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독서와 쓰레기책
최연승 연제고등학교 2학년 17모둠
난 이번에 처음으로 독서토론동아리로 오게 되어 밀양으로 가게 되었다. 원래 가기 전에 책을 모두 읽고 가야 했지만 우리 동아리 사정상 다 읽지 못하고 일부만 보고 가게 되었다.
나와 우리 동아리 아이들과 선생님은 기차를 타고 밀양으로 향했고, 나는 처음이라 약간 어색하고 낯설기도 했지만 들뜬 마음으로 갔다. 강연해 주시는 분은 영남대학교 교수이신 박홍규 선생님이셨다. 강연 전 우리는 세월호 관련된 시를 듣고 강연을 들었는데 세월호 얘기를 들으니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그리고 나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갔다는 사실이 조금 믿기 어려웠다. 그렇게 강의를 시작했고 우선 선생님께서 자신이 <독서독인>이란 책을 쓴 이유를 밝히셨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사람, 특히 권력자들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 제대로 된 독서 즉 비판적인 독서를 권장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셨다. 거기에 덧붙이면서 대통령들이 책을 참 안 읽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표현이 좀 거칠긴 하시지만 되게 웃으면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처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조선은 문의 나라이며 책을 읽는 사람이 참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하셨다. 옛날엔 대다수의 백성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하셨다. 그 주된 이유는 책방이 없어서였고, 그 책방이 없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왕족 귀족들이 권력을 쉽게 이용하기 위해 즉 백성들이 책을 제대로 읽으면 깨우침을 얻게 되고 그 통치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여 책방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시대의 그것과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고 하셨다. 그 예로 지금 시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나 보게 한다고. 거기서 나는 웃기면서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교과서는 교과서일 뿐 독서는 아니라고 하셨다. 교과서를 읽고 감명을 받고 깊은 깨우침을 받았다면 그건 미친놈이라고 하셨다. 여기서도 나는 웃으며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삼랑진고의 한 학생이 반박을 하며 책을 읽고 뭐라도 한 가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독서라고 배웠다고 말했고, 교과서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그것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하셨고, 나 역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하나 생각해 보면 강연자 분의 표현이 좀 거칠어서 그렇게 말한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권력자들이 읽은 책들과 반권력자들이 읽은 책들을 소개하며 비판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선생님께서는 독서는 반권력을 지향하여야 한다고 하셨고,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간디, 체게바라 이러한 인물들이 있었고 나 역시 그렇게 느꼈다. 그러면서 여기서 또 좀 거친 표현들을 쓰셨다. 권력자들이 추구한 독서들은 대부분 독재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글이고 이러한 책들은 쓰레기라고 하셨다. 이 발언이 화제가 되어 질의응답 시간에 이 말을 가지고 많은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책이 다른 사람이 쓰레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읽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고 하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이에 완전 공감하였고 그에 대한 대답은 그건 당연히 맞는 말이며 표현이 좀 거칠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몇 가지 질문들도 있었다. 난 여기서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그 시대가 독재를 지향한다면 거기서는 민주주의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그 시대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미래에 다시 독재가 된다면 지금 이 시대 즉 민주주의 관련 책이나 이 시대를 지금 우리가 독재를 안 좋게 보듯이 그렇게 안 좋게 볼 수도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발표는 하지 못했고 혼자 그렇게 생각만 했다. 그리고 다른 몇 가지 질의응답을 하고 그렇게 강연은 끝이 나고 새로 짠 모둠끼리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 짜여진 나의 모둠는 17조였고 옆 건물 2층으로 갔다. 우리는 모두 처음 만나 어색하였고 다 쑥스럼을 탔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생 형과 조 선생님의 도움으로 자기소개부터부터 시작했고 모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다음 돌아가면서 장래 희망에 대해 얘기했다. 난 남들 도와주는 일이 좋고 그런 걸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게 사회복지사라 그게 꿈이라고 말하였다. 그때 대학생 형이 우선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여 그 일이 나와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일 거라고 하였다. 자원으로 그 봉사를 해도 엄청 힘든데 그걸 직업 삼아 일하게 된다면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우선 봉사활동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였고, 나 역시 그 말에 동감했고 좀 있다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요즘 사회 문제 세월호 같은 얘기를 하였다. 그 다음 책 <독서독인>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쓰레기 책의 기준에 대하여 주제를말했고 모두 그 이야기를 하다가 대학생 형이 우리 모두 그 이야기에 대하여 제대로 얘기하려면 모두 책을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보니 모두 맞는 말이었고, 아 내가 제대로 많은 독서조차 하지도 않고 그 이야기를 막 꺼내구나 느꼈고 반성했다. 또 우리는 강연자 분의 발언 가지고 서로 얘기를 하며 너무 거칠었지 않았냐고 웃었다. 또 다른 기억 남는 얘기는 강연자 분께서는 경어를 쓰는 것은 반대한다며 얘기를 하셨는데 우리 조 중 한 아이가 우리는 유교적인 문화를 가진 그런 나라이고 다른 나라 역시 말할 때 경어를 쓰는 말이 있다며 선생님의 생각에 반대라고 하였다. 나 역시 경어는 계속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좀 더 하고 책 얘기를 끝내고 다른 사회적인 문제에 관하여 얘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호 얘기를 하며 그 선장, 그리고 돈에 미친 이 사회에 대해 얘기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대학생 형이 북한에 관한 얘기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형이 북한은 몇 십 개의 계급이 있고 잘 사는 곳은 평양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못 살고 굶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평양에 있는 사람이 탈북했다는 건 거의 보지 못했고 못 사는 쪽인 함경도 쪽에서 많은 탈북을 한다고 하였다. 실제로 나도 티비에서 탈북자를 볼 때 대부분 함경도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북한에서 90년대에 굶어 죽은 사람만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하였다. 사실 그 200만 명이란 숫자가 실감나진 않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형이 한마디 더 하였는데 너무 이런 문제에 관해 심각하게 알아보지 않아도 되지만 기본적인 문제와 이러한 것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하였고 나 역시 그에 동감했다. 이렇게 어색하지만 모두 얘기를 나누고 우리는 다음 달에 만나기로 하며 헤어졌다.
나는 이번에 이 밀양에 인문고전독서교실을 처음 하러 와서 많이 어색하고 또 기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잘 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느끼게 된 점도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올 때는 강연자의 말씀을 더 잘 듣고 더 잘 메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모임에서 더 적극적으로 말하고 질문하며 토론을 해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