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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발목(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중탈
🚜차박(아랫삼승령)
🐢제8구간(아랫삼승령~울치재)
• [아랫삼승령(590m)-학산봉(학봉산689m)
-쉰섬재-저시재-밤남골임도
-독경산(683.2m)/헬기장/산악기상관측소
-창수령(498m)-양구리산성터
-울치재(485m):풍력발전단지
🐌 15.7km [정맥15.7km]
⏳ 11시간40분(05:20~17:00)
[1] 저시마을 : 아랫삼승령(590m)
집에서 목적지까지 6시간 55분(3:40출발 10:35도착)이 소요되는 이동시간이다.
저녁식사로 소요된 시간(1시15분간)을 고려해도 참으로 멀고 먼 오지다.
요즘 구간이 東西로 南北으로 오르고 내리는 게걸음 횡보구간인데도 조금씩 남진을 해왔는지 안동시를 거친다.
안동은 처음 와 본다.
먹자거리인듯한 거리의 <명륜진사갈비>에서 저녁식사. 무한리필인데 이곳 역시 음식이 달다.
달면 많이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상술로 무한리필에서 많이 차용하는 방법이다.
냉면까지 추가하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니 임하댐을 건너고 돌고 하는 멋진 드라이브코스다.
어떤 길안내맵에도 아랫삼승령이 안내되지 않아,
차선책으로 근처 주소를 찍어 이동한 이후
GPS산행맵을 켜 목적지에 도착한다.
영상1° 라는 일기예보 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건 갑자기 찾아 온 추위탓이리라.
세면을 하는데 어찌나 손 시러운지 ㅠ
츄리닝을 입고 침낭안에 들어가니 적정 온도여서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뜨니 4:30
너무 추워 고양이 세수다.
오늘은 전체 25구간중
제8구간(아랫삼승령~울치재)과
유난히 짧게 구획(8.1km) 된 제9구간(울치재~하삼의 임도)을 한번에 타기로 하고 5:25분, 들머리로 들어선다.
초겨울 날씨로 춥긴 하지만 왠지 기분 좋고 몸도 가볍다.
등로 옆으로 작은 물 고인 웅덩이가 연못을 만들어 둔 풍경도 만나고, 멀리 마루금 너머 희미한 여명따라 깨어나기 직전의 숲속 풍경은 경이롭다.
[2] 학산봉•689m (05:49)
들머리에서 멀지 않은 학산봉에 오르니 여명이 밝아온다. 상당히 춥다.
10월 중순에 손가락이 꽁꽁 어는 추위라니 ㅠ
이상한파에 충분히 대비한다고 했는데 장갑은 미처 챙기지 못해 반장갑이니 손가락이 끊어질듯,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걷는다.
넘어지면 다치기 딱 좋은 자세인데
추위는 당장이고 낙상은 뒷일이니 어쩌랴~
[3] 쉰섬재 (06:55)
쉰섬재를 지나고부터는 길이 상당히 좋지 않다.
내내 가시덤풀길로 뒤덮힌 상태로 길 찾기도 쉽지 않고, 쓰러진 나무가 등로를 막아선 곳은 왜 이리 많은지...
이제까지의 낙동길이 고속도로였다면
오늘은 시골길에 비유되는 그런 길이다.
[4] 저시재 (07:18)
갈수록 등로는 가시덤풀과 키작은 잡목, 잡풀로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애매한 곳도 많아 자잘한 알바도 여러번 하고. ㅠ
춥고, 길도 사납고...
그럼에도 오늘 따라 발걸음이 가벼우니 아마 숙면을 취한 덕분이 아닐까 하는 추측,
아들은 오늘도 즐거운 발걸음이다.
저시재를 지난 능선길엔 서리가 내려 앉았다.
올 첨 만나는 서리라며 아들은 그것도 신기하고 인상적인듯!
지도상으로는 옷재와 서낭당재가 있다는데 표시도 없고 특별히 인식할만한 산패도 보이지 않는다.
몸을 얼릴 기세던 차기운 기온도 떠오르는 햇빛은 이길 수 없다는 듯 조금씩 꽁지를 내린다.
⬆올 첨 만나는 서리다
[5] 밤남골임도 (10:51)
임도에 내려서니 의자 하나가 비치되어 있고
이곳에도 주차된 차가 있는 걸 보니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는 뜻.
