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동의 비가 (三樂洞의 悲歌) 2 - 박인과 시인
녹색문법을 지향하는 창조문학신문사는 박인과 시인의 '삼락동의 비가 2'를 발표했다.
'삼락동의 비가 (三樂洞의 悲歌)'는 박인과 시인이 20대에 창작한 장시이다. 한 문장으로 700 행을 만든 특이한 시로서 '삼락동의 비가 2' 역시 그가 밝힌 것처럼 죽음과 울음과 설움의 언어들 속에서 생명의 이미지를 끌어내는 작업이 표출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시] 조각달을 핥고 있는 죽음의 이파리들이 / 박인과
- 삼락동의 비가(三樂洞의 悲歌) 2
(앞 → 黑水晶이 맑은 울음을)
시퍼렇게 갈고 있을 개울가에서
아니면
아른한 물 풀리는 날의
울음의 설움이 똘똘 뭉쳐진 그
다단한 돌멩이들 혹은 바윗돌들
뽑히는 소리에
증오심으로 질기디 질긴 칡의 잎들이
귀가 트이고
시린 샘물 뽑아 올려
칡꽃 피우는 칡넝쿨들이
山(女)의 허리를 휘어 감고 끈적끈적
기어오르며 갈기갈기 뜯고 싶은
외로움의 가시덤불에
목을 찔리며,
뿌리의 탱탱함으로 맑아지는
엽록소의 심장을 찔리며
피 흘리고 있다고
죽음의 이파리들이
무수한 환상에 바래어진,
나뭇가지와 몸부림 하고 있는
조각달을 핥고 있다고
가지의 물관 밖으로 떨어지는
쓸쓸한 근지러움의 아픔으로
뒹굴고 있다고
용두산(龍頭山) 초록의 빛을
훑어 내리며 울고 있는 천사들이
물나무에 돋아나는
무과(無果)의 인과(仁果)가
살고 싶도록 죽고 싶도록 바람결에
무의식(無意識)으로 흔들리는
초목(草木)들이 밀림(密林)의 역사들이
뿌리 내린 땅 밑을 흐르는
수심(水心)이
수 백 년 고목에도 솟구치며
적시고 있는 흐르고 있는
<3편으로 계속>
♣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수시 공모
창조문학신문은 수시로 신인문학상 응모작을 접수하며 수시로 당선작을 발표한다. 당선작 선정은 오직 작품력과 인성으로만 결정한다. 응모자에게 당선작 선정에 대한 부담은 없다.
작품 제출처 : born59@hanmail.net
참조 : 창조문학신문 http://www.ohmyw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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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 0502-008-0101 (평생전화)
♣ 녹색문법의 정의
모든 문장, 특히 죽음의 은유로 퇴색되어가는 문장들에게 생명의 은유와 생태적 기술에 의한 그린(Green)문장들을 투입하여 싱싱한 녹색문장으로 살려내거나, 어휘와 어휘 사이에 존재하는 감성의 뉴런(Neuron)에 긴장을 주어 특정 어휘들을 풀어내고 조율하는 방법에 의해 창조하고 재생산하는 문학적 신성장 에너지로 생명의 언어를 구체화시키는 행위의 일체. <박인과 녹색문학평론가>
출처 : 한국문단 - 녹색문단 창조문인협회 창조문학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