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에 나온 식물, 로뎀나무(a broom tree,רֹתֶם)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몇 년이 지난 그리스도인 중에 로뎀 나무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왕인 아합의 왕비 이세벨의 협박에 두려움을 느껴서 도망치다가 지쳐서 쓰러진 곳이 로뎀나무 아래였고, 하나님은 천사를 동원하여 엘리야에게 음식과 물을 주어서 회복시키셨다는 본문으로 많은 설교가 이루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로뎀나무에 대해 살펴봅시다.
1. 로뎀나무(a broom tree)
로뎀나무(a broom tree)는 히브리어로 '로템(רֹתֶם)' 헬라어로 '라뜨멘(Ῥαθμὲν)'이라고 하며 한글로는 대싸리 나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로뎀나무는 이스라엘의 사해(Dead Sea) 주변과 유대 광야에서 자생하며, 시리아 .팔레스타인. 시나이 반도. 이집트 등지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1-3m정도의 관목의 일종으로 잎이 거의 없고 잔가지가 많은 나무로서 흰 꽃이 피며 광야에 좋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봄이 되면 로뎀 나무에서 빨간 줄무늬가 있는 하얀 꽃이 피는데 그 향기는 살구꽃과 비슷합니다. 또 숯처럼 불을 오랫동안 간직하여 좋은 연료로 사용됩니다.
2. 로뎀나무에 얽힌 성경의 에피소드(Episode)
로뎀나무가 성경에서 나타나는 숫자는 겨우 4개절에 불과하고 구약에 집중되어 있고 신약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19장 4,5절, 욥기 30장 4절 그리고 시편 120편 4절에서만 나타날 뿐입니다.
첫째 왕상 19장 4~5절 –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 선지자 450명과 갈멜산에서 능력대결을 펼칩니다. 이 대결에서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불을 내리심으로 엘리야가 섬기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신 것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 선지자의 명령에 따라 바알 선지자 450명을 잡아서 기손 강가에서 모두 죽였습니다. 이 소식을 아합 왕에게서 들은 이세벨 왕비는 엘리야에게 종을 보내어 엘리야 선지자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세벨의 협박을 들었던 엘리야 선지자는 두려워하며 급하게 일어나서 자기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유다 땅 브엘세바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광야로 하룻길을 더 걸어 어떤 로뎀나무 아래로 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줄 것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고 지친 엘리야는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엘리야의 몸을 어루만지게 했고 또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주어 먹고 마시게 했습니다. 먹고 마신 엘리야는 다시 잠을 잤습니다. 천사는 다시 똑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엘리야에게 행함으로 회복된 엘리야는 사십일 밤낮으로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이세벨의 협박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육체적으로 매우 지친 엘리야가 쓰러진 곳이 로뎀 나무 아래였으며, 하나님은 그 로뎀나무 아래로 천사를 보내셔서 육체를 어루만져 주시고 떡과 물을 공급하여 지친 엘리야의 몸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둘째 욥기 30장 4절 – 욥기 30장 4절에 히브리어로 로템(רֹתֶם)이라고 표현된 것을 개역개정판 성경은 대싸리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는 로템(רֹתֶם)이기에 로뎀나무로 번역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욥은 자신을 위로하러 왔던 세 친구들이 자신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였을 때 반박하는 말로서 언급한 말 중에 이 로템나무(대싸리 나무)가 나옵니다.
셋째 시편 120편 4절 – 이 시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부조와 선지자, 664」에 의하면 다윗이 사무엘의 죽음 직후에 시 120편과 121편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시편은 아마도 이스라엘의 삼대절기, 즉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에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시편이라고 합니다. 다윗은 이 시편의 4절에서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자들의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는 마치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에서 로뎀 나무 숯불이 언급되었는데, 그것은 로뎀 나무 숯불이 쉽게 꺼지지 않고 오래 불씨를 갖고 있기에, 자신을 해치려는 원수가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히는 것을 로뎀 나무 숯불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 성경에 나타난 로뎀 나무는 한편으로는 쉼과 회복을 주는 것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원수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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