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가장 바닷물이 푸르고 에머랄드빛으로 빛나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강원도 삼척이다. 사람과 차량이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오염원도 없어 자연의 푸른빛이 그대로 살아나 있다. 특히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이라면, 삼척시 근덕면 용화∼장호∼신남∼임원에 이르는 해안일 것이다. 이 곳은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다. 깊이를 알 수 없이 짙푸른 바다와 기암이 어우러진
상쾌한 전망은 머리를 틔우고 가슴을 열리게 한다. 이러한 기암 절경을 감상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장호항 새벽 어시장의 비린내 없는 항구 풍경도
함께 누리려 한다면 딱 좋은 곳이 용화-장호 해안이다.
용화해수욕장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씨의 고향으로 더욱 유명해진 초곡항의 남쪽 언덕 너머에 있다. 초곡항에서 산길을 달려 넘어 바다를 보는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른다. 푸르디 푸른
옥빛 바다가 활처럼 이쁜 곡선을 그리며 저 멀리 장호항과 그 너머 기암군들까지 잊기 힘든 전망을 보여준다. 차츰 해돋이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전망대도 있어 반드시 들러 보고 갈 일이다. 눈도, 가슴도, 마음도 모두 크게
열린다. 이 고갯길은 옛날에 고개 넘어 사람을 태우고 가던 말들이 경치에
반해 자주 발을 헛디뎌 굴렀다는 전설 때문에 말국재라고 한다. 흥미 위주의 전설이지만, 그럴 만한 풍경이다.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면 해안선도 제법 길다. 백사장은 약 800m 정도. 하지만 물은 깊은 편인데, 바다로 나가면서 도리어 얕아지는 지점도 있어 간단한 파도타기의 묘미를 즐기기에도
좋다. 그러나 대체로 깊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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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우승자 황영조씨의 고향으로 유명해진
초곡항 남쪽 언덕 너머에 위치한 용화해수욕장. 푸르디 푸른 옥빛 바다가 활처럼 이쁜 곡선을 그리며 저 멀리 장호황과 그 너머 기암군들까지
잊기 힘든 전망을 보여준다.
2. 방파제를 따라 거닐면 바다목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한 갈남항.
3. 마을 처녀의 초상을 모신 신암 해신당 가는길의 향나무로 깎아 만든
남근목들.
4. 신남마을 해신당 위 언덕에 들어선 어촌민속전시관. 가파른 절벽 위
짙푸른 바다를 한몸에 끌어안고 있다. |
초곡항에서 산길을 달려 넘어 바다를 보는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른다. 푸르디 푸른 옥빛 바다가 활처럼 이쁜 곡선을 그리며 저 멀리 장호항과 그 너머 기암군들까지 잊기 힘든 전망을 보여준다. 차츰 해돋이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전망대도 있어 반드시 들러 보고 갈 일이다. 눈도, 가슴도, 마음도 모두 크게 열린다. 이 고갯길은 옛날에 고개 넘어 사람을 태우고 가던 말들이 경치에 반해 자주 발을 헛디뎌 굴렀다는 전설 때문에 말국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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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해수욕장은 용화해수욕장에서 남쪽 언덕 너머에 위치하는데, 청정 항구인 장호항을 남쪽으로 끼고 붙어 있다. 두 해수욕장 사이에 장호 ~ 용화
관광랜드가 있어 쉬어갈 만한 휴식처와 전망대 구실도 같이 하고 있다. 해수욕장은 작고 아담하지만, 모래가 부드럽고 청결하여 모래찜질하기에 좋으며, 파도도 대체로 잔잔한 편이라 해수욕에 적합하다. 다만 수심이 깊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욕장 남쪽에는 항구 특유의 갯내음이 전혀 없는 장호항이 있어 새벽, 아침에 즉석으로 회를 먹으면 색다른 경험도 될
수 있다.
그 남쪽으로 갈남항과 신남마을이 있다. 장호항 남쪽의 갈남항은 한 술 더
떠서 항구 방파제 바로 밑에서 해수욕을 한다. 사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해수욕을 하기 때문에 해수욕장처럼 되어버린 곳이다. 항구라기에는 기반시설이 부족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방파제를 따라 거닐면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하다. 게다가 바로 눈앞에는 월미도라는 예쁜 섬이 있어 금상첨화다.
