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아침
오늘은 어린이 여행팀이 전주 동물원으로 여행가는 날이다. 09시 30분에 김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이기로 약속했지만, 아이들은 09시부터 김제사회복지관에서 나를 기다렸다. 한명 두명 복지관으로 일찍 모이더니 어느새 5명중 4명이 모여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왜 일찍 여기로 왔는지 물어봤고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대답을 했다.
하울이는 여행을 빨리 가고 싶어서 그리고 선생님이랑 가고 싶어서 일찍 나왔다고 말했고 상현이는 복지관에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고 은준이는 말없이 웃을 뿐이었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아이들과 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지막으로 효성이가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왔다. 여행의 총무는 상현이가 하기로 했다. 능숙하게 돈을 걷어 공금 봉투에 넣고 전주행 버스표를 결제하는 모습이 벌써 든든했다.
버스에 탄 아이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창밖을 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어떤 놀이기구를 탈지 정하기도 하며 어느새 전주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나와 상현이가 내 손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여주며 말했다.
“선생님 하울이랑 효성이랑 선생님이랑 해서 저 뒤에 택시 타고 전주 동물원으로 와주세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도 여행의 일원으로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신나는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아이들과 전주 동물원에 도착하여 구경을 시작했다. 날은 무더웠지만, 다행히 그늘이 많아 아이들이 구경하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원숭이를 시작으로 사자, 곰, 미어캣 등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대망의 호랑이 우리를 찾아갔는데 호랑이는 숨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둘러보며 호랑이를 찾겠다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도 호랑이는 보이지 않았고 상현이가 아이들에게 밥 먹고 와서 다시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모두 여기에 동의하여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 메뉴는 돈까스와 우동이었다. 효성이와 나를 제외하고 모두 우동을 선택했고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 도중 정수현 과장님과 상연이와 용주가 지지방문을 와줬고 아이들과 나는 정말 기뻤다.
폭풍 같은 점심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러 이동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밥 먹고 호랑이 보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선생님 호랑이는 피곤해서 쉬고 있을 거예요.”
이미 마음은 놀이공원에 가 있었나 보다. 총무 상현이가 놀이공원 티켓을 결제하고 아이들은 본인이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했다. 바이킹도 타고 ufo도 타고 회전 오리도 타는 등 즐겁게 지내다가 모두 함께 타기로 했던 범퍼카에서 문제가 생겼다. 나이 제한이 있어 저학년 친구들은 모두 탈 수 없다고 했다. 고민하는 아이들의 시선이 지지방문을 온 실습 선생님들에게 돌아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나 보다.
아이들과 즐겁게 범퍼카를 탄 후 지지 방문팀은 돌아갔고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잘 가라고 인사했다. 다시 찾아온 자유시간에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어느새 하나둘 벤치에 모여 자기들끼리 무언가 의논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희에게 용돈으로 가져온 5천 원이 있습니다. 이 용돈으로 3기종을 더 타도 괜찮을까요?”“
”여러분의 여행이니 자유롭게 하면 좋겠다“
나의 대답이 나오기 무섭게 아이들은 표 사는 곳으로 달려갔다. 마지막 놀이기구까지 탄 후 아이들과 나는 다시 김제로 돌아왔다. 기관에 돌아와 아이들과 시원한 음료수를 나눠 마신 뒤 수료식을 진행했다.
멈추지 않는 장난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준 하울이는 개구쟁이상
동생들을 잘 챙기며 이해하려 노력한 상현이는 든든한 맏형상
숨겨왔던 끼를 활동 후반에 발휘한 라함이는 끼를 숨긴 상
활동 과정 안에서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은준이는 나랑 놀아주상
막내지만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동을 완수한 효성이는 효성이는 막내상
상장들을 받고 아이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은 뒤 어린이 여행팀의 활동은 막을 내렸다.
마지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