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남짓한 모노톤의 잔잔한 이야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감독은 1인 제작 애니가 전문인듯 하다는 것이었죠
오늘 영풍문고에 갔다가 아니메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잡지 표지에 신카이 마코토 이름이 써 있길래 덥썩 사 들고 왔습니다 표지에는 이 감독을 "일본 애니계에 일으킨 [단 한사람의 혁명]" 이라고 말하고 있더군요
이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에서는 목소리까지 전부 감독이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자 성우가 하긴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에서 침묵이 깨어지는 듯한 밸런스는 이 애니를 소리와 함께 정말 "보아야" 알수 있는 두근거림...이랄까요...
내용은 별 거 아니다, 싶을 정도로 일상을 그냥 그렇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총 5개의 챕터(.. 랄지 어쨌든...;)로 나누어져 있구요 그녀가 어느날 주운 고양이가,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그녀를 바라보는 이야기... 랄까요 근데 굉장히 맘에 듭니다. 영상이 흑백인것도 좋구요 (여기 올린 그림은 제가 좀 색을 먹인 것입니다) 나레이션의 말들도 리듬을 타는 듯, 노래를 하는 듯해서 좋아합니다
몇몇 나레이션들을 적어보자면 "그날, 그녀는 나를 주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고양이다" "그녀는 어머니처럼 다정했고, 연인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금새 그녀가 좋아졌다" "미미는 작고 귀엽고 응석부리는 것도 잘했다. 그래도 나는 역시 나의 '그녀' 처럼 어른스러운 여자가 좋았다" "미미, 몇번이나 말했니. 이런 얘기는 네가 좀 더 어른이 된 다음에 ..." "길고 긴 통화 끝에 그녀는 울었다. 나는 이유를 모른다. 그렇지만 내 옆에서 긴 시간동안 울었다" "누가 좀 도와줘" "내게는 첫 겨울인데도 난 한참 전부터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도, 그리고 아마도 그녀도. 이 세상을, 좋아할 것이다" ... ... 거의 다 써버렸군요 그렇지만 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릅니다! 이 나레이션들의 진짜 분위기를!!! 그치만 대충의 분위기는 짐작이 가실지도...
이 작가의 또다른 단편애니 "별의 목소리" DVD에 영상특전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별의 목소리 자체는 25분 짜리 단편인데 영상특전(별의 목소리 동화 콘티, 예고편1~4,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여러버전, 신카이 마코토 인터뷰)이 55분이라는... ^^; 뭐 팬으로서는 기쁜 일일테지요 저도 지금 굉장히 빠져버려서 이 DVD 사버릴까 생각중입니다... (롬도 없는주제에) 최근 보기 드문 잔잔함을 주는 애니라서 이런 애니가 좋으시다는 분에게는 강추!일까요
마지막으로 잡지 아니메쥬에 있는 이 작품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보자면... "신카이씨가 1999년 제작한 단편작품. 제작기간과 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결국 현실적인 이유로 흑백으로 했다는 건데... 결과적으로 보면 의도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착착 감기는 분위기가 연출 되었습니다 ㅜ.ㅜ) 흑백으로 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개인제작업계(.. 이런것도 있나봐요... 일본은...;;?)에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제 12회 DoGA CGA콘테스트 그랑프리 수상, SKIP 크리에이티브 휴먼 대상 등, 다수의 상에 빛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