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주사 능인전 청심당 현판식에 운학님의 작품이 걸리는 행사에서 서각의 새로운 방법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아 소개해본다.
보통의 현판 서각 작품은 대부분 양각으로 새겨서 글씨가 돋아나오고 바닥은 모조리 깎아내는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운학님은 음각이면서도 글씨는 입체감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제작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능인전(能仁殿)의 能자인데 전체 바닥은 전혀 파내지 않고 글자만새기는 방법이다.
운학님이 쓴 것을 직접 새긴 것인데 글씨가 나오게 하면서도 붓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서 운학님은 이런 서각방법을 입체서각이라 이름했다 한다.
붓이 흘러가는 과정을 알 수 있고 힘이 주어지는 부분을 구분해서 표현했기에 필력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획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붓에 새로운 힘이 주어지는 부분을 표현해서 서각에서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 생각된다.
仁자 殿자도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청심당의 현판 서각은 능인전과는 다른 방법인 음구각이다. 음각은 바닥면은 파내지 않고 글씨부분을 파내는 것인데 이것은 글씨의 경계부분만 파내고 가운데는 튀어나오는 방법인 것이다. 음각이면서 글씨의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어 이 방법도 좋게 보인다.
경수루의 현판은 또 다른 방법이었다. 음구각은 글씨부분이 언덕처럼 튀어나오는데 이것은 글씨의 테두리 부분만 튀어나오고 중심부분은 다시 들어가는 방법이다. 세가지 방법으로 서각을 해서 서각의 다양한 모습으 볼 수 있어 좋았다.
본인의 글씨를 본인이 새겨야만 진정 그 필의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운학님은 서예와 전각을 같이 하니 이런 훌륭한 작품을 제작해서 한국의 명찰인 법주사의 건물에 현판으로 걸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현판의 서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어서 새로웠다.
서각의 새로운 방법이어서 느낌이 정말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