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은 지난 12일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6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열었다.
이번 합동법회에는 지난 8월 중국 심양에서 열린 민추본과 조불련의 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으로, 특히 남북경색에서 북한을 방문한 올 최초 민간차원의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남측의 조계종 사회국장 성원스님과 북측 혜안스님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봉행사, 복원 경과보고, 남북공동발원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이기흥 중앙신도회 회장과 북측 이현숙 전국신도회 상임부회장이 통일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하여 남북공동선언이 밝혀준 길을 따라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용맹정진 할 것”이라며 “통일조국, 현세지상 정토를 세우려는 남북 불자들의 서원이 원만 성취되도록 부처님의 가호와 가피가 있기를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법회 후 기념촬영과 만세루에서 다과를 하며 남북불교교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지홍스님(불광사 회주),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스님, 재무부장 원범스님, 호법부장 정안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스님,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 흥천사 주지 정념스님,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 신계사 도감이었던 중앙종회의원 제정스님, 일감스님, 총무원 사회국장 성원스님,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 현대아산 김한수 부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리규룡 서기장, 차금철 부장, 신계사 진각스님, 표훈사 주지 청학스님, 이연숙 전국신도회 상임부회장, 전영희 평양시신도회 지도위원 등 30명이 참석했다.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손꼽히던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6년(서기 519년)에 보운스님이 창건한 이후 보수와 증축, 중건을 거듭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6월께 미군의 폭격으로 주춧돌과 삼층석탑만 남긴 채 모두 소실됐다.
조계종과 조선불교도련맹은 200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1회 금강산 연등행사를 연 이후 그해 11월 처음으로 남북공동학술지표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복원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2004년 4월에 착공식을 갖고 11월에는 대웅전 낙성식을 봉행했다.
이어 2005년 만세루, 요사채, 산신각 등 3개동의 전각과 삼층석탑 복원공사가 마무리됐고, 2006년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종각, 나한전, 어실각 등 7개동의 복원공사를 실시했다. 2007년에 각 전각의 불상 봉안과 단청작업을 비롯해 불화, 편액, 주련, 범종 불사와 14개 전각의 복원사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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