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전을 찾아내고 일당을 잡아 자랑스럽게 고하는 채옥(하지원)
에게 윤(이서진)은 큰 위험을 겪을 뻔했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채
옥은 누가 될 일을 했다면 포청을 떠나겠다며 포청 소속 신분증인
통부와 포승을 두고 미련 없이 돌아선다.
윤은 당황했지만 침착을 되찾고 다른 포교들에게 사주전 통용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각주인과 잔당을 잡으라고 명령한다. 원해
(권오중)는 삼개나루에서 사주전을 통용시키는 패거리의 수장인
여각주인 노각출(권용운)을 잡지만 물건값으로 받은 돈을 사주전
인지 모르고 통용했다는 자백만 듣는다.
결국 사주전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채옥은 포청을 떠나
주막으로 가 관노비문서가 옮겨지길 대기한다.
주막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시던 채옥은 불쌍한 모녀를 희롱하는
사내들을 보고 분노하지만 더 이상 포도청소속이 아니라는 생각으
로 애써 외면하는데, 윤과 원해가 주막 담장 너머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다 포승과 통부를 던져 주자 다모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사
내들을 체포한다.
2003년 8월 5일 (화) / 제 4 회
<4부> 1. 동 윤의 방 안
(밤)
윤 다시 먹물에 붓을 찍어 드
는데....
화선지 위, 채옥과 윤의 모습
위로
먹물이 뚝 떨어져 삽시간에 번
지며 그림을 망쳐버린다...
어두워지는 윤의 표정...
채옥 (E) 나으리 채옥입니다....
윤 (화선지를 옆으로 치우며) 들어오너라.
채옥 (들어와 예를 갖춘다)
윤 무슨 일이냐... 쉬지 않고...
채옥 나으리... 소녀가 하겠습니다.
윤 무얼 말이냐?
채옥 사주전 패거리에 잠입하겠습니다....!
윤 (놀라는) ......
채옥 아무도 자원하는 자가 없다 들었습니다...
어차피 소녀가 낸 계책이니... 소녀가 매듭짓도록 허락
해 주십시오...
윤 (선선히) 허락할 수 없다...
정 좌포청 내에 사람이 없다면 다른 군영에서라도 사
람을 빌려올 것이다. 물러가거라...
채옥 나으리....
윤 물러가라 하지 않느냐! 내 꼭 군령으로 엄히 해야 말
을 듣겠느냐....!
채옥 (뚫어지게 본다)...
윤 ...(달래듯이) 제발 나를 힘들게 하지 마라....
채옥 ...나으리.... 소녀에게 제 자신을 들여다 본적이 있냐
고 물으셨습니까?
윤 .....
채옥 왜 들여다 보지 않았겠습니까....수천번 수만번을 들여
다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얻은 답이라고는... 제겐 아무런 희
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윤 채옥아!
채옥 나으리 또한... 어린 시절 그런 마음으로 괴로워하시
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저는 나으리와는 또 다른 처집니다.... 역적의
자식이고 천한 관비의 신세입니다.
제 아버지의 시신은 갈기갈기 찢겨... 어디에 버려졌
는 지도 모릅니다..
그때 제 나이... 일곱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반역이
라 했고 역적이라 했습니다...
스무살이 되어서야.. 전, 그 말이 짐승보다 못한 말임
을 알게 됐습니다...
고아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제겐 가족이 없습니
다.... 어머니도... 오라버니도...
살았는 지 죽었는 지 모릅니다... 일곱살의 내 기억에
살아있을 뿐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뼈 속까지 시립니다.....
윤 (마음이 아린다) ...네 어미와 오라비를 다시 찾겠다는
희망은 있지 않느냐...
채옥 설사 찾은다 한들... 기가 막힌 처지에 가슴만 칠 뿐...
한데 모여살 수가 있겠습니까...?
또 다시 가슴에 화인같은 멍울만 들 것입니다...
윤 .....
채옥 (눈물이 차 오른다) 희망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지...
저 같은 관비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하지만 나으리... 소녀가 왜 사는지 아십니까?
목적도 없는 이 삶을... 왜 꾸역꾸역 살아가는지 아십
니까....?
윤 .....
채옥 ...그건.. 혈육처럼 저를 아껴주는 나으리 곁에서...
나리께서 하시는 일을... 미천한 이 년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 때...
...그때만이 저 같은 것도 숨쉬고 있다는 걸 느끼기 때
문입니다...
윤 (가슴이 터질 것처럼 안타깝다).....
채옥 나으리께서 소녀를 아끼시는 마음... 전들 왜 모르겠습
니까...
하지만 나으리께서 소녀를 정원의 나무처럼만 대하신
다면...
나으리의 통제 속에서만 살아간다면... 소녀는 살아도
살아있는 몸이 아닙니다....
