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다시 길 찾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진행방향은 맞은편 능선의 오른편을 살펴보면 묵은 산판도로가 보인다. 제법 널찍한 이 산길은 우측 사면을 한동안 따르다가 10분이 지날 무렵이면 왼편 산등성이로 접어들게 된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인지 길은 낙엽에 파묻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산행로를 찾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더불어 인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다. 다만 짙은 숲길에 조망이 시원찮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힘든 오르내림도 있지만 두어 굽이 올려치면 조래봉 정상이다. 단석산을 출발한 지 1시간20여분만에 올라선 조래봉은 아무런 표시가 없다. 참나무가 주위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어 조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낙엽이 푹신거리는 산길에서 호젓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10분 정도 내려서면 묘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길은 평탄하리만치 경사가 누그러진다. 470m봉을 넘으면 안부에 닿고, 길은 왼편 사면을 따라 연결되다가 모처럼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 전망대를 만난다. 발아래로 동창천이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낙동정맥이 지나는 산등성이에 방주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왼편 솔가지 사이로 조래봉 고스락도 볼 수 있다.
조망을 즐기고 발걸음을 옮기면 좌우로 연결되는 산길을 만나게 된다.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곧이어 산내면 내일1리 마을이 보이는 묵정밭을 지나 마을 앞에 닿는다. 조래봉에서 마을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버스터미널이 있는 산내면 소재지까지는 15분.
경주는 포항과 대구에서 가깝다. 그런 관계로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포항행 일반 직행버스는 대부분 경주 시외버스터미널(054-743-5599)을 경유한다. 단석산에서 조래봉을 잇는 이번 산행은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옆)에서 시내버스(054-742-2691) 350번이 산내면을 1일 20회(06:22~21:45) 왕복 운행한다. 산행들머리는 송산저수지 지나 송선2리에서 하차. 산행 날머리에서는 산내면 소재지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경주 동서울터미널(02-446-8000ARS)에서 1일 20회(07:00~24:00) 운행 / 강남고속버스터미널(02-535-4151)에서 30분 간격(06:00~24:20) 운행.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이름난 곳이라 호텔을 비롯해 장급 여관은 물론 콘도까지 다양한 숙박시설과 곳곳에 소문난 음식점이 많아 숙식에 큰 불편은 없다. 경주역 인근의 팔우정 로터리 부근에 20여 곳의 해장국집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해장국을 맛볼 수 있는데, 팔우정해장국(741-6515), 황남해장국(749-2391), 대구해장국(749-1577) 등이 있다. 산내면은 이름난 불고기촌이다. 버스터미널 인근의 원조일광식육식당(751-5757)은 35년 전통을 자랑하고, 다경한우숯불구이(751-7458)는 한우 암소만을 고집하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