잠시 쉬었다 다시 산에 들어서니 이곳도 연못처럼 작은 물 웅덩이가 있다.
물에 비친 풍경이 멋있다며 사진을 찍느라 걸음을 멈추고 다시 발걸음을 막 떼던 아들이 갑자기 고통을 호소한다.
"아악!"
다칠만한 곳도 아닌데~
"왜 무슨 일이야?"
"땅을 딛는데 너무 아파?"
"발이 꺽힌건 아니고? 어느 부위야?"
"평지라 꺽일 일도 없어. 발 뒤꿈치 부분"
이리 저리 움직여보라 하며 살펴보니 골절은 아니다.
"신경이 놀랐나? 추워서 그러나? 좀 더 지켜 보자. 발 디딜 때 발목 무리하지 않게 조심히 밟아라."
그렇게 산행을 계속하는데
여전히 디딜 때마다 아프다는 아들...
그런 아들을 지켜보노라니 지난 일들이 생각난다.
여러번 작은 탈(장이 꼬이거나, 급체, 복통과 설사 그외에 다리 근육 뭉침이나 통증...)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난 부모로서 드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호들갑 떤 적도, 걱정스런 내색도 하지 않는 냉정한 관찰자로서의 모습을 견지해 왔다.
'영원히 죽지 않는 방법 아니?
간단해.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숨쉬는 일만 까먹지 않으면 돼. 죽는다는건 숨 쉬는 걸 깜박 잊은 탓이야'
그런 식으로 농담을 건네며 목표로 삼은 구간을 끝까지 마치게 하곤 했다.
산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게 무엇이 됐든 스스로 이겨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는데
오늘은 예감이 좋지 않다.
최근 2년여의 산행 중 몸에 이상이 없었던 아들이고 왠만한 통증은 신경도 쓰지 않는 아이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니...
디딜 때마다 작은 외마디를 지르면서도
표정은 밝고 웃는 낯을 띠려 애쓰니 대견하다.
질질짜며 통증을 호소하면 그것도 부모로서 보기 힘든 일인데, 걱정할 아빠를 염두에 둔 표정관리 아니겠나!
등로에 떨어진 띠지를 주워 시그널 없는 곳을 찾아 튼튼한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는 등
부자의 산행은 표면상 여느날과 다름 없는데
아들의 통증에 비례해 아빠의 마음은 무거워져 간다.
[6] 독경산•683.2m/헬기장/산악기상관측소 (12:32)
그렇게 통증을 참아가며 1시간 반만에 독경산 정상 도착.
산악기상관측소가 있고 정상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너머 구석에 있는 좌표 삼각점에 누군가 작은 입석을 세워 두었다.
잠시 사진도 찍고 호흡을 고른 후 산행을 잇는데
걸으면서도 수시로 멈춰 선채 발목을 풀어주는 걸 보니 통증이 가라 앉지 않고 땅을 디딜 때마다 고통스런듯. ㅠ
그런 아들에 도움줄 건 없고 두어발 앞서 걸으며 생각만 많아진다.
"겨우나 무한도전 클럽 띠지 자주 보지.
그 팀의 '산너머'라는 분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장시간 고통에도 버티며 산행을 이어가면서 다음날 상황이 호전돼 완주했다더라.
걷다보면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겨우니도 산너머님처럼 이겨낼 거 같은데.
어차피 산속에서 다른 방도가 없다. 견뎌봐."
아들을 위해 몇가지 무게 나갈만한 것을 내 배낭에 옮겨 담는 것 외엔 달리 해줄 게 없고
발에 밟혀 바스락거리는 낙엽처럼 아들의 낮은 외마디 신음을 들으며
통증을 참아가며 걷는 아들을 지켜 보며
풍력발전단지를 옆에 끼고 있는 창수령 도착.
[7] 창수령•498m (13:11)
통증이 잦아들 기미는 없어 보인다.
맘속으로는 여기서 산행을 마쳐야 할지 계획대로 끝까지 이어가야 할지 저울질로 무겁다.
살다보면 이 보다 더 심한 곤란도 만날텐데 이 정도 난관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어서야!
하면서도 한편으론 심리적 문제가 아닌 신체의 인대 부분으로 그것도 아킬레스부위로 보이니 산행 강행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아닌지...
