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27. 오전6시 흐리다가 약간 갬
지루하던 장마도 물러간것 같다. 그동안 함께 고생하면서 남다르게 산(山)에 대한 애착과 산에대한 존경 그리고 산을보면 겸허해하던 동산 총무가 오늘 모임 야유회로 빠지고 서팀장 역시 집안일 때문에 빠져 허전하고 영 섭섭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있을때는 모르지만 자리에 없을때 그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알수있다. 게다가 꼬롱 역시 어제까지는 참석한다더니 감감 무소식이다. 김해아우.시리가 오고 산행대장과 오늘 9구간 차량지원을 해주기로한 부회장도 1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허 이양반들 자고있네. 부랴부랴 선잠에 일어나 졸자에게로 왔다. 미안함이 앞선다. 젊은 산행대장. 한창 가족들과 바다로 계곡으로 기분좋은 나들이할 시기인데 회장 잘못만나 식구들 팽개치고 산 따라 나서니... 7시50분 백역재 밑에 도착했다. 백역재는 이제 3번째다. 돌무지에 차밑 덜컹거리면서도 부회장은 8구간 하산지점이고 9구간 시작점인 이곳에 우리를 내려놓고 돌아갔다. 참 이곳에 오기전 9구간 하산지점인 한산재 아래마을 한실로 가기전 지명을 몰라 쌍벽 면소재지에 도착하여 파출소로 시리가 달려 갔으나 파출소엔 문이 잠겨있고 현관에 부착된 오른쪽 벨을 눌러 보았으나 응답이 없어 돌아 나오다가 마을 어른을 만나 한실마을을 찾았으나 지도에 표기된 한산재는 모르고 아마 한실재로 알고 있는것 같았다. 그래도 낮선땅 낮선 이방인에게 마을뒤 재를 자세히 가르켜 주신분들 감사 드립니다.
8구간때 내려왔던 고개(고도 240)에 오르니(오전8시5분)풀향기가 상큼하다. 조그마한 봉우리를 직진하여 올라야 덜 고생 하였을텐데 왼쪽길을 따라가다가 길이막혀 353봉을 옆에서 올라갈려고 하니 경사가 7-80도라 코가 땅에 닿는다. 이미 땀은 온몸을 적셨고 다리가 아프다. 길만 잘 찾으면 오늘은 늦어도 오후4시에 도착된다는 시리의 말이 뇌리에 자리하기전 일어난 첫번째 낭패다. 심하게 경사져 미끄러운 비탈길을 신음소리 내며 올라가니(오전 8시45분) 숨이 턱에찬다. 초입부터 호되게 당해 숨을 고르기 위해 둘러보니 박성태님이 8구간 하산한 공암마을이 마치 사람의 손바닥 으로 감싼듯이 산이 감싸안고 있다. 저곳에 마을이 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