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정맥 9구간(이티재-500고지-상당산-남암문-상당고개)
1.일시: 2013년 10월 5일 토요일
2.참가인원: 솔렉스 무역과, 바람, 그윽한미소 그리고 나
3.날씨: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은 톡치면 쨍하고 깨질 듯이 높고 온도도 적당하여 등산하기 최적이었다.
4.산행거리및 산행시간: 09:07:14~17:11:55(08:04:41)
이동, 도상거리: 12.60km, 11.37km 여기에서 gps 오류거리까지 환산하여 추가 1km하면 총 산행거리는 13.60km이다.
평균속도 휴식포함: 1.56km/h
휴식제외: 3.05km/h
고도: 540~370(170)m
오르막거리, 속도: 5.19km, 2.46km/h
내리막거리, 속도: 5.31km, 2.63km/h
휴식횟수, 시간: 6회 03:56:42
GPS 오류횟수(터널포함):0회
출발
부연 설명이 없으면 혹자는 가는 가을이 아쉬워 연이어 두주를 정맥 능선에 든 걸로 생각할 지 모른다.
물론 가는 가을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고, 또 올해 안으로 우리의 원대한 꿈인 한남금북정맥의 졸업이 맞물려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본의 아니게 나와 '그윽한 미소' 의 10월 2~3주에 중요한 일정이 따로 잡혀 있어서 부득이 연이어 산행하게 된 이유다. 거기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솔렉스 무역과'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끼어 이번주에 다니러 오면서 산행에 동행을 타진해 온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일정을 그렇게 잡아 놓고 있던 터에, 말 그대로 밥상에 젓가락 하나만 더 언지면 되니 이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렇게 해서 동서울터미널에 집결하기로 했는데, 시간이며 일정이며 마치 짜맞춘 것처럼 손발이 짝짝 맞는다.
만일 중국에서 다니러 왔는데 친구들중 한사람이라도 일정이 꼬였다면 동반 산행은 꿈도 못꿀 일이었다.
이 청명한 가을과 드높은 하늘을 충분히 만끽하라고 시나리오가 준비된 것 같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에 내가 일착으로 도착하니 바로 '솔렉스 무역과' 그리고 뒤이어 '바람'조금 있다가 '그윽한 미소'가 나타난다.
지난주에도 만났는데도 반가우니 친구란 그런 것인가 보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도 반가우니 말이다. 일년만에 보는 '솔렉스 무역과'는 말할 것도 없지만...
난 처음에 '솔렉스 무역과'를 못알아 볼 뻔 했다! 그동안 얼마나 머리털에 공을 들였는 지 전혀 몰라 볼 지경이었다. 머리털이 나니 얼굴도 더 젊어지고 보기가 좋다. 진작에 털에 공을 들일 것이지...
이리하야 네 남자는 증평터미널 거쳐 시내버스를 타고 내수읍에 도착했다. 이티재 가는 택시를 잡으러 정거장으로 향하면서도 본능은 숨길 수 없는 지 '그윽한 미소' 의 입에는 그새 붕어빵이 물려 있었다.
네남자의 입에 각각 뿡어빵을 물고는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가을속으로 고고씽!!!

gps를 신경쓴다는 것이 그만 정신줄을 놔서 두번의 gps 끊김이 있었다 넓은 아량으로 양지하시길...

일년만에 참석하는 중국통 '솔렉스 무역과'! 맑은 날씨에 환한 웃음이 보기 좋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밤을 사냥하려고 봉투를 챙겨 왔누? 작년에 굵은 밤을 금북정맥에서 많이 줍더니만 오늘 단단히 작심하고 왔나 보다. 그러고 보니 세월 참 유수다! 어느새 일년이 훝딱 가버렸으니...

개쑥부쟁이! 벌개미취인줄 알았는데 아닌개비여!

청원군 미원면 전경
이티재에서 산하나를 넘으니 만나는 납골묘가 있는 느티나무에서, 이동네 한살림 공동체 행사에 길손으로 초대되었다. 떡 한접시 부침개 두접시 그리고 막걸리 한 주전자를 사람좋게 생긴 청년회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데, 이렇게 먹다가는 퍼질러 앉아 버릴 것 같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능선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먹은 양이 점심 때 먹는 양과 버금 갈 것이다. 이런 대접을받는다는 것이 도시 촌놈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호의는 호의대로 인심은 인심대로 있는 그대로 그냥받아 들이자! 우리도 언젠가는 시골에서 살거니까!
얼큰하게 막걸리 취기가 오를 즈음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흐르니 농악이 아닌가? 오늘 귀에, 입에, 배에, 호강이 겨워 요강이 뒤집어질 판이다. 이렇게 한살림 조합같은 단체가 활성화 되어 도시에서는 좀 더 질좋은 먹거리를 접하고 농촌은 판로 걱정없이 생산에만 매진하면 그얼마나 좋겠는가? 정말 바람직한 일이고 할성화 되길 바랄 뿐이다!

