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09년 05월 30-31(토-일) 무박. 구름 많음 비(천둥 번개). 갬.
동행; 나 홀로
코스; 진고개(6번도로)-동대산(1433m)-두로봉(1421m)-신배령-만월봉(1281m)-응복산(1359m)-약수산(1303m)-구룡령(56번)-갈전곡봉(1204m)-조침령-북암령-단목령-점봉산(1424m)-필례약수도로(451번)-한계령(44번).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홍천군 내면. 양양군 현북면 서면. 인제군 인제읍 기린면.
29일.
14시50분 울산 발 원주-춘천행 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원주터미널 옆 도로 간이 하차장에 도착 터미널까지 빠른 걸음으로 갔으나, 3분 늦어 19시 출발하는 진부행 버스는 이미 출발 해 버렸다.
타고 온 진부택시가 돌아가고 진고개 휴게소 입구 6번국도 건너 맞은편 계단길이 이번 산행의 들머리, 백두대간 13번째 걸음을 시작한다. 21시23분.
진고개 들머리
계단을 오르면 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며 8분 후 진고개0.5, 동대산1.2km 이정표가 나타나고
조금 가파르게 시작되는 숲길에는 길을 안내하는 산악회 시그널은 걸린것이 없으나 이정표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한참 후 동피골 야영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2분이면 동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22시12분.
넓은 헬기장에 표지석과 동대산 안내도가 있으나 숲이 쌓여 조망은 좋은편이 아니다. 안내도 뒤로 멀리 보이는 야경이 숲위로 간신히 보인다. 22시17분 출발.
곧 헬기장을 지나고 걷기 좋은 부드러운 길, 500m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거리을 가늠하기가 좋다.
출발한지 50분이 지난 23시07분 두로봉4.동대산2.7km이정표가 있는 차돌백이를 지나고
다시 33분 후 신선목이를 지나면 지금까지 걷기 좋은 약한 내리막길이 여기서 부터 오름길이 두로봉까지 이어진다.
30일
이미 날은 바뀌어 하루가 지난 30일 일이다. 두로봉 정상에는 텅비어 있는 감시초소 와 정상 표지석이 있고 표지석 좌측 목책과 출입금지 표시판 뒤로 대간 길은 이어진다. 24시30분. 24시36분 출발. .
무슨 표시판인지 반사광이 엄청 밝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다시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등산로 길가에 핀 철쭉과 야생화가 깊은 밤 높고깊은 산속 홀로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신배령
10분 쉬었다가 14시02분 로프와 안내판이 서 있는 신배령을 지나고 다시 오름길, 11분 후 다시 안내판이 서 있고 로프로 등로가 가로막혀 있는곳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부터 출입금지 지역을 벗어나고 마음이 홀가분 해 진다.등산로에 멧돼지가 파해친 흔적이 엄청 많아 발이 빠지기도 하며 넘어질듯 기우뚱 거리며 걷는데 갑자기 램프 불빛에 놀란 산돼지들의 꾹꾹하며 거친 숨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짐승들과 조우 피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호각을 불었더니 산돼지들의 묵직한 신음소리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들어 얼른 호각을 뱉어버리고 걸음을 옮기는 데 씩씩대며 노려보는 듯한 눈길이 불과 몇m 코 앞에서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인기척이 나면 산돼지들이 미리 도망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돼지들의 노려보며 버티는 움직임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피해 갈수있는 길도 없고 되돌아 갈수도 없어 고개를 돌려 못 본 척, 모르는 척, 불빛을 등산로로 비추고 곁눈질을 하며 돼지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데 새끼들의 끽끽대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와 어미돼지의 노려보는 눈길이 거칠게 들리는 숨소리와 함께 많이 긴장이 되기도 한다.
길을 가는 동안 한무리를 지나면 또 한무리가...수백m 마다 한 무리씩 만나는 것이 이렇게 많은 산돼지들의 무리를 한꺼번에 만나는 일이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5월이 새끼가 테어나는 철인듯 하지만 골짜기에 있어야 할 산돼지들이 산 능선에 올라 와 잠을자는 이유를 모르겠다.
산돼지들이 파 헤쳐 울퉁불퉁해진 산길을 따라 바짝 경계를 하며 노려보는 눈길을 의식하며 감히 헤드라이트를 켠체로 고개를 돌려보지 못하고 앞만 바라보고 모른척 바쁜 걸음으로 지나간다.
만월봉
37분 후 대간 안내도와 통나무 쉼터가 있는 만월봉에 도착한다. 02시50분. 03시 출발.여전히 등로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새끼 딸린 산돼지들의 놀란 거친 숨소리에 긴장을 하며 모른척 통마름2.1km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응복산
삼각점과 이정표 앞에 정상 표시동판이 뭍혀있는 응복산 정상에 오른다. 30분이 지난 03시30분.5분 휴식을 하고 명개리 갈림길 이정표와 쉼터를 지나고 삼각점봉을 지나며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발걸음도 무디어지기 시작하여 다시 20분 휴식을 하며 멀리 내려다 보이는 산 골짜기에는 운무가 깔려 있어 멋진 아침 경치이다.
