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은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 쓰림(heartburn)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식도염, 궤양, 출혈, 협착 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심하면 역류된 위산이 식도를 지나 목까지 넘어오는 경우 후두염이나 천식,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원인은 식도조임근의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름진 음식, 커피, 술, 담배, 과식 등이며, 비만도 복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역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식생활 개선 외에 체중 감량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식사와 수면 사이에 3시간 이상 충분한 시간적 간격을 가지도록 하고, 역류가 심한 경우는 우측보다는 좌측으로 누워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장기 치료에 활용하기에는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에 본 호에서는 주요 약물 치료 위주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PPI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를 가져 위식도 역류질환
의 주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여기엔 omeprazole(오멤피®), ansoprazole(란스톤®), pantoprazole(판토록®), rabeprazole(라베원®), esomeprazole(에소메졸®), dexlansoprazole(덱실란트®), ilaprazole(놀텍®) 등 다양한 약물이 있습니다.
PPI는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타고 위벽 세포에 도달 후 식사 후 위산이 나오는 산성 환경에서 H+/K+-ATPase 양성자펌프를 억제해 위산 분비를 차단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야간에 위산 돌파 현상으로 인해 새벽에 속 쓰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아침 식전에 1회 투여하는 PPI를 아침식전과 저녁 식전으로 두 번 나누어 투여하거나 작용 시간이 긴 PPI로 변경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PPI는 뇌신경계, 심혈관계 약물 등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물의 개인차도 크며 단기간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나, 장기간 지속 시 고가스트린혈증, 비타민 B12부족, 골다공증이나 C.difficile 장염 등에 유의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Histamine 2 receptor antagonist,등이 있고, 위벽 세포의 H2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하여 위산 분비를 억제합니다. 작용 발현이 빠르므로 빈도와 강도가 약한 증상 조절에는 유용하고, PPI를 하루 두 번 복용하여도 야간 위산 돌파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취침 전 추가 복용 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주 이상 연속 투약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otassium-competitiveacid blocker, PCAB) Vonoprazan(보신티®), tegoprazan(케이캡®) 등이 있으며, 위산 분비의 최종단계인 H+/K+- ATPase 양성자 펌프의 가역적차단을 통하여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데, 약의 흡수 과정이나 작용의 경로, 약물 대사에 걸쳐 PPI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신
약입니다.
보통 30분 이내에 위산 억제 기능이 작용하여, 빠른 제산효과를 가지며 작용 시간이 길어 야간 속 쓰림이 있을 때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복용에 있어 식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주로CYP3A4에 의해 대사되므로, 상대적으로 병용하는 약물과 상호작용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의 GERD 약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장기 사용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여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