯이 제 모습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 되는 것입니다.
칠곡군수로 취임하면서 저는 주민 여러분 앞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주민 여러분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을 군정의 자랑스러운 동반자로 생각하고 참여시키는 군수가 되겠습니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진정으로 화합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먼저 밝혀드립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솔직히 지난 8년 동안 저는 칠곡 사회의 아웃사이드였습니다. 책임 없는 위치에서 바라본 칠곡사회는 한없이 부족하고, 부당하고, 불편한 것 투성이었습니다.
이제 칠곡사회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고 보니, 그동안 제가 쏟아내었던 불평들이 부메랑이 되어 저에게 돌아오지나 않을까 두렵고 불안한 마음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를 지탱해주는 힘은 바로 주민 여러분을 향한 저의 진정성입니다. 칠곡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을 것이며, 칠곡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저 자신의 목숨이라도 내놓을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군수라는 자리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보면 칠곡군 공무원의 수장으로서 내적으로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엄정하게 세워야 하며 외적으로는 공무수행의 권위를 앞장서서 지켜야 하는 자리입니다. 주민의 관점에서 보면 주민을 대신하여 공직사회의 헌신성을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는 자리이며, 지역사회로 볼 때는 12만 주민이 부여한 주민 대표로서의 권위를 당당하게 지켜내야 하는 자리입니다.
이렇듯 막중한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자리인 만큼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군수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오늘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을 비롯하여 칠곡군민 모두가 사랑으로 살펴주셔야 하며, 채찍으로 일깨워주셔야만 합니다. 취임식 자리를 빌어 군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군수자리를 물러나는 그날까지 관심과 성원으로 격려해주실 것을 약속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칠곡군의 10년 후를 생각하면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아시다시피 칠곡경제는 지난 30년 간 구미 경제의 왕성한 성장기 맞물려 손쉽게 성장가도를 달렸습니다.
군 단위로서는 전국에서도 내놓으라할 만큼 재정 자립도나 재정규모를 자랑하게 되었으며, 폭발적인 인구유입과 공장 유치로 IMF조차도 우리 칠곡 만큼은 비켜갔다고 할 만큼 고도 성장기를 구가하였습니다. 그러나 구미 경제의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경제의 주요 시장이 미주로부터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우리나라의 공장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부산항 중심의 공장 지도가 서해안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큰 흐름 속에서 칠곡경제의 미래를 전망해보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저의 생각입니다.
군수로서 저의 제일 중요한 과업도 바로 이러한 정체기의 칠곡사회를 새롭게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저의 모든 능력과 노력을 모아 가겠습니다.
우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조직구조를 갖추기 위한 조직개편을 빠른 시간 내에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군민 여러분께 제시한 군정 목표가 ‘주민이 행복한 칠곡’입니다. 군민 한사람 한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낄 만큼 여러분의 피부에 와닿는 군정을 펼칠 것입니다.
먼저 행정의 틀을 확실하게 바꾸겠습니다. 권위적이고, 행정편의적인 행정관행을 바꾸어 주민이 참여하는 행정으로 바꾸겠습니다.
지역경제에 돈이 돌게 하겠습니다. 각종 규제들을 획기적으로 줄여 외부 투자를 늘이고, 선심성, 전시성 투자를 줄이고 지역경제에 돈을 공급하여 활력있는 경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복지 칠곡을 만들겠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칠곡만의 복지수준을 설정하여 칠곡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수준높은 문화ㆍ교육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잘 갖추어진 문화ㆍ교육 인프라를 활용하여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할 것이며, 교육비 부담이 확실하게 줄어들게 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로 살아있는 녹색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낙동강 개발을 계기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편리하고 아름다운 녹색도시 칠곡을 만들겠습니다.
당면과제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실업 문제입니다. 기업 및 투자유치로 일자리 수요를 우선 늘이겠으며, 행정적 지원과 연계한 고용평가제를 도입하여 관내 기업의 고용의지를 높이겠으며, 특히 ‘생애 첫 창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청년실업을 줄여가겠습니다.
또 하나는 서민 생계 문제입니다. 소위 차상위 계층의 생계문제는 국가지원의 소외지대입니다. 군수로서 저는 이들 한계점에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계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칠곡군민 여러분! 칠곡을 위해서 제일 먼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하여 칠곡의 발전을 위한 좋은 시책들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12만 군민 모두가 화합하여 하나로 단합된 칠곡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불신과 분열의 벽을 넘어 새로운 칠곡, 화합된 칠곡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힘을 모을 때 건강하고 행복한 칠곡이 만들어 질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하여 서른아홉 개의 크고 작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안타깝게도 낙선한 후보들의 공약 또한 그분들의 칠곡사회를 걱정하는 소중한 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분들의 동의를 받아 ‘화합공약’이라는 이름으로 24가지를 제 공약과 함께 추진하고자 합니다. 공약에 대한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이행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군정을 훌륭하게 이끌어 오신 배상도 군수님께 수고 많이 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그동안 추진해 오신 많은 사업들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칠곡군민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칠곡을 편리한 교통망과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 유능한 인적자원을 갖춘 선택받은 땅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밑천입니다. 이 든든한 밑천을 가지고 함께 열심히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칠곡이 큰일 했다는 소리 한번 들어 봅시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건강한 칠곡, 행복한 칠곡, 멋진 칠곡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제 제게 남은 소망은 딱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군수 자리를 떠나는 그날, 오늘 저와 함께한 여러분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것입니다. 저의 마지막 남은 소망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 주십시오!
군민 여러분이 저를 군수로 선택해 주신대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취임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12만 군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 7. 1
칠 곡 군 수 장 세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