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1편은
1980년대 TV에서 워낙 여러번 재방송 해주고 해서
이번에 또 다시 보면 좀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절대 아니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대낮에 방영되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일부 잔혹한 상어 습격 장면과 사지 유혈 장면은 편집되고
뿌옇게 모자이크한 장면도 있었으나
예전의 감회를 무너뜨릴 정도로 방해를 주는 건 아니었다.
이미 미국산 오리지널 노컷 복원 버젼(DVD,LD)을 소장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오랜만에 케이블 채널에서 해주는 것을 보고
역시 명작은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입증하게 했다.
21세기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현란한 CG로 없는 것을 화면에 그대로 창조해내는 기술력 아닌가?
죠스 1편은 1975년
개봉된 옛날 영화다.
CG조차 없던 1973~1974년간 두 해에 걸쳐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당시 정교하고 거대한 백상어 모형을 2개나 만들고
세밀한 분장효과(Make Up Skill)를 더해서
전무후무한 명작을 만들어냈다.
지금봐도 상어효과와 시각효과는 전혀 손색이 없다.
1편은 원작소설의 위력을 훨씬 능가한다.
그리고 그냥 단순하게 끝나는 원작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압축 공기통이 폭발하는 것으로 개작해 멋있게 끝낸다.
마지막 장면은 총연출자인 스필버그의 의도였다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긴장과 스릴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배우들의 그만한 연기를 이끌어낸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 아닌가?
불과 만25세의 새파란 젊은 나이에
메이져 영화사의 대작을 세계적으로 대성공 시킨데에는
그의 천부적인 연출력에 기인한다.
전세계 최초로 흥행 1억불을 돌파한 영화가 바로 '죠스 1편'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미 유니버설 영화사는
스필버그에게 1편 연출료의 수십배를 제시하고 속편 연출을 의뢰했으나
스필버그는 이를 바로 거절했다.
단지 '상업적인 목적(돈 버는 목적)때문에 무조건 속편을 연출하고 싶지는 않다'라는 이유였고
또 자신은 <클로즈 인카운터>라는 SF영화를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로즈 인카운터(1977)는 E.T(1982)의 선구 역할을 한 SF영화이기도 하다.
제작비를 배로 들인 죠스 2편은
모든 스텦은 그대로 인데
오직 감독(연출자)만 바뀌었다.
화면상 분위기도 다 그대로 인데 오직 감독만 외국 출신의 신예(자노트 츠와크)에게 맡겼다.
2편에서
돈들여 좀 더 새롭게 단장한 죠스 모형은
관객들의 김을 빠지게 만드는 장면이 여러번 노출된다.
죠스의 세밀한 분장효과에 특히 신경 쓴 1편과 너무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2편은 배우들의 뭔가 보여줄 만한 연기를 이끌어내질 못했다.
이는 순전히 연출력 부족이다.
또 카메라 워크도 1편의 카리스마에 너무 뒤진다.
신예 자노트 츠와크가 아니라 좀 더 경륜있는 호러물 전문 연출자에게
속편의 총연출을 맡겼다면 좀 더 위력적이고 1편의 명성을 깎아내리질 않을 2편이
만들어지질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연출자의 비중이 속편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게 바로 죠스 2편에서 드러난 교훈이다.
3,4,5편의 수준은 차마 평가하기가 그렇다.
원작 죠스와 전혀 상관없는 5편은 크루얼 죠스라는 제목인데 '죠스'명칭은 왜 같다 붙였는지?
3,4,5편은 1편의 명성에 전부 먹칠만 하고 매장된 필름들이기 때문이다.
죠스1편의 그 유명한 포스터 스틸.
첫댓글 니벨륭겐님 한번쯤은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블럭버스터의 효시라는 죠스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번뜩이는 스필버그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겨울방학 때, 사돈의 팔촌 쯤 되는 분(? ㅎ)이 용산 미군 부대에서 군복무 중이었어요.(카츄샤라고 하던가?? ) 그 부대 안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봤는데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죠스가 점점 다가올 때 점점 쿵쾅쿵쾅 커지는 그 음악 소리......
언제 보아도 재미있는 영화죠. 이영화는 이 까페의 70-80년대 게시판에 26,27,28 번으로 올라있지요. 좀 저화질이지만 보고 이글을 읽고 보고 싶은 님은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보고 한동안 바다를 멀리했습니다. 여행을 가도 주로 산으로 가곤 했어요.^^
ㅋㅋ 맞아요.. 그거 보고 바다 근처는 얼씬도 안했는데...지금도 바다만 보면 그 음악이 떠올라서...ㅠㅠ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거보고난 후유증이 바다가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피서객이 안온다고 영화는 영화다 피겟들고 난리났었지요
3편보고 대실망
감사합니다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