무엇이 아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은 깊어만 간다.
풍력발전단지로 오르는 임도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2~30분 다리를 쉬어 줘 보자."
"그냥 가. 어차피 하삼의까지 갈려면 시간 없잖아."
통증으로 무거워진 걸음이라 이미 상당히 지체된 산행 시간에 신경 쓰이는 아들이다.
"아냐. 일단 좀 쉬게 해. 늦어지는거야 상관없다.
야간 산행하면 되니까."
여기서 하산을 해야 하나?
계속 진행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아빠가 대신 아파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ㅠ
통증이 어떤 식으로 오냐?"
"그게 표현을 못하겠어. 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하면서 무지 아픈 데 적당한 표현을 못하겠어.
평지는 그런대로 참을만한데 오름길과 내림길은 무지 아파."
"아픈 부위 좀 보자."
아프다는 부위를 살펴보니 분명 아킬레스건이다.
"이제 가게."
여전히 아들은 통증도 통증이지만 남은 길이 더 신경쓰이나 보다.
일단은 뼈에 이상이 있거나 인대가 파열된 상태는 아니고, 중도에 포기하는 건 전혀 맘에 없는 아들이니 산행을 잇기로 하는데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겨우나 일단 견디며 갈 때까지 가보자."
그렇게 창수령에서 다시 산으로 들어선다.
입산 지점은 창수령도로에서 풍력발전단지로 갈라지는 임도쪽 초입에서 좌측 방향이다.
통증으로 무겁고 아픈 발걸음이니 조심히 뒤 따라 오도록 하고
아킬레스건과 괸련된 정보를 검색하며 앞서 걷는다.
검색해보니 발 뒤꿈치에 연결된 인대로 아킬레스건이 맞다.
아킬레스건염이라는 건데 증세도 같다.
방치를 하면 쉽게 재발하고 악화되면 인대가 파열되니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통증도 매우심하다는 것 등등...
왜 산을 타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ㅡ 아들이 좋아하고 원해서다.
좋아하는 산행이니 무리해도 된다?
ㅡ 그건 아니다.
그럼 결론은 자명하지 않은가?
ㅡ 등산은 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다.
오를 수 없는 것 보다 오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현명하다.
[8] 양구리산성터 (14:43)
양구리산성터를 지날 때쯤은 통증으로 한발 떼기도 힘들어 하고 자신도 모르게 디딜 때 신음을 내면서도 표정은 여전히 밝고 짜증스런 말투도 없다.
오히려 웃으며 최대한 버티며 걷는 모습이 참으로 멋진 사내 모습이니,
그동안 했던 아빠의 말을 허투로 듣지 않았다는 증거다.
육체적 고통은 나누어 가질 수 없다.
인상쓴다고 악쓴다고 고통이 감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걸 지켜보아야 하는 주위를 더 맘 아프게 만든다.
어차피 겪는 고통이고 피할 수 없는 거라면 속으로 이를 악물고 신음하더라도 표시내지 않고 홀로 견디는 게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다.
좋은 건 나누되 나쁜 건 감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산행을 시작하게 된 이후 힘들어할 때마다 이런 식의 가르침을 던져주곤 했는데
지금의 아들 모습이 꼭 그렇다!
"겨우나, 오늘은 울치재에서 그치자."
"하삼의까지 안 가고?"
"아빤 목적지까지의 산행이 중요하지 않아.
우리 아들이 더 중요하지!"
그 결정이 잘됐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의사 표현도 없이 한참이나 묵묵히 따라 걷기만 하던 아들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빠! 목표한 곳까지 못 가고 중도에 멈추는 건 처음이네."
중도에 산행을 끝내는 게 처음이고
평소의 아빠 스타일이 한번 목적을 정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맺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또 행동으로 보여 왔으니 낯선 결정이라 느껴졌나보다.
"겨우나!
넌 엄살 부리는 성격이 아니잖아.
그런 네가 아프다고 할 정도면 그건 보통 고통이 아니란 거 알아.
너나 되니 이런 고통에도 남은 구간 다 탈 생각하는거야.
근데 통증 있는 곳이 아킬레스건이잖아. 인대가 끊어진 사고는 아니지만 더 이상은 무리하는 건 어리석은 거야.
