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30분에 나태후 선생님과 만났습니다. 되게 피곤해 보이시는 모습이셨습니다. 나태후 선생님께서 "아침은 먹었어요?"라고 여쭤보셔서 먹지 않았다고 말하니 토스트를 꺼내서 저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복지관에 오고 처음 먹는 아침밥이에요." 선생님께서는 그럴 것 같았다고 웃으셨습니다.
8시에 어르신들께서 나오셨습니다. 함께 복지관 차량에 탑승해 선유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어르신들께서는 곳곳마다 어떤 게 있는지 말씀해주시며 어르신들의 젊으실 적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어느샌가 선유도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이말암 어르신께서는 바다를 즐기러 가시고, 손금석 어르신께서는 그늘에 앉아 자연을 즐기셨고, 신기현 어르신께서는 산책을 하시며 풍경을 즐기셨습니다.
잠시 모여서 쉴 때 이말암 어르신께서 가져오신 술을 꺼내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모두 "에이 무슨 술이여!" 하며 거절하셨지만 안주를 꺼내시니 "맛이나 한번 봐볼까?"하며 함께 즐기셨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주셔서 오랜만에 해 떠있을 때 술을 마셨네요.
오전 11시 30분에 고래포차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전에 식당과 이야기를 해서 술을 따로 챙겨오기로 했었는데 어르신들께서 따로 술을 안챙겨오셨고 이말암 어르신께서 가져오신 술은 나중에 산책할 때나 마시자며 따로 술을 주문하셨습니다. "선생도 같이 한잔해!"라며 저에게도 술을 주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잔을 기울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나니 평상시에 하고싶으셨던 이야기들을 나누시며 화도 내시고 함께 웃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장자도 호떡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호떡을 먹으러 갔습니다. '찬호네 호떡카페'에서 이말암 어르신께서 꿀호떡을 사주셨습니다. 테라스에 앉아 언제사오신지 모르겠는 새우깡을 갈매기들에게 던져주시며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장자교 스카이워크를 가자던 이야기에 어르신들의 "더워!"라는 한마디에 발을 돌렸습니다.
오후 2시 30분에 돌아가는 중에 손금석 어르신께서 근처에 아시는 분이 계신다고 들렸다 가자는 말씀에 한 식당 앞에서 멈췄습니다. '바다 횟집'이라는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 그 사이에 있는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손금석 어르신께서는 알고 지내던 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시는 동안 음식이 나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술이 있어야지"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잔을 채우셨습니다. 신기현 어르신께서 저에게도 잔을 주시며 "너도 마셔!"....정말 맛있었습니다.
오후 4시에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돌아가는 길에 "오늘 고생했어"라고 말씀하시며 어깨를 토닥여 주시는데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첫댓글 다함께 즐거운 나들이였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동안 당일 준비한다며 어르신들 집 왔다갔다 하며 고생하신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복지관에 마련된 회의 장소가 따로 없었으니까요ㅜㅜ
정말 수고 많으셨고 어르신들의 행복한 나들이 만들어주어 감사합니다!