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불교대학장 종연스님이 지난 5일 경인불교대학 입학식에서 각 반을 이끌 담임포교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 위) 수미정사는 개원때부터 줄곧 어린이법회를 운영해 왔다.(사진 오른쪽)
2003년 창건…신도 3000여 세대 급성장
경인불교大 운영 ‘정법포교의 새 장’ 열어
재정 관리 신도회 몫…‘인재불사’ 최우선
“불교인재 중심 ‘수미정사 포교사단’ 결성”
인천시(13.8%)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북(12.8%)에 이어 두번째로 불교인구 비율이 낮은 도시다. 지난 8월27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인천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성경 전시 박람회인 ‘더 바이블 엑스포 2010’이 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시화운동이 여느 도시보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타종교의 공격적인 선교활동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천 수미정사(주지 종연스님)는 이같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전법도량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2003년 6월 신도 20여 세대로 개원한 수미정사는 개원 7년만에 신도 3000여 세대를 둔 사찰로 급성장했다. 수미정사의 급성장은 경인불교대학을 통한 체계적인 부처님 정법교육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미정사는 3개월 과정의 신도기본교육과정인 불교입문반과 1년 과정의 조계종 포교원 인가 신도전문교육과정인 경인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불교대학 졸업생 가운데 심층적인 불교공부를 원하는 불자를 위한 3년 과정의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불교입문반과 불교대학, 대학원 등의 교육기관 3곳을 통해 500명이 넘는 지역불교 인재를 양성했으며 현재 불교입문반과 대학원에 각각 30여 명, 불교대학 과정에 5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또한 수미정사 제주분원인 표선사에도 한라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첫 졸업생 배출 후 재정비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불교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경인불교대학의 성공은 사찰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강한 교수진, 졸업 후 포교현장으로의 연계 등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수미정사는 사찰 재정을 신도들에게 맡겨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의 절반 이상을 인재불사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스님(장수 죽림정사 조실)과 불교TV 회장 성우스님, 경인불교대학장 종연스님 뿐만 아니라 박경준 동국대 교수, 최종남.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 조준호 고려대 교수 등 대표적인 불교학자가 경인불교대학 교수진으로 참여해 질높은 강의를 펼치고 있다.
수미정사는 경인불교대학을 통해 배출된 지역 불교인재를 포교현장을 뛰며 누빌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미정사는 경인불교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수미정사 포교사단’을 결성해 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 주안예비군훈련장, 인하대병원 등지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법회를 주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각 포교현장마다 포교사가 책임감을 갖고 불법홍포를 펼칠 수 있도록 ‘담임포교사’를 두고 있으며, 경인불교대학을 통해 4년 넘게 불교를 공부한 졸업생을 ‘전법사’로 임명해 신행단체를 이끌고 법회도 주관할 수 있도록 신심과 원력을 북돋고 있다.
해양경찰청 경승실장을 맡고 있는 수미정사 주지 종연스님은 천안으로 이전한 해양경찰학교 법당 개원에도 앞장섰다. 해양경찰불자들은 해양경찰청에 근무하다 해양경찰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한해 해양경찰 7000여 명을 배출하는 해양경찰학교 내에 타종교시설은 있는데 법당이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하자 천안불교사암연합회를 찾아가 해양경찰학교 내 법당 개원을 앞장서 이끌어냈다. 오는 10월4일이면 해양경찰학교 법당이 개원하고 경승 위촉식도 갖게 된다.
수미정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108배와 자선바자회, 장학금 전달, 자비의 쌀 나누기 등 다양한 자비나눔을 실천하며 사찰과 지역이 둘이 아님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비의 쌀 나누기는 해마다 20kg 쌀 300포 이상을 관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며 소외계층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한 천수천안봉사단과 보현단 등의 신행단체들도 자비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천수천안봉사단은 승가원과 연꽃마을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전개하고 있으며, 보현단은 관내 재가 독거노인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쌀과 밑반찬을 배달하고 목욕봉사와 말벗봉사를 펼치며 부처님의 자비심을 지역내에서 실천하고 있다.
수미정사 개원 때부터 어린이법회를 운영하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제주분원 표선사에서 3박4일 동안 룸비니 어린이.청소년 여름 템플스테이를 열어 어린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수미정사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다음 카페 ‘수미정사.경인불교대학(cafe.daum. net/omnuri)’과 ‘표선사.한라불교대학(cafe.daum.net/pyoseonsa)’ 등 사이버 공간 상의 활발한 교우를 통해 수미정사와 표선사 사부대중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터전을 공고히 다졌다. 수미정사는 다양한 포교활동을 기반으로 한 지역 내 위상 강화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노인복지관과 어린이집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수미정사 대웅전 뒤편의 열반상과 돌탑들.
수미정사는…
인천향교 뒤 승학산 자락
해수관음보살 열반상 ‘눈길’
지난 2003년 6월 개원한 수미정사는 인천시 남구 문학동의 인천향교 뒤편 승학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인가 신도전문교육기관인 경인불교대학과 더불어 제주분원인 표선사에 한라불교대학을 통해 지역불교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경인불교대학 졸업생과 포교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수미정사와 맞붙어 있는 주안예비군훈련장을 비롯해 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 인하대병원 등 군과 경찰, 병원포교 현장에 뛰어들어 불법을 적극적으로 홍포하고 있다.
공원처럼 조성된 대웅전 뒤뜰에 자리잡은 해수관음보살상과 열반상, 10여 기의 돌탑은 불자들이 언제든지 사찰을 찾아와 신행과 기도를 하며 쉴 수 있는 편안함을 선사해주고 있다.
종연스님 수미정사 주지
“인천불교 200여 사찰 대승적 화합 도모할 때”
“원력만 충만해 도심포교당을 만든다면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이사(理事)를 겸비해야만 도심포교도 성공할 수 있는 만큼 10년 이상 수행한 뒤 도심포교에 대한 원력과 비전을 갖고 뛰어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미정사 주지 종연스님〈사진〉은 도심포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사를 모두 섭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만 강조하다보면 방편에만 치우쳐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법(正法)에서 벗어난 사법(邪法)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셨지요. ‘사’만 강조하다보면 정법은 온데간데 없기 마련이죠. 정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편을 부수적으로 사용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연스님은 개신교세가 강한 인천지역이 역으로는 포교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 5월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 사무총장’에 임명된 스님은 종교편향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전하고 실현한다면 자연스레 불자인구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인천지역 내 불교인구도 증가하게 되고 종교편향도 당연히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연스님은 인천불교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인천지역 불교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끼리 화합하지 못한다면 타종교의 선교 열기를 꺾을 수 없습니다. 인천지역 내 조계종 소속 사찰 30여 개를 비롯해 200여 개의 사찰이 화합해 인천불교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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