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 정렴의 용호비결 비판 9. 인지 부조화
용호비결은 오랜 옛날부터 사이비들 사이에 유행되어 온 지식호흡과 음기수련. 의념주천이 주된 수련법입니다. 여기에다 사이비 수련법의 정통성을 확보하는데 이용되는 엉터리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용호비결은 한국식 사이비 수련법의 원조가 되어 있습니다.
첫째, 단전의 위치를 배의 표면에 있는 것처럼 묘사 했습니다.
"항상 신과 기로 하여금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에 있는 단전에 서로 머물게 하라"
옛날에는 하수처(하단전의 위치)가 선도수련의 최고 비밀이었고, 천기누설의 죄를 짓지 않기 위하여 문파의 비전으로 삼아 신중하게 선택된 제자에게만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단전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것은 북창이 올바른 선도수련의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정보 공개로 사이비들도 실제 단전이 아랫배 깊숙한 곳(전칠후삼)에 존재 한다는 것을 대부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명단체의 창시자들은 정통 선도문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단전의 정확한 위치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용호비결을 따라 관원이나 석문. 기해 등 배의 표면에 있는 혈자리를 단전으로 삼고 서로 자신들이 정확하다고 다투고 있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양기(진기)는 오직 하단전에서만 생성됩니다. 따라서 배 표면의 혈자리에 집중하는 수련은 진기 생성이 안되며, 축기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소주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용호비결처럼 의념주천을 하거나, 올챙이 호흡과 지식호흡 등 강호흡으로 생기는 아랫배의 복압력을 이용하여 선천기를 돌리는 수련을 하거나, 몸 외부에서 기운을 끌어들이는 외도(음기수련)를 합니다.
둘째, 주천화후(소주천) 이후에 소약과 대약과정 없이 결태(양신도태)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일규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나아가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니 일규를 얻는 데서
"항상 밤낮으로 하루같이 수련하여 열 달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약이 완성된 이후에 도태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북창은 주천화후(소주천) 이후에 대약 과정없이 도태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참동계에는 대약을 복식하면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6회 정도 나옵니다. 북창은 참동계를 해설하면서 정법 선도의 핵심인 대약 과정을 슬그머니 뺀 겁니다.
그 이유는 "열 달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지는 것"을 미루어 진작해 보면, 비유와 상징인 300주천, 10월도태를 문자 그대로 이해한 북창의 오판으로 보입니다. 즉, 자만심이 남다른 북창은 뛰어난 자신이 300주천을 해도 안 되는 대약은 이세상 누구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약은 좋은 스승의 지도로 최소 20년 이상 수련해야 합니다.
북창은 용호비결에서 소약과 대약을 뺀 이유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그 과정을 건너 뛰고 도태를 하는 비법을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정법선도 수련법에서 폐기는 기본입니다. 그런데 사이비들은 폐기(축기)를 무슨 비법처럼 말하지만 연정원은 용호비결의 폐기법인 임독맥 의념주천을 하지 않고 오행연기법이라는 중국의 사이비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선도는 신앙으로 이루어지는 종교가 아니고 실제적인 수련입니다. 그래서 대약없이 도태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무리 강해도 양신도태를 할 수 없습니다. 대약은 양신도태를 하는 진종자입니다. 진종자 없이 이루어진 양신은 수련자의 마음으로 만든 환상이거나 음신입니다. 국내에 사이비 도사가 많은 이유는 용호비결을 따라서 가짜 양신을 이룬 무당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내 선도단체의 한국식 수련법이라는 것에는 소주천에서 결태(도태) 사이의 과정이 없거나, 불확실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은 용호비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런 사이비 수련서 때문에 의념(생각)으로 소주천을 이룬 다음에 양신 도태를 이루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올바른 소주천을 이룬 사람들 중에서도 다음 단계의 발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념으로 도태를 이루는 사법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기경팔맥을 개통해야 기혈이 열리는 것인데, 먼저 단전을 열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공부가 차츰 익숙하게 되어 이른바 현빈일규(단전기혈)를 얻게 되면 백 가지 구멍과도 모두 통하게 된다."
"일규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나아가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니"
양기(진기)로 독맥을 열기 전에 의념으로 임맥과 단전을 열면 음기수련이 된다는 것은 정통선가의 상식입니다.
음기는 주로 인체의 백회와 임맥을 통해서 몸에 들어와 아래배에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독맥을 먼저 개통하는 양기수련과는 달리 음기수련자는 임맥과 단전을 개통시키는 수련을 하게 됩니다.