구룡령 오름길
구름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길천리에서 구룡령 오름길
약수산
발걸음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며 힘을 엄청 많이들고 몸은 움직이가 싫을 정도로 지쳐온다.05시정각 1261봉 표시가 나무에 붙어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구룡령3.32km 응복산3.39km 이정표를 조금 지나 아직 시간을 많이 이르지만 아침밥을 집에서 끓여온 국에 말아 먹고 나니 다시 차츰 힘이 난다. 05시16분, 05시53분 출발.
06시34분 전망대에 서서 구룡령을 향해 오르는 꾸불꾸불한 길과 낮개 깔린 구름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양양군 서면 길천리 방향 경치가 환상적이다.
06시40분 도착한 약수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정상표지석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나무를 배경으로 아직 세워지지 못하고 고목나무 뿌리에 얹혀있다. 06시50분 출발.
돌계단을 지나고 가파른 내리막길에 걷기 힘든 계단길을 내려오면 동물 이동통로와 전시관이 있는 구룡령에 도착한다. 07시17분.
커다란 구룡령 표지석 옆에 나물케러 온 사람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구룡령 들머리 우측에 있는 식수
도로 건너편 탐방안내소 옆 식수가 커다란 물통에 넘쳐 흐르고 있는 목제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나물 띁는 사람들이 지나깔때까지 쉬었다가 출발한다. 출발시간 ...?
갈전곡봉 정상
08시01분 삼각점 봉을 지나고 5분 후 구룡령 옛길 사거리를 지난다.나물뜯으러 온 사람들을 추월 해 가는데 날렵 해 보이는 아주머니는 학생때 부터 암벽과 빙벽을 한다고 하는데 갈길이 멀어 잠시 인사만 나누고 스쳐지나간다.
어제 밤에 잠을 자지 못해 많이 피곤하다. 09시14분 도착한 갈전곡봉 정상에서 오래된 낡은 통나무 의자에 잠시 누웠다가 출발한다. 13분 후 출발.
봉우리마다 설치되어 있는 오래된 낡은 쉼터 의자들이 있고 안부에도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곳이 많다. 40여분 의자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나 잠이 들것 같으면서 잠이들지 않는다.
앙승골 사거리
10시47분 현리426 삼각점을, 11시18분 왕승골 사거리를, 12시26분 헬기장을 지나고 12시42분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이정표와 통나무 의자가 있는 안부에 도착, 좌측으로 잠시면 비닐과 빈병이 벼려져 있는 약초꾼의 움막터가 보이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연가리골계곡에 닿을 수 있다. 12시57분 출발.
연가리골 계곡수
진흙동 황이리 갈림길
3분 후 오른 무명봉에서 점심을 먹고 13시28분 출발.
힘든 오름길을 오른는데 산악회 가이드가 가벼운 인사로 추월해 가고 뒤 따라 온 사람과 함께 7분 휴식을 하고 진흙동, 서면 황이동 갈림길까지 걸으며 산악회를 따라 대간을 64회로 나누어 북진 중이며 나 보다 6살이 위라는데도 걸음이 빠르다
15시 진흙동, 서면 황이리 갈림길 사거리를 지나고 걸음이 지루하게 느껴 질 무렵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을 걷고나면 곧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조침령이다.
16시22분 마침 지나가던 승합차가 고맙게도 하산 길이면 테워 주겠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갈길이 멀다. 곧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조침령 정상에 도착한다. 16시30분. 여기서도 나물 뜯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먹던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니 꿀맛이고 모처럼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
겨우 2시간 밖에 못 잤다
표지석 우측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남설악 점봉산을 오르게 된다. 조금 후 전망대 데크를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다가 어젯밤 잠을 못잔 탓에 너무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를 편다. 자고나서 일찍 잔 만큼 일찍 일어나면 똑 같은 시간이니까 일찍 자자. 16시50분.
막 잠들려고 하는데 산길을 홀로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점점 다가 오는듯 하다. "아차" 싶어 눈을 뜨고 일어나니 19시가 조금 안된 시간 겨우 2시간 정도 잠을 잤다. 출발전 일기예보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서둘러 짐을 챙기고 출발 한다. 19시28분 출발.
구름이 빠른 속도로 덮쳐온다.
빠른 걸음으로 900봉에 올라와 보니 저 아래에서 부터 구름이 빠르게 덮여 오고 있고 사진 몇장 찍고 돌아서 몇 걸음걸으니 구름속에 뭍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