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2(화). 오전
초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들 6명과 함께 이번 승마체험을 진행하였다.
아이들에게 중학교에 입학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니 걱정과 초조함이 있었다.
공부에 대한 압박과 그나마 조금 있었던 놀 시간이 더욱 없어지는 것, 경쟁압력 등으로 아이들은 적지 않게 긴장하고 있는듯하다.
초등학교생활도 쉽지 않았겠지만 중학교 생활은 더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생존경쟁과 우월의식에 의한 피해가 최소화하기를 바랄 뿐이다.
말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말이 멈추거나 다른 곳으로 가려하면 겁을 먹고 자세가 금방 흐트러져 표류한다. 처음에 아이들이우왕좌왕하며 겁먹고 있을 때 가만히 보고 있다가 말했다. “말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너희들이 모두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목표나 생각, 의도가 없으면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불안해하고 방황하듯이 학교생활도 그럴 수 있다. 두려움없이 스스로를 믿는게 중요하다.”라고. 속보를 하니 신이 났다.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박서영의 시 <업어준다는 것>
말과 함께하는 게임, 아이들이 졌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해결 했을 텐데... 아이들이 너무 바쁘다.
말이 자신을 업어주고 있다는 걸 알면 긴장된 마음이 녹아 내릴텐데....
말(馬)이든 자신에게든 부디 끌려다니지 말고 잘 이끌어 갈 줄 아는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
놀더라도, 방황하더라도 의도적으로 하면 좋은 것. 애들아~ 사랑하고, 고맙고,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