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따라~잡기!!>
전북 고창 '농촌봉사활동'에서
MBC <해피선데이-1박2일> 1부
올들어 동해 해변, 남해 섬들로만 맴돌던 1빅2일팀이 모처럼 서해쪽으로 길을 잡았다.
전북 고창.
일행이 도착한 곳은 '체험마을'로 마을 곳곳에 민박 갖춰져 있고, 여기저기 논밭에 수천년 그대로 박혀 있는 고인돌들로 선사의 정취가 느껴져 좋다.
무슨 촬영 세트 같은 마을이에요(승기)
높은 산 하나 없이 야트막한 구릉지대가 옹기종기 모인 시골집들과 잘 어울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나 보다.
베이스 캠프에 가니 웬 잔치상?
마당에 뷔페식당처럼 요리들이 쭉 나와 있고, 하얀 보를 씌운 테이블에 풍선들로 꾸민 아치도 있다.
모두들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일단 먹고 보자며 음식을 담아서 먹기 시작.
근데 같이 앉아 식사하던 스태프들이 '하낫! 둘!'을 외치며 벌떡벌떡 일어난다.
본능상 멤버들도 몸이 따라 반응하는데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승기, 종민 느닷없이 시작된 '제로 게임'에 딱 걸려서 밥 떠다 말고 끌려나간다.
나머지 멤버들이 황당해 하며 알아보니, 그제사 친철한 나PD의 설명.
오늘로 '1박2일'이 200회를 맞게 돼 농활특집으로 꾸며 봤다고 한다.
농촌봉사활동...한마디로 일꾼이 되라는 얘기다.
때마침 시골은 농번기. 일손이 모자란다.
게임 져서 앞차례에 걸리면 '미션 임파셔블'한 목표량을 덤퇴기 쓰게 된다.
은지원, 와~ 오다가 봤는데 이 마을 이름이 노동마을이었어!
과연 그런가. 영문도 모르고 버스에 오른 종민과 승기. 이 둘이 도착한 곳은 드넓어 끝이 안 보이는 들판이다. 여기 옥수수 7천개를 따라는 말을 듣는다.

식사는 마쳤으나 곧 호동 탈락, 작업장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거예요?"
- 비닐하우스에서 수박 따기.
'아~ 이 날씨에 나 더위 먹으면 어떡하나... '
이런 걱정으로 일터에 들어선다.
"저, 왔어요~"
"응? 수근이는 안 오고?"
"....."
"승기는?"
곰살맞게 건네는 호동의 인사에 딴 멤버만 찾는 무심한 할머니.
게다가 호동에게 할당되는 작업량은 호동의 얼굴을 다 가릴 정도로 큰 수박들로 1톤 트럭을 가득 채우기.
"힘이 장사이니까 잘 안하시겠어요?"
뜨악한 표정 짓는 호동에게 이 집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말한다.
'그래!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
천하장사 호동은 이런 욕심에 수박을 잔뜩 수레에 실어 나른다.
미끄덩~ 내동댕이!
"으악!" 그리고 "죽을 죄를 졌습니다"
수박들과 함께 나뒹군 호동. 아파할 겨를 없이 바로 일어나 어르신께 무릎 꿇고 빈다.
"도움을 드리려 왔는데, 민폐만 끼치고...국수만 두 그릇 먹고..."

"복분자 당첨이 수박보단 낫잖아"
세번째로 게임에 진 엄태웅, 일감은 역시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는 복분자 열매를 따는 것.
딸 때 줄기의 가시에 안 짤리게 팔에 토씨 차고 준비 완료.
함께 서서 일하는 이모님 같은 분께 말을 건넨다.
"딸 있으세요?"
-응. 서른둘이야.
시집은 아직 안 갔다고 하니, 서른여덟의 태웅, "걱정이네요!"
누가 누굴 걱정해 주는 건지, 원...
"복불복 걸리는 차례가 뒤로 갈수록 유리해지는 거, 맞죠?"
네번째 주자로 방을 나서게 된 은지원, 감자 캐러 밭으로 향한다.
작업량 감자 60 박스.
계속 허리 숙이고 호미로 땅파는 일에다 감자를 박스 포장해 차에 싣기까지 보통 작업이 아니다.
같이 일하는 할머니와의 대화.
"언제까지 여기 있어?"
-해 떨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는데요, 다들(제작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몇시간째 작업인지... 그 말대로 지원은 먼저 일 끝낸 태웅이 도우러 올 때까지도 계속 작업중이었다.
이제 박스포장해 트럭에 실으면 끝인데, 하다 말고 퍼질러진다.
"나 은퇴했다고 말해줘요. 아무데고 가서 푹 쉬고 싶은 생각이야!'
카메라에다 대고 소리친다.
정말 멤버들 중 가장 힘든 일을 맡아 하고 있다. 허리 펴는 것조차 어렵다.
다행히 태웅이 얻어온 복분자즙이 있어 그걸로 힘 재충전!
먼저 마셔본 승기나 종민, 태웅의 소감 대로라면 지원이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건데 게임에서 수근은 참 복도 많아요.
이번 회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생존, 나PD랑 1시간 더 에어컨 방에 머무는 혜택이 주어진다...이게 좋은 거야?(수근)
그리고 복숭아 하우스로... 이거 하우스가 이 마을에 너무 많은 거 아냐?(수근의 경악 내지는 감탄)
백화점 매장으로 갈 귀하신 복숭아가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매달려 기다리고 있다.
한손으로 다 못잡는 굵직한 크기에, 빛깔도 좋다. 아기의 볼그스레하고 통통한 뺨처럼 사랑스럽다.
작은 흠집 하나 있어도 팔 수 없어 비품 처리된다는 친절한 주의사항이 무슨 필요 있나.
무심코 하나 따 베어먹었는데, '하나에 5천원!'이란다.
'흐미~ 우리들 하루치 용돈이네'라고 기막혀 하는 수근의 표정.
그럼 호동이 뭉개놓은 많은 수박들 값은 얼마가 되는 게야?
"자, 다들 뭘 좀 먹어야지."
찜통 더위 속 멤버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새참을 맞는다.
손 털고 공기 맑은 시골밭에 퍼질러 앉아 먹는 새참거리, 뭘 먹든 꿀맛 아니겠는가.
열무김치 비빔국수, 물김치에 삶은 감자, 얼음 가득 채운 복분자즙과 갓 쪄 내온 옥수수.
저녁시간에 이걸 보고 있으니 꼴딱 침이 넘어간다.
다들 일 끝내고 돌아와 고창의 자랑, 복분자와 수박으로 배 채우며 휴식 뒤, 게임하자는 PD.
이렇게 날이 훤한데 벌써 잠자리 복불복?(지원)
그때까지 비는 시간, 예행연습 삼아 해보자는 제안으로 게임은 시작.
진 사람은 벌칙으로 수박 먹기.
이미 배는 복분자와 수박 물로 포화 상태! 또 먹으라는 피디가 너무 잔인하다.
헌데 요즘들어 매번 하는 007게임에서 실수는 왜 자꾸 하는 거야? 먹고 또 먹는다.
그렇게 수박 먹고 나면 그걸로 끝인가?
아니다. 평상에서 먼저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 팀이 최종적으로 진다.
부글부글 차오르는 배 속, 방광의 압박이 심하지만 화장실에 못 가고 참는데, 옆 담벼락에 있든 강아지 하는 꼴 보소!
"잰 왜 자꾸 오줌을 싸?"(은지원)
아무데나 실례해도 되는 강아지가 부러운 것이다.

이따 밤엔 폐가에서의 오싹한 뭔 일이 벌어진다는데...그건 다음 회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