아무런 희망도... 목적도... 의미도 없는 이 년이....
짧은 한순간 숨쉬고 있다는 느낌마저 모르고 산다
면...
소녀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윤 (애써 참으며 시선을 돌린다)...
채옥 나으리... 소녀를 진정 아끼신다면... 제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윤, 난감해 고개를 떨군다...
방 바닥에 내려 놓은.. 화선지
위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윤 (고개를 떨군 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거라.
채옥 나으리.....
2. 내상 본전 방
(밤)
방으로 들어오는 성백... 두건
을 벗는다...
<플래쉬백> 전옥서 담장아래서 흐느끼던
채옥의 얼굴...
그 모습이 왠지 마음에 남는
성백...
달평 (E) 날세....
성백 들어오시오.
달평 (들어와) 잘 살펴 보았는가?
성백 수직군사가 겨우 다섯이오, 크게 소란부리지 않고 빼
낼 수 있으니 걱정마시오!
달평 알겠네.... 언제 움직일겐가?
성백 내일 밤이오...
3. 동 마당 (밤)
방에서 나와 성백의 방을 쏘아
보는 달평...
한쪽 구석으로 가면 사내가 나
온다...
달평 (목소리 낮춰 은밀하게) ...내일 밤 사식을 넣도록 해
라....
지난번 포청 끄나풀처럼 숨쉴 틈도 없이 바로 보내야
할 것이야...
고개를 끄덕이는 사내...
4. 옥호 안 (밤)
각출과 죄수들 모두 마축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마축지 그란디 어느날 말이여.... 한눈에 착 봐도 색기가 쫘르
르 흐르는 여편네 하나가
깨진 놋요강을 들고 온 것이 아니겄소....
나가 그랬지라우... 오매 얼매나 소피를 장하게 봐불
믄 놋요강이 다 깨지까라우...
죄수1 그랬더니? (침을 꿀꺽)
마축지 아니 보통 가시내머는 (여자 목소리 흉내내며) 아이 부
끄러워... 함시롱 어디 딴 풀무간 으로 가버릴 것인디.... 아 요
가시내는 한술 더 떠불드라구... (여자 목소리 흉내)
나야 축담에서 넘어져 요강을 깼지만...내 소피 힘보다
는 택네들 입심이 더 센것 같소 ...아 요로코롬 말을 찌끌어불
드라고...
각출 죄수들 모두 웃어제낀다...
죄수 그래서, 그래서 어찌 됐누?
마축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제라우... 땜방한 요강을
갖다주고는...
처마 밑에서 쪼가 비를 피하고 있는데.... 아 이 가시내
가 요강을 직접 갖다줘서 고맙다 고... 집에서 내린 술 한잔 하
고 가라고 하드랑께.....
죄수2 그래서 바로 덮쳤수?
죄수1 이런 무지막지란 놈... 익기도 전에 일을 치루는 놈이
어닸어...
여자하고 엿은 이 세치 혀로 녹이고 보는거야 ...
죄수2 이놈아 너는 그리 잘 알아서 노상방뇨하는 방물장수
덮쳐 옥에 떨어졌냐?
각출 시끄러 이놈들아! 그래서? 그 후부터 통정을 했단 말이
야? 근데 왜 죽였는가?
마축지 워매...말도 마쇼... 한두어번만 만나고 말라고 했는
디...
요것이 보통 음녀가 아니드라고..... 아예 풀무간 앞에
서 나를 지둘렸다가는...
나를 지 집으로 끌고 가는디.... 아 서방이 있는 것 아
니겄소... 고것도 가는 귀 먹은
불쌍한 중늙은입디다.... 헛간에서 일을 치룰라고 하는
디... 차마 인두겁을 쓰고는
못할 짓이다 싶드랑께요....
죄수1 내참 승냥이가 잡아묵을 토끼 걱정을 하는 꼴이군...
각출 모르는 소리 마라... 진짜 왈짜들은 조금이라도 의기
가 있기 마련이야...
마축지 (알아준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래서 나가 그랬
지라우....
나 그작하고 그만 만날라네.... 아 그랬더니 요 가시내
가 내 목을 홱 감음시롱...
지를 안만나주머는.... 나가 월장을 혀서 지를 겁탈했
다고...동네방네 소리를 지르겄다고 하질 않겄소...
죄수2 저런.... 독한 년... 완전히 자네한테 폭 빠져버렸구
만...
각출 이놈아 지금 판소리 듣냐? 자꾸 추임새 넣을거야?
마축지 근다고 눈깜짝할 나가 아니지라우... 딱 눈을 감고 돌
아서는디.... 아 요 가시내가 참말로
‘사람살려!’ 소리를 질러불드라고... 어쩌겄소...냅다 달
려가서는 주댕이를 틀어막고 몸실 갱이를 하는디.... 정신 차리
고 보니께.... 이미 몸둥이가 젖은 걸레맹키로 축 쳐져 있드 라
고.....
