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 8차 구간산행
⊙ 구 간 : 아랫삼승령 → OK목장
⊙ 경 로 : 아랫삼승령 → 밤남골임도 → 독경산 → 창수령(자래목
이) → OK목장(고랭지채소밭)
⊙ 기 간 : 2002. 7. 1
⊙ 산행거리 : 정맥 ☞ 17.8 Km, 도보 ☞ 35 Km
⊙ 거리누계 : 정맥 ☞ 128.5 Km, 도보 ☞ 146.7 Km
⊙ 산행시간 : 15:30
⊙ 시간누계 : 73:35
⊙ 참 가 자 : 도명수, 김재곤, 성연숙, 전석국 (4명)
⊙ 운 행 : 승용차 1대(카렌스 - 운전 : 김재곤, 전석국)
⊙ 경 비
【지출 : 간식(빵,음료, 3,000원), 택시비(곰취농장임도→아랫삼승령,
65,000원), 택시비(OK목장→곰취농장임도, 25,000원), 차량연료비(
가스, 16,000원), 고속도로통행료(남안동→대구, 3,000원), 사진인화
료(11,500원)
지출계 : 123,500원】
【잔금계 : 28,740원 - 123,500원 = - 94,760원 】
⊙ 장 비
막영장비(텐트4인용외), 취사장비(압력솥외), 하계산행복장(여벌옷외
), 주부식 3일분, 지도, 나침반, 헤드램프 등
⊙ 참고사항
식수 : OK목장, 영양에 LPG 있음, OK목장 진입로 : 콘크리트 포장
곰취농장임도 → 아랫삼승령 택시비(65,000원, 영양택시)
OK목장(민가 한채있음, 휴대폰이 잘 안터짐, 유선전화 빌려썼음,
개가 많고 자주 짖음) → 곰취농장임도 택시비(25,000원, 영양택시)
곰취농장임도 진입로 : 비포장(불량)
2002. 6. 30(일) 흐림
일 정 : 영양(08:40) → 천마농장 임도(09:50) → 아랫삼승령(11:15) →
중식(13:40, 14:10) → 밤남골 임도(15:40) → 독경산(16:20, 25℃
) → 창수령(자래목이, 16:50, 20℃) → OK목장 고랭지채소밭(
17:40, 20℃) → 임도 갈림길(18:30) → 진행로잃음 → OK목장
(익일 02:45, 03:50) → 곰취농장 임도(04:30) → 영양(05:50) →
대구(07:30)
낮선 영양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묵고 아침을 짓고 도시락을 싸고 여관을 나와 바로앞 개인택시 정류소를 찾아 오늘 도착예정지인 삼의리 곰취농장 임도로 향한다.
영양에서 꽤 먼 거리이다.
역시 비포장 산길인 곰취농장 임도에 차를 세워두고 아랫삼승령에 도달한다.
영양택시 기사 분은 이곳 기산리(너터지 마을)에 있는 지금은 폐교가 된 화천초등교 기산 분교에 옛날에 여교사가 발령을 받아와서는 저녁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여 울었다는 이야기도 해주며 예전에는 택시들도 이곳에는 잘 안 들어오려 했었다고 한다.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
이번 산행 같은 일정에서는 차라리 차를 두 대를 가지고 오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출발지에 접근하다 보니 벌써 오전 시간이 다 가버렸다.
조금 산행후 바로 점심을 먹는다.
날씨는 개었으나 계속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유지시켜 준다.
산 능을 계속 가니 앞쪽으로 정맥의 큰 줄기를 이리저리 힘겹게 가로지르는 도로의 형상이 보이고 그 앞에 자그만 임도도 보인다.
영해에서 영양으로 넘어오는 창수령(자래목이) 도로이며, 그 앞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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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는 밤남골 임도다.
임도에서 휴식후 한 봉우리 독경산을 넘어 창수령에 도달한다.
창수령에서는 이쪽 맹동산 쪽으로 등산을 많이 하는지 길 상태가 좋다.
일단의 한 오름을 계속하고 넓은 숲길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앞쪽이 훤히 트이는 고랭지 채소밭이 나온다.
일명 OK목장이다.
더덕 밭을 지나 정맥의 능선을 따라 정중앙으로난 농로를 따라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지른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깔린다.
지금은 대부분이 별다른 것이 심어져 있지 않고 감자밭만 무성하다.
고랭지 채소밭을 다 통과한 지점의 언덕으로 오른다.
임도가 삼거리로 나오는 지점이다.
독도를 해보니 약간의 좌측 방향이다.
헤드램프를 챙기고 그 임도를 따라 여유 있는 걸음을 한다.
지도상으로는 이 임도의 끝에 목적지인 곰취농장 임도가 이어지므로 실제 힘든 산행은 끝인 셈이다.
3일간의 힘든 산행을 마감한다는 기대감으로 일행들은 그제서야 여유로운 담소를 나누고 계속된 임도 길을 앞으로 나아간다.
어두워진 산능, 임도가 또 나타난다.
계속 지형과 지도를 번갈아 가늠하여 진행하니 곰취밭이 나온다.
그러고는 앞 산줄기 방향으로는 산길도 임도도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이상하다.
분명 이 줄기라면 이곳이 지도상의 곰취농장이라면 우리가 진행해온 좌측 산줄기로 길이 이어져야 하는데..
일단 산줄기로 올라가야 하므로 곰취밭을 통과하기로 한다.
곰취밭을 통과하니 산줄기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비등산로로 산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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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하는데 가시덩쿨이 엄청나다.
컴컴한 밤중에 가시덩쿨 숲을 헤치고 나아가는 일행에게 미안하다.
한참을 고생 끝에 능선에 올라보니 산 능은 목장인 듯 거대한 초지가 드넓고 전망은 트여있으나 둘러보니 사방 임도이며 산 능도 사방으로 가지를 쳐 정맥줄기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산에서 임도는 직선으로 나있는 경우가 드물므로 항상 독도에 방해가 된다.
산길은 휘어짐 없이 가는 방향으로 일관하지만 사람이 길을 낸 임도는 가장 오르기 수월한 방법으로 길을 내기 때문에 이리저리 지형에 따라 마구 휘어진다.
그래서 언제나 산에서 못믿을것이 임도 이다.
더구나 이곳 지대에는 큰 봉우리도 없이 그만그만한 높이의 산악지형에 일대의 모든 지역의 숲을 다 깎아버려 계속 이어지는 큰 산줄기의 가늠도 힘들다.
지도에도 없는 임도는 무수히 사방으로 뻗어있고.
한낮이라도 독도가 어려운 지점이다.
밤이 되니 겨우 나침반의 감각만 의지해 조심스레 전진하는데 중요한건
아무리 살펴도 지도상의 농장의 위치와 현 지점의 위치들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이후 능선길따라 산행을 계속하였으나 우리의 차를 세워둔 지점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진행이 잘못되었거나 아침에 세워둔 지점이 잘못되었거나 둘중 하나이다.
끝까지 진행해 보려하였지만 시간상 거리상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확인하고 산행을 포기, 다시 OK 목장으로 돌아간다.
밤중에 지형이 워낙 혼란하여 조급한 마음에 지나온 길도 잊어버린다.
나침반으로 가까스로 방향을 잡아 OK 목장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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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랭지채소밭, 즉 OK목장만 지도상에서 확인하고 아침의 영양택
시를 불러 새벽을 몰아 대구로 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