아빠까지 어리석으면 안되잖아. 안그래?
이미 넌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단 한번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 웃는 얼굴로 걷는 모습에 아빤 감동 먹었다. ㅎ
이런 멋진 아들의 건강과 안전 보다 더 우선한 건 있을 수 없잖아. 울치재까지만 견뎌라."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울치재로 픽업 장소가 변경됐음을 알리고 약속 시간을 앞당긴다.
[9] 울치재•485m : 풍력발전단지 (16:30)
천천히 보조를 맞추어 걷는 데에도 아들에겐 따라 오기 힘든 속도인듯 느리기만 하니 그 고통의 정도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경사진 곳마다 발 뒤꿈치에 무리가 덜 가도록 손으로 끌어 당겨주며 진행한다.
얼마나 아픈지
끌어주는 게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아들임에도 아빠 손을 마다 하지 않고 의지하는 아들이다.
"아빠, 다음 주에 오늘 못탄 코스까지 한번에 탈게."
"산행은 해치워야 되는 과업이 아냐. 숙제도 아니고.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한 등산이면 되는거야.
최선을 다 한 것이면 그것으로 가장 멋지고 행복한 산행이야."
조금 걷고 발목 쉬게 하고 다시 걷고 쉬고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땅을 잘못 디디면 자신도 모르게 "아악" 소리를 내며 눈물도 찔끔하니 그 고통 충분히 짐작되는데
그 와중에도 눈이 마주 치면 웃어 보이는 아들이니
참 멋진 놈이다!!!
"아빠가 네 꾀병에 속은거 아냐?"
"산타기 싫어 아픈 척 한다고? ㅋ"
"꾀병이니까 웃음도 나오는거잖아.
사진찍을 때나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던데 그게 꾀병이란 증거지. 아빠가 알고도 속아줄게. ㅋㅋ"
그렇게 농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면 덜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난도 걸면서 산행을 이어간다.
가다보니 데크전망대와 데크길이 나오는데 이게 참 불필요한 곳에 설치되어 있다.
설치 의도는 산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 풍경을 조망하라는 것 같은데 숲에 가려 의미가 없다.
그래도 아들을 위해 충격이 덜한 데크길을 택한 건데 이게 따라 가보니 풍력발전단지쪽이다.
물론 그리 계속 진행하면 임도를 만나 울치재로 이어지는 건 분명한데 정맥길과는 다른 노선이다.
아들은 정맥길을 따르잔다.
임도를 택하면 가는 중에 택시를 더 올라오게 해서 고통스런 산행을 좀 더 일찍 끝낼 수도 있는데
가는 곳까진 제대로 타겠다는 심산이니 의지가 가상하다.
다시 데크길에서 벗어나 정맥길로 복귀.
이후로는 또 좋지 않은 산길이다.
길이 보이면 디딜 때 장애물도 보이고 할텐데 가시덤풀에 완전히 가려져 있고 길도 분간하기 어려우니 자주 잘못 딛게 되는 아들은 그 때마다 낮은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야 연기좋네. 이제 산행중단키로 결정했으니 연기그만 해도 돼. ㅋㅋ"
"참나~ 그래 연기 맞다. ㅎ"
절뚝거리며 걸으니 훨씬 길어진 시간으로 픽업약속 시간을 넘겨 마음은 급한데
왠걸 사전에 파악되지 않던 임도가 나타나고 정맥길은 오리무중이다.
상태를 보니 새로 가설된듯 임도로 보인다.
"아빠, 이제 만든 길 같아."
그러더니 이곳 저곳을 가르키며 갓 개설된 임도임을 설명한다.
띠지는 임도 개설하며 다 없어진듯 하니 방법은 다시 산으로 들어가 정맥길을 찾는 수 밖에.
"어때? 정맥길을 찾아갈까 아니면 여기서 임도 따라 갈까? 아니면 이곳까지 택시 오라 할까?"
"울치재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길 찾아가게.
임도 걸으나 산길 걸으나 아프긴 매 한가지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니 볼수록 대단하다.
그렇게 다시 숲으로 들어가 띠지를 찾아나선다.
10여분 뒤진 끝에 정맥길을 찾는다.
도착했다는 택시기사분의 전화.
