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토요일 오두산통일전망대는 광덕면민회원들로 북적였다. 마침 통일부 주관의 ‘평화의 봄, 통일을 그려보다’ 특별전시회가 열려 회원들은 삼삼오오 고향땅을 그리며 작품들을 들러봤다.
이날 미수복개풍군 광덕면민회는 오두산전망대 인근 경화경모공원 식당에서 46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광덕면민회원들은 총회를 마치고 통일전망대에 올랐던 것이다.
총회에는 이광재 개풍군 명예회장, 김문수 개풍군민회장을 비롯해 군민회를 구성하는 각 면민회장과 면장 등 임원들과 광덕면민회 원로와 회원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광덕면민회 정기총회는 ‘총회’라기 보다 흡사 ‘가족잔치’라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의례적인 행사를 되도록 줄이고 면민회원 간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면민회 가족을 대상으로 넌센스 퀴즈, 보물찾기, 게임 등 간단한 오락시간과 프로그램을 할애하고 오찬을 한 것은 면민회원에 보다 친근히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년 전 나는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열린 광덕면민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총회 모습은 사뭇 달라졌다. 예전보다 2세·3세·4세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권영걸 면민회장은 “해마다 참석하는 면민회원들이 줄기 때문에 2세들이 1세대 어르신들의 애향사업을 잇고 면민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하여 총회 운영과 방법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중 개풍군 명예군수도 거들었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광덕면은 특히 2세대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어르신들의 아낌없는 가르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 중 하나는 ‘광덕면 2세대들의 준비’라는 유인물이다. 1세대를 대신해 앞으로 닥칠 통일과 평화에 대비해 2세대들이 준비할 일을 조목조목 정리한 것이다.
‘광덕면사랑’ 등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 2·3세대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에서 9월 출범하는 개풍산악회 등 동호회에 이르기 까지 면민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의미있는 것은 실향민 1세대가 그만큼 연로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비단 광덕면민회원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면민회가 추진하되 군민회도 적극 참여해 도울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 일례로 통일이 된다면 면단위가 결집된 군단위 차원의 역량이 절대로 긴요하기 때문이다.
유인물을 발표한 이준용 광덕면애향회장은 “이산가족의 상봉과 고향방문의 꿈이 실현될 것에 대비해 정부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려면 고향에 대한 어르신들의 자료정리도 하루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민회는 장군으로 승진한 이동원 공군준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축하하면서 군민회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날 최원식 고문은 96세라는 노구에도 연세를 훌쩍 뛰어넘는 멋진 건배사는 명장면이다. 이어 이종학 명예회장은 오늘의 ‘광덕‘을 만든 면민회 원로와 선후배들을 일일이 소개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광덕면만의 독특한 '유산'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들른 면민회원들은 파주 감성문화마을인 프로방스에도 잠시 머문 다음 3대의 버스에 나눠 타 귀가길에 올랐다. 객으로 광덕면민회 모임에 갔지만 돌아올 때는 부럽다는 생각뿐이었다.
첫댓글 사무국장님은 예전에도 객은 아니죠~^^
네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