각출 허허 참... 기집 하나 때문에 인생 망쳤구먼...
그래서 사내들은 매사에 끝을 조심해야 하는 법이야...
마축지 말도 마쇼-- 시방도 꿈인지 생신지 분간이 안간께로
우...
5. 전옥서 마당
(아침)
목칼을 쓰고 군사와 함께 나서
는 마축지
군사 이놈아. 재심 받고 돌아오면 가족에게 전할 유언이나
준비해둬...
...재심에서 형이 떨어지면 삼심에서 번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마축지 (콧방귀를 뀌며) 참말로 말도 징상시럽게 하시요잉...
사람 목심이 워쩌케 될랑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어라
우...
군사 이놈이 기껏 생각코 얘기하니까... (창 뒤끝으로 푹 찌
르며)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걸어!
6. 좌포청 회의실
윤과 채옥 앞에 앉아있는 마축
지...
마축지 참말로 살인법 취급하는디... 괴로와 죽겄소.. 빨리 좀
끝내주시랑께요...
윤 오늘 저녁 자네 사식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야...
대신 비상을 넣은 사식이 노각출에게 차입될 것이다..!
마축지 (놀라며) 그,그라머는 진짜로 누구 하나 죽일라고라
우?
윤 죄수라고 무조건 그냥 죽일 수는 없지...
마축지 그라모 어찔건디요?
채옥 (조그만 은침을 내놓으며) 유용하게 쓰게 될 것이오!
7. 옥호 안
봉두난발에 바지에 피가 묻은
마축지가 옥호 안으로 던져진다...
죄수1 (혀를 차며) 쯧쯧... 태장을 심하게 맞았나보구만...
각출 (일으켜 앉히며) 이보게 괜찮은가?
마축지 (겨우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며 겁먹은 표정으로) 노,
노형... 어자면 좋으까라우...
암만해도 참형을 면키가 어려울 것 같은디.... 오매...
짠하디 짠한 나 인생을
억울하게 여그서 끝내야 쓰겄소...예...?
8. 좌포청 회의실
전경 (밤)
윤 (E) 그게 무슨 소리냐? 이미 차입사식이 들어갔더라
니...
9. 동 회의실 (밤)
윤과 채옥 앞에 찬합을 내려놓
는 원해...
채옥 누가 먼저 노각출에게 사식을 넣었더란 말입니까?
원해 .....(채옥을 보며 끄덕이는) 차입 때를 알고 있어... 조
금 일찍 가보았더니...
누군가가 다른 때보다 일찍 사식을 넣었다고 합니다
윤 ..... (고민한다) 할 수 없지... 내일 밤에 시도할 수 밖
에...
채옥 마축지에게는 어찌 전합니까...?
윤 늦었어.. 별 이상이 없다면 그냥 먹겠지....
10. 옥호 안 (밤)
다들 밥을 먹고 있는데...
마축지만이 문살 너머를 바라
보며 사식을 기다리고 있다...
마축지 어째 나 사식은 안들어온다냐....?
각출 (사식 보자기를 풀다가) 조금 늦을 수도 있지... 우선
이걸 좀 나누어 먹세..
마축지 되았소.... 좀 기다려 보지라우...
각출 허허 이리 오라니까.... 어제는 내가 신세를 지지 않았
나...
마축지 ... (머뭇거리다 다가가) 그라머는 쪼매만 뜨께라우...
각출 (찬합을 연다)
마축지 (한 술 뜨려다가 뭔가 이상한 듯) 노형, 잠깐만이라
우...
(하더니 상투 사이에서 가느다란 은침을 꺼낸다)
각출 그게 뭔가?
마축지 은침이제라...(침을 밥에 꽂았다 잠시 후 뺀다. 푸르스
름하게 변하는 침, 기겁하며)
오매 이것이 머시여...머,먹으먼 일 치루겄소... 비상
이 있당께요...(은침을 보여준다)
각출 무,무슨 소린가?
마축지 요 은침 변한 것 보고도 모르겄소...
어짠지 밥알 색깔이 쪼까 좀 이상하다 했드만... 골로
갈 뻔 해부렀소....
(각출의 안색을 살피며) 근디 이 잡것들이 누구다요....
혹시 동패들이 노형이 배후를 발설해불까봐 그라는
것 아니께라우...
각출 (살벌하게 마축지를 노려 보더니... 이를 질끈 무는데
턱이 부들부들 떨린다)
일각에서 옥방을 엿보다 놀라
는 원해의 눈빛...
11. 회의실 (밤)
원해에게 보고를 들은 윤과 채
옥...
윤 그게 정말인가?
원해 예. 놈들이 노각출을 죽이려고 한 게 틀림없습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윤 (채옥을 걱정스레 본다) ....