갈남항 남쪽으로 최근 유명해진 신남마을이 있다. 바다의 푸른빛만큼이나
애처로운 전설을 담은 곳이 이곳 신남마을에 소재한 해신당이다. 동해 물결이 바로 발치에 깔린 북쪽 벼랑 끝에 향나무와 마을 처녀의 초상을 모신
해신당이 있다.
해신당 입구로 들어가면 그대로 남근의 모양을 한 각종 나무 조각들이 장승처럼 서 있어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 신남마을 해신당은
바로 여기만이 갖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알려지고 있다. 조그만 정각 해신당 안에는 굴비 두름 엮듯 나무로 깎은 남근을 여러 개 매달아 놓았다. 물에 빠져 죽은 처녀를 모시는 이른 바 “처녀신당”이다. 바닷가 마을은 흔히 남자신을 잘 모시지만, 신남마을은 특이하게 남자신보다 훨씬 좋은 자리에 처녀신당을 만들어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가면서까지 극진히 모신다.
그 옛날 바닷물에 빠져 죽은 처녀의 원혼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이루어진
특이한 풍습인데, 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과 시월에는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고 남근을 깎아 바치는 치성을 드리고 있다. 그 남근의 수는 3개, 5개,
7개 등 남성을 상징하는 홀수로 만들어 바친단다. 그래서 해신당 안에는
남근목들이 벽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정면에 그려진 미인도의 처녀에게 위로가 될 듯 싶다.
작년 7월, 해신당 위 언덕에 어촌민속전시관이 개장됐다. 가파른 절벽 위,
짙푸른 바다를 한몸에 끌어안고 있는 전망 좋은 위치이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입구는 2층에 있어 2층의 어촌민속실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가
어로활동의 변화와 성 숭배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본 다음, 영상수족관실에서 어종별 모형과 바다 속 영상을 구경한다.
1층에서 나가면 전망대인데, 처녀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애바위와 최근에 바다 가운데 새로 조각해 놓은 처녀상이 보인다. 이 아래 기암의 해안은 과거에 군사작전구역으로 출입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는데, 어촌민속전시관의 개장과 함께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어딜 가나 오염 없는
짙푸른 바다가 반기고 있으니 정녕 삼척의 바다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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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길 :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삼척에서 남쪽으로 약 23km∼30km, 울진에서 북쪽으로 약 43∼50km 거리에 있다. 도로변에 용화해수욕장, 장호해수욕장 입구가 있으며 장호해수욕장 남쪽으로 갈남항, 그 아래로 신남마을이 이어진다.
대중교통은 동해, 혹은 삼척에서 호산, 울진 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각각 용화, 장호, 갈남, 신남에서 내린다. 버스는 약 30분∼40분 간격으로 있다. |
>>> 잠잘곳 : (지역번호 033) : 전망 좋은 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573-6321)이 용화와 장호 사이의 언덕에 있다. 민박은 용화마을의 거의 모든 집에서 하고 있는데, 바로 바닷가 쪽은 사계절 콘도식민박(572-6948), 바다회집민박(572-4142), 용궁회집민박(572-4143) 등, 장호해수욕장에는 나들이민박(572-4045), 소라민박(572-4031) 등이 있으며, 갈남에는 해뜨는집(572-4072), 이삼옥 씨댁(572-4211) 등이 있다.
>>> 맛집 : (지역번호 033) : 강원도와 동해안 일대는 어딜 가든
지역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로 유명한 집들이 하나씩은 있다. 여름철 입맛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여름 더위를 잠재울 만한 시원한
먹거리를 원한다면 별미 막국수를 꼭 먹어보도록 하자. 부일막국수(572-1277)는 동해, 삼척 일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맛집이다.
이 집은 처음 가면 물막국수를, 그 다음엔 비빔막국수를 먹으라고
하는데, 여름철의 경우 물막국수가 한층 낫다. 육수가 시원, 담백하여 일품이며, 쫄깃한 국수발도 육수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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