이고들빼기! 앞에 '이'자는 왜 붙였으까? 집고들빼기에 비해서 맛, 향, 성분면에서 우수하고 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어 인삼고들빼기라고도 한단다.

남들 클 때 뭐 한겨? 조금 더 힘써 봐라! 초반에 그많은 밤을 채취해서 배낭에 주워 담더니 배낭이 땅바닥으로 잡아 끈다.
고생한 만큼 밤은 입안에서 살살 녹을 것이다 단밤 아닌가 토종밤!

상당산 정상 오름길에서...

상당산 정상석은 보통 등산객들은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의 등산객들은 산성길로 난 등산로를 따라 일주하고는 내려가니 말이다. 덕분에 정상석 넓은 곳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호젓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오늘도 이렇게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윽한 미소'의 튼실한 어깨 덕분에...
다해서 열가지가 넘는다. 집에서도 이렇게 안 먹는디!
오늘의 표어 먹구 죽자 배터져서!
2리터 패트병 한병에 만원을 주고 산 내수읍 동동주는 먹으면 먹을수록 알콰해지는 것이 조금 과하게 먹으면 정말 '꽐라'가 될 것만 같다. '솔렉스 무역과' 말이 '꽐라' 는 '지나치다' 라는 말이라는데 일맥 상통한다. 누가 엮어낸 말이야 이건!
저물어 가는 가을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자연에서 거나하게 취하는 거, 이게 사람사는 맛 아니겠는가?

산성에서 바라 본 백두대간 길!


이렇게 먼곳까지 백두대간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곳은 정맥길 내내 없었다.



눈호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청주의 한자락.


왠 고추가루? 상당산성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상당산성의 백두대간 파노라마!

맨눈으로는 속리산 전경이 보였는데 랜즈로 본 전경에서는 구분이 안간다.

저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길이 꿈같이 다가온다. 내가 언제 저길을 걸어 갔던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우리가 지나가야할 능선길.

산성길을 무심히 따라가다가 지나치기 쉽상이다. 이돌문을 지나야 것대산 가는 길이다.

한남금북정맥을 잘 설명해 주는 팻말이다.

것대산 가는 구름 다리다. 이구름다리를 택시 기사들은 모른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상당고개 도착 5시 34분. 이곳에서 택시 회사를 연결하니 다들 모른다고 한다 이상당 고개 길을...
근 30분을 까먹고 나서야 택시 회사와 연결이 되었다.

이길을 상당고개 구도로라고 하면 다 아는데 지도상에는 상당고개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모를 수 밖에!
차들도 많이 다니는데 말이다.
상당고개에서 택시로 북청주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를 알아보니 동서울가는 버스가 바로 있어 동서울로 출발함.
동서울에서 '딱선생'과 조우하여 근처 도루묵집 으로 직행했다.
도루묵은 예전에는 흔한 먹거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완전 신분이 상승했다. 이 알배기 10마리가 30,000원이고, 우리 어렸을 때 수시로 해먹은 도루묵 조림은 몇마리 들어가지 않았는데 3만원대다. '그윽한 미소'는 연신 맛있다며 먹는데, 아닌게 아니라 맛있기는하다. 종업원 말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란다. 제철에 알배기를 미리 사서 냉동을 기술적으로 해야 알배기가 질기지 않고 알이 톡톡터지며 찰지다고 한다. 먹어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다. 돈값을 한다 돈값을...
어느틈엔가 나가더니 우리의 '솔렉스 무역과'가 계산을 했다. 헐! 우리가 내야 하는디! 이 먼데까지 와서 술을 사면 되간디?
앞으로는 그러지말그래이 뒤로 그러래이!
나의 집 도착 오전 1시
첫댓글 이번 정맥길엔 시골마을 공동체 행사에서 귀한 대접도 받고
토종밤도 수확하고 즐거운 정맥길을 가셨습니다.
해가 저무는 산그림이 멋지네요~
남은구간도 아자아자 황이팅~~~
그러게요 한살림 공동체에 가입하시지요? 유기농으로 직접 집까지 배달해준다는데요!
백두대간의 파노라마가 멋있었읍니다! 토종밤도 기막히게 맛있었구요.
솔렉스의 밤 채취 능력은 가히 전광석화였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청학도 머리 쥐어짜서 글쓰느라 고생 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