채옥 (담담하게 웃는다) ......
윤 (긴장한 눈빛으로)... 이부장이 뒤에서 널 지킬 것이
다...
증거를 확보하면 바로 빠져나오거라... 눈치가 이상해
도... 일단은 빠져 나오거라...
채옥 명심하겠습니다...
윤 이부장 부탁하오....!
원해 .....(끄덕이는) 걱정 붙들어 매십쇼...
윤 (채옥에게 시선을 돌린다) ...
채옥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마는).....
12. 옥호 안 (밤)
모두가 잠들어 있다...슬그머
니 일어나는 마축지...
주위를 들러보다가 자물쇠로
다가간다...
다시 은침을 꺼내 자물쇠 구멍
에 넣어 딸그락거리는데...
덥석 마축지의 어깨를 잡는
손... 축지, 기겁하며 돌아보면 각출이다...
각출 지금 뭐하는 겐가?
마축지 ....제발 모른 척 해주쇼.... 참형을 당하나 탈옥하다 뒈
지나 똑같응께....
각출 코 앞에 군사가 수십이네.... 여길 빠져나가도 화살에
고슴도치가 될게야...
마축지 어짜겄소... 나는 한번 해볼라요...
각출 나갈거면 나를 따르게.
마축지 예?
각출 어차피 나도 이미 버려진 몸이야... 죽는 한이 있더라
도 만나야 할 놈이 하나 있고...
죽여야 할 놈이 하나 있어!
마축지 그라모 시방 같이 나가겄다 이거요?
각출 간밤 내내 탈옥을 생각했네... 자네 이 자물통을 열 수
가 있는가...
마축지 (자신 있다) 풀무간서 괭이 호미 다음으로 많이 맹글어
본게 자물쇠여라우...
각출 됐네 그럼... 우리 옥사 바로 옆이 시체칸이야... 장독
으로 죽거나...
교수를 한 시체를 두었다가 검시를 마친 다음 시구문
밖으로 들고 나가지....
마축지 ... 검시는 워쩌케 피한다요?
각출 검시는 저녁에 이미 끝났네...
마축지 잘 되았구마잉! 그라고... 전옥서 밖으로만 나가머믄
나 뒤를 봐주던
성님이 기둘리고 있을 것이요...
각출 뒤를 봐주던 분이라니...?
마축지 보믄 알아라우...
14. 옥호 안 (밤)
자물쇠를 따느라 온 신경을 집
중하는 마축지...
각출은 머리를 내밀고 망을 본
다...
마축지 (진땀을 빼는) 어,어째 이렇게 안열린다냐... 환장하겄
네잉...
순간,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린다...
마축지 (환해 지며) 되았소...
각출 ...어서 움직이세...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간다...)
15. 동 옥사 앞
(밤)
화톳불을 앞에서 잡담하고 있
는 수직군사...
벽에 바짝 붙어 신속하게 모퉁
이를 돌아가는 마축지와 각출...
16. 최달평 집 마
당 (밤)
칼을 맨 검은 옷차림의 성백
의 뒤로... 여섯명의 무사가 따른다....
중문을 넘어 달평이 다가온
다...
성백 (자신 있는 듯 편안하게) 축시 전에 성 밖으로 나가 있
을 것이오. (지나쳐 가는데)
달평 (돌아보며) 갈 필요 없네...
성백 !...... (온몸에 맥이 풀린다.... 멈춰 서서는 돌아보지
않고) ...무슨 소리요...?
달평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네...
성백 (꿈쩍도 않는 눈동자에 눈물이 차오른다) ...무슨 소리
요...?
달평 자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순 없었네....
성백 (한쪽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시신이라도 찾아 올 것이오....
달평 (뜻 밖이다) ....
성백 (무서운 살기가 풍긴다) ...그 때... 다시... 봅시다! (나
간다)
17. 시체칸 안 (밤)
조심히 들어오는 마축지와 각
출...
수레 위에 거적데기를 덮은
두 구의 시체가 덮여 있다...
시체를 한쪽 구석으로 옮기고
는 옆에 있는 판자로 가린다...
밖에서 들리는 발자국소리...
두사람...잽싸게 거적데기를 덮고눕는다...
들어오는 군사 둘....수레를 끌
고 나간다...
18. 전옥서 (밤)
전옥서 외곽 담장 위를 나르
는 장성백과 수하들...
장성백이 수명에게 고개를 끄
덕이고 수명, 역시 고개를 끄덕이면...
담장 위를 달리는 무사들... 다
시 날 듯이 지붕 위로 솟구쳐 오른다....
혼자 남은 장성백... 옥사를 향
해 달려간다...
19. 동 전옥서 담
장 모퉁이 (밤)
어두운 담장 아래 몸을 붙이
고 주위를 살피는 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