또, 양기수련은 하단전에서 연정화기에 의해서 생성된 기운을 축기하여 독맥을 개통하게 됩니다. 그러나 용호비결은 몸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운를 축기하는 음기수련이기 때문에 소약과 대약과정이 들어있는 연정화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넷째, 태식은 높은 경지인 결태(도태)가 되어야 할 수 있는 호흡인데, 먼저 태식을 하여야 주천화후도 하고 높은 경지인 결태를 이룬다고 되어 있습니다.
"일규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나아가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니"
"만약 이 귀복하는 법(태식)을 얻어서 정진을 그치지 않는다면 벽곡을 하고 등선한다는 것이 모두 이 법에 있는 것이다."
즉, 기경팔맥을 개통해야 단전기혈이 열리는 것을 거꾸로 말했듯이, 태식과 결태와의 선후 즉 인과를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태식을 흉내내기 위해서 들숨에 아랫배를 잔뜩 내밀어 올챙이 배로 만들거나, 초보자부터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 수련을 하고 있으며 호흡의 길이가 수련 경지의 척도가 됩니다.
올챙이 호흡법은 복압력을 이용하여 선천기를 강제로 돌리는 방법이며 축기는 안되고 기운을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에 수명이 줄어듭니다.
다섯째,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를 문자 그대로 해석한 북창은 갈선옹의 전설을 곡해했습니다.
"경에 말하기를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 하였다. 옛적에 갈선옹이 매년 한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가 열흘만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폐기로써 태식을 한 까닭인가 한다."
요즘 이것이 무호흡에서 피부호흡으로 발전하더니 급기야 '물속에서 호흡을 할 수 있어야 높은 경지를 이룬 것'이라고 말합니다. 무식한 사이비들의 말대로 '모공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공기가 없는 물속에서는 어떻게 호흡을 한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물속에서는 '아가미 호흡'을 할 수 있어야 생존합니다)
갈선옹의 전설이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그건 태식이나 피부호흡이 아니고, 도태 이후에 생기는 신경통(아무 곳이나 마음먹은 대로 출입이 가능하며 신체의 변화도 무궁하다)이라는 신통력에 의한 것입니다.
용호비결은 북창이 요절한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초능력에 대한 환상 때문에 한국식 수련법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선도계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사이비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창처럼 요절하거나 기공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면서도 수련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사회적으로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인지 부조화의 함정에 잘 빠진다고 합니다.
참고
1. 수진비결 요약 31번 진식(내호흡)이란 무엇인가 (호흡의 발전과정 풍식-진식-기식-태식)
2. 수련담화 35번 "피부호흡의 진실(물속 숨 참기 신기록)"
3. 인지 부조화 : 페스틴저(L. Festinger)에 의해 제시된 이론으로 개인은 자신의 믿음, 태도, 행동 등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려 한다는 요지이다. 즉 한 개인의 행동이 믿음, 태도, 행동 등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정행동에 대한 믿음이나 태도를 그 행동을 합리화 하는 쪽으로 바꾸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흡연자가 자꾸 자신의 흡연 행위를 합리화 하려는 태도를 들 수 있다.
첫댓글 음공나 지식호흡 또는 의념주천으로도 소주천 과정과 비슷한 경험은 할 수 있지만 다음 단계인 소약이나 대약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이비들이 중국계 선도서는 뻥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참으로 난감했을 겁니다. 그런데 소주천 이후에 즉시 결태(도태)를 이룰 수 있다고 해석되는 용호비결은 자신의 엉터리 수련을 합리화 시킬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초등학교(소주천) 입학하면 졸업여부와 상관없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까지 생략하고 대학(결태)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 이것이 한국식 선도의 실체입니다.그러나 용호비결은 물론이고 세상 어디에도 그런 비법은 없습니다.
선도에서 정법과 사법은 유명세와는 별개이며 어떤 단체와 수련법이 유명해진 것은 대개 돈을 벌기 위해 왕성한 상업적 활동을 한 결과입니다. 정법은 자질과 인연이 있어야만 소주천이라도 되는 것이라 돈벌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사이비들은 창시자가 요절하고 그 수련법이 정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차리고도 가짜 선도를 계속하는 겁니다.
지금도 직업으로 상업 선도를 하는 사이비들은 누구든 조금만 하면 발전을 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사이비 수련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욕심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돈을 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사이비가 넘쳐나 정작정법이 무엇인지도 혼란 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