'빨리 걸을 수 없어 늦어지고 있다'니 조심히 내려오란다.
그뒤로도 1km 이상 걸어 울치재 도로에 내려선다.
통증이 시작된지 6시간을 걸었으니
짧은 시간도 아니고 얼마나 힘든 고통스런 길이었을까!
수고했다. 아들!
[10] 복귀 및 귀가 (17:00)
지난 주 기사분(010-3811-2019 영양개인택시)의 픽업(₩60,000)을 받아
아랫삼승령으로 복귀하니 다시 쌀쌀해진 기온이다.
집밥을 좋아하는 아들이 식사는 싫고 출출하다니 안동을 지나며 컵라면~
발목이 아파서일까?
항상 깊은 잠에 빠지던 아들이 귀가 내내 잠 한숨 못자니 대화로 채운다.
아빠가 자라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과 아들이 겪게 될 여러 가상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가면 좋을지 들려주며, 그에 관한 아들 생각도 들어보는 유익한 대화인데
아들 역시 재밌어 하고 때론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가니 운전길이 무료하지 않고 좋다.
도착하니 자정!
다음날 혼자 병원엘 다녀오는 아들, 물리치료까지 받고 오더니 바로 영어학원으로 달려가고 피아노레슨까지 마친다.
참 부지런한 아들이다.
병원에 전화하니 아킬레스건염이라니 예상대로다.
무리하면 곧잘 재발하니 조심하란다.
당분간 산행을 멈춰야 할지도...!
첫댓글 이슬하선배님!
아킬레스건염이라....
전번 구간에 조금 무리해서 달린게 원인이 되었을까요.
우짜돈둥,,, 조금 쉬어가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가끔 가다 내 페이스를 잃고 무리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저시마을이던가 지경리였든가 영화 '암살'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시댁이 있는 동네라고 누가 그러던데요.
울치재에서 울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네요.
거기가 옛날 영양에서 영해현으로 조세를 져 날르며 울음을 삼켰다는 그 가느다란 양회임도가 아닐런지요.
맹동산 풍력발전단지가 요즘 TV에서도 조명이 되던데... 그 직전에 멈추신 거네요.
겨우니가 아픈 발 이끌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올 초엔가 목디스크로 고생을 좀 했는데요.
특히나 내리막길에서 모가지가 디게 아프더라고요.
손이 저리고 힘이 없어서 스틱도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나니 언제 그랬나~~~ 싶게 금새 까먹고 말더라구요.
이번 주는 좀 쉬시는거고,,, 경과 봐서 조만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하겠습니다.^^
걱정 많았는데 자라는 아이라서 그런지
끔찍히 제 몸 잘 챙기는 아이라 그런지
회복도 빠르네요. 맘 써주셔 감사합니다.
생각하지 못한 부상으로 겨운이가 힘들었겠어요.
빨리 나아서 산행에 복귀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
청소년이라 회복력이 좋아
산행에 나서 봤는데 다행히 더 이상 통증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현명한 판단.
등산은 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다.
당일 하루 오를 수 없는 것보다 퍙소 오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현명하다.
오늘 현명함을 주제로 산행기 쓰셨습니다.
아킬레스건염 맞네요... 가끔가다 어쩌다 한번씩 느껴지는 통증이지요....
어린 나이에 그 고통을 참아내는 겨우니가 대단합니다.
그렇게 교육하신 선배님 또한 대단하시구요...
삶의 교육현장을 매주 방문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빨리 겨운이가 낫기를 기원해보며
새롭게 시작된 이번 한주도 행복한 한주 만들어가시기를~~
좀 거시기한 아빠라 아들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아주시는 분도 있으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다들 그러겠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란게 미리 예습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되었다고 무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 어렵습니다. ㅠ
그러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
늘 배웁니다
낙동정맥 8구간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상부위 빠른회복을 기원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건강을 염려해 주신 덕에 바로 정상으로 돌아 온 아들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무튼 큰일 날뻔 했었군요.
힘든 역정을 참으면서 긴 시간 고생많았습니다.
아드님의 아킬레스건 상태도 얼른 치유되고 산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본인이 괜찮다고 나서기에
조심하며 정맥길 이어갔다 왔답니다.
산객분들의 걱정과 응원에 힘이 된 아들이라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 방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