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본격적으로 내리고 천둥까지 내렸던 어제 저녁,
10월의 힐링시네마 - [파랑새]를 관람하였습니다.
열세분의 참여 신청자 중 아홉분이 참석하셨고요.
러닝타임이 다 돌아가야만 할 정도로 호흡이 긴 영화라서
늦게 오시는 분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정확히 7시에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40분의 관람을 마치고 함께하신 분들과 나눈 영화후기 입니다.
(후기는, 이해하기어려웠던 장면에 대한 질문, 인상깊은 장면, 대사, 나에게 주는 메세지, 영화치료 활용 대상과 가능성..등 입니다.)
- '집단따돌림'이란 의미에 대해 용어사전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 무라우찌 선생님의 정의,
'다른사람의 고통을 돌아보지 않으려는 것.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에게 마음속으로라도 비웃음을 던진다면, 집단 따돌림이다'
: (따돌림으로 자살미수에 그치고 전학을간) 노구찌를 기억하자.
노구찌는 그 일을 잊지 않을텐데 너희들이 잊으려고만 한다면 비겁하다.(노구찌의 책상을 교실에 다시 가져다 놓은 선생님의 말)
: 비겁하지 않으려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을 갖는다는 건 잊지 않는 거다.
- 왜 무라우찌선생님의 캐릭터를 말더듬이로 설정 했을까.(보는 동안 관객도 답답 했음)
: 말을 더듬으니 관객도, 영화속 학생들도 가만히, 천천히 귀기울여 듣게 하더라.
: 진실은 전달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려 했던 것 같다.
: 첫수업에서 말더듬는 선생님을 비웃는 아이들에게 '비겁하구나'했던 장면 생각남.(불편한 사람을 비웃는..집단비웃음은 비겁한 일)
- 첫 수업에 오신 선생님이 아이들의 이름과 자리배치를 이미 외우고 들어온 점 인상적.
- 마지막 장면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면서 동료 교사에게 했던 말
'교사는 어쩌면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것. 운이 좋다면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 따돌림의 가해자가 피해자 일수도 있겠다. 남은 아이들을 위한 노력도 필요(소노베의 죄책감과 고통, 애도작업을 보면서)
- (소노베가 노구찌의 책상위에 새겨진 이름을 지우려 한 장면)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옛기억이 연상되었다.
- 저항하는 학생에게서 후련함도 느꼈다.
- 고등학교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모두가 등돌린 친구 손을 잡아주지 못한 기억 연상되었다.
-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것.
-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말더듬이 친구가 생각났다.
- 사람은 다양해서 나처럼 말을 더듬어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노구찌처럼 (웃으며)농담해야만 자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 잊지 않으면 강해질 수 있나요? 강해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힘을 내렴.
- 옥상에서 예전 사진(무라우찌선생님은 아마도 노구찌의 초등학교시절 담임선생님인듯)을 비통하게 보는 장면
: 땅을 바라보며 표정이 없던 당시의 노구찌를 읽어주지 못한 선생님의 반성문 아닐까?
- 마지막, 전체가 진심어린 반성문을 쓰자!는 장면에서 쓰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서 다행^^
(헐리우드 영화라면 우르르 반성문을 쓰고,이리하여 모두가 감동입니다 짝짝짝! 했을텐데)
- 교사들이 함게 보면 좋을 영화인 듯.
- 영화 끝나고 뭔가 얘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봤는데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개인적 감동이 배가된다.
처음만난 분들, 낯익은 분들,, 모두가 영화 속에 몰입되어 금새 10시가 되었답니다.
힐링시네마그룹 운영에 대해 주신 의견들을 정리해서 올릴게요.
회를 거듭할 수록 '치유적 영화보기'가 안정되었으면 합니다.
힐링시네마그룹 영화상영은, open class입니다.(누구든지 참석가능)
다음 모임과 영화는 카페를 통해 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참석여부 꼭! 댓글 또는 문자로..
미처 적지 못하여 빠진 후기가 있다면 올려주시구요. 나중 올라온 생각도요..
비오는 길을 달려 금산까지 가셨을 오아시스선생님과 송지민 선생님 수고하셨구요.
영화치료 1기 강사이신 신헤경선생님도 먼길 오셨습니다.
대거 참석해 주신 청소년 동반자, 상담 선생님들- 열띤 토론이 풍성함을 더해 주었네요.
늦은 밤 영화이야기로 함게 해주신 모든 선생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여운이 남는 영화네요. 주인공이 말더듬이라 그런지 영화도 느릿 느릿 걸어갑니다. 그리고 침묵을 하는 프레임이 마치 경쟁구도 속에 파생 된 왕따 문화에 대한 감독의 분노와 슬픔처럼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천천히 말을 더듬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쉽게 진실을 말하고 쉽게 휘발되는 진실에 대해 천천히 되새김질 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참...시네마테라피 방에도 옮겨주세요. 쥔장의 간절한 부탁 ㅎㅎ
다음날 대전에 있는 한 기업에'기업과 사회복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어요.왜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해야하는지...였는데, 말미에 파랑새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편한사람,비통한 사람에게 귀기울이지 않으면 그것도 집단 따돌림이다.. 기업은 약자에게 귀기울여야 